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한길에서 나온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건축이야기 시리즈중 <이슬람 사원>은 이번에 처음 구입해서 보았지만, <고딕성당>과 <성>은 예전에 구입했었는데, 오래전 대방출시 모두 처분했다. 또 다시 구입해야할 모양이다. 알라딘의 도서 분류에는 ‘4~7세’, ‘초등 전학년’이라고 되어있지만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이슬람 사원이나 고딕성당의 구조와 건축 방법 등에 대해서는 소년이나 청장년이나 노년이나 모르기는 피차상호간 매일반이니 어느 연령대의 누가 읽어도 매우 유익하다는 생각이다. 역시 그림으로 보니 아둔한 소생이 이해하기에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이야긴데 어쩌면 소생 수준이 초등수준인지도 모르겠다. 가만 곰곰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수년 전에는 베네치아에 관한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었는데 그 때 읽은 책 중에서 단연 최고는 <아빠와 함께 한 베니스 여행>이었다. 요건 알라딘에서 ‘초등 3~4학년’이라고 분류되어있다. 아아아!!! 정말 맞는갑다. 영험하신 알라딘께서 분류를 잘못하실 리 없다.

 

 

 

 

 

 

 

 

 

 

 

 

 

 

쓸데없는 이야기는 각설허고,

오스만 제국 이슬람 사원의 원형이 되는 건물은 지금의 아야 소피아 박물관이다. 서기 360년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2세 황제에 의해 처음 건립되었으나 화재로 두차례 소실되었다가 537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때 재건되어 거의 그 모습 그대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원래는 그리스도교 성당으로 지어졌지만 1453년 오스만 제국에 의해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자 정복자 메흐메트 2세는 아야소피아를 모스크로 바꾸었다. 내부에 미흐랍이 설치된 것, 십자가가 제거되고 기독교 성화들이 회칠로 가려진 대신 알라, 무함마드 등 글씨가 새겨진 거대한 동판이 걸린 것, 네 개의 뾰족한 미나레트가 설치된 것외의 변형은 거의 없었다.

 

로마와 마찬가지로 오스만 제국에서도 엄청난 부를 이룬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서민들의 종교적, 교육적, 시민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여 자선단체를 만드는 행위가 관례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자선단체는 새로운 사원 및 학교, 식당, 시장, 하맘(목욕탕) 등여러 용도의 건물들을 필요로 하고, 이 모든 건물들이 한데 모여 ‘퀼리에’ 라고 불리는 하나의 건물 단지를 이룬다.  

 

30년 넘는 세월동안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메흐메트 파사 장군은 존경받는 귀족이자 아주 큰 부자가 되었다. 이제는 은퇴한 장군은 자신의 부와 행운이 신의 의지 덕택임을 알고 전통에 따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의 마지막 소명은 자선단체를 만드는 일이었다. 1595년 10월 어느날 장군이 궁정 건축가인 아키프 아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면서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에 나오는 건물 단지와 주요 인물들은 상상의 산물이다. 하지만 개별 구조물들은 오스만 제국의 위대한 건축가인 시난이 1540년에서 1580년 사이에 이스탄불에 지은 실제 건축물들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다르다넬스 해협을 지나면 마르마르해 너머로 이스탄불이 보인다. 그너머로 더 나아가면 보스포루스 해협이다.

 

 

 

이슬람 사원의 모형이다. 아래 왼편 그림의 중앙 제일 위쪽에 있는 것이 ‘미흐랍’이다. ‘미흐랍’은 모스크 내부에 있는 벽감을 말하는데, 이 미흐랍은 반드시 이슬람 성지인 메카가 위치하고 있는 방향을 가리키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모든 이슬람 사원의 건축은 측량사가 미흐랍의 위치를 설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안뜰 중앙에 있는 정자모양의 ‘사디르반’은 예배를 드리기 전 손과 발을 씻는 세정시설로 보통 사원의 안뜰 중앙에 위치한다.

 

 

주랑 현관 베이(기둥과 기둥 사이 또는 기둥에 둘러싸인 한 구획)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원의 기둥머리와 벽이 세워지고 반쪽 돔들을 받칠 아치들을 만들기 위해 홍예틀(아치를 만들 때 아치를 만드는 돌들을 임시로 받치는 나무틀)이 올려졌다. 숲처럼 보이는 비계 안에서 예배당 건물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 사원의 뾰족탑인 미나레트의 발코니 부분이다. 무에진이 기도시간을 알리는 발코니는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모양으로 돌을 5단으로 쌓아 만들었다. 무에진은 미나레트에 올라서 하루에 다섯 번 기도시간을 알려주고 코란의 말씀을 낭독하는 사람을 말한다. 하루 5번이라고 돌을 5단으로 쌓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하루에 다섯 번 첨탑 발코니에 오르려면 몹시 바쁘기도 하겠지만 꽤 힘도 들었을 것이다.

 

 

주요 아치들과 펜던티브들이 완성되었다. 팔각형 각 구석에는 보초병처럼 받침 기둥이 서 있다. 예배당의 높은 천장을 덮을 중앙 돔을 만들기 위해 아키프 아가는 중앙 비계의 중심축 위에 견고하면서도 쉽게 회전할 수 있는 가볍고 평평한 반구모양의 나무틀을 만들어 올렸다. 벽돌공들이 나무틀 양쪽 끝에서 두꺼운 회반죽을 사용해 벽돌을 하나씩 조심스레 쌓아갔다.

 

 

 

도금을 한 초승달 장식이 돔위로 올라가자 이곳저곳에서 환호성이 일었다. 외관은 거의 완성되었지만 아직 사원이 완공되기까지는 몇 달이 남아 있고 ‘퀼리에’ 전체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했지만 자선단체에서 일할 사람들을 벌써 고용했다. 1600년 4월 3일 직원들의 진용이 짜여지면서 자선 단체의 공식 업무가 시작되었다.

 

 

사원 내부를 장식하는 세라믹 타일은 대부분 아나톨리아에 있는 유명한 이즈니크(비잔틴 시절의 니케아공의회로 유명한 그 니케아 되겠다)의 가마에서 가져왔다. 하얀색으로 글씨를 쓴 청색 타일이외에도 장인들은 다양한 꽃과 덩굴식물의 선과 모양을 응용한 색색의 타일을 만들어 냈다. 이슬람은 일체의 우상 숭배를 금지하고 있어 이슬람 사원의 장식으로는 코란의 말씀, 꽃 덩굴 식물등 자연 식물 그리고 복잡한 기하학적 문양만이 허용된다.

 

 

완공된 메흐메트 파사 장군의 '퀼리에‘는 공식적으로는 7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7개의 건물은 사원, 마드라사(이슬람 신학교), 이마레트(무료 식당), 하맘(목욕탕), 투르베(영묘), 한(가게와 숙박시설), 캐러밴서리(여행자 숙소와 마구간) 되겠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수백 개의 건물들이 있었다. 사원이 완공된 후 얼마되지 않아 파사 장군은 정원에서 무화과를 따다가 다쳐서 죽었다. 장군은 이 '퀼리에'에 안에 있는 투르베에 묻혔다.

 

 

<추신 >

이글을 쓰다보니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다. 대성당 건축이 필생의 꿈인 석공 톰이 등장하는 켄 폴릿의 소설 <대지의 기둥> 말이다. 책은 3권인데 오래전에 2권까지 읽다가 다 못읽고 중도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뭐 눈알 빠지게 재미있지는 않았어도 그런대로 읽은 만 했는데 왜 끝내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미드도 있었는데 역시 보다 말았다. 누군가가 <대지의 기둥>을 읽는다는 것이 그만 레이먼드 카바의 <대성당>을 집어들고 읽었다는 그런 이야기도 들은 것 같다. 폴릿의 소설은 맥컬레이의 <고딕성당>과 함께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이바 2015-05-17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대성당>을 읽고픈데 절판이라 <대지의 기둥>을 읽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아 드라마도 봤지요. ㅎㅎ 성당 무너질 때 마다 저도 함께 비명을... 진정한 장인정신을 구현한 드라마...

붉은돼지 2015-05-17 17:00   좋아요 0 | URL
아니 머리가 왜? 저는 대지의 기둥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재밌었던 기억인데 말이에요~^^

유부만두 2015-05-1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을 집었다가... 장난 아닌 내용에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 이 멋지고 (어렵고) 훌륭한 책들을 찾아내 읽으시는 붉은 돼지님, 멋지십니다.

붉은돼지 2015-05-18 09:15   좋아요 0 | URL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건축이야기시리즈 도서는 괜찮은 책인거 같아요. 사실 <이슬람 사원>은 <성>, <고딕성당>보다 그림이 약간...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성의가 덜하다고 할까...뭐 그런 느낌이 조금 있어요^^

moonnight 2015-05-17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어려워보이는데, 이 책이4-7세예요? 좌절ㅠㅠ; 대지의 기둥 재밌단 얘기 자자하던데 전 엄두가 안 나서^^; 이슬람 사원은 읽어보고 싶어요. (어려울거 같아ㅠㅠ)

유부만두 2015-05-17 20:30   좋아요 0 | URL
절대 어린이 책 아니에요. 전 아이랑 같이 읽으려고 했다가 심하게 좌절했습니다....

붉은돼지 2015-05-18 09:20   좋아요 0 | URL
보시다시피 그림이 많고, 내용도 쉽게 설명되어 있어...
읽다보면...˝아! 이렇게 되는구나...˝ 이런 소리도 나오는
하여튼 연령을 떠나 초보자들이 이해하기에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인거 같습니다.^^

cyrus 2015-05-17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딕성당>, <성>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정말 궁금했었는데 그림이 좋은데요. 이런 책은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어요. 그냥 그림만 볼래요. 눈을 즐겁게 만드는 책이에요. ^^

붉은돼지 2015-05-18 09:21   좋아요 0 | URL
예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도서 일괄 대방출 시에 <고딕성당>, <성>을 다 처분했었는데....
<이슬람 사원>을 보니 처분했던 책도 다시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ㅠㅠ

물고기자리 2015-05-17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읽다가 대지의 기둥 대신 대성당 사연에서 빵 터졌어요 ㅋ

붉은돼지 2015-05-18 09:26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소설 <대지의 기둥>의 제목을 <대성당>으로 착각한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

후애(厚愛) 2015-05-18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만 봐도 땡기는 책이네요.^^
편안한 오후 되시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후애(厚愛) 2015-05-20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안한 오후되세요.^^
댓글저장
 

햐~~ 참..내 뭐라 할 말이 없네...
오늘 쿠팡에 이런 게 떳어요
그저 놀라울따름이에요 ㅋㅋㅋㅋㅋ

 

알라딘을 검색해보니 관련 책도 나와있습니다.

책은 벌써 오래전에 품절된 듯 합니다.

황금비율을 찾아 청춘을 바친 주당들의 피눈물 나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소맥제조기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저에게 연락하지 마시고 쿠팡으로 문의해 주세요..제발

(전화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받지 않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붉은돼지 2015-05-15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5000원인데 40%세일해서 14900원

다락방 2015-05-15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게 존재하네요... ㅎㅎ

붉은돼지 2015-05-15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랍죠..
혹시 구매하기 클릭하신건 아니시죠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5-15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사겠습니다. 절묘한 혼합 비율을 위해서 16년 동안 연구한 몸이올시다.
0.003그램의 차이`로 황금비율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붉은돼지 2015-05-15 16:23   좋아요 1 | URL
빨리 쿠팡에 들어가 보셔요..
조기 품절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5-15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한 게 왜 주류 회사에서는 아예 소맥으로 나온 술을 판매하지를 않을까요 ? 나오면 대박일 텐데....

붉은돼지 2015-05-15 17:40   좋아요 1 | URL
훌륭하신 지적입니다. 저도 그 점에 의문을 품고 오랜시간 은밀히 알아본 결과 엄청난 비밀에 접근하고야 말았습니다. 분위기가 이렇게 무르익었음에도 아직 완제품 소맥주가 출시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바로 제조상궁 또는 제조내시들의 집요한 방해공작때문이라고 합니다. 뭐 일종의 음모론일수도 있는데요.

술자리에서 병권을 장악한 제조상궁 내지는 제조내시가 소주병, 맥주병을 막 휘두르며 제 입맛대로 소맥폭탄을 만들어 이리저리 투척하면서 술판을 쥐락펴락하고 있는데, 만약에 완제품 소맥주가 나오게 되면 술판의 민주화가 문득 이루어져 제조상궁 혹은 제조내시가 병권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사태가 도래한다는 이야기죠. 사실 저도 몇차례 제조상궁으로 병권을 장악한 적이 있는데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호호호

지금행복하자 2015-05-15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이제 소맥 안 먹는데~ 얼음맥주로 갈아탔어요~

주류회사에서 준 소맥자격증가진사람도 봤었는데 ㅎㅎ 별의 별것이 다 나오네요~~ ㅎ

붉은돼지 2015-05-15 17:44   좋아요 0 | URL
저희들은 아직 소맥 먹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직장 사람들과 많이 먹게 되는데, 여러명 모이면 기본적으로 소맥 한 세바퀴 정도 돌고 각자 입맛대로 가는 그런 형태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얼음맥주는 얼음이 녹으면 맥주가 싱거워 지지는 않나요? 소맥자격증은 또 처음 들어봅니다. 참 다양하군요..ㅎㅎ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5-15 17:48   좋아요 0 | URL
얼음이 녹기전에 이미 다 마셔버려 싱거워질틈이 없어요~ ㅎㅎ

해피북 2015-05-15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까지 소맥 황금비율로 마셔본적이 없어서 그 맛이 무척 궁금해요 ㅋㅂㅋ

붉은돼지 2015-05-15 19:12   좋아요 0 | URL
정해진 황금비율은 없는 것 같아요. 자기 입맛대로 조절해서 마시면 될 듯합니다. 과음은 금물 ㅋ

cyrus 2015-05-1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맥제조기가 애들 장난감 같습니다. ㅎㅎㅎ

붉은돼지 2015-05-17 12:30   좋아요 0 | URL
맞아요...저런 걸 누가 살까 싶기도 하고
해보면 재미있을 것도 같고,,,,소콜, 소텐, 막사도 한번 만들어 보고 말이죠 ㅋㅋㅋㅋ

nomadology 2015-05-1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겟 오디언스에 맞는 맞춤형 소맥비율이 중요한데 ... 제 소맥은 수제 소맥입니다. 네네.

붉은돼지 2015-05-17 12:3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역시 소맥은 각자 입맞에 맞는 맞춤형 비율이 제일 중요하죠..

가넷 2015-05-16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상사가 소맥을 기가막히게 만들어 냈었는데요. 으..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저 제조기로 그정도 맛이 나올려나 싶네요. ^^;

붉은돼지 2015-05-17 12:34   좋아요 0 | URL
역시 달인들에게는 저런 기구가 필요없겠죠 ㅎㅎㅎ
고수들은 감으로 때려잡잖아요 ㅋㅋㅋㅋㅋ
댓글저장
 
곰스크로 가는 기차 (양장)
프리츠 오르트만 지음, 안병률 옮김, 최규석 그림 / 북인더갭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과연 주인공은 헛되이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열망하여 인생을 허비한 것인가?

알 수 없다.

 

만약 주인공이 곰스크행 기차에 승차했다면,

곰스크에 빛나는 미래가 보장되어 있진 않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곰스크에 가겠다는 열망 그 자체는 성취했을 것이다.

 

비롯 헛되고 헛되고 헛되다 하더라도

바로 그 열망이 우리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아니었던가?

 

인생에서 정답을 원한다면

우리는 결국 그 답을 찾지 못할 것이다. 늘 그랬듯이.

답은 어디에도 없다. 선택이 있을 .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애(厚愛) 2015-05-1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점 다섯개의 책은 이상하게 마구마구 땡겨요.^^
좋은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15-05-14 14:41   좋아요 0 | URL
우화 형식의 소설이라 쉽게 읽히고 내용도 좋은 것 같고,
뭔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것 같아요~
또 길이가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어요^^

다락방 2015-05-1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소설 좋아해요.
중간에 선생님이 그러잖아요, 당신이 지금 사는 이 삶, 그건 그리 나쁜 삶이 아니다, 고 말이지요.
그래서 제가 이 소설을 좋아합니다. 흣.

붉은돼지 2015-05-14 14:41   좋아요 0 | URL
맞아요...그리 나쁜 삶은 아닌데, 그런데..... 뭔가 쓸쓸한 그런 기분이에요

낭만인생 2015-05-14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과정이고 여정이라는 말! 딱 그 말에 맞는 서평입니다. 백번 동의합니다.

붉은돼지 2015-05-14 15:29   좋아요 0 | URL
노래도 있잖아요~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흔히들 `뽕짝`이라고 말하는 유행가 가사의
그 심오함과 통찰력에 때때로 놀랍니다.
나이 마이 먹었다는 증거겠지요 ^^

transient-guest 2015-05-1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점점 뽕짝이 좋아지는걸 보면 나이에 따른 보편적인 현상이 아닌가 싶어요. 사랑타령도 다 그저 그렇고 뭔가 인생의 애환이 느껴지는 노래들이 귀에 들어옵니다.ㅎㅎ

붉은돼지 2015-05-17 12:35   좋아요 0 | URL
역시 그 나이가 되어봐야 보이고 들리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것도 경륜이라고 할 수 있을는지..ㅎㅎㅎㅎㅎ
댓글저장
 
터키 박물관 산책 - 문화인류학자 이희수 교수와 함께하는
이희수 지음 / 푸른숲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터키에 소재하고 있는 무수한 박물관 중에 특별히 유명하고 의미있고 인상적인 박물관 17개소를 소개하고 있다. 토인비가 말했다고 한다. “터키는 살아 있는 인류 문명의 옥외 박물관” 이라고. 그만큼 유적이 많고 또 유적이 거리에 무심하게 방치되고 굴러다니고 그런 모양이다. 그럼 책에 나오는 17개 박물관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고 소생 마음에 드는 몇군데만 소개하겠습니다. 불만없죠. 네? 뭐, 있다고 해도 도리 없어요. 호옹~

 

<성 소피아 성당>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실로 경이로운 건축물이다. 사진으로도 그 장엄하고 놀라운 자태의 위엄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그 장엄한 공간 속에 한 점 점으로 엎드린 인간에게는 가히 신의 숨결이 가 닿을 것이다. 그 신이 알라든, 야훼든, 하느님이든 뭐든 말이다. 성소피아 성당은 비잔틴 역사의 금자탑이자 종교 건축의 최고봉이다. 916년 동안은 교회로 481년 동안은 모스크로 사용되었으며, 1935년부터는 박물관으로 일반에 개방되고 있다.

 

1453년 성소피아 성당을 접수한 오스만 제국은 성당을 파괴하지 않았다. 이슬람은 일체의 형상에 대한 숭배를 금지하고 있지만 성당 안에 있는 아름다운 모자이크 작품들을 훼손하지 는 않았다. 처음에는 거대한 천으로 가린 채 모스크로 사용했고, 이슬람 종교 기운이 강성해졌을 때조차 회칠로 작품을 덮었을 뿐이다. 덕분에 500년 뒤의 우리들은 이렇게도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뭐, 소생은 무슬림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런 좋은 구경을 하도록 해줘서 고마워요.” 제국의 술탄들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해야할 것만 같다.

 

사방에 걸려있는 황금색 동그란 방패모양의 동판에는 알라와 무함마드, 오마르, 오스만, 알리 등 초대 칼리프의 이름이 아랍어로 적혀있다. 이슬람 캘리그라피다. 직경이 7.5m가 넘는데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으나 너무 커서 어떤 문으로도 나갈 수 없었다고 한다.

 

<톱카프 궁전>은 메흐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이후부터 1856년 보스포러스 해변의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옮길 때까지 380년 동안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세 대륙을 정복한 제국의 중심지로 영광과 환희, 애환과 음모로 점철된 파란만장한 역사의 현장이다. 내각과 하렘, 도서관과 학교 자리, 도자기관과 식기관, 복식관, 보석관, 이슬람 성물관 등이 보존되어 있다.

 

톱카프 궁전의 압권은 역시 보석 컬렉션. 제일 유명한 것은 세 개의 커다란 에메랄드가 박힌 단검으로 황금으로 만든 칼집에는 다이아몬드가 무수히 박혀있다. 정교한 세공과 장식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다음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는 86캐럿짜리 다이아몬드다. 이 다이아는 49개의 작은 다이아몬드가 주위를 영롱하게 감싸고 있다. 다이아는 별로지만 단검은 정말 탐난다. 뭐 내가 탐낸다고 어찌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1453 파노라마 박물관>은 아마 이책을 통해서 처음 알려지는 박물관일 것이다. 2009년에 개관했다. 1453년 5월 29일 동로마제국의 천년수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제국군에 의해 함락되는 그 역사적 장면을 장엄한 파노라마 화면으로 재현했다고 한다. 박물관 1층과 2층 전체를 채운 전시관에는 직경 38m, 넓이 2,359㎡의 거대한 영상이 그 치열했던 역사 속 전장으로 우리를 데불고 가버린다는 것이다. 그날 그순간 그 숨막히는 현장으로, 아아아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오스만 15만 대군에 맞선 비잔틴 7,000명의 수비대. 비잔틴 제국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문열 풍으로 표현해서 “아!!!! 장려했느니 그 낙일이여” 쯤 되겠고, 이슬람 측에서 보자면, 원대한 비상을 위한 화려한 날개짓의 시작쯤 되려나. 부러진 십자가는 진흙탕 속에 나뒹굴고 초승달 선명한 오스만의 깃발은 저 높은 테오도시우스 성벽 위에서 펄럭인다.

 

역사는 돌고 돈다. 1453년 유럽의 동쪽 끝에서는 비잔틴 천년제국이 이슬람 세력에게 함락되어 패망했지만 그로부터 40년뒤 유럽의 서쪽 끝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마지막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 왕조가 기독교 국가인 카스티야와 아라곤 왕국의 공격을 받아 패망했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룩한 700년 이슬람 문화와 영광을 뒤로 하고 북아프리카로 패주했다. 낭자한 유혈은 없었으나 조상들이 묻힌 고향땅을 떠나는 무슬림들의 마음에 어찌 피눈물이 흐르지 않았겠는가.

 

<돌마바흐체 궁전 박물관> ‘채워진 정원’ 이란 의미의 돌마바흐체 궁전은 사그러지는 오스만제국의 마지막 불꽃을 담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궁전이다. 1856년에 완공된 궁전은 공공건물, 왕의 집무홀, 하렘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285개의 방과 43개의 홀, 6개의 발코니와 6개의 하맘이 있으며, 금 14톤과 은 40톤을 사용했다고 한다. 당시 제국의 재정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 무모하게 만든 궁전은 결국은 제국의 멸망을 제촉한 신호탄이 되었다.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리고 터키 공화국을 세운 건국의 아버지 아타튀르크가 1938년 이 궁전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때 시간이 9시 5분이었다. 궁전 안의 모든 시계는 9시 5분에 멈춰있다.

 

그 밖에도 황금의 손 미다스 왕의 유물이 보관되어 있는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 하드리아누스 신전과 셀수스 도서관이 있는 <에페소스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원형극장 아스펜도스 극장이 있는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 이슬람 신비주의 시인 루미가 잠들어 있는 <메블라나 박물관>, 4대 고대문명보다 7000년이나 앞선, 원시 고대신전이 있는 <괴벡리테페 옥외박물관> 등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오르한 파묵의 <순수박물관> 소개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순수박물관은 문화인류학적 접근을 하고 있는 이 책 <터키 박물관 산책>과는 컨셉이 약간 안 맞는 박물관이다. 그래도 소설 <순수박물관>을 읽은 사람에게 이 박물관의 관람은 뭔가 특별한 인상을 남길 것이 틀림없는 바, 애석한 심사가 없지 않다. 박물관 여행을 통해 터키의 역사와 문화를 일별하고 나니 이제는 남은 것은 현장방문뿐인 것 같다. 기약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질.

 

이건 여담이다. 이희수 교수(1953년생)가 근자에 들어 이슬람 전문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중 특히 터키 관련 전문가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외대를 졸업학고 국립 이스탄불대학에서 역사학 박사를 취득했다. 10년간 리비아, 튀니지, 이란 등에서 이슬람 문명을 연구했다. 현재 한양대 문화인류학 교수와 한국 이슬람학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이 모두 미국, 영국으로 떠나는 그런 분위기에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터키를 홀로 선택했을 때는 용기도 필요했을 것이다. 아니면 나름의 소명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선구의 길은 외롭고 고단하지만 반면 긍지와 보람이 찾을 수도 있다. 이희수 교수는 그래도 행운아다. 살아 생전에 명성을 얻었으니 외롭지만은 않게 되었다. 용맹정진하면 대가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성소피아 성당>

 

<톱카프 궁전 보석관의 에메랄드 단검, 86캐럿 다이아몬드>

 

<1453 파노라마 박물관>

 

<돌마바흐체 궁전>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마요정 2015-05-11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문하고 싶습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5-05-11 20:04   좋아요 0 | URL
같이 한번 방문해 보아요 ㅎㅎㅎ

프레이야 2015-05-11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가보시길요^^

붉은돼지 2015-05-11 20:08   좋아요 0 | URL
네~~ 꼭.^^

에이바 2015-05-11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로만 읽어도 감동이 전해집니다. 사진으로 보니 저도 단검이 탐나요. 파노라마 박물관도 기억해두었다 터키가면 꼭 들러야겠습니다. 아니 이 책을 사야할까요...?

붉은돼지 2015-05-12 09:18   좋아요 0 | URL
에메랄드 단검 모조 기념품이라도 있으면 하나 장만하고 싶습니다. 뭐, 물론 그런게 있다면 말이죠 ㅎㅎㅎ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을 감명깊게 읽은 관계로 만약에 이스탄불에 간다면 파노라마 박물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

세상틈에 2015-05-1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들 보니깐 2년 전인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봤던 이슬람의 보물전이 생각납니다.^^

붉은돼지 2015-05-12 09:21   좋아요 0 | URL
그런 전시회도 있었군요...지방에 있다보니 그런 전시회에 갈 기회가 잘 없군요 ㅜㅜ

nomadology 2015-05-12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크면 꼭 같이 가보고 싶네요.

붉은돼지 2015-05-12 09:21   좋아요 0 | URL
아이 손 잡고 꼭 같이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sslmo 2015-05-1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오님 서재에서 `원터슬립`소개받고 `터키, 터키`했었는데, 이 리뷰도 완전 멋지군요.
붉은 돼지님을 흉내내면서 `소생`, `뭐, 있다고 해도 도리 없어요. 호옹~`, `아아아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따위를 읊조려보고 있습니다여~^^

붉은돼지 2015-05-14 14:49   좋아요 0 | URL
윈터슬립이 무언가 했는데,,,,검색해보니 작년에 깐 영화제 대상받은 작품이군요..
우리나라엔 아직 상영이 안된것 같습니다.
터키 영화로 유명한 거 ˝욜˝도 있었는데....물론 이거도 안봤지만....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댓글저장
 

 

“엄마, 아빠에게

엄마아빠 우주만큼 땅속만큼 사랑해요

항상 건강하세요

엄마아빠를 사랑하는 혜림이가

2015년 5월 8일 금요일“

 

어버이날 혜림씨에게 편지를 받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요즘은 사랑이라는 말이

차고 넘쳐 무슨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는 것 같다

소생 주위의 집구석들도 아마 다 대동소이.

이 세상이 이렇게도 사랑으로 충만했던가?

 

다 늙어빠진 소생이 지금은 시시때때로

우리 혜림씨에게 사랑 고백을 하고 있고

우리 혜림씨도 당연히 자랑처럼 당당하게

소생에게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소생이 소시적에는 엄마, 아버지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소생도 엄마,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니 없다.

그때는 다 그랬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사랑이란 말이 범람하는 지금보다

그 말이 어딘가에 꽁꽁 숨어있던 그 시절이

왠지 조금은 그립기도 하다. 그때는 그 말이 귀했다.

뭐, 귀천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고

시비를 따지자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넋두리같은.

 

각설하고,

혜림씨로부터 우주만큼의 사랑을 받고 보니

그 우주만큼이 과연 얼마만큼인지 궁금하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너무 무리하게 끌어왔나?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그렇다면, 뭐, 무리수를 둬서 죄송합니다. 호호호

 

그건 그렇고,

땅속만큼의 사랑은 또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혜림씨에게 물어보니 그런게 있다고 한다.

사랑이란 ‘척’하면 ‘착’하고 삼천리로

재빨리 알아차려야 하는데

조금 실망스럽다는 그런 표정이다.

 

 

<추신>

 

사실 <코스모스>는 30여년 전에 우리 집에 있었다. 소생이 중학교 때인가 그랬는데, 큰형님의 책장에 꽂혀 있었고 따거께옵서 소생에게 일독을 권했던 것도 같다. 그때 <코스모스>와 나란히 무슨 쌍둥이처럼 붙어 있던 비슷한 모양과 크기의 <오리진>이라는 책도 생각난다. 인류의 기원에 관한 책이었다. 당시에는 책장을 대충대충 펄럭펄럭 넘기며 사진만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소생이 어른이 되어 일가를 이루면서 (결혼해서 분가했다는 말이다.ㅎㅎㅎ ) 이 <코스모스>를 구입했었는데 (역시나 읽지는 않았다.) 어쩌다 도서 대방출시 쓸려 나가서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다. 요즘 다시 각광을 받고 있어 가만히 살펴보니 매우 중요한 저작인 것 같다. 새로 또 구입해야할 모양이다. ㅠ.ㅠ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galmA 2015-05-0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땅속만큼 사람해는 처음 들어봅니다. 역시 아이들은 시인^^b
코스모스는 빌려서 읽을 책이 아니죠ㅎ 혜림씨에게 물려주신다 생각하고 구매를~

붉은돼지 2015-05-09 23:42   좋아요 0 | URL
코스모스를 사긴 사야겠는데, 양장본을 사려니 비싼것 같고 보급판을 사려니 뭔가 아쉽고...아... 갈등이 생겨요 ㅜㅜ 어떻게 해야 좋을지...

AgalmA 2015-05-09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급판인데, 읽기엔 무리가 없는데, 도판이 흑백인 게 안습입니다^^; 양장판이 컬러가 추가로 있는 게 아니면 보급판이 더 나은 거 같아요. 700페이지가 넘는데 양장판이면 너무 무거워서 심심할 때마다 자주 펼쳐볼 기분이 안날 거 같아요. 보급판이라 저는 펼치기 좋아서 좋더군요.
헌데 붉은 돼지님 서재 분위기 봐선 양장판이 어울릴 것도 같고요. 반지의 제왕 옆에 놓으려면 보급판은 좀 소설스러워보이긴 할테죠^^;;

붉은돼지 2015-05-09 23:59   좋아요 1 | URL
저도 책을 쓸데없이 양장본으로 모조지로 만들어 버거운 그런 책보다는 재생지의 가벼운 페이퍼백을 더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코스모스 같은 책은 왠지 양장본에 총천연색도판이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서점가서 한번보면 좋을텐데 그건 또 귀찮고...하여튼 좀더 고민해봐야겠어요.^^ ;;

뽈쥐의 독서일기 2015-05-10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아이 글씨가 참 귀여워요.ㅎㅎ 우주만큼 사랑도 받으시고 근거가 엥? 스럽긴 했지만 <코스모스>를 읽어야 되는 이유도 만들어주구... 따님이 참 사랑스럽네요.ㅎㅎ

붉은돼지 2015-05-10 14:44   좋아요 0 | URL
유치원 다닐 때도 저런 거 받아봤지만 제가 벌써 어버이가 되었다는 게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하나 2015-05-10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만큼 땅속만큼˝ 사랑한다니, 씨익 웃게 되는 글이네요. 부럽습니다^^

붉은돼지 2015-05-10 14:45   좋아요 0 | URL
땅속만큼은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ㅋㅋㅋ

서니데이 2015-05-10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에도 예전에 코스모스와 오리진이 있었어요,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 두 권 모두 양장제본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 읽어둘 걸 그랬지 싶어요,

따님이 쓴, 큰 사랑이 담긴 편지를 보니, 부모님께 편지를 그 시기 쓰고는 써본 적이 없다는 것도 떠올랐어요^^;
붉은돼지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붉은돼지 2015-05-10 14:46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코스모스>, <오리진> 모두 양장본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리진>은 검색을 해봐도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뭐 비슷한 게 있긴 한데..양장본도 아니고...오리진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합니다. ^^

cyrus 2015-05-10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씨체에서 부모님을 향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우주는 무한의 세계인데 혜림 양에게 무한애정을 받는군요. ^^

붉은돼지 2015-05-10 14:50   좋아요 0 | URL
혜림이 글씨체를 우리는 일명 ˝꺽기체˝라고 부릅니다. ㅣ,ㅏ, ㅓ 이런 거 쓸데 윗부분을 꺽어쓰죠.ㅎㅎㅎ
주로 자기가 필요로 할 때 무한애정을 받죠.ㅎㅎㅎㅎ

비로그인 2015-05-10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osmos와 더불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underground도 읽으셔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붉은돼지 2015-05-10 14:52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코스모스>에 이어 <언더그라운드> 2권 도 사야겠군요.^^
이것도 대방출 때 처분했는데....물론 읽지도 않았지만... ㅜㅜ

가넷 2015-05-11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렸을 적에 l ㅏ ㅓ를 쓸때 윗부분을 꺽어서 썼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랬지.. 싶네요. ㅎㅎ 그나저나 보급판으로 코스모스를 모셔다 놓기는 했는데 저도 아직 못 읽은 건 마찬가지네요.^^;;

붉은돼지 2015-05-11 20:06   좋아요 0 | URL
꺽기체가 왠지 조금 있어보이잖아요 ㅋㅋ
저는 아직 코스모스 책 구입도 못했습니다.^^

nomadology 2015-05-12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리진은 어렸을때 아버지가 서점에서 사주셨어요. 내용은 잘 기억안나지만 굉장히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본가 어딘가에 있을 것 같네요)

붉은돼지 2015-05-12 12:28   좋아요 0 | URL
오리진...이거 인류의 기원을 막 파헤치는 그런 책이었던 것 같아요.
칼라판 사진도 있는 양장본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내용은 안보고 그림만...원숭이, 유인원 그림 같은 것들 만 봤던 기억이 납니다.ㅎㅎㅎㅎ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