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거의 잡지를 보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는데,,요즘 들어 갑자기 관심이 부쩍 늘었다. 좋은 잡지들이 갑자기 많이 나와서 그런 모양이다. 현재 인문의 향연, 그래픽 노블, 메거진 B, 씨리얼, chaeg, 스캡틱, 미스테리아 등등 잡지를 대충 보고 있는데 가격만 해도 소홀찮다. 계속 봐야할 지 고민이다. 또 한편으로는 왠만한 잡지는 창간호는 꼭 챙겨두자 요런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 어느날 선녀가~~~ 는 아니고....우연히 ‘DOCUMENTUM' 이라는 건축 관련 계간지를 발견했다. 건축과정을 이미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하는 건축 전문지라는 설명이다. 보는 순간.....아!!! 이거 껍데기 디자인이 ’미스테리아‘하고 거의 똑 같으네....색상도 붉은 색 계통이고, 이런 것도 표절인가 뭔가는 잘 모르겠다. 책 표지도 비슷비슷한 게 많이 있으니 뭐 대수인가...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둘러보니 현재 5호까지 발간되었는데 창간호가 아직 판매중이어서 얼른 구입했다. 받아보니 책이 엄청 크다. B4 크기다. 

 

 

 

 

내용 중 일부를 올려본다.  “정·방(靜·房)은 노승이 머물던 수행처에 딸린 자그마한 현대식 암자다. 노승은 전기도 수도도 부엌도 없는 흙과 나무로만 지어진 오두막에 가끔 머물곤 했다. 몸이 불편한 그를 모시고 가끔 찾아오는 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오두막 옆에 만들기로 했다.....노승의 부탁은 단 두가지였다. 방 크기는 한 자씩만 늘여 달라는 것과 소나무 뿌리는 건드리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P39) 스님이라고 냄새나고 축축한 토굴에서만 살아야 하나??? 이런 깔끔한 곳에서 생활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왠지 수행하는 스님에게는 너무 세련된 모양이어서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조금 날린다는 그런 느낌이다. 이것도 어쩌면 다 아둔한 소생 편견인지 모른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다. 용도는 업무시설이고, 대지면적 433㎡, 지하2층 지상5층 건물이다. 만드는 데는 예산도 많이들고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동네에 이런 건물 하나 있으면 분위기가 완전 바뀔 것 같다. 건축주는 기업인인데 아마 본인 회사 사무실로 쓰이는 모양이다. 건물도 멋지도 사장도 멋지다.

 

 

창간호 특집으로 ‘이타미 준을 찾아서’가 실렸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기도 하고 금시 초문인 것 같기도 하다. 한국의 혼을 지닌 세계적인 건축가로 평가받아온 재일교포 건축가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지난 2011.6.26. 타계했다. 도쿄에서 별세한 고인의 유해는 화장하여 7.19. 한국으로 건너왔다. 유족은 고인이 평소 애착을 갖고 작업해온 제주도를 잊지 못해 해서 제주도에 기념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2011년 인터뷰 기사이니 지금쯤은 어떻게 기념공간이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 첫 번째 사진은 그의 작품 중 제주도에 있는 바람의 교회(방주교회) 같고, 두 번째 사진은 역시 제주도에 있는 수. 풍. 석 미술관 중 풍 미술관 같다.  사진에 대한 설명이 정확하게 안 나와 있어 확실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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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5-08-22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로 `건축여행` 가고 싶네요. ^^

붉은돼지 2015-08-25 10:45   좋아요 0 | URL
저도 제주도 다녀온 지 한 십년은 된 것 같아요
요즘 제주도가 너무 좋다는 이야기들이 많아서...건축여행 포함해서 한번 다녀오고 싶습니다.^^

해피북 2015-08-2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신문인가 책에선가 읽은적이 있는데 책표지도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것 처럼 디자인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표지가 중복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구요. 책의 표지는 어떻게보면 책의 내용을 축약시킨 얼굴이랄 수 있는데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창간호를 모으시는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ㅎ

붉은돼지 2015-08-25 10:47   좋아요 0 | URL
창간호를 모으려고 하는 이유는....아래 cyrus 님 말씀이 맞구요...
사실 읽기 위해서보다는 수집이 목적이죠..음.....
그렇다고 완전 안 읽고 수집만 하는 거 아녀요 ^^;;;

책탐 2015-08-2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하네요. 우선 보관함에 넣어둬야겠어요.

붉은돼지 2015-08-25 10:48   좋아요 0 | URL
건축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제가 보기에는 괜찮았습니다.^^

AgalmA 2015-08-2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풍석 미술관과 이타미 준에 대해서 얼마전에 프레이야님이 제주도 여행 가셨다가 소개하시기도 했는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타미 준 건축에 대해 자주 전시를 열기도 한답니다/

붉은돼지 2015-08-25 10:49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페이퍼를 찾아서 봤습니다....페이퍼들이 워낙 많이 올라오니 못 보고 넘어가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방에 살다 보니 전시회나 이런 기회는 조금 적은 거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뭐 한다고 다 가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서두요^^

cyrus 2015-08-2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얍삽한 생각이지만 잡지는 무조건 창간호를 사두는 것이 좋아요. 좋은 내용이 있거나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르의 잡지가 생각보다 일 년도 못 넘기도 폐간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창간호의 희소가치가 더욱 높아져요.

붉은돼지 2015-08-25 10:53   좋아요 0 | URL
제 친구는 어깨동무인가 보물섬인가 창간호를 가지고 있는데
인터넷상에 몇십만원에 거래된다고 하더군요...
뭐 투자를 위해서나,,,팔아먹을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특이한 잡지 창간호는 왠지 사야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레바탄 사라이는 땅으로 가라앉은 궁전이라는 뜻으로 흔히 지하궁전이라고 한다. 이스탄불에 가면 사라이라면 말을 꽤 자주 만나게 된다. 사라이는 궁전이라는 말이다. 지하궁전이라고 하니 뭐 진시황의 지하 무덤처럼 진짜 궁전을 상상하시면 실망이 크다. 궁전이 아니고 지하 저수조다. 규모가 크고 무슨 신전처럼 일렬를 늘어선 기둥들이 많아서 궁전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또 지하 저수조라고 하는 것 보다 지하궁전이라고 하면 뭔가 더 있어 보인다. 황실과 도시의 수도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때인 532년에 건립되었다.

    

지금도 지하 저수조에는 물이 차 있다. 눈을 대충 대중해 보기에 한 무릎 높이 정도 되는 것 같다. 물 속에는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펄떡펄떡거리고 있다. 사실 펄떡은 아니고 그냥 한가하게 유영하고 있다. 붕어인지 잉어인지 베스인지 알 수는 없다. 물 위로 목재로 다리를 놓아 관광객들이 둘러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기둥마다 아래 부분에 조명을 설치해 놓아 전체적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풍긴다. 지하라서 여름에 방문하면 특히 시원하다고 가이드에는 안내 되어 있지만, 소생이 한 여름 중에 갔지만 별로 시원함을 느끼지 못했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그런 모양이다. 인간난로 수백개가 들어가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지하 저수조의 규모는 폭이 70미터, 길이가 140미터로 면적은 70*140= 9,800제곱미터다.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기둥은 12줄인데 1줄에 28개의 기둥이 있으므로 총 기둥의 개수는 12*28=336개다. 역시 내가 뭐 세어본 것은 아니다. 기둥 중에는 모양이 다른 기둥 들도 있다. 나무 옹이 모양 문양이 있는 기둥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 사람들이 손가락을 넣고 한바퀴 돌아본다. 일명 소원성취 구멍 혹은 기둥이다. 소원성취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무슨 뱀처럼 긴 줄을 만들고 있다. 구멍에 손가락을 넣은 채로 몸이 360도 돌아가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아야 소피아에도 비슷한 소원성취 구멍이 있다.

 

예레바탄 사라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메두사 기둥일 것이다. 메두사 기둥이라고 하면 뭔가 싶지만, 뭐 별거는 아니고 메두사 얼굴 석상이 기둥의 받침대로 쓰인 것이다. 336개의 기둥 중 2개의 기둥이 그렇다. 한 기둥은 메두사 얼굴 석상이 거꾸로 처박혀있고, 다른 하나는 뺨으로 기둥을 받치고 있다. 메두사 석상이 왜 기둥 받침으로 쓰였는지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 액막이 부적 비슷한 효용으로 그곳에 그렇게 있다는 해석이 제일 유력한 것 같다.  

  

신화속의 메두사는 원래 눈부시게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자랑하는 어여쁜 처녀였는데 가당찮게 아테네 여신과 미모를 겨루다가 여신의 저주를 받아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모두 뱀으로 변했다고도 하고역시 아름다운 처녀로 아테네 여신의 신전을 지키는 여사제였는데 신전에서 포세이돈이 메두사를 범하자 여신의 분노가 메두사에게 쏟아져 벌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메두사는 얼마나 억울한가....) 어쨌든 괴물로 변한 매두사의 그 독기품은 눈빛을 한 번이라도 보게되는 사람은 모두 돌로 변했다고 한다. 나중에 영웅 페르세우스에게 머리가 잘려 죽임을 당하고 그 머리는 아테네 여신의 방패를 장식하게 된다. 여신도 뒤끝이 작렬이다. 원통한 메두사의 잘린 목에서 솟아난 피 속에서 천마 페가소스가 태어났다

 

메두사를 현대에 와서 아테네 보다도 더 유용하게 써 먹은 사람은 바로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다. 베르사체는 메두사의 그 뱀대가리에 치명적인 매혹, 관능, 화려함, 황홀감 같은 것들을 보기좋게 덧칠한 후 의류, 핸드백, 시계 등에 같다 붙여서 성적 매력과 아름다움, 부유함을 과시하고 싶어 안달인 인간들에게 비싼 값으로 팔아먹어 엄청난 부를 획득했다. 하지만 역시 메두사의 저주인가. 베르사체는 성공의 절정에서 고급 남창으로 알려졌으며 더구나 연쇄살인범이었던 젊은 미국 남성에게 살해당한다. 향년 50. 베르사체는 동성애자였는데 살인범도 나중에 자살을 해서 베르사체가 이 살인자의 성매매 고객이었는지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워낙 극적인 사건이라 당연히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현재 베르사체 사업체는 지아니의 여동생인 도나텔로가 이끌고 있다. 이 분은 성형 중독인지 아니면 보톡스를 너무 맞았는지 얼굴이 거의 선풍기 아줌마의 재림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시면 깜짝 놀랄 것이다. 어쩌면 보는 순간 돌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니 조심하시기 바란다. 메두사의 저주로.....

 

 

 

 

 

 

 

 

 

 

 

 

 

'패션의 탄생'은 전체관람가 도서여서 베르사체에 대한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다 나오는 것은 아니니 참고하시길...

 

 

  

추신 : '007 위기일발'의 주요 무대가 이스탄불인데 예레바탄 사라이가 등장한다고 한다. 언제 DVD를 사거나 빌려서 본다고 본다고 했었는데 아직 못보고 있다. 꼭 보고야 말 것이다. 이 영화는 1963년에 제작되어 우리나라에는 1964에 개봉되었다. 원제는 From Russia With Love. 제목도 멋지다. 영화 속의 이스탄불도 궁금하지만 영화 포스터를 보니 본드걸로 등장하는 여배우가 너무 예쁜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다니엘라 비안키. ....이름도 예쁘군...미스 이탈리아 출신이다. 내가 보기에 007 시리즈 역사상 최고의 본드걸이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사진이 있어 올려보니 함 보셔유...예쁘쥬??? 블루모스크 앞에 서있는 스물한 살 다니엘라 비안키... 나타났다 킨스키랑 약간 비슷한 것 같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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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1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뽈쥐의 독서일기 2015-08-21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사체에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줄 몰랐어요. 역시 유익한 붉은돼지님의 서재..!ㅎㅎ 저두 디자이너 도나텔로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역시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하군요. 글을 보고 상상했던 모습과 기둥에 깔려(?) 있는 메두가 머리가 넘 웅장해서 헉 했네요. 터키여행 유익하게 하신 거 같아 다음 포스팅이 기대되어요ㅎㅎ

붉은돼지 2015-08-21 22:26   좋아요 0 | URL
사진이 저렇게 나와서 그런데요...
실제 메두사 두상은 크기가 1미터 정도인 거 같아요^^

도나텔로는 오빠 지아니의 뮤즈였다고 하는데...
뭐 외모가 다는 아니지만 도나텔로 보면....
하여튼 자연스러운 얼굴은 아닌 것 같아요 ㅜㅜ
 

 

블루모스크의 터키어 정식 명칭은 술탄 아흐메트 자미다. 알려져있듯이 내부를 푸른빛 타일로 장식하여 흔히 블루모스크로 불린다. 오스만 제국 제14대 술탄 아하메트 1세의 명에 따라 1609년부터 1616년에 걸쳐 건립되었다. 아야 소피아와 마주보고 있다. 도보로 5분 거리다. 모스크의 거대한 중앙 돔은 4개의 반원형 돔이 받치고 있으며, 중앙 돔과 반원형 돔 사이에는 4개의 작은 돔이 있다. 중앙 돔을 받치고 있는 4개의 반원형 돔 또한 더 작은 여러 개의 반원형 돔들이 받치고 있어서 멀리서 보면 모스크는 4단의 구성을 이루고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돔의 숫자는 점점 적어지고 마지막에는 거대한 중앙 돔이 위치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균형감과 안정감을 주고 있다

 

모스크의 내부는 이즈니크에서 생산된 푸른 빛이 도는 타일 21,000여 장으로 장식되어 있고 260여개의 창문이 있다. , 일일이 세어보지는 않았다. 셀수도 없고... 이슬람 사원은 카톨릭처럼 예수나 사도나 성자들의 형상을 일체 만들지 않는다. 진정한 일신교다운 풍모라는 생각이 든다. 사원의 장식을 위해서는 오직 꽃, 나무, 풀 등의 무늬 또는 기하학적 문양만을 사용할 수 있고 더하여 문자가 허용될 뿐이다. 타일에 새겨진 이슬람 문양이 섬세하고 우아하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유되겠다. 일체의 형상이 없는 모스크의 내부는 오히려 신성한 느낌이다. 흔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 불리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세계 최고라고 하기에는 약간의 주저함이 있다. 아마도 그 푸른 빛에 익숙하지 않아서 일 것이다. 아야 소피아의 경우는 내부가 진한 황금색이 주를 이루고 있어 장중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블루모스크는 타일의 푸른빛으로 인해 아아소피아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블루모스크는 미나렛이 6개나 되고 언뜻 보기에는 아야 소피아보다 더 커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블루모스크 중앙 돔의 직경은 23.5미터(어느곳에는 27.5라고도 되어있다), 높이는 43미터로 아야소피아의 직경 31미터, 높이 51미터보다 작다. 모스크는 중앙 돔의 하중을 견디기 위해 거대한 기둥을 만들어 세웠는데 일명 코끼리 다리라고 불린다. 직경이 5미터가 넘는다. 코끼리가 아니라 맘모스 다리라 불러도 모자랄 판이다. 보통 모스크를 세울 때는 예배당과 그에 붙은 중정, 학교, 무료 급식소, 하맘(목욕탕), 시장 등의 건물 단지 일체를 함께 짓게 되는데 이를 퀼리에라고 한다. 블루 모스크는 현재 예배당과 중정 만이 남아있는 것 같다. 아야소피아는 모스크로 지어진 것이 아니어서 예배당만 있다.

 

뾰족탑이 6개가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고 한다. 술탄이 건축가 마흐메트 아아에게 처음 모스크 건설을 명령했을 때는 미나레트는 황금으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아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아!! 예산상 도저히 황금으로 지을 수가 없어, 술탄이 원정을 떠난 사이에 미나레트 6개를 세워놓고는 돌아온 술탄에게는 altin(황금)”“alti(여섯)”잘못 알아들었다고 둘러댔다. 다행이 6개의 미나렛이 술탄의 마음에 흡족해서 아아는 처벌을 면했다. 당시에는 성지인 메카의 모스크만 6개의 미나렛을 보유하고 있어 술탄은 메카의 모스크에 7번째 미나렛을 세울 비용을 지급했다고 한다. 지금 메카에 있는 모스크의 미나렛이 7개인지는 잘 모르겠다. 마흐메트 아아는 이른바 이슬람의 미켈란젤로라고 불리는 미마르 시난의 수제자다. 미마르 시난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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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08-20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십년도 더 전에 갔었는데, 다시 갈 기회가 있을런지@_@; 대리만족해봅니다. ^^

붉은돼지 2015-08-21 15:37   좋아요 0 | URL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00년 넘는 유적들도 많으니 사실 10년만에 그리 변한 것을 없을 듯합니다요...어쨋든 한번 더 가보시죠^^

보슬비 2015-08-20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서 보았던 것들을 실제로 보면 더 기분이 묘했을것 같아요.

붉은돼지 2015-08-21 15:38   좋아요 0 | URL
항상 그렇지만 책이나 티비에서 보던 것을 실제로 보면 기분이 묘하긴 묘해요
오래전 부터 봐왔던 것 같기도하고,,,,,처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요..ㅎㅎㅎ

바람돌이 2015-08-21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블루모스크에서 느꼈던 감동이 다시 느껴집니다.
멋진 설명도 잘들었습니다.

붉은돼지 2015-08-21 15:39   좋아요 0 | URL
역시 멋지죠...블루 모스크,,,아야 소피아...
감동을 간직할려면 역시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할 듯^^
 

 

아시다시피, 아야 소피아는 처음에는 그리스도교 성당으로 세워졌다가 나중에 콘스탄티노플 함락 후에는 이슬람교 모스크가 되었다가 지금에 이르러서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아야 소피아라는 말은 거룩한 지혜라는 말이다. 보통 성당을 세울때는 베드로니 바울이니 프란체스코니 하며 보통 사도나 성자의 이름을 내세우는데 이 성당은 거룩한 지혜라는 말을 사용하였으며 그 이유로 이 성당이 모스크로 바뀌었어도 이름은 바뀌지 않았다. 360년에 처음 건립되었다가 화재로 소실되었고, 415년 재건되었으나 532년 일어난 니카의 반란으로 인한 대화재로 다시 소실되었다. 과거의 성당들은 현재의 아야소피아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바실리카이며 그 유적의 일부가 지금도 성당 바로 앞에 남아있다. 현재 형태의 성당은 비잔틴 제국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해 532부터 537년까지 5년에 걸쳐  지어졌다. 5년만에 지은 건물이 1500년을 버티다니 놀랍다. 아국 건설업자들이 여기서 무언가 배워할 듯하다. 박물관 주위의 네 개의 뾰족탑(미나레트)는 물론 1453년 이후에 세워진 것이다. 무아진들이 이 탑에 올라가서 하루에 다섯번 기도시간을 알린다. 아잔이라고 한다. 요즘은 방송을 튼다. 

 

박물관의 거대한 중앙 돔은 직경이 31미터이고 높이가 54미터에 달한다. 언뜻 외형상으로 보기에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일명 블루모스크)가 더 커보인다. 미나렛도 아야소피아는 4개지만 블루모스크는 6개다. 하지만 돔의 직경은 아야 소피아가 더 크다. 내부에 들어서면 그 고색창연함에 절로 마음이 엄숙해지고 중앙의 높은 돔 아래 그 광활한 공간에 서면 아앙아!!!! 인간이란 이처럼 작은 것이구나!! 새삼 숙연해진다. 광활하다고 하면 좀 거시기하지만 어쨌든 그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성모와 예수, 그리스도교의 사도들과 비잔틴 제국의 황제들 그리고 알라와 예언자 마호메트, 4명의 정통 칼리프와 이슬람의 선지자들이 이처럼 완벽하고 조화롭게 호상간에 어우러져 있는 곳은 온 세상천지를 다 뒤져봐도 여기 말고는 그 어느 곳에도 없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박물관이지만 이 곳이 진정한 성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슬람 캘리그라피가 그려진 둥근 원판은 직경이 7.5미터로 모두 8개가 돔 아래 벽에 걸려있다. 직접 보면 엄청나게 크다. 이 원판에 쓰인 글자는 알라와 예언자 (이슬람교에서 예언자라고 하면 흔히 마호메트를 가리킨다), 4명의 정통 칼리프인 아부 바크르(예언자의 장인이다), 우마르, 오스만, 알리(예언자의 사촌이자 나중에는 사위다), 그리고 알리의 두 아들 하산과 후세인의 이름이다. 지금의 원형 캘리그라피는 1845년에 복원된 것으로 이슬람 최고의 캘리그래퍼인 무스타파 에펜디의 제자들이 제작했다고 하는데 당초 6개에서 알리의 두 아들 하산과 후세인이 이때 추가되었다. 캘리그라피가 그려진 나무판은 가볍고 습기에 강한 보리수가 사용되었다. 이 캘리그라피 작품은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웅장하고 독창적인 예술작품으로 그 크기에도 불구하고 성당의 돔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가만 보고있으면 무언가 고상하고 우아한 기품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고, 원래 처음부터 거기 그렇게 걸려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당의 이층으로 올라가면 남쪽 측랑 한 구석에 그 유명한 베네치아 도제인 엔리코 단돌로의 무덤이 있다. 아마도 베네치아 공화국 1000년역사에 가장 유명한 도제일 것이다. 1204년 제4차 십자군의 콘스탄티노플 침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단돌로는 십자군과 베네치아군의 선봉에 서서 직접 병사들을 지휘하여 난공불락의 콘스탄티노플 함락시켰는데 이때 이미 단돌로는 90살이 훨씬 넘었다고 하고 놀랍게도 더구나 장님이었다고 한다. 단돌로는 1205년에 죽어서 여기에 묻혔는데 나중에 콘스탄티노플이 비잔틴 제국에 수복된 뒤에는 묘가 파헤쳐져 그 유골이 개에게 던져졌다고도 한다. 말하자면 부관참시. 베네치아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인 콘스탄티노플로부터 엄청난 재물을 약탈하여 말할 수 없는 이득을 얻었지만 반면에 이 영화롭고 아름다운 도시는 그 약탈과 파괴로 엄청난 문명적 재난을 겪었고 그후로 다시는 그 영광을 회복하지 못했다. 현대에 와서 어느 교황인지 모르겠지만 이스탄불의 정교회 총대주교청을 방문하여 당시 십자군이 같은 기독교 국가인 비잔틴 제국을 침략한 것을 사과하기도 했다.

 

이 단돌로의 무덤을 지나가면 어른 어깨 높이쯤에 위치한 작은 창들이 몇 개 연달아 나타나는데, 그 작은 창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사진 찍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무언가 싶어 그 뒤에 줄서서 기다리다 창문 앞에 서니 아야소피아의 작은 돔들 사이로 멀리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블루 모스크)가 보인다. 아아아아!!!!! 어딘선가 많이 본 풍경인데,,,...어디서 봤더라....어디서.......하는데 문득 생각났다. 바로 ‘100년의 기록의 표지에 나오는 그 풍경인 것이다. 함 보세요. 다섯 번째 사진. 맞쥬? 그렇쥬? 그리고 이스탄불에는 정말 길냥이들이 엄청 많더만요. 그런이 길냥이들이 요상하게도 전혀 인간을 겁내거나 하지를 않아요. 뭐 거의 무시하는 수준이에요.....마지막으로 혜림 씨가 고양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봅니다.ㅎㅎㅎ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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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5-08-19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혜림씨가 예쁘고 참하네요. ^^

붉은돼지 2015-08-20 09:40   좋아요 0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외동이라 너무 버릇없이 크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서니데이 2015-08-1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가셨나봐요. 출발하실 때 페이퍼 읽고 인사가 늦었습니다.
아야 소피아 성당에 대한 글과 함께 사진도 보여주셔서 즐겁게 읽고 갑니다. 붉은 돼지님, 좋은 하루 되세요.^^

붉은돼지 2015-08-20 09:42   좋아요 0 | URL
저는 영어가 안되서 혼자서는 못 나가요...ㅜㅜ
사실 다녀보면 영어 별로 못해도 먹고 자고 구경하고 하는데 별 지장이 없긴 한데...
결정적일때가 있더라구요....

사과나비🍎 2015-08-19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따님이 미인이시네요~^^*

붉은돼지 2015-08-20 09: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귀엽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미인이라는 소리는 처음이에요...호호호

유부만두 2015-08-19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만 봐도 울컥하는 장관이네요!

붉은돼지 2015-08-20 09:44   좋아요 0 | URL
어떨 때는 사진이 더 멋진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직접 보면 또 다른 감흥이 있긴 하지만요^^

책읽는나무 2015-08-19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성당이 거룩!!
하다가 앗!! 혜림씨!!
아빠와의 여행이 고되지만 행복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붉은돼지 2015-08-20 09:45   좋아요 0 | URL
혜림씨는 역시 아직 뭘 몰라서.....
구경보다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먹을 때 제일 행복해 했어요 ^^

[그장소] 2015-08-2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건강히 잘 다녀오신겁니까?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붉은돼지 2015-08-20 09:46   좋아요 0 | URL
여행기간 동안 많이 걸아다니고 땀도 엄청 흘리고 해서 혹시 몸무게가 좀 빠졌을라나
나름 기대를 했는데.....에게게....겨우 1kg정도 빠진 게 다예요
늙으니 살 빼기도 쉽지 않은가봐요 ㅜㅜ

AgalmA 2015-08-20 0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혜림씨 이렇게 보게 되다니 무척 반갑습니다!
터키에 미묘들이 그렇게 많다던데...고양이만 집중적으로 찍으신 분들도 있더군요 :)
혜림씨에게 특별한 체험이 됐을 거 같아 무엇보다 흐뭇~
붉은 돼지님의 이슬람문화 사랑의 최대 수혜자는 혜림씨-.~

붉은돼지 2015-08-20 09:48   좋아요 0 | URL
이스탄불에는 정말 길냥이들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이놈들은 이상하게 사람을 무서워하지를 않아요
저도 처음에는 고양이 보는 대로 찍을려고 했었는데....
고양이가 너무 많고 다른 것도 볼 것이 많고 날도 덥고 해서....많이 못 찍었어요ㅜㅜ

해피북 2015-08-20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진으로만 봐두 이렇게 멋진대 실제로 보셨으니 그 느낌 어떠셨을지요 ㅎ 해맑은 혜림씨 표정이 예쁘네요^~^

붉은돼지 2015-08-20 09:49   좋아요 0 | URL
앞에도 말씀드렸는데.....어떨 때는 사진으로 보는 것이 훨 멋진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직접 보게되면 또 다른 뭔가 느끼는 게 있는 것 같아요....그런 것도 없다면
뭐한다고 애써 여행 같은 걸 다니겠어요^^

Mephistopheles 2015-08-20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당시 무슬람들은 그래도 현명하고 이해의 폭이 넓었나 봐요.
그들 입장에서 봤을 때 분명 이교도의 문명일텐데 때려부시지 않고
그냥 회반죽으로 덮어버리는 걸로 구분을 했으니까요.

붉은돼지 2015-08-20 13:2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옛날이 오히려 지금보다 더 관용적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텔레반이니 IS니 하는 사람들은 옛날 유적들을 다 때려부수고...ㅜㅜ

보슬비 2015-08-2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키에 길냥이들이 참 많다고 하던데, 혜림양과 길냥이 둘다 참 잘어울리고 이쁩니다. 다른 사진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게 하는 혜림양의 환한 웃음이 참 좋아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 참 즐거우셨을거라 생각되어요.

붉은돼지 2015-08-21 15:40   좋아요 0 | URL
이스탄불에는 정말 길냥이들이 많더군요....
이 고양이들은 정말 꺼리낌이 없어요...어떤 고양이는 주차해 놓은 차 본래트 위에 올라가서 한참을 주무시더라구요^^
 

 

지지난 금요일 이스탄불에 갔다가 지난 금요일 돌아왔다. 이스탄불 68일 일정이었다. 돌아온 날 저녁부터 한 14시간 가량 정신없이 잤다. 쿨쿨쿨 드러렁 쿨쿨쿨. 나중에 눈은 떠졌는데 몸이 일으켜 지지가 않았다. ~ 이렇게 끝나는 건가. 이런 웃기지도 않은 생각을 잠시 했다.... 이제야 정신이 들어 늦으나마 소생의 일로평안을 기원해 주신 여러 분들께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여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라고 하니 좀 이상하다. 알라디너 여러분의 댓글에 일일이 댓글을 주렁주렁 달았다는 그런 말씀입니다요. 같은 말 계속 쓰려고 하니 좀 이상하기도 했지만서두, 어쨌든 뭐....

 

땡볕에 길게 줄서서 무슨 모스크니 무슨 박물관이니 발바닥 아프게 구경하고 돌아다니는 것은 사실 휴가가 아니다. 그렇다고 무슨 고행도 역시 아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순례 비슷한 것이고, 걸어다니면서 하는 공부 비슷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다.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 감사와 만족은 새롭고 경이로운 것들을 보고 느낀 감동과 놀라움에도 있을 것이며, 사실 별로 놀라울 것도 신기할 것도 없었지만 어쨌든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해냈었다고 하는 그 흡족한 마음에도 있을 것이다. 다만 어린 혜림씨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애비 욕심에 너무 고생시킨 것 같다. 그래도 땀을 질질흘리면서 징징거리면서도 잘 따라와줘서 역시 감사하게 생각한다.

 

땡볕에도 다니는 동안은 잘 다녔는데 돌아오니 온몸의 맥이 탁 풀리는지 정신은 혼미하고 몸은 자꾸만 늘어진다. 토요일은 거의 비몽사몽간에 흘러갔다. . 일요일쯤 되니 반쯤 나갔던 정신이 다시 돌아온다. 그동안 찍은 사진을 pc로 옮겼다. 잘 나온 사진이 별로 없다. 에어컨 틀어놓고 냉커피 마시며 소파에 누워 책을 읽었다. 휴가란 바로 이런 것이지...... 읽은 책은 로마의 일인자. 여행 중에 읽을 책으로는 하루키의 의견을 쫓아서 체홉 단편집을 가져갔다. 그것도 두 권이나. 열린책들에서 나온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과 펭귄의 사랑에 관하여’. 읽은 건 사랑에 관하여에 있는 이라는 아주 짧은 단편 하나뿐이다. 왕복 22시간이나 되는 뱅기타는 동안에는 영화를 한 여덟 편 정도 본 것 같다. 눈알이 아리아리 쓰리쓰리했다

 

 

 

 

 

 

 

 

 

 

 

 

 

 

 

 

   

옛날에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마리우스와 술라. 이 사람들은 냉혹한 사람들이고... 몽둥이와 창칼이 난무하고 엄청난 유혈이 있었다는 것만 생각난다. ‘로마의 일인자는 호평 일색이어서 너무 기대를 했는지 지금 일권 중간쯤 읽고 있는 감상은 음...글세....그래도 재미는 있는 것 같은데........이다. 카이사르가 딸 율리아를 시집보내는 대목이 조금 마음에 안든다. 뭐 내가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카이사르는 마리우스에게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카이사르가 무슨 눈 밝은 점쟁이도 아니고 무슨 통찰력으로 첫눈에 마리우스가 크게 될 인물인지 알아본다는 말인가. 비록 절치부심 고뇌의 찬 결단이 있었겠으나 결론은 딸을 팔아먹는 것일 뿐이다. 서른살 연상의 남자를 첫눈에 좋아하게 되었다는 율리아의 말도 그렇고 뭔가 약간은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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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2015-08-17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 굳이 밝히자면 저도 순례 같은 여행이 좋습니다^^ 혜림 씨도 아마 기억하게 될 거예요. 저도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어느 도시를 여행했던 추억이 있거든요. 젊은 아버지의 행복해하시는 모습과 낯선 곳에 대한 제 호기심이 뒤섞인 풍경으로 그 기억이 애틋하게 떠올라요. 제 손을 잡아 주시던, 당시엔 한참 올려다봐야 했던 큰 존재로서의 아버지도요 ㅎ

붉은돼지 2015-08-18 11:12   좋아요 0 | URL
네! 잘 다녀왔습니다.^^
저는 뭐 젊은 아버지는 아니구요 늙구스레(이렇게 쓰는게 맞나???)한 애비에요 ㅎㅎㅎㅎ
뭐 굳이 행복한 모습이 아니더라도 어린시절 아버지가 함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해피북 2015-08-17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스탄불에 다녀오셨군요! 정말 부럽기도하고 요즘같은때 대단한 여행이란 생 각도 듭니다. 저는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책 <나는 걷는다>를 너무 재밌게 읽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말이죠~ 정말 부럽습니다 ㅎㅎ 다녀오신 이야기 기다릴께요 여독 잘 푸시구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ㅋㅂㅋ,

붉은돼지 2015-08-18 11:14   좋아요 0 | URL
저도 옛날에 올리비에의 책 <나는 걷는다> (두꺼운 책 3권짜리 맞죠???) 조금 읽다가 말았어요
그때는 재미없었는데....해피북님께서 재미있게 읽어셨다고 하시니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transient-guest 2015-08-18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의 꽃은 귀가 아니겠습니까.ㅎㅎ 여행 당시에도 너무 즐겁지만, 돌아와서 첫 출근하는 날, 놀던 기억이 떠오르면 참 좋더군요. 푹 쉬시고, 원상복귀하셔요..ㅎ

붉은돼지 2015-08-18 11:18   좋아요 0 | URL
지당하신 말씀입니다요 ㅎㅎㅎㅎ
돌아올 집이 없다면 여행이란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어찌 생각해보면 결국은 돌아오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회전목마와도 같은 인생이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 인생의 회전목마가 생각납니다. 흥겹지만 어딘가 애잔한....

다락방 2015-08-1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기저기서 많이 봤어도 별로 읽을 생각 안했는데, 붉은돼지님의 이 글을 읽으니 갑자기 [로마의 일인자]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똭- 드네요. ㅋㅋㅋㅋ 왜일까요? 서른살 연상의 남자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여자 때문일까요? ㅎㅎ

무사히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이제 우리 일상에 복귀합시다 ㅠㅠ

붉은돼지 2015-08-19 09:37   좋아요 0 | URL
몸은 복귀를 했는데요.....정신은 아직 어디 구천을 떠돌고 있는 것 같아요...ㅜㅜ
유체이탈인가???? ㅎㅎㅎㅎ

보슬비 2015-08-19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잘 다녀오셨군요. 천천히 여행 사진 정리하셔서 이스탄불 사진 올려주세요.
사진으로나마 여행에 함께 동참을 하고 싶습니다요... ㅎㅎ

붉은돼지 2015-08-19 09:38   좋아요 0 | URL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을 쭉 훑어 보니 잘 나온게 별로 없어서 조금 실망...찍기는 많이 찍었는데..ㅜㅜ.
그래도 어쨋든 대충 정리해서 올려볼려고 하고 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