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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육아 - 후회와 불안뿐인 감정에서 벗어나 다정하고 단단한 내면을 만드는
이현정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인정 육아

오늘 기사를 보다가 ‘이지현, 오은영이 살린 ADHD 금쪽이 아들 자랑 “수학천재, 뇌가 달라 터치안해” ’ 라는 제목이 눈에 띄어 클릭해보았다. 아들의 양육 문제로 ‘금쪽같은 내새끼’ 에 출연하기도 했던 모자였는데 현재는 각종 수학경시대회를 휩쓸며 남다른 떡잎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인터뷰가 인상 깊다. “ 자식은 손댈수록 망가진다.”
오늘 읽게 된 육아서 <인정 육아>의 저자도 이렇게 말한다. 육아는 아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을 바꾸는 것이라고. 물론 부모는 내 아이를 향한 기대감을 기본값으로 가진 사람이기에 나, 혹은 제 3자가 바라보는 내가 예측대로 적용되지 않고 자신의 아이에게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강압적이 될 수도 있음을 시인한다. 나의 가장 원초적이고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발현되는, 부모가 되기 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냉정하고 낯선 내 모습에 스스로 놀랄 때가 많다. 역시 부모는 거저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했는지는 알아보려 하지도 않고 아이를 훈육하기 바빴던 내 모습을 반성한다. 단지 그것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매몰되서 아이의 행동엔 다 이유가 있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적도 많았다. 저자 역시 그러한 순간이 자신의 육아 인생에서 후회로 가슴을 쳤던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고 한다. 나도 바로 어제 아이에게 지나칠 정도로 화를 내어 아이를 울게 만들었다. 부모의 너른 이해와 사랑 속에 아이가 마음껏 세상을 배워감을 안다면 나부터 아이에 대한 기준과 시선을 바꿔나가야함을 느꼈다.
책은 무조건적인 긍정보다 ‘인정’ 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다. 챕터별로 부모의 마음 챙김 코너를 두어 직접 메모로 생각을 환기하는 기회도 주어져서 좋았다. 나의 육아는 무슨 색인지, 육아의 초석, 부모에 의해결정되는 변화, 육아 기본값(차이에 대한 인정), 거리두기, 부정이 아닌 인정, 시행착오의 기적들을, 자책하는 나같은 부모에게 따뜻하게 설명하고 위로한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이기 전에 나라는 인간의 조급함과 불안이 아이에게 투영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부모와 자녀로 만난 우리의 관계 안에서 단단하고 다정한 밀도와 깊이를 더할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