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사랑한다 믿는다 응원한다
권수영.권다함 지음 / 초록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들아 사랑한다 믿는다 응원한다

 

누군가의 추천사처럼 부자간 관계에 동상을 입은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아들에게 회복과 성장의 귀한 모델이 되는 책이라 할만하다. 상담학자인 아버지와 군생활중인 아들이 주고받은 편지 속에서, 고민과 느껴지는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때 인생 선배로서 마음을 담아 위로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참 부럽다.

 

수록된 아홉 번의 편지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어른이 되는 방법, 나를 살고 싶게 만드는 삶의 원동력을 찾는 법,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법 등 불안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아들의 질문에 애정어린 아버지의 조언이 담겨있다.

특히 사회에서 연소자에겐 기준이 관대하지만 연장자에게 박한 이유가 어른이란 매우 완벽한 존재이고 완벽한 존재여야 한다고 믿기 때문인 것 같다는 아들의 질문, 그리고 아빠는 본인만의 완벽한 어른이라는 기준에 스스로 만족하시는지 묻는 질문에 저자인 아버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완벽한 어른이라는 표현보다는 가장 이상적으로 보이는 어른, 내가 꼭 되고 싶은 어른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누구에게나 억지로 자신의 정답을 주장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문장에서 나도 공감했다. 어른이라도 결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아들을 붙잡는 피터팬 신드롬을 뒤로 하고 어른의 길로 나서는 그에게 빨리 실패하며 그것이 해답에 조금씩 나아가게 할 모판이라는 점도 기억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함께 어른의 길로 걷기 원하는 아빠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40대에 접어든 나도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었고 나 스스로, 그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어른에 부합하고 있는지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 완벽함을 좇다가 스스로 불만족스럽게 살았던 내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마음의 공간이 생겼다. 부자의 교감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여전히 헤매는 청춘들과 함께 읽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번째 방
하야 셴하브 지음, 이르미 핀쿠스 그림, 문주선 옮김 / 토토북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100번째 방

 

계절이 바뀌면서 한바탕 옷정리를 시작한다. 입지도 않으면서 차고 넘치는 옷가지들. 정리는 비움을 부른다. 말로만 미니멀리즘을 외쳤던 지난날을 반성한다. 첫째 아이도 동참했다. 자기 방에 어질러있던 장난감과 안쓰는 문구류들을 대거 정리하니까 좁았던 방이 넓어지는 기적(?)을 경험한다. 이 참에 100번째 방을 잽싸게 읽어주었다.

 

주인공은 집이 필요한 남자였다. 완성된 집은 무려 방이 100개나 되었다! 자신이 원하던 완벽한(?)집을 얻은 남자는 방마다 물건을 채워넣으며 행복한 삶을 꿈꿨지만 완벽한 매일은커녕 많은 방으로 인해 불편한 점이 여간 많은게 아니었다. 많이 가지면 행복할 것이란 생각이 빗나간 것이다. 남자는 침대가 놓인 방에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창문으로 빛이 새어들어와 눈부셔 잠을 잘 수 없었다. 커튼은 또 다른 방에 있었다. 의자에 앉아 밥을 먹고 싶었지만 의자는 모두 다른 방에 있었기에 바닥에 주저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은 아이러니하기까지 했다.

 

책으로 넘치는 방, 접시는 이 방에, 포크는 저 방에, 탁자는 또 다른 방에...방과 물건은 차고 넘쳤지만 결코 행복하거나 편안하지 않았다. 남자는 신문에 광고를 내어 방 아흔아홉 개를 판다. 너도나도 방을 사간 뒤 드디어 남자는 방 한곳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우리가 느끼는 만족은 물질적인 양에 있는 것이 아니다. 풍요로움이 무조건 편리한 것도 아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물건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로 약속했다. 같은 물건을 여러 번 산 경험이 있던 아이는 그동안 필요도 없던 것들을 많이 샀던 것을 반성했다. 더불어 남자가 느낀 행복의 의미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생물학 -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이은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엄마 생물학

 

엄마가 되기 위해서 1인용이었던 몸을 자신의 아이와 나눠 쓰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이 책은 임신과 출산의 의미를 과학적으로 묻는 에세이라 할 수 있겠다. 하리하라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과학 저술가인 저자는 세 아이 모두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얻었다고 한다. 특이점으로는 둘째와 셋째가 큰 아이를 얻기 위한 시술을 할 때 채취한 배아였고 5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태어났다는 점이다. 발생학적으로 보면 같은 시간에 형성되었지만 캡슐번호표의 순서에 따라 출생 연도가 달라진 아이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아이가 엄마의 몸속에 깃드는 시간과 탄생 그 이후를 한 여성의 생물학적 재생산과, 덧붙여 존재와 진화, 철학에 이르기까지 진지한 물음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본다.

 

목차를 발췌해 궁금했던 부분부터 읽었는데, 내가 심하게 겪었던 [입덧]에 대한 부분과 [갈라지는 배, 휘는 허리], [폐경, 나이가 들면 여자가 아닌 걸까?] 에 대한 물음, [후유증에 대하여]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임신 후 최대 복병은 내게 입덧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구토를 심하게 겪었었다. 입덧한다고 죽진 않았지만 음식 냄새만 맡아도 하도 구토를 하여 위액과 신물까지 올라옴을 경험했다. 책에선 hCG를 언급하며 태아의 성장을 위해 특화된 호르몬을 이야기했다. 이것이 입덧을 일으키는 주요 대상이라고. 보통 안정기에 접어드는 20주 이후에도 계속 입덧을 하던 날 보면 우리 몸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햇헌 진화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하는 저자의 의견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한편, 두 아이를 출산하고 40대에 접어든 난 조만간 다가올 폐경에 대해서도 신경이 곤두선다. 하지만 실제로 월경이 끝난 후의 여성의 삶을 기록한 인터뷰에서도 더 이상 월경을 안하는 것보다 노화에 대한 두려움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여성이 죽을때까지 월경을 할 수 있게 만든다고 하여 일생이 더 행복해지지는 않을 거라는 말이 와닿는다.

 

책은 각종 객관적 정보가 가득하다. 출생 성비와 출산율을 나타낸 표이며, 체온을 함께 유지하는 펭귄들의 허들링 모형도 제시한다. 여성의 몸속 지도인 생식 기관과 주변 장기의 상세한 설명, 난막을 뚫고 부화중인 배아까지 시각적인 자료를 통해 생물학적인 수치와 결과가 우리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엄마로서 읽기 잘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학교 급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봄소풍 지식 더하기 1
이은영 지음, 이갑규 그림 / 봄소풍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우리 학교 급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하이클래스로 매일 아침 급식식단이 전송된다. 오늘은 이런 반찬이 나오는구나! 하고 만족스러운 마음이다. 내 기억에 내가 12살때쯤인가 우리 학교가 급식 시범학교로 선정되어서 도시락을 싸가다가 급식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매우 좋아하셨는데 중학교 올라가니 다시 도시락을 싸서 만족도가 짧았다는...

오늘 읽은 책 <우리 학교 급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급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이 일련의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됨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급식실에서 풍겨오는 음식 냄새가 난다. 급식실의 하루는 아침 7시가 넘으면 이미 시작된다고 하니 조리사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릴 따름이다. 검수와 전처리, 조리와 세척과정을 통해 위생과 건강한 한끼를 위한 영양가있는 식단, 안전 모두가 아우러진 하루하루의 모습이 아이들과 교직원의 따뜻한 식사로 귀결됨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책 속에 예시로 나온 식단(보리밥과 된장찌개, 편육 장조림, 상추, 견과류쌈장, 배추김치, 딸기)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으로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는 상추와 딸기를 철저하게 소독하는 것과 편육 장조림이 속까지 잘 익었는지 온도를 맞춰 조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집에서 요리를 하는 엄마로서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급식으로 나가기 전에 영양사 선생님이 검식을 하며 간과 색의 조화, 이물질 여부 확인 등을 살펴보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혹시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여 보존식도 냉동고에 얼려둔다는 점도 처음 알았다. 매우 철저한 과정들에 마음이 놓였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책 군데군데 적혀 있는 영양 상식도 익히게 되었고, 앞으로 급식을 먹을 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급식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는 감사한 마음을 갖기로 약속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 빛깔 사랑 - 다정한 사람들의 배려와 따스한 온기 나누기
조미구 지음 / 조이록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홉 빛깔 사랑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서평단에 참여할 때 작가님에 대해서도 유심히 읽어보는 편이다. 따스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소개하신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조금 더 자세히 보니 책 속 내용을 옮겨놓은 글들에 마음이 동했다. 사랑을 듬뿍 주며 키운 상열이 엄마를 닮고 싶었고, 조울병을 앓고 있던 상은이의 과거도 궁금해졌다. 무엇보다 작가님이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교에 편입하고 문학 수업을 받았다는 사실에 도전이 되었다.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3년 내내 장래희망을 작가로 적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어쩌다보니 전공은 이와 전혀 상관없었지만 마흔이 넘은 난 아직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올해 지역 도서관에서 주최한 책축제에서 크리스천 문학나무 계간지를 알게 되었고 과월호를 몇 권 받았는데, 알고 보니 조미구 작가님도 이곳에서 단편으로 신인작품상을 받고 등단하셨다는 소개에 운명과 같이 <아홉 빛깔 사랑>에 더욱 끌렸다. 게다가 사모님이라니! 세상 사람의 삶에 대해 기도하며 글쓰기의 길을 여셨다는 추천에 나 또한 크리스천으로써 더욱 작가님의 글을 롤모델로 삼고 싶어졌다.

 

9개의 단편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깨끗해지고 다정해짐을 실감했다. 사건사고로 가득한 뉴스로 마음이 힘들고 과부하가 걸린 요즘에 아름다운 사람들의 삶의 모습으로 내면이 정화됨을 느꼈다. 각 단편 말미에 주인공으로 보이는 이들의 활짝 웃는 일러스트가 마음 속에 각인되었다. 허혜정 교수님의 작품해설에서 보여지듯 조미구 작가님의 소설은 간교하고 잔인한 악당들보다 그늘진 장소들을 서성이는 불운한 인물들이 훨씬 많아서 누구든 통과해 왔을 상처의 시간들을 성찰하고 내 안의 나와 낮은 대화를 하게 하며 스스로 치유받는 법을 알려주는 미덕이 있음에 동감한다. 복잡한 서사로 중요한 메시지를 최대한 미루고 은폐하는 현대소설의 전략보단 간명한 문장과 생활어로 생생하게 대상을 묘사하는 작가님의 소설이 더욱 좋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에서 인섭이 북한에서 억류되어 돌아오는 과정을 그리며 상열이가 그동안 잘 자라고 있던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 사랑이 가득한 그 가정에 끝까지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조울증을 극복한 상은이 엄마가 되기까지의 의지와 노력 또한 감동적이었다. 겪어보지 못한 질병이지만 소설을 통해 기적을 엿보았고 부모는 대단하다고 느낀 대목이었다. 나 또한 두 아이의 엄마지만 생명이 삶에 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조미구 작가님의 소설집을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네 삶 속에서 나 자신과 타인에게 조금더 너그러워지기를. 그리고 각자 안고 있는 상처가 치유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