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예전에유홍준의 책을 열심히 읽었던 적이 있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몇 권까지 읽었나 모르겠다. 서울편은 안 읽었고, 일본편은 교토만 읽은 것 같고, 가장 최근에 나온 중국편 돈황, 막고굴, 실크로드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소생이 돈황에 나름 관심이 많아 200만원(은 아니고)이 넘는 돈황학대사전도 구입했었다.(물론 지금은 팔아먹고 없다.ㅜㅜ), 영국놈 스타인, 불란서놈 펠리오, 일본놈 오타니 등등이 돈황의 유물 약탈하는 이야기 <실크로드의 악마들>은 왠일인지 조금 읽다 말았다. 파란 눈의 펠리오가 막고굴의 한 토굴에서 촛불 켜놓고 산더미처럼 쌓인 두루마리 문서를 검토하고 있는 모습은 나에게는 약간 경이롭게 보였다. 막고굴의 고문서들은 현대의 한자로 쓰인 것도 아니고 고대 한자에 서역문자에, 갑골문같은 문자도 있고 하여튼 아무나 읽을 수 있는 뭐 그런 문서는 아닌데,,,,파란 눈의 펠리오가 과연 읽어내기는 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펠리오는 아주 짧은 기간동안에 엄청한 양의 문서 중에서 나름 가치가 있는 문서들만 골라내어 거의 껌값으로 그 문서들을 본국으로 실어 날랐던 것이니...아 대단하다. 펠리오여!!!!!!! 여기 극동의 반도의 한 서생은 몇 년째 눈알이 빠져라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지만 뭐 쉬운 원서 한권 제대로 읽어내지도 못하는 처지라..가슴이 아프다.ㅜㅜ), 무슨 설화 내지는 전설 같은 이노우에 야스시의 소설 <돈황>도 재미있었다. 윤후명의 소설 중에 <돈황의 사랑>도 있는데 부끄럽게도 이건 읽어보질 못했다.    


각설하고,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는 말은 참 많이도 회자되었다. 조선시대 어느 문인의 말이었다고 하는데, 뭐 가만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긴 한데, 그때는 무슨 대단한 진리를 발견한 듯 이 말을 이리저리 옮기고 또 이곳저곳 사용하고는 했었다. 하지만 어쨌든 멋있는 말이었다. 각성을 촉구하고 사랑을 독려하는 말이랄까???? 하기사 어떤 대상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여사로 보일 리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또 생각나는 이야기 하나. 아마도 답사기 1권에 나오는 어느 대학생의 말. '돌이 말을 하네요'. 감은사지 석탑을 두고 한 말이었다. 불초한 소생이 이 책을 읽고 정말 돌이 말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감은사터에 갔었다. 그것도 두번이나...그 황량한 감은사지 들판에서 돌덩이들과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뭐 거의 30년 전 일이라...답사기1권이 1993년도에 나왔더라).....어쨌든 어린 내가 그 돌덩이들 앞에 섰을 때, 소생의 털난 가슴(아!! 그때는 가슴에 털이 없었나???? 아니 있었나????)속 에서 무언가 부르르... 찌르르... 띠리리한 어떤 감정의 파동이 있었던 기억은 난다. 그것이 부르르인지 띠리리인지, 찌리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번 더 각설하고, 예전에는 유홍준의 답사기를 비롯해서 완당평전, 무슨 미술사관련 서적 등등.... 유홍준의 책도 여러권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 팔아먹고 없다. 요즘은 문득 나중에 소생 일생일대의 소망인 퇴직을 하고 국내 두루두루 구석구석 금수강산 팔도강산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유람을 다닐려면 유홍준의 답사기 정도는 구비해 놓아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답사기 시리즈를 다시 장만해야 하나 어쩌나 나름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찰떡같이 콩떡같이 그래24에서 예쁜 모양의 답사기 리커버 세트를 보았던 것이었으니,,, 에라 모르겠다. 구입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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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04-28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제였던가? 예전에유홍준의 책을 열심히 읽었던 적이 있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몇 권까지 읽었나 모르겠다....

소생이 쓴 문장인줄 알았습니다!!ㅎㅎ 저도 한 때 열심히 읽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잊혀졌고...아니 눈에 계속 밟히지만 읽을 생각을 안했는데...요즘 자주 알라딘이나 예스24에 가면 유홍준의 신간들이 아주 많이 나왔던군요. 북한유산답사기...뭐, 여행 답사기, 서울답사기...온갖 답사기가 유홍준 님에 의해 재탄생하는 책들을 보면서 여행을 한다면 반드시 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돼지 님의 이 페어퍼를 보니 유홍준의 책을 다시 모아야 하는지 심각히 생각을 거듭하게 됩니다..ㅎㅎ

붉은돼지 2023-04-28 19:35   좋아요 0 | URL
여행기를 이만큼 재미있게 쓰는 사람도 아마 없을 겁니다. 뭐 유홍준의 말빨이야 익히 조선 3대 구라니 어쩌니 하는 정도니 말할 것도 없고 글도 매우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전에 읽었던 유시민의 유럽도시여행 1편은 너무 실망이었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답사기 중국편 3권을 읽었는데요. 제가 돈황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유홍준 본인이 너무 가고 싶어했던 돈황에 어렵게 가게되었고 또 본인 전문분야와도 관련되어 있어 그런지 내용이 재미도 있고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오잉??? 알라딘에서 소생의 은행계좌로 5,000원이 입급되었습니다.

마일리지도 아니고 적립금도 아니고 상품권도 아니고 

현금 오천원이 내통장으로 에??? 내 계좌는 어떠렇게 알았지????

요즘 책 너무 많이 사서 밥 못 얻어먹고 굶고 다닐까봐 보내준 것인가? 정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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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4-18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군요.
좋으시겠어요.
오천원이면 삼각김밥과 우유 정도는 살 수 있지 않나요?
굶지 마십시오. ㅋ
제목에 오천원이 들어가는 책이 있군요.

붉은돼지 2023-04-18 13:33   좋아요 1 | URL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잖아요?
오천원은 좀 그렇고 한 오만원쯤 주면 좋은데.... 이런 생각을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붉은돼지 2023-04-18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객센터에 문의 결과,
** pay 5000원 환급 이벤트였다고 합니다.
하니 생각납니다. 5000원 환급 받으려고 얼마전에
앞으로 쓰지도 않을 **pay 앱을 낑낑대며 설치하고 했었습니다.
어쨌든 감사히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ㅜㅜ

stella.K 2023-04-18 15:38   좋아요 0 | URL
아, 그런게 있었군요.
그러니까 그 오천원은 앱을 설치하느라 수고한 비용이었네요.
그럴 줄 알았으면 저도 설치해 볼 걸 그랬습니다. ㅎㅎ
아무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Rembrandt. the Complete Paintings (Hardcover)
Volker Manuth / TASCHEN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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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생활 20여년 만에 이렇게 큰 박스는 처음 받아 본다. 기념으로 찍어봤다. 근자에 타셴의 미술책을 몇 권 구입했다. 크기도 어마무시하지만 가격도 어머무시라한다. 하지만 책은 정말 마음에 든다. 다만 뭐 거의 영어 까막눈이어서 읽기가 어렵고 또 책이 너무 무거워서 들기도 어렵다. (저울에 달아봤다. 무게가 거의 8KG 그램이다. 팔 떨어진다.)






사울왕에게 골리앗의 머리를 바치는 다윗(1627) 쿤스트 박물관, 바젤


왼쪽 : 회개하는 베드로(1631), 이스라엘 박물관, 예루살렘

오른쪽 : 예루살렘의 멸망을 슬퍼하는 예레미아(1630), 레이크스박물관, 암스테르담



나사로의 소생(1630-1631),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엠마오의 저녁식사 1628. 자크앙드레 박물관, 파리


툴프박사의 해부학 교실 1632, 마우리츠하위스, 헤이그


십자가에서 내리다. 1632-1633, 알테피나코테크, 뮌헨


아브라함의 희생 1635,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쥐박물관

인간의 가장 여리고 약한 것으로 아브라함을 시험하는 야훼. 비정한 아버지 아브라함은 생때같은 어린 아들을 희생 제물로 바치려는데, 천사가 나타나서 말리지 않았다면 늙은 아비는 어린 아들 이삭의 목을 땄을 것이다. 믿음이란 그런 것이다. 


삼손의 실명 1636, 프랑크푸르트, 슈타델박물관

삼손의 잘린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배신녀 들릴라(옛날에는 데릴라라고 했더랬다.)는 황급히 병사들 뒤로 달아나고 있다. 머리잘린 삼손은 힘을 잃어 병사 두세 명에게 제압당한 채 눈알을 찔리고 있다. 한껏 꼬부라진 발가락에서 삼손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있다. 하지만 어쩌겠나 힘을 잃었으니 당할 수 밖에. 황석영의 소설 중에 <장사의 꿈> 이라는 단편이 있었다. 기골 장대하고 힘이 장사인 시골 총각이 청운의 꿈을 품고 상경하지만 결국 뽀르노 배우가 되어 어쩌고 저쩌고 한다는 내용이다. 한 평론가의 리뷰 제목이 '머리 잘린 삼손의 분노'였던 것이 기억난다.  




다윗의 편지를 받은 밧세바 1654, 루브르박물관, 파리

AB를 낳고, BC를 낳고, CD를 낳고, H,I,J,K,L,M,N....계속해서 낳고, 낳고, 낳고, 끝없이 낳는, 마태복음 1장은 바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로 시작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다윗왕은 BC 1000년경 사람이고 예수는 기원 전후의 사람이니 이른바 이새(다윗의 아버지다.)의 뿌리로부터 예수까지는 1000년의 세월이 놓여있는 것이다. , 1000년 쯤이면 그 씨앗이 어디로 날아갔는지 그 뿌리가 어디로 뻗어갔는지 혹은 어디서 썩어 없어졌는지 알기가 쉽지는 않지만 어쨌든 경전은 꼭꼭 찝어서 예수의 인간세의 조상들을 일일이 호명하고 있다. 뭐 신의 아들이면 단 2세로 끝인데(아버지 신, 아들 신)....아브라함. 이삭, 야곱, 유다 등등등 호명하기에 입이 아프다.

 

양치기 소년 다윗이 골리앗을 때려 죽인 그 순간은 바로 슈퍼스타의 탄생이었느니, 지략과 용맹을 겸비한 백전불굴의 장수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심금을 울리는 시인이요, 띠리리리 리리 아름다운 소리 수금의 명인이자, 더더구나 미남자였던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임금이었다. 반면에 충성스러운 부하 장수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에게 음심을 품어 궁으로 불러 겁탈하고 우리야는 전쟁터의 사지로 몰아 죽게(살인교사)한 후에 그녀를 아내로 취하니 더럽고 치사한 인간 말종이기도 했다. 집구석이 온전할 리 없다. 다윗의 장자 암논이 이복누이인 다말을 강간한 사건이 있었는데, 다윗이 이를 처벌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자 다말의 친오빠이자 다윗의 5남인 압살롬이 이복형 암논을 살해하고 나중에 아버지에 반항하여 반란을 일으키지만 결국 전투 중에 허망하게 죽고 만다. ! 압살롬! 압살롬!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다윗은 통곡을 했다고 경전은 전하고 있다.

 

성경에는 자세한 내용이 나와있지 않아 그 세세한 속사정을 알 수는 없으나 유대고대사를 쓴 요세푸스는 물론 다윗의 죄를 언급하는 한편 밧세바에게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소생이 아직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를 읽어보지는 못했다.) 말하자면 둘이 짝짜꿍된 화간이라는 것인데, 당대나 그 이전 시대의 화가들은 대부분 이런 시각에서 밧세바를 그렸다. 다윗왕의 부름을 받고 들떠있거나 기대에 찬, 적어도 슬픈 표정은 없는 그런 모습을. 렘브란트 자신도 그런 그림을 그린 적이 있었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그린 밧세바는 다윗의 전갈을 받고 수심에 잠긴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 어떻게 몇 번의 붓칠로 저런 복잡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1654년작 <다윗의 편지를 받은 밧세바>는 루브르에 있다. 예전에 루브르에 갔을 때 열심히 찾았는데 어디 다른 전시에 차출이 되었는지 결국 못봐서 무척 아쉽고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렇게 큰 도판으로나마 대면하니 나름 위안이 된다.



왼쪽 : 십계명 언약돌판을 내리치는 모세, 오른쪽 :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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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23-04-14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슨 책이 저리 큰 겁니꽈? 18% 할인한 가격이 253,680원이라니!! 그런데 저 비싸고 거대한 책을 기어코 사셨군요. 역쉬 붉은돼지 님 답습니다!! 저런 책은 혹여 알라딘 중고서점에 나와도 상당한 거금을 줘야 할 듯요.^^

붉은돼지 2023-04-14 18:01   좋아요 1 | URL
책 크기가 30cm*40cm(도서안내에 나오는 규격은 책박스 규격인 것 같습니다.)이고 무게가 8kg 가까이 되어서 책꽂이에 꼽았다 뺐다 하는 것도 여간 힘이 들지 않습니다. 참나...... 그래도 책 품질은 최고인거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여기 알라딘 마을에 북푸어 여러분 계시는 걸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저는 뭐 책 사는 데는 돈 아끼지 않는다는 뭐 그런 주의입니다. 지금까지는요.ㅜㅜ 중고로도 24만원에 올라와 있네요 ㅎㅎㅎ

레삭매냐 2023-04-14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세푸스의 <유대전쟁사>를 읽어
보고 싶다고... 만 생각한 1인이
여기에 있답니다.

유대인 입장에서는 지배계급인 로
마에 투항한 변절자 취급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붉은돼지 2023-04-14 18:03   좋아요 1 | URL
저도 예전에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 전쟁사 책 사놓고만 있다가 지금은 팔아버리고 없습니다. ㅜㅜ
맞습니다. 요세푸스가 로마에 항복한 변절자이긴 하지만 요세푸스의 저술이 유대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고 나름 읽은만한 역사서라는 이야기 본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다시 또 구입할까 생각중입니다. ㅜㅜ

붉은돼지 2023-04-14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그림은 레슬링을 하는 게 아니라 무슨 얼레리꼴레리 하는 듯 ㅋㅋㅋ
가만 보면 천사가 영화 콘스탄틴의 가브리엘 천사 틸다스윈튼 닮은 듯

그레이스 2023-04-14 20:06   좋아요 1 | URL
^^
지긋이 내려다보는 천사 무서운데요^^
무표정한 얼굴로 손가락만으로 뼈를 부러뜨리는...;;

겨울호랑이 2023-04-14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렘브란트 작품들을 소장하신 느낌이 드네요. 붉은돼지님 축하드려요! ^^:)

붉은돼지 2023-04-15 11:2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님 ㅎㅎㅎㅎㅎ 책꽂이에 커다란 책이 꽂혀있는 거 보면 너무 뿌듯합니다.
렘브란트 전체 작품 모두 수록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complete paintings라서 드로잉은 별도로 또 책이 있는 것 같더군요..어쨌든 만족하구요.ㅎㅎㅎ 다만 뺐다 꼽았다 할 때 너무 힘들어요...ㅜㅜ

yamoo 2023-04-15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센 책들 정말 좋죠. 저는 건축쪽 책들을 십여 권 구입했는데, 엔날에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교보 타센책 일관 세일 때 5-6만원짜리 하드커버 건축책들을 1만원 균일가에 5권(5만원)에 데려온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보면 만듬새가 발군이에요. 편집도 좋고, 도판도 끝내줍니다. 영어도 매우 쉬운 영어로 쓰여있어 술술 읽혀요~ 그나마 텍스트는 별로 없어서 막 넘겨보기 좋아요.ㅎㅎ

패션과 미술 문고판도 타센책을 몇 권 갖고 있는데, 가지고 다니며 보기 정말 좋게 편집이 잘 돼 있어요...타센 책을 정가로 사기에는 매우 부담이 되어 항상 중고로 구매하는데, 가장 만족도가 놓은 책이라 생각합니다..ㅎㅎ

붉은돼지 2023-04-15 11:31   좋아요 0 | URL
타셴책은 만듬새가 정말 훌륭합니다. 타센 둘러보면 건축, 미술, 사진, 여행, 패션 등등 관련 책들 당장 장바구니에 담고 싶은 멋진 책들이 수두룩합니다만......문제는 역시 돈이라...다른 사야할 책들도 많고.....정말 언제 세일이라도 좀 했으면 좋겠어요...뭐 세일해도 서울에서 하면 가기 어렵겠지만 ㅜㅜ

전에는 마로니에에서 나온 타센 책들 가지고 있었는데 뭐 지금은 다 처분하고 없습니다만,,,도판 큰 책들보니 왠지 도판 작은 책들은 성에 차지않아서......좀 비싸기는 하지만 마일리지 열심히 모아서 한두권 정도만 더 구입할 생각입니다. ..

니르바나 2023-04-20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나나가 액자 밖으로 걸어 나올 것 같이 멋진 그림을 그린 따님께서는
붉은 돼지님의 다른 책들을 유산으로 상속받는 것은 거부한다해도
타셴책 미켈란젤로,클림트 그리고 이 책만은 상속받기를 원할 것 같습니다. ㅎㅎ


붉은돼지 2023-04-21 09:17   좋아요 1 | URL
타셴책은 정말 품질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권 사고 싶지만 가격이 ......
제 딸은 아직 천지분간을 못해서 필요없네 어쩌고 하지만, 나중에 크면 제가 모아놓은 책들이 얼마나 멋진 책들인지 감탄하고 감사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저 혼자만의 생각일 지도 모르지만요 ㅎㅎㅎㅎㅎ
 
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 세트 - 전10권 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고호관 외 옮김 / 아작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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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평 남기면 펀딩금액 5% 적립금 준다고 해서......뭐 바쁘지만 시간을 내어서...........책은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비닐도 안뜯고 일단 모셔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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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4-01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닐을 안 뜯는 것이 바로 진정한 덕후의 자세! ^^

붉은돼지 2023-04-02 13:09   좋아요 1 | URL
맞아요 ㅎㅎㅎㅎㅎ 전에는 읽을 계획이 없어도 일단 확인해 본다고 비닐 다 뜯어서 좌르르 펼쳐보고는 했는데,,,,,요즘은 당장 읽을 것 아니면 일단 그대로 보관해 둡니다. 아마....계속계속 그대로 있을지도 ㅜㅜ

one fine day 2023-06-09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집을 사면 고이 모셔두는 병자인지라 이번에는 바로 읽겠다는 마음으로 낱권으로 구입했는데, 다시 전집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낱권으로 산 3권은 중고로 내놓고 전집을 살까 매일 고민하며 구매 버튼을 눌렀다가 이건 아니지 취소했다가 다시 눌렀다가 하고 있네요... T_T

붉은돼지 2023-06-10 11:28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도 뭐 병이 깊은 지는 좀 되었습니다만..ㅎㅎㅎ 어쩌겠습니까...약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저도 그런 고민 좀 했었는데 일단 낱권으로 구입한 거는 낱권으로 구입하고..다른 전집들 나올 때는 나름 신중하게 숙고해서 박스전집을 과감하게 지를지 아니면 낱권으로 하나씩 구매할 지 결정합니다. 뭐 꼭 마음먹은대로 되지는 않지만 문제는 돈이 없으니......ㅜㅜ
 










그리스로마 신화인물사전 10권을 드디어 다 사모았다. 한권씩 한권씩 야금야금 사모은 것이 작금에 이르러 완비의 성취를 이루었으니 나름의 콧물 흐르는 감동이 없을 수 없다. 글쓰는 사람에게 사전이란 목수에게 연장같은 것이라고 김훈이 말했던가. 어쨌든 소생은 뭐 글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옛날부터 사전을 좋아했다. 일사짜 사전이든 말씀사짜 사전이든....다 좋아하지만 특히 무슨무슨 대백과사전은 특히 깊이 애정한다


사전 애정하는 소생으로서는 안타까운 것이 나름의 노작이요 역작인 이 책이 아무리 둘러보고, 돌아보고다시봐도 10권 모두에 백자평이고리뷰고페이퍼고북플이고 뭐하나 알라디너님들의 언급이 없어서 너무 쓸쓸해서 나홀로 눈물을 뿌렸다는 것이고그래서 땡투를 하나도 못해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손해(는 아니고 이익을 보지 못했다고 해야하나?)를 보았다는 것이다. (알라디너의 관심을 받지 못한 외로운 책들이여!!!! 그대들을 위해 내 여기 소외된 책들을 위한 장엄한 책탑을 세울지니 버려진 책들의 신이시여 알뜰히 살피시옵소서!!!)


 


사진은 10권의 힙폴리토스 부분이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등 여러 버전의 힙폴리토스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 중 일인인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힙폴리토스>의 내용은 이러이러하다. 힙폴리토스는 아테네왕 테세우스(미궁 속에서 소대가리 미노타우로스를 몽둥이로 때려죽인)와 아마존족의 공주(여왕인가? 소생이 사실 뭐 에루리페데스를 직접 읽은 건 아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주워들었을 뿐) 히폴리테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테세우스는 말년에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자 자신이 내다버린 아리아드네(조국과 부왕을 배반하고 테세우스가 미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실타래를 몰래 건내준 희랍의 낙랑공주)의 동생인 파이드라와 결혼하게 된다.(재주도 좋다.) 이때 힙폴리토스는 아름다운 청년으로 장성해있었는데 아마존 족의 아들답게 운동과 사냥을 즐기면서 사냥과 순결의 신인 아르테미스를 신봉하고 있었고 남녀사이의 얼레리꼴레리한 사랑이라든지 결혼 같은 것은 아주 하찮게 여기고 있었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아프로디테는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힙폴리토스를 골탕먹이기로 작정한다. 감히 얼레리꼴레리를 능멸하다니!! 흥흥흥!!!! 흥칫뽕한 여신의 무자비한 농간에 파이드라는 의붓아들인 히폴리투스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린다.(아아아!! 어쩔것이냐!!!!!!! 희랍 막장드라마 개봉박두!!) 파이드라의 유모는 그녀의 가슴속에 숨겨진 활활 불타오르는 사랑과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하여 자살하려는 그 속절없는 마음을 알고 힙폴리토스에게 이야기를 해보지만 순결의 여신을 숭상하는 힙폴리투스에게는 가당찮은 일!!! 우웩!!! 꾸엑!!! 무슨 똥덩어리를 본듯 역겨움을 나타내며 단호하게 단칼에 거절한다. 아아아!!! 그대 단호박같은 젊은 청년이여!!! 칼같은 그대의 혀 끝이 조금이라도 무디었더라면...........어땠을까??????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파이드라는 너무 분하고 수치와 모욕을 당했다는 생각에 음흉한 의붓아들놈이 새어머니인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는 거짓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버린다. 황당한 힙폴리투스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아버지 테세우스는 이를 믿지 못하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향해 아들에게 저주를 내려줄 것을 간청하면서 아들을 추방한다. 억울함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힙폴리토스는 무심한 아버지를 원망하며 무심한 하늘을 한탄하며 해안을 따라 그야말로 성난 노도와 같이 전차를 전력으로 몰고 달린다. 그때 갑자기 바다에서 한 괴물이 튀어나오고 여기에 놀란 말들이 뒤엉키며 마차를 부수고 힙폴리토스는 마차에서 떨어져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 결국은 죽고만다. 아비의 저주를 실현하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 테세우스는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고 가슴을 치며 후회를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는 이야기다.

 

이 비극적인 이야기는 17세기 프랑스 작가 장 라신에 의해 다시 극화되기도 했고, 20세기에 와서는 영화감독 줄스 다신이 필름에 담기도 했다. 영화 <페드라>의 내용은 조금 다르다. 현대의 힙폴리토스는 고대의 그 칼같은 단호박 청년과는 달리 새엄마(페드라)와 찐하게 붙어먹었고, 나중에 아버지에게 뒤지게 두드려 맞고 집을 나와 스포츠카를 타고 미친 듯이 해안을 달리다가 건너편에서 오는 트럭을 피하려다 절벽으로 추락해서 죽고 만다. 뒤이어 페드라도 음독자살한다.

 

이 영화 <페드라>1967년에 국내에 들어오면서 그 제목이 바뀌는데 여기서 신의 한수 같은 실로 감탄스러운 네이밍이 탄생한다. <죽어도 좋아> !!!! 멋지지 아니한가??? 인생 뭐 있나???? 죽어도 좋아.!!!!!..죽어도 좋아!!!!!!!....죽어도 좋다는데......그래 그러다 결국 죽었다. 좋다는데는 뭐. 어쩌겠나............그래도, 그렇다고 해도....... 나는 죽기 싫타아아아아...정말!! 천년만년 살고만 싶다....벽에 떵칠떡칠하면서 오줌을 질질 지리더라도 ...살고만 싶다......아아아아.....니미... 너무 구차한가 ㅜㅜㅜㅜ 어쩌겠나 죽어도 죽기 싫다는데, 뭐 그런다고 안 죽을 수도 없는 것이지만.... 참!!!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페드르>(188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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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4-01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권브이가 지키는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
저런 사전류는 정말 붉은 돼지님같은 소장가가 아니면 선뜻사기는 힘들듯합니다. ^^

붉은돼지 2023-04-02 13:06   좋아요 1 | URL
사실 사전류는 전문적으로 필요로 하시는 분들 말고는 그렇게 펼쳐 볼 일이 없고 또 요즘에는 인터넷 찾아보면 다 나오고 해서 큰 쓰임이 없지만....그래도 왠지 장서가로서는 구비해 놓아야 할 듯 해서요ㅎㅎㅎ

oren 2023-04-02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리스 로마 신화 인물사전>은 제게도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 때마다 하도 자주 신화들을 검색해봐서 그런지, 제게도 낯이 익은 인물들이 아주 많이(!) 담겨 있을 것 같은 선입견도 조금 들고요.^^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휩폴뤼토스>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테세우스 편>에서도 거듭 읽었기 때문에 아주 익숙한 스토리인데, 라신의 비극과 영화 페드라는 여태까지도 구경조차 못 해봤네요. 언젠가 죽기 전까지는 그 영화와 프랑스 비극을 볼 날이 올지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안 봐도 좋아! 죽지 않고 살다보면 언젠가는 한번 보겠지! 하는 심정으로 견뎌봅니다. 그나저나 <그리스 로마 신화 인물사전>은 저한테는 정말 탐이 나는 시리즈이긴 하네요!!

붉은돼지 2023-04-02 20:44   좋아요 1 | URL
<그리스 로마 신화 인물사전>은 오렌님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 같습니다. 가까이 두시면 쓰임이 많을 듯 합니다. 테세우스는 신화 속의 인물인데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에 나온다고 하니..조금 이상하기도 합니다. 정말 그리스로마 신화나 희랍의 비극이나 고대의 서사시들은 그 내용이 서로 얽히고 섥혀있어 알면 알수록 재미있기도 하고 이 이야기들이 현대까지 오면서 수많은 창작물들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서양문명의 뿌리라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 대유형하고 있는 마블이나 어벤져스 이런 것들도 뭐 그대로 가져온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결국은 그리스로마신화의 변주내지는 변종들이라는 생각이들기도합니다.

oren 2023-04-02 21:01   좋아요 1 | URL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담긴 <테세우스 전기>는 거의(!) 실존인물로서의 테세우스를 다루고 있지요. 테세우스가 크레타 섬으로 건너가 아리아드네를 만나고,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아테네로 돌아오는 과정들까지도 아주 세세하게 기록해 놓고 있구요. 제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소개할 때 그 소설의 배경인 크레타 섬에 얽힌 신화를 소개할 때에도 <테세우스 편>을 한번 더 자세히 읽어봤는데, 이게 도대체 신화인지 실화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언제 한번 <테세우스 편>만이라도 한번 읽어보세요~ 이게 도대체 신화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구체적이니까요. 하기사, <일리아스>도 신화와 실화가 마구 뒤섞여 있는 형편이고, 헤로도토스는 <역사>에서 오이디푸스 왕도 실존인물이라면서 후손들의 가계도를 쫘악 소개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헤로도토스는 절세미인 헬레네까지도 실존인물로 상세하게 그 행적을 기록하고 있고요. <테세우스 편>일부만 복붙해 봅니다.^^
* * *
여러 시인이나 역사가들에 따르면, 배가 크레테에 닿았을 때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다고 한다. 그녀는 그가 미궁에 들어갈 때 삼으로 만든 실타래를 주면서 길을 찾아 나오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테세우스는 미궁 속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아테네 소년 소녀들은 물론 아리아드네까지 데리고 무사히 아테네로 돌아왔다.

이 사건과 아리아드네에 대해서는 이밖에도 여러 이야기가 전해오지만 확실한 이야기는 없다.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에게서 버림받아 목을 매 죽었다고도 하고, 테세우스의 배를 타고 낙소스 섬으로 가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오이나루스와 결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그곳에 버려두고 떠났기 때문이다.

- 플루타르코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테세우스> 중에서

붉은돼지 2023-04-02 21:25   좋아요 1 | URL
저는 을유문화사판 플루타크코스 영웅전을 갖고 있는데요....1권 펼쳐보니 처음이 바로 테세우스와 로물루스이네요. 신화와 역사의 사이를 오가는 인물. 로마의 시조를 로물루스라고 한다면 그럼 테세우스는 희랍의 시조쯤 되는 모양입니다. 예전부터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럼 오레님 덕분에 오늘부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언제 끝을 볼지는 모르겠지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