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관찰자는 나다 - 내 안의 나를 찾는 인문학적 나눔
임종대 지음 / MiraeBook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알고 있었다. 프롤로그에도 밝혔듯이 인생 문제를 중심에 두고 풀리지 않는 여러 가지를 나름대로 짚어보고 싶었는데 쓰다 보니 알록달록 색칠한 듯 싶다고. 에필로그에도 필자가 이런 저런 내용을 알록달록하게 꾸며서 책으로 묶어 놓고 보니 결국 얼룩말의 변명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수록된 참고 문헌을 보니 이해가 간다. <춘추전국시대>, <록펠러의 장수 비결>, <인물중국선종사> 등 인문학을 연구할 수 있는 다양한 도서가 보였다. 제목만 봐서는 심리학 도서인줄 알았는데 읽을수록 삶에 유용한 종교와 철학, 자연과학 등을 나열한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필자가 역사와 철학을 전공한 분이고 한국청소년도서출판협회 회장을 지내는 동안 청소년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성인 뿐 아니라 청소년들도 알고 있으면 좋을 수많은 동서고금의 예화와 인문학 이론들이 즐비하다. 지금은 인도와 중국의 선사상에 대하여 집필 중이시라 그런지 도교 계열의 글들도 많이 보였다. 챕터가 4개로 나뉘어 있는데 특별히 구분 지을 필요는 없어 보였다. 목차를 보고 읽고 싶은 부분부터 발췌해서 보아도 전혀 무리 없을 내용의 것들이기 때문이다. 내용을 살펴보니 익히 알고 있던 내용도 있었고 신선하게 다가온 새로운 내용도 많았다.

 

<인생은 한 권의 책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책장을 아무렇게나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한 장 한 장 공들여 읽으며 또 기록한다. 그러면 복잡한 지경에도 흰 글자가 얼핏얼핏 지나가듯이 처음 자기가 마음먹은 것을 되새기면서 꿈의 날개를 펼쳐 본다. 높은 가치의 도를 펴고 뜻을 이루려는 마음과 딸린 식구를 건사해야 하는 중간에서 고민하는 두 사람의 한 마음을 보게 된다. 이것이 인생이다. p.202-203>

 

  필자가 집대성하여 발췌한 좋은 내용의 글들을 양식삼아 감사히 떠먹어야겠다. 여기 실린 글을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기회가 되길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습관은 없다 - 습관을 고치려 할 때마다 내가 실패하는 진짜 이유
정재홍 지음 / 판미동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린 종종 무의식적인 행동이나 생각을 저질러놓곤 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면서 자기합리화를 하곤 있지 않나? 삶의 모든 영역이 습관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닌데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뇌를 가진 모든 동물도 습관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행복이나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보다 반복적으로 늘 하던 것을 중요한 우선순위로 여기도록 되어 있다. 습관이라는 방식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뇌가 한 번에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뇌는 자동화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일정한 덩어리를 저장하는데 그것이 습관인 것이다. 어떤 행동만 습관이 아니라 감정이나 생각 심지어 성격까지도 포함한다. 내 성격이 습관이라니. 어떤 상황에서 내가 고유하게 반응하는 일종의 패턴이나 규칙이라니 왠지 마음에 안 드는 성격의 일부는 바꿀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친구 중에 (내가 느끼기에) 습관적으로 감정 기복이 심하고 우울함이나 부정적인 감정에 취약한 애가 있는데 감정 습관을 연구한 심리학자들은 분명히 말한다. 익숙하기만 하다면 고통스러운 것이라 하더라도 뇌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그 감정을 더 자주 오래 느끼도록 할 뿐이다. 그렇기에 낯선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계속 유지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심리 착각이라는 단어도 등장하는데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그것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 착각하는 감정이다. 이러한 함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습관을 넘어서려고 할 때도 스스로 부족해서 변화되지 못하는 것이라 자책하게 된다.

 

  감정이 운동성이 있는 에너지 또는 신체 언어라고 생각한다면 이 에너지에만 집중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또한 몸의 변화를 감지하고 날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도 있다.

 

  그림이나 표를 삽입하여 이런 뇌와 습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많이 첨부하였으며 참고 도서도 꽤 많이 제시되어 있다. 이를테면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의 <네 안의 적을 길들여라>, 제럴드 에덜먼의 <뇌는 하늘보다 넓다> 등등. 이 책은 쉽게 읽혀지진 않았지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우리는 의식 세계가 인식하는 정보와 무의식 세계가 인식하는 정보를 언제나 일치시켜 원하는 것을 이뤄 성공을 맞이할 수 있다. 여기서 제시하는 내면대화를 다루는 새로운 습관들을 실천한다면 이 두 가지가 일치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 버리기 기술 -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경끄기의 기술>로 유명한 저자 마크 맨슨이 <희망버리기 기술>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세상의 종말이 다가온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 우리는 진짜 희망이 무엇인지 찾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희망의 부재와 목표의 상실.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헤매고 있으니.

 

  제목이 참 도발적이다. 현대인의 문제를 정확히 관찰한 그는 방황하는 동시대인들에게 지속 가능한 희망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탐구한다. 수치가 없는 엄청 불확실한 것. 그게 희망이다. 무한한 시공간인 우주는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든 공화당이 이기든 신경 쓰지 않는다. 해수면이 상승하든 빙하가 녹든 이 모든 것 또한. 신경 쓰는 건 ...!” 마크 맨슨은 우리가 신경 쓰는 이유가 마음속으로 그런 중요성을 느껴야 불편한 진실과 존재의 불가해성, 자시 자신의 물리적 무가치함의 무게를 짓눌리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어려운 말이다. 이 책은 허무주의를 주장하는 책은 아니다. 삶에서 희망을 만들어 내려면 자기 삶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껴야 한단다. 통제하려면 우리 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여기서 제시한 뇌는 생각뇌, 감정뇌가 있는데 전자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반면, 후자는 비합리적이며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이 두 가지가 공존하며 영향을 주고받아야 조화롭게 통제된다. 생각 뇌는 감정 뇌와 싸워선 안 된다. 그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니까.

 

  마크 맨슨은 이렇게 희망하라고 조언했다. <자유와 함께 오는 괴로움을 바라라. 행복에서 오는 고통을 바라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라. 책은 2년 동안 작업하고 8개월 동안 연구하며 제목을 위한 47개의 아이디어와 6개의 초안, 3명의 편집자를 거친 4번의 수정 등을 거쳐 완성됐다. 저자의 사생활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지만 전작보다 훨씬 사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인간 경험 전반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삶을 통제하는데 관심 있다면 이 책으로 우린 심리적 장애와 극복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인지하는 위협의 수는 일정하다>는 고통의 보편상수, <희망을 믿었어? 희망은 자기 파괴적이야>의 기대하지 말고 모든 삶과 경험을 사랑하라는 챕터를 꼬집어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 지나친 열정과 생각으로 사서 고생하는 당신을 위한 번아웃 방지 가이드
진민영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에 그려진 여자의 모습이 딱 내 모습이었다. 사람들로 빽빽하게 들어찬 지하철에서 불안불안하게 손잡이를 잡고 겨우 지탱해 서있는 지쳐있는 표정의 여자. 내 퇴근길 모습 같아서 짠했다. 제목 또한 자괴감이 드는 문구였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 실없는 웃음이 났다. 절대 부귀영화를 바라는 게 아니라 더 웃펐다. 책을 집어들 땐 마음이 착 가라앉았지만 필자인 진민영님의 바람답게 이 책을 읽고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 10. 벌써 한해도 4분기를 지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난 몸과 마음이 탈탈 털리는 중이다.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며 나름 힘들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허무하게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책의 목차는 3장이 제일 눈에 들어왔다. 일명 <생각 분리수거 중입니다>라고 명명한 3장의 주제는 해시태그가 내 속마음, 또는 혼잣말을 대변하는 듯하다. 이를테면,

 

#아이고_의미_없다

#_저 따위로_말할까?

#지금_이대로도_괜찮을까? 등등.

 

  책은 단지 필자의 일상을 공유하는데 그치는 에세이가 아니고,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심리학적으로 풀어 쓴 느낌이 들었다. 자기계발서보다는 좀 더 정제된 느낌도 들었다.

 

<삶에 대한 강직한 소신은 목적과 수단의 명확성에서 온다. 내게는 이 둘의 영역이 흑과 백만큼 분명하다. 창작, 표현, 기여가 글쓰기의 목적이니, 다 쓴 수첩은 보관하지 않고 버린다.(중략)>


<나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얼마든지 목적과 수단을 이리저리 이동해 보기를 주저하지 말자. 행복의 각도에 맞게 목표를 설정했다면 나머지 영역은 도구가 된다. 그리고 이 둘이 뒤바뀌지 않게끔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야 노력한 만큼 보상이 있는 배부른 인생이 된다.>

 

  이 책에서 또 맘에 든 점은 글꼴이다. 바탕체는 아닌 것 같고. 손글씨는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글씨체가 예뻐서 글의 내용 또한 유심히 보게 되었다. 형식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랄까? (참고로 내가 싫어하는 글꼴은 필기체이다.)

 

  지나친 열정과 생각으로 사서 고생하는 당신을 위한 번아웃 방지 가이드로서 독자에게 담담한 위로와 조언을 따뜻하게 보내는 필자에게 감사하다. 다 읽고 옆자리 동료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 또한 이 책으로 미소를 지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 에듀윌 9급 공무원 6개년 기출문제집 행정법총론 - 고난도 기출문제 부록 + 기출문제편 + 해설편 2020 에듀윌 9급 공무원 6개년 기출문제집
김욱 지음 / 에듀윌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어떤 시험이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이유는 시험의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실전과 거의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실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행정법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선택과목으로 편성되었는데 몇 년 전에는 행정직렬에서 필수과목이었다. 에듀윌에서 9급 공무원 시험 기출문제집을 만들었다. 다른 문제집과 다른 4가지 부분을 체크해보겠다.

 

  첫째, 전부 무료. 에듀윌 홈페이지에서 수강할 수 있다. 기출문제 해설 강의를 제공해 놓았기 때문에 에듀윌 전문 교수진의 명쾌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둘째, 고난도 대비 7급 기출문제가 특별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다. 주요 직렬의 최근 2개년 7급 기출문제가 9급 기출문제집에 함께 동봉되어 있었다.

셋째, 오답노트 PDF. 최종 약점을 체크할 수 있도록 출력해 사용할 수 있는 파일을 제공한다.

넷째, 3중 감수 시스템이다. 저자와 교재 감수위원, 외부 전문가의 3중 검토가 신뢰도를 높였다. 편저자는 김욱교수님으로 에듀윌 공무원의 행정법 대표 교수님이신데, 감수 위원도 내가 노량진에서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 교수님들이다. 김용철, 임병주 교수님. 특히 임병주 교수님은 직접 수업을 들었고, 김용철 교수님은 교재를 200% 활용한 적이 있어 반가웠다. 그 밖에도 하성우 김영편입 전임교수님, 공무원저널 모의고사 출제위원이었던 양승우 교수님등 여러분들이 참여하였다. 해설에 관해선 이해할 때까지 들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행정법은 특히 개념이 중요해서 처음 기초를 잘 잡아야 하는데 이 기출문제집은 기본서를 바탕으로 개념학습을 하고 나면, 풀이를 통해 개념을 적용하여 복습을 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다년간의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어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필수로 풀어볼 것을 권한다. 문제별로 중요도 표시가 별 모양으로 달려있어 더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고 오답해설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어 어느 부분이 틀린 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역시 공무원 기출은 에듀윌이다. 9급 과목 5개 중에서 많이들 어려워하는 행정법이라는 과목을 법학과나 행정학과에서 공부한 학생이 아니더라도 이 교재와 사이트를 통하여 쉽게 배울 수 있다. 추천 드리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