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
김나진 지음 / 부크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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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

 

언젠가부터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단 일단 시도해보자는 마음이 커졌다. 실패도 성공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또 성공을 하지 못한다 해도 그 시간들은 나에게 분명 의미 있으리라 생각하고. 올핸 몇 개의 공모전에 도전했고 소소한 성과를 거뒀다. 동화 공모전에 우편접수를 하고 온 날은 처음 해본 도전에 스스로 기특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물론 수상자 명단엔 없었지만 의미 있는 첫 도전이었다. 인터넷에서 수상자들의 수상식 사진도 찾아보고 저기 내가 있는 모습도 상상했다. 동서 문학상에선 수필에 도전했는데 참가상이라 할 수 있는 맥심상을 받았다. 그래도 3천여 편이 넘는 응모작 중 100편만 주는 거니 꽤 기분이 좋았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스마트소설도 도전해보고, 제일 자신 있는 수필에 몇 번 응모하고 나니 수상결과와는 상관없이 내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짐을 느꼈다. 의미 있는 실패였다. 사소한 실패는 잊어버리면 그만이지만 내 능력이 모자람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실패는 아프지만 날 성장시킨다.

 

아나운서 김나진님의 책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 의 제목을 보고 포기를 권하는 건가? 란 생각이 들었는데, 에필로그에 어머니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꿈꾸는 일을 포기하지 않으며 살아가고 싶다는 말에 단지 어정쩡하게 망설이고 있는 모습을 경계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포기보단 망설이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포기 하지 않는 것은 멋있다. 그러나 빠른 포기는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그 힘을 다른 곳으로 모을 수 있으니까. 망설이다 그대로 끝나는 최악을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저자는 아나운서를 준비했던 과정들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모습과 시행착오를 이야기해주었다. ‘솔직해지는 순간 답이 찾아온다라는 챕터에선 어머니와 여자친구가 물에 빠지면 누굴 구할 거냐는 면접 질문에 엉뚱한 대답만을 늘어놓다 말문이 막혀버린 에피소드를 전했다. 탈락할 거라 자괴감에 빠졌는데 의외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합격. 그 후 선배에게 물어보았단다. 허둥지둥 댔는데 어떻게 합격했는지 모르겠다고. 그러자 선배의 대답은 이랬다. 정형화된 답변을 늘어놓는 사람보다 진심을 보여주려 하는 그 모습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답을 찾을 수 없을 땐 솔직하게 꾸밈없이 행동해보자는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해주었다. 나를 타인으로 바꾸는 순간, 우린 나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3대 원칙을 말해주었는데 그것은, ‘속전속결일대일’, ‘말 아끼기였다. 갈등을 빚어 스스로 괴로워지고 있다면 관계 회복을 위해 미루지 말 것. 빠르게 마주하고 털어버리는 게 상책이었다.

 

책은 수많은 선택지들 가운데 우리의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그리고 전적으로 나의 선택으로 채우는 방법들을 저자 자신을 통해 보여주었다. 그의 위로와 토닥임이 오늘따라 더욱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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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 깨우지 말아 다오 - 하늘이 나에게 준 사랑 Song of Songs
정영구 지음 / 누림과이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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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 깨우지 말아다오

 

66권의 성경을 통틀어 제일 난해한 것이 난 아가서였다.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에게 보낸 러브레터가 왜 경건한 성경에 포함되어 있지? 그저 남녀의 에로틱한 사랑얘기로 치부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사랑 그 자체는 하나님께 속한다는 것, 그리고 사랑을 가르쳐 줄 최고의 선생님은 하나님임을 알게 되었다. 아가서에 담긴 하나님의 깊고 진한 사랑 이야기가 신랑이신 예수님과 신부인 나의 이야기로 들렸다.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셔서 인격적인 사랑을 나누길 원하시는 존재라는 것도 깨달았다.

 

<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 깨우지 말아다오> 는 총 9막으로 사랑의 노래, 너와 나의 아리아, 작은 여우, , 신랑의 노래, 신부의 노래, 진리 지식, 충만한 기쁨, 불같은 사랑으로 이뤄져있었다. 저자인 정영구목사님은 노래 중의 노래란 뜻의 아가서를 이 책을 통해 강해했다. 쉬운 예와 해석으로 일종의 사랑사용 설명서처럼 여겨진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에 당연히 아가서를 묵상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 ‘첫 번째의 강렬한 사랑의 느낌과 사랑의 수고를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아가서뿐만 아니라 사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가 우릴 사랑하신 하나님의 이야기다. 아가서를 통해 나를 연인 삼은 하나님의 애절한 사랑 노래를 들어보자.

 

인간관계 중 최고로 친밀한 관계는 부부이다.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하나 되는 관계이기도 하다. 이 친밀감을, 아가서는 최고의 단계로 보여준다. 하나님은 나와 이런 사랑을 하길 원하셨다. 남녀가 한 몸을 이루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듯 우리도 하나님과 하나 됨을 깨닫는다면 지금처럼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와 한 몸이 되는 생명 관계로서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생명은 생명의 근원에 반응한다. 나무가 물에 반응하듯 그 존재가 사랑의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하나님을 열망하고 찾는다. 저자는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는 아가서의 구절을 이야기하며 사랑은 더불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틈을 통해 들어온 작은 여우를 이야기하며 우리 마음에 틈을 줄이고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 사랑하는데 둘의 관계를 흩어놓는 작은 여우를 경계하자. 포도원을 헐고 관계를 깨뜨릴 수 있다. 우리도 틈이 메워질 때까지 끝까지 기다려주시는 주님을 기억해보자. 주님과의 사랑의 공간인 포도원을 지켜내자.

 

솔로몬은 6장에서 술람미 여자야 돌아오고 돌아오라고 말한다. 우리도 목마른 사슴으로서 목자이신 주님의 자리에 돌아가야 한다. 생명의 근원인 시내로 돌아가야 한다. 그 통로는 말씀과 예배, 봉사, 교육과 교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코로나로 인해 소홀해진 예배에 다시금 경각심을 갖고 내 삶을 돌아봐야겠다.

 

아가서 강해를 통해 우리 부부의 모습, 나아가 하나님과 나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랑 그 자체로 충분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우리 모두 경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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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H 전문가 그룹 최면상담 사례집 - 무의식 리-프로그래밍
한국 현대최면 마스터 스쿨 지음 / 렛츠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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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H 전문가그룹 최면상담 사례집

 

종종 방송에서 레드썬!”을 외치며 연예인에게 최면을 거는 모습을 보았다. 어린 시절로 소환되어 눈물을 흘리며 엄마를 애타게 찾는 모습, 또는 전생에 장군이나 공주였더라는 믿기 힘든(?) 내용도 있었다. 최면을 통해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충분히 오락적이었고 재미있게 편집이 되어 최면의 실제적 부분을 많이 가려 허구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편견이 있었다. 방송에 내보내기 위해 짜고 하는 것 아닐까? 아니면 최면에 걸려 하는 얘기가 모두 진실일까? 하는 것들.

 

얼마 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피아노가 그의 손가락을 거쳐 최고의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같은 곡도 연주자별로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음율이 나는데 조성진의 연주는 감동이었다.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성숙해지면 그 도구의 질 또한 성숙해지는 것 같다. 그는 러시아의 라흐마니노프 곡을 연주하기 위해 그 나라에 대해서도 수많은 책을 읽고 연구한다고 한다. 오늘 읽은 책은 최면에 관해 나의 편견을 깨주었다. 최면 상담사는 한 사람의 존재로서 자신에 대해 관찰하고 인식하고 알아차리며 성장해나갈 수 있는 중심이 필요했다. 책에 등장한 최면 상담사들의 모습 속에 그것이 보였다. 자기 내면의 순수함에 다가가는 정화의 과정, 자기 소통과정을 통해 내담자들에게 그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책은 단순 주제와 복잡 감정을 해소하는 종합 최면상담, 그리고 정화와 소통을 위한 최면상담으로 나누어 여러 내담자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21세기 최면상담의 미래라 할 수 있는, 내담자 중심의 파츠테라피’, ‘최면분석용서테라피’, 변형된 파츠워크, EFT 및 기타 다양하고 구체적인 기법을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개에 대한 과잉 공포반응을 보이는 미영씨의 사례는 과거 기억이나 경험에서 그것이 기인하는 경우였다. 단지 과거 기억을 회상하는 작업이 아닌, 그 순간으로 돌아가 재경험하는 역행 테라피를 통해 겁에 질린 나머지 소변을 참았던 그 생리적 반응이 어른이 된 미영씨 몸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은지씨는 무서움이 아니라 단지 경험해보지 못한 낯섦 때문에 개라는 동물 자체를 기피했었다. 감정적으로 폭식하며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 진희씨의 경우는 연령역행을 통해 유아시절 겪었던 빼앗기는 것에 대한 느낌이 남동생의 결혼에도 적용되어 동생을 빼앗기는 듯 느껴졌다. 그녀는 여러 회기의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가 대폭 감소했고 가장 힘들었던 식탐과 식욕이 사라졌다. 묻어둔 감정을 해소한 후 코피가 흘러나오는, 긍정적인 신호도 보였다. 병적인 원인이 아닌 폭식습관에 관한 문제는 대부분 감정적인 문제에서 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극심한 분노를 안고 있어 힘들어하는 유희씨의 사례도 인상 깊었다. 50대 후반이지만 5살 때 느낀 화와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그것을 해소시켜야만 했다. 어린 시절 동생과 함께 죽었어야했다며 오히려 어린 자신을 향해 비난하는 유희씨는 최면상담 과정을 통해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면서 내면의 상처받은 어린 자아를 향해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위로했다. 홀로 자식을 키우며 남편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표출되었던 과거를 돌이키며 자녀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많은 사람이 증오의 대상을 향해 저주하지만 그 분노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에게 독약을 붓는 행위와도 같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책에 소개된 최면은 단순히 상처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대체하거나 좋아진다는 생활최면형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내면에 깊이 고착된 뿌리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내적 통합을 이루며 자유로움과 자기 성장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돕는 숙연한 변화의 여정이었다. 나도 최면상담을 받아보고 싶어졌다. 이 최면이라는 도구가 내담자들에게 자기 정화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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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칭찬해줄래? - 칭찬과 인정, 관심과 무시는 어떻게 우리를 움직이는가
이동귀.이성직.안하얀 지음 / 타인의사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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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칭찬해줄래?

 

인정받고 싶은 마음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매슬로우도 말했듯이 인정욕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 욕구이기 때문이다. 소심하고 의존적이어서가 아니라 본능이다. 그런데 과잉이 문제였다. 칭찬과 인정을 바라는 마음이 과잉으로 흐르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sns좋아요를 척도로 삼아 만족감을 얻고 성과를 과시할 인증샷을 올리고 우쭐해진다. 단지 칭찬과 인정으로 긍정 정서만 주입한다고 해서 행복해지진 않을 것이다. 그것이 개인과 관계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워야 할 것이다.

 

인정받기 위해 나를 포장하는 일에 익숙해지고 그것이 진짜 내모습인지 정체성의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보이는 나와 진짜 나의 괴리감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사실 자기 포장은 자존감을 지키려는 시도임이 분명하다. 부정적 피드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불만은 있지만 자신을 보호하고자 안전한 대세를 따른 정혜씨의 에피소드를 듣고 방어적 자존감이 나타난 것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자기 가치감은 낮고 타인에겐 인정받고 싶으니 자신에 대해 좋게 말하려는 경향성이 그것이다. 나도 사람들 안에서 이런 경우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책은 인정욕구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각도로 살펴본다. 심리학적 해법을 제공하며 이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려주었다. 또한 애착이론이 등장하여 반복되는 우리의 관계 패턴을 살펴보았다. 가까운 관계 속에서 인정욕구가 드러나는 상황을 다루었다. 이것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면 정상적인 범위와 수준은 어디까지인지, 긍정적인 활용을 통해 행복해지는 방법까지 제시해주었다. 무엇보다 사례를 통해 살펴본 과도한 인정욕구의 여섯 가지 유형을 통해 혹시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객관적으로 대입해볼 수 있었다. 유아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주 양육자와 이뤄지는 정서적 욕구와 심리적 결핍에 대한 보상으로서의 지나친 인정 욕구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일러스트와 표, 사례 등이 단순히 심리학 이론서로서의 따분함과 지루함을 날려버리는 듯 했다. 칭찬과 인정에 목말라하는 우리네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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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울에게 - 아프지만 잊고 싶지 않아서 쓴 우울한 날들의 기록
김현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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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울에게

 

나는 깊은 지하에서만 돌고 도는 지하철이었다.’ 라는 문장으로 자신을 표현한 저자. 지하 깊숙이 있는 7호선을 타고 매일 출근하는 난 이 문구가 와 닿았다. 어둡고 깊은 동굴 또는 심해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 이 표현 속 공간이 주는 느낌은 나에게 출근의 따분함과 괴로움을 나타낸다면 저자에겐 우울 그 자체였다. 그녀가 중년 남성들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풀고 환하게 웃으려 애쓰는 건 순전히 어린 시절 아빠의 행동으로 인한 트라우마의 결과였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북한 상냥함이 몸에 배어버렸다. 아빠는 훈육이라고 했지만 체벌이 아닌, 화풀이를 위한 폭력을 자주 행사했다. 대개 사람들은 사랑과 학대는 공존할 수 없다고들 생각하는데, 세상엔 폭력과 학대를 사랑과 애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저자는 사랑받은 것 이상으로 외면당하고 짓밟혔다고 고백했다.

 

저자가 가지게 된 우울은 다른 감정들을 쉽게 집어삼켰다. 긍정적인 감정들은 찰나에 그치고 금방 자취를 감췄다. 무기력함이 계속 되었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 살이 쪘다. 쌓이는 응어리를 울음으로 진정시키곤 했지만 그것이 풀리는 건 아니었다. 언젠가 불쑥 그 응어리가 터져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삶이 위태롭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을 보며 수많은 선택지들이 소모되거나 망가져 버려서 하나의 선택지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심장이 덜컥거렸다. 그녀는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벼랑 끝에 몰린 유일한 선택지였을 것이므로.

 

비공개 블로그에 답답하고 화나는 기분이 들 때면 그 생각을 마구 쏟아내며 후련해하기도 하고 고슴도치를 반려동물로 키우며 나름의 자신을 대하는 방법을 터득해나가고 있었다. 내용 중에 소중한 사람이 우울증을 앓는다면이란 내용이 꽤 도움이 되었다. 그들에게 어떻게 대해주면 좋을지 당사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해주었다. 상대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더라도 자책하지 말 것, 재촉하지 말 것, 특별한 언질이 없다면 우울증인걸 알기 전처럼 대해줄 것, 조언보단 공감과 경청을 할 것 등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받아주고 들어주는 것에 지쳤다면 솔직히 얘기하고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 속앓이하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녀는 힘들었던 그때의 나에게 모진 말을 내뱉지 말고 삶은 생각보다 기니까 쉬어가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불행은 나의 종착역이 아니니까. 자신을 보듬는 모습에 응원을 담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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