A Game of Thrones Leather-Cloth Boxed Set: A Game of Thrones, a Clash of Kings, a Storm of Swords, a Feast for Crows, and a Dance with Dragons (Boxed Set) - '왕좌의 게임' 양장본 세트
조지 R. R. 마틴 / Bantam Dell Pub Group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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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에 나오는 규격 150*230은 도서의 크기가 아닙니다. 이건 박스 전체의 규격이고, 도서 자체의 크기는 정확하게 115*156입니다. 아주 작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팬심으로 기꺼이 오성을 바칩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감기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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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Winter is coming!!! 독자 제현께옵서는 월동준비는 하셨는지요?

 

북플을 보면 ○○년 전 오늘똥돼지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이란 포스팅이 가끔 뜬다그래 그것을 보다가 문득 불현듯 쳐지르고 말았다소생이 피땀눈물(사실을 말하자면 돼지는 땀샘이 없어 땀을 흘리지 않는다고 한다쥐어짜며 꾸역꾸역 모았던 장서를 근 2여년 사이에 거의 한 2천여 권을 팔아치웠다전에도 한번 이야기 한 적이 있는 바소생의 오랜 도서 수집 역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일언이폐지왈 사무사가 아니라 바로 맹자왈 일치일난 되겠다부침과 성쇠흥망이라는 것은 인생사의 상사요 청사의 다반사이기는 하나 감히 축생 따위의 취미를 성현의 천하경영에 비교하다니 실로 어처구니가 멀리 달아날 일일 것이다연이나똥돼지는 실상인즉슨 인생이 아닌 축생이니 뭐라뭐라 하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아 있다할 것이다무슨 소린지참내, 뭐도 풍년이라고.... 쩝.


돌이켜 보건댄 한번 크게 어지러운 일난의 시기가 거하고이제 또 다시 한번 크게 다스려지는 일치의 시기가 안전에 목전에 비전에 도래한 것이다게다가 더하고 연하여 이제 춥고 눈내릴 겨울이 문득 다가올 것이니그것이 누구는 지난 세기의 그 어느 겨울보다 더 혹독할 것이라고도 하고혹자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에 없이 따스할 것이라고도 하나 그래도 복슬복슬한 터레기 한털없는 축생의 메마르고 민감한 피부가 견디기는 쉽지 않을 터그리하여 마침내 월동을 위한 대비가 필요한 것이다. 뭔 개소리야! 컹컹!!

 

앞에 잠시 이야기했듯이 돼지는 땀샘이 없다고 한다. (그럼 땀 냄새나 꾸린내가 안나나? 알 수없고) 하여 무더운 여름철에는 체온유지를 위해 그늘과 물이 반드시 필요하고 물이 없으면 비록 더럽고 지저분하지만 축축한 수분이 흠뻑인 자신이 내지른 똥오줌 위를 뒹굴수 밖에 없다뭐 말하자면 생존 본능적인 처절한 몸부림되겠다물이 금보다 귀한 메마른 중동지역에서 돼지 몸에 물을 쳐바른다는 것은 돼지게 쳐맞을 일이니 어쩌겠나이 더러운 물건은 불결한 짐승이니 알라께옵서 절대 입에 대지 말라는 추상같은 엄명을 나리셨다요렇게 생구라를 치게 된 것이라고 마빈 해리스옹이 문화의 수수께기에서 말한 것 아닌가

 

2015.11.19.자 소생의 페이퍼(https://blog.aladin.co.kr/733305113/7925194를 보니 사고 싶은 책으로 '동주열국지'움베르토 에코 기획의 '중세'그리고 '왕좌의 게임 가죽 장정본 세트' 이렇게 세종이다. (어머멋!! 전하!! 연통도 없이 이리 갑자기 행차하시니 소첩 몸둘 바를 모르겠나이당. 오홋홋홋홍홍.......이거 미친거 아냐?) 글항아리의 동주열국지는 현재 보유중이고에코 기획의 '중세'는 네권을 모두 구입했다가 다 팔아치웠고 그 돈으로 주식을 샀는데 지금 수익률이 43.748538%이다어쩌리오 전생이 지은 죄가 많으니 축생으로나마 환생한 것을 감지득지 해야지언감생심 부귀영화는 똥돼지의 몫이 아님이니 헛된 꿈은 아예 꾸지를 말지어라. '왕좌의 게임 가죽 장정본 세트'는 원서라서 당시에도 침만 줄줄 흘리며 사나마나 살까말까 깊은 고뇌만 거듭하다가 포기한 것인데이제 혹자의 말처럼 혹독한 겨울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니 어쩌겠나 땡땡 얼어되지지 않기 위해 이번에 큰 마음을 먹고 장만했다. 

 

생각해보면 '왕좌의 게임' 책을 (다 읽지는 못했다)읽고 드라마(는 다 봤다)를 본 기억들이 서릿발같이 불쑥불쑥 돋아나 주마등처럼 뇌리를 때리고 지나간다. 아아아!!!!!! 정말진짜 파란곡절 천장만장백만장한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장엄하고 비장하게 펼쳐졌고놀란 소생의 벌어진 입에서는 침이 끊임없이훌쩍거리는 코에서는 콧물이 줄기차게 줄줄 흘러내려 발목이 다 잠겨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DVD도 전부 모았었는데 다 팔아처먹어 헛되이 44.748538에 미력을 보태고 말았다이 놀라운 세계의 창조자이신 마틴옹께서는 목하 뭘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과연 이 이야기가 끝장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이제는 한물간 철지난 유행가인가. 


* 참고로 한 말씀 드리자면 (무슨 참고가 되겠나만은...) 소생의 도서수집 역사의 일치일난은 이번이 2기가 되겠다. 이번 2기 일치 시기의 특징은 뽀대나는 도서를 구입하겠다는 것이다. 무슨무슨 기념특별한정양장가죽장정본 같은 것 말이다. 그래야 나중에 3기 일난 시기가 오면 미친듯이 팔아먹을 때 떡고물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돼지의 심모원려가 이와 같다.     
















그런데 왕좌의 게임 이거 가죽 장정은 정말 멋진데 크기가 너무 작다. 설명에 150*230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줄 알았는데, 세트 박스 전체의 크기가 그렇다는 말이고ㅜㅜ 책 한권의 크기는 110*150 이다. 뭐 원서라 읽을 일은 없겠지만 글자도 너무 작고 조금 크게 만들었으면 더 좋을뻔 했다. 물론 값은 더 비싸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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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1-23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잘 지내셨나요.
왕좌의 게임, 원서가 특별판으로 나온 건가요.
신판 같은 느낌인데, 2015년이라고 되어 있네요.
서가에 두면 고가의 책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사진 잘 봤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붉은돼지 2022-11-23 23:4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잘 계시죠?
2015년에 나온 거 맞습니다. 예전부터 사고 싶었는데 이제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고급스런 느낌은 있지만 책이 조금 작아서 약간 실망입니다.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2-11-24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책이 예쁘긴 참 예쁘네요..

붉은돼지 2022-11-24 10:35   좋아요 0 | URL
참 예쁘긴 한데, 너무 작아서 조금 아쉬워요
 

1. 폴 오스터라고는 읽은 것이 <뉴욕 삼부작> 하나밖에 없지만, 그리고 앞으로 폴 아저씨의 책은 더 읽을 계획도 없지만(미안해요 폴, 읽기로 약속해버린 다른 책들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 당신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렇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는 나 자신과 몰래한 약속이 있어서 이 특별판 세트를 구입했다. 예쁘다.

 

2. 민음사 문학전집 31<아메리칸>을 읽었다. 헨리 제임스의 책은 처음이다. 지금은 32<양철북 1>을 읽고 있다. 32번부터 38번까지는 예전에 이미 한번은 읽은 책들이라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읽어야지 했는데.... 양철북을 읽어보니 몇몇 거시기한 장면을 빼고는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는 것이 뭐 처음 읽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소설의 무대이자 그라스의 고향이기도 한 단치히. 독일어로 단치히이고 폴란드어로 그단스크라고 하는데, 폴란드 땅이지만 주민은 대부분 독일계라고. 히틀러가 단치히 반환을 구실로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대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상하게 '단치히'라는 발음이 마음에 들어 혼자 몇 번 불러봤다. 단치히, 단치히...  한번 가보고 싶다.     

 

3.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는 사유의 방을 꼭 한번 관람하고 싶었지만 궁벽한 변방에 은신하고 있는 관계로 아직까지 가서 보지는 못했다. 전언에 의하면, 사유의 방에 있는 두 개의 사유상은 옅은 어둠 속에서 깊은 사유를 하고 있다고 한다. 78호와 83. 무슨 인조인간 시리얼 넘버 같다. (국보에 번호를 붙이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83호를 구입했으니 78호도 곧 장만해서 내 책장의 한 칸을 비워 사유의 책꽂이 칸으로 만들고 싶다.

 

4. 요즘 고구마 과자가 너무 맜있다. 책 읽으면서 살금살금 먹다보면 어느새 한 봉지 뚝딱. 배가 불룩해진다. 가격도 싸다. 우리 동네 마트에 990원이다. 요즘 나의 최애 간식이다. 옛날에는 오란다를 더 좋아했는데 요즘은 이에 자꾸 뭐시기 찐득하게 끼이는 것이 조금 거시기하지만 그래도 맛은 여전히 달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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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2-09-24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철북 1권 읽고 포기중인 1인 ㅎㅎ, 폴오스터 저거 이뿌긴하네요. 구 열린책들 자간이 극악이던데 이 책은 좀 나은가요?

붉은돼지 2022-09-24 22:28   좋아요 2 | URL
도선생님의 심오한 저작들도 성큼성큼 완독하시는 쿠키님이 양철북을 포기하시다니오 아아아아 말이 안됨 ㅋㅋㅋ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은 정말 누구 눈알을 빼먹으려는지 너무 촘촘꼼꼼해서.....햐 정말 이 출판사 편집자님은 이런 소리 많이 들으셨을 텐데 정말 도대체 무슨 생각이신가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이 책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민음사 전집에 비하면 조금 빡빡한 듯한 느낌입니다요.

stella.K 2022-09-24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고구마 과자 먹고 싶네요.
저희는 우리집 가장이 오징어 땅콩 과자와 아이비만
벌써 몇달째 딥따 사고 있습니다.
안 달아서 평소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최근 넘 집착적으로
사고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먹고 향후 5년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질려서...ㅠ

붉은돼지 2022-09-24 22:32   좋아요 1 | URL
오징어 땅콩도 정말 맜있죠, 조금 짭짤하지만요. ㅎㅎㅎㅎ 아이비는 담백하고 조금 퍼석한 느낌..아 뭐든지 책 읽을 때나, tv를 볼 때나 눈으로 뭐시기를 집중할 때는 입으로는 또 뭐든지 오물오물거릴게 있어야 합지요..오징어땅콩이든 고구마과자든 말이죠..

서니데이 2022-09-24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구마도 맛있고 소라과자도 맛있어요.
83호의 모형은 근사하네요.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큰 것 같아요.
붉은돼지님 사진 잘 봤습니다.
좋은주말 보내세요.^^

붉은돼지 2022-09-25 11:40   좋아요 1 | URL
아 소라과자도 있어요...꽈베기도 있었네...ㅎㅎㅎㅎㅎㅎ 하여튼 이 옛날 과자들 맛있습니다. 사유상은 크기를 재보니 14cm 정도 되는군요. 여러가지 색상이 있어요

hnine 2022-09-25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유의 방, 한번 가보세요. 78호, 83호 대신 반디와 반야로 불러보면 어떨까요. 애칭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름이랍니다.
반가사유상도 사유상이지만 사유의 방 자체와 소리 등이, 박물관 어느 전시나 작품과 다른 느낌을 준다는게 제 소감이어요.

저에게 고구마형 (포장지에 그렇게 써있네요.) 스낵과 오란다는 조심해서 손대야 하는 간식이랍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거든요 ㅋㅋ 오란다를 아직 즐길수 있는 치아가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해요. 치아 부실한 사람들은 저거 못 드시더라고요.

붉은돼지 2022-09-25 11:55   좋아요 0 | URL
애칭 공모전도 있었군요. 반디와 반야 예쁜 이름입니다. 인터넷에 보면 사유의 방 아주 멋지게 정성들여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더라구요. 언제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맞아요 오란다는 저게 무슨 돌떵이처럼 아주 딴딴해서 조심조심 살살살살 먹어야해요.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9-25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같은 나이대의 냄새가 물씬 물씬 풍기는 글이에요. 어디서 그런걸 느낀걸까요? 고구마 과자? 아니면 오란다가 이빨에 끼어서 싫은 느낌? ㅎㅎ
저는 한 때 폴 오스터 좋아해서 대부분의 책을 읽었는데 저 시리즈가 나왔네요. 소장용만으로 사기에는 부담이....그래서 그냥 그림의 떡으로 보고만 있습니다. 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은 저도 아직 못가봣는데 언젠가는만 하고 있네요. ^^

붉은돼지 2022-09-25 22:13   좋아요 2 | URL
아마도 제품의 생산년도가... 시니얼 넘버가 비슷하게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 전에는 와아아아 내가 이만큼이나 나이를 많이 먹었나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요즘은 뭐 그냥 저냥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그 세월동안 나름 책도 읽고 맥주 병뚜껑도 모으고 ㅎㅎㅎ 이것저것 한다고 했지만 역시 뭐하나 제대로 해놓은 게 없는 것도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거 그거 하나는 참 잘되었다는 그런 생각을 또 해보고는 합니다. ㅎㅎ

은하수 2023-05-15 0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폴 오스터 전집 보고 미련없이 구매했네요 폴 오스터도 열린책들 책도좋아하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얻고 돼지님께 땡투 남겼습니다^^

붉은돼지 2023-05-16 10:59   좋아요 1 | URL
저는 뭐 폴 오스터가 좋아 못살고 그러는 건 아닌데,,,,책이 예뻐서 그냥 충동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ㅜㅜ
은하수님 땡투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민음세계문학 도장깨기 사업이 대단히 느리게 소걸음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한 달 넘는 동안에 겨우 다섯 권 읽었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잊지 않고 하고 있다는 사실 아닌가 이 말이다. 


27. <다섯째 아이>

 

레싱이 한 인터뷰에서 밝힌 이 소설을 착안하게 된 사건 두 가지. 하나는 방하시대의 유전자가 현재의 우리에게도 내려온다는 어느 인류학자의 글이었고, 다른 하나는 정상적인 세 아이를 낳은 뒤에 태어난 네 번째 딸 때문에 다른 아이들은 망쳤다는 어느 주부의 잡지 기고를 읽은 일이라고. 후속편인 <세상 속의 벤>2000년에 나왔다고 한다. 아직 번역은 안된 듯.

 

28. <삶의 한가운데>

 

아주 오래전에 윤이상과의 대담집 <상처입은 용>, 북한 여행기인 <또 하나의 조국>을 읽은 기억이 난다. 독일에서 녹색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던 린저는 거의 김일성 찬가를 부르면서 북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을 과도하게 찬양 미화했던 분이다. 이 소설 안의 액자소설은 나치에 저항한 루이제 린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고 린저가 무슨 반나치 저항작가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히틀러 찬양시를 쓰는 등 나치 부역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베스트셀러였다고 하지만 소설은 지루하다. 나나를 한평생 사랑한 남자 주인공에게 공감하기 어렵다.

 

29. <농담>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기 만세!” 여자 친구에게 보내는 엽서에 적은 악의 없는 이 농담 한마디로 주인공 인생이 정말 막장으로 내려간 이야기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만약에 박정희 정권 시절에 누가 김일성 만세!’라고 외쳤다면 그것이 과연 농담이 될 수 있나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그 사람이 평소에도 정권에 회의적인 소리나 하고 다니면서 행적이 조금 의심스러웠다면 아마 바로 간첩으로 몰려 감방에 들어갔을 지도 모른다. 농담도 분위기 봐 가면서 적당하게 해야하지 않을까? 선을 넘으면 곤란한 일이 생길지도...

 

30. <롤리타>

 

변태 소아성애자의 넋두리. 건장한 어른 남자가 열두 살 미만의 어린 소녀가 좋아서 미치겠다면 정말 미칠 일이다. 그것이 분명 죄인 줄 알지만 성인(聖人)이 아닌 다음에야 본능을 통제하긴 어렵다. *을 붙잡고 절벽에서 뛰어내리거나 눈물을 철철흘리며 죄를 범하는 것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어쩌면 이건 질병이므로 치료가 가능할 지도 모르니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하나?

 

단테는 아홉 살의 베아트리체와 사랑에 빠졌고, 페트라르카가 라우라와 미친 듯한 사랑에 빠졌을 때 그녀는 열 두 살이었다고 하며, 27세의 에드가 알렌 포는 13살인 사촌동생인 버지니아 클램과 결혼하는데, 결혼 문서에는 21세라고 허위신고 했다고 한다. 53세의 선지자 무하마드는 그의 가장 가까운 동지이자 조력자인 아부 바크르의 6살난 딸 아이샤와 혼인했다. 실제 성교는 9살에 이루어졌다고도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어쨋든 이 사건은 두고두고 이슬람의 조혼 풍속을 정당화하는 구실이 되었다.)

 

30. <야성의 부름>

 

민음사 전집에 30번이 두 권이다. 무슨 까닭인지 롤리타는 절판되었고 야성의 부름이 30번에 이름을 올렸다. <야성의 부름>은 주인공이 개인 이야기. 개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시튼 동물기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고,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데 시베리아 호랑이가 주인공인 소설도 있었다. 분량도 적당하고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다. 깔끔한 소설이다.

 

또 다른 소설 <불을 지피다>도 너무 유명한 이야기다. 예전에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죽음의 미학>편에 실렸있던 단편이다. 알레스카의 유콘강 근처에서 영하 50도인지 70도인지 하여튼 엄청나게 추운 곳에서 불 지피기에 실패해서 얼어죽는 이야기다. 두 번째로 읽는데 내용을 알고 읽으니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해서 겨우겨우 간신히 읽었다.

 

사생아로 태어난 잭 런던은 40년의 길지 않은 삶이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특이한 것은 1904년 러일전쟁 취재하는 종군기자로 일본을 거쳐 구한말 조선에 왔고 부산에서 평양을 거쳐 만주 단동까지 말을 타고 취재 여행을 했다고 한다. <1904년 러일전쟁 종군기, 조선사람 엿보기>라는 책도 나와있다. 읽어보진 못햇지만 일본은 강한 무사의 나라로 조선은 무기력한 나라로 묘사하고 있다고


해리포터 시리즈는 한 권도 읽은 것이 없지만 책이 예뻐서 충동 구매했다. 앞으로 이런 멋진 양장본이나 특별판, 무슨 기념판 등등은 웬만하면 구입하는 걸로 나 자신과 몰래 약속해버리고 말았다. 해리포터 마법 지팡이는 수년 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갔을 때 우리 혜림씨가 사달라고 졸라서 구입했던 것이다. 짝대기 하나에 거의 5만원 넘었던 것 같다. 상자 뒤에 보니 메이드인차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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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03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웬만하면 구입하는 걸로 나 자신과 약속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은 약속입니다. 화이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붉은돼지 2022-09-03 14:42   좋아요 1 | URL
뭐 아름다운 약속이죠, 몰래한 사랑도 아닌.... 몰래한 약속 ㅋㅋㅋㅋㅋ

붉은돼지 2022-09-03 14:41   좋아요 1 | URL
오오오오 왠만하면이 아니라 웬만하면 이군요

바람돌이 2022-09-04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해리포터 시리즈 다 가지고 있는데도 저 미나리마 에디션은 또 갖고 싶네요. 완전 사랑스러운....ㅠ.ㅠ

붉은돼지 2022-09-04 15:25   좋아요 0 | URL
미나리마 판은 무슨 팝업북 비슷한 게 나름 멋진데요.. 이게 2권까지 밖에 안나와서 다음편이 안나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ㅎㅎㅎ

yamoo 2022-09-07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8번 빼고 다 소장하고 있고 다 읽었슴돠~~
개인적으로는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붉은돼지님의 세계문학 도장깨기를 열렬히 응원합니다!!

붉은돼지 2022-09-08 10:05   좋아요 0 | URL
28번은 패스하셔도 될 듯합니다. ㅎㅎㅎ
야성의 부름 재미와 감동이 있는 깔끔한 한 편이었습니다.
저도 야무님의 그림그리기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ㅎㅎㅎ
 



한때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깊이 인정한 모범장서가였던 소생은 그렇게나 중지애지하던 장서를 한동안 엄청나게 팔아치웠다.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자금마치 물경 2천만원이 넘는다. 정말 돈 엄청나게 벌었다. 뭐 긁어모았다. ㅎㅎㅎ 한때는 퇴근하면 택배 박스싸느라 알밤까지 일수였다...까지는 아니지만 하여튼, 그랬는데 요즘은 또 굿즈에 해까닥해서 다시 책을 사모으기 시작하고 있다. 무슨 놈의 팔자가 샀다 팔았다 샀다 팔았다. 이번 생에는 이렇게 살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만년필 좋아해서 깃털펜 보자마자 안절부절, 회중시계 저런 거 또 좋아해서 보자마자 좌불안석, 도리 없고 배길 수 없다.





깃털펜으로 한번 써봤어요. 만년필 특유의 사각사각하는 느낌이 없어 조금 실망했어요. 뭐 어차피 그냥 품으로 두고 보는 것이라 상관은 없어요. 소생 그래도 주제와 본분을 알아 명품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어, 시계고 차고 옷이고 지갑이고, 허리끈이고 신발이고 양말이고 빤스고 털깍는 기계고 뭐고 명품이라고는 가지고 있는 것 한나도 없지만, 단 하나 그 높고 멋지다는 산 높이가 숫자로 펜촉에 박혀있다는 그 만년필 하나는 갖고 싶습니다. 


다음은 땡투보고입니다. <에세>는 vita님께, <인류본사>와 <합스부르크>는 거리의 화가님께 땡투했습니다. 꼭 참고해주세요. 김상근 교수는 tv에서 처음 볼때는 약간 광대짓하는 것 같고 조금 웃기기도 하고 약간 비호감이었는데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고, 근래에 시공사에서 나온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 이 삼부작을 상당히 읽어볼 만한 것 같습니다.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1>은 정말 너무 실망이어서 2편을 살 생각은 전혀없었는데 그놈의 굿즈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입했어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1편처럼 그렇게 성의없는 글이라면 정말 바로 바이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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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7-19 1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유시민의 책 별론가요?
평점이 좋은 줄 알고 있는데 돼지님 그리 말씀하시니 안 읽는 게 난가 싶기도 하네요.ㅋ

붉은돼지 2022-07-19 21:03   좋아요 1 | URL
<유럽도시기행1>에 제가 좋아하는 도시가 나오고 해서 옛날에 사서 읽었는데요..하여튼 좀 실망스러웠다는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ㅜㅜ

수이 2022-07-19 1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럽도시기행은 기대 이하여서 2권은 차마 살 생각을 못 하겠어요;;;; 땡투 감사합니다. 붉은돼지님!!

붉은돼지 2022-07-19 21:04   좋아요 1 | URL
에세는 지난 달에 비타님 페이퍼 보고 혹해서 구입했습니다. 아직 비닐도 벗기지 않고 모셔두고 있어요 ㅎㅎ

레삭매냐 2022-07-19 2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파신 책들의 금액이
어마무시합니다 !!!

그렇다면 과연 사신 책들은?

1편은 읽지 않고 2편 읽고 있는데
미처 모르는 부분들을 커버해서 그
런진 몰라도 나름 흥미진진하게
만나고 있네요.

붉은돼지 2022-07-19 21:22   좋아요 2 | URL
정말 제가 꾸준히 열심으로 한 일은 밥먹는 거와 책 사는 거 이거 두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8082일동안 43,665,903원 구입했다고 합니다...책 권수는 안나오네요. 평균내자면
하루에 도서구입비로 5402원씩 22년간 지출.........제가 일편단심, 알라딘의 충신입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22-07-19 2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 책이 아니라 중고로 판 책이 저 금액이면 도대체 산 책의 가격은 어느 정도입니까.. ㅎㅎㅎㅎㅎ

붉은돼지 2022-07-19 21:33   좋아요 1 | URL
제가 거의 반값으로 팔았기 때문에 중고로 판 책이 2200이면 산책은 4400은 되어야하고
지금 집에 있는 책이 1000여권이면 권당 만원을 쳐도 1000만원, 합하면 5400은 되어야할 듯한데 알라딘 기록에는 4300으로 나오네요....뭐 중요한 건 아니지만..

서니데이 2022-07-19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많네요.3천권이 넘어요. 그 책들 포장 하시느라 힘드셨겠어요. 책이 많이 있다 정리하고 공간 생기면 처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채워지더라구요. 굿즈 잘 봤습니다. 붉은돼지님 좋은밤되세요.^^

붉은돼지 2022-07-19 22:06   좋아요 2 | URL
예 어떨 때는 너무 힘들어서 막 울면서 박스 포장했습니다.....는 거짓말입니다.ㅎㅎㅎ 진짜 주문 많이 들어올 때는 하루 10건씩 들어오고 했습니다. 깃털펜 정말 갖고 싶었는데 막상 받고보니 약간 심드렁해졌습니다. ㅜㅜ 서니데이님 좋은 밤 되세요~

바람돌이 2022-07-19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만년필에 딱 어울리는 글씨! 아 저 진짜 부러움요. 저는 초딩글씨라 만년필로 글씨 쓰면 만년필에 미안한......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 1이 실망스러웠던 사람 처음 만납니다. 제가 실망스러웟는데 아무도 없어서 외로웠어요. ㅎㅎ

붉은돼지 2022-07-20 09:09   좋아요 1 | URL
만년필로 멋지게 한번 써볼려고 했는데 깃털펜은 사각사각한 맛은 없고 너무 부드럽게 미끄러져서 글씨가 잘 안되었어요 ㅜㅜ 글씨는 역시 초딩글씨가 예쁘잖아요 ㅎㅎㅎ

제 기억에 유시민의 도시기행1은 그즈음 아마 정치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었던 시기였는데 이렇게 정신없을 때 계약때문에 시간에 쫓겨 쓰다보니 이렇게 대충인가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yamoo 2022-07-20 0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때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깊이 인정한 모범장서가였던 소생은 그렇게나 중지애지하던 장서를 한동안 엄청나게 팔아치웠다..

이 첫줄을 읽고 헉! 했습니다. 저도 출판문화협회 모범장서가상 수상자였거든요~~ㅎㅎ
그때 1등이 전 독립기념관장 김상웅 옹, 2등이 1만여 권을 자랑하는 어떤 할아버지. 그분 언론에서도 소개됐던 분..그리고 3등이 저와 대전의 어떤 분이었어요~ 그때, 상받으러 갔을 때 거기 있던 분의 말이 생생합니다. 젊은 분이 여긴 어케 왔냐고..모범장서가상 수상자라서 왔다니, 그 분이 매우 놀라면서 이렇게 젊은 사람은 첨이라고..ㅎㅎ

붉은돼지님도 수상자셨군요! 엄청 반갑네요~^^
근데 팔아치운 책의 권수와 책값이 저보다 많네요~ㅎㅎ 전 한 2천만원 어치 판 거 같습니다..^^

붉은돼지 2022-07-20 09:14   좋아요 1 | URL
인터넷 찾아보니 야무님 2011년도 수상자시더군요. 여기 알라딘 마을에 무진님도 모범장서가 수상자로 알고 있습니다. 이 동네는 워낙 책 좋아하시는 분들 많아서 다른 분들도 있을 겁니다. 아마 몰라서 그렇지 실제로 모범장서가 수상자들보다 더 많이 소장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2017년 장려상 수상자인데요, 당시 3500권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협회 직원이 우리 집까지 찾아오셔서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여튼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