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을 위한 제3의 본성
정춘훈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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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을 위한 제3의 본성

 

제목대로 제3의 본성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그렇다면 1,2의 본성도 있을 텐데? 책은 제1의 본성을 선천적 본성, 즉 생물학적 본성이라고 이야기했다. 유전적인 부분 말이다. 그렇다면 제2의 본성은 후천적 본성이다. 환경과 성장에 의해 바뀌는, 육성학적 본성이 그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제3의 본성은 바로 사회적 본성이었다! 사회 진출을 한 뒤 환경에 적응하며 성공적인 삶을 위해 필요한 사고방식과 태도, 자세 같은 부분을 말했다.

 

1060년대 생인 저자는 직장생활에 대한 일화를 다량 전하며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직장이란 공간은 제3의 본성이 요구되는 곳이기에 더욱 그렇다. 저자의 주변에 제3의 본성을 잘 발휘해 성공한 사람의 예를 들었다. 그들은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이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들의 특징은 먼저 자신의 꿈과 유사한 분야에서 성공한 선배들로부터 성공에 이르는 방법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일종의 멘토를 찾아 자신에게 최적화된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지혜로운 처신인 것 같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꿈과 일을 공존하여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건 꿈을 갖는 것 그 자체다. 그것은 나를 살아있게 만든다. 꿈을 이루는 과정은 번민과 갈등으로 쉽지 않지만 통과의례라 생각하면 된다. 아무 꿈도 없는 인생은 죽어있는 것이다.

 

저자는 제3의 본성에 집중하기 위해 해야 할 방법들을 조언했다. 목표와 정체성을 다루는 것에 대해 자세히 읽어보았다. 꿈은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뤄서도 나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진 않는지 항상 재확인해야 한다. 직장 사업부서에서 만난 금수저, 흙수저들을 보며 자신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정체성이 확고한 사람은 담대한 실천력이 뒷받침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스스로의 역량이 증가됨은 당연한 것이었다.

 

2020년은 너무 허무하게 지나가는 느낌이다. 코로나19때문이기도 하고. 2021년 신년이 되기 전에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1년의 성적표를 점검해볼 계획이다. 올해는 어영부영 목표와 계획도 없이 흘러간 시간들이 대부분이어서 성적으로 치자면 너무 초라하다. 분명 내가 가진 꿈이 있는데 그것을 목표화해서 구체적으로 시각화하지 못했다. 이런 목표달성에 대한 열의를 다시금 검토해볼 생각이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제3의 본성을 발휘해 그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깨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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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할 것, 이기적일 것, 흔들릴 것 - 정말 나를 위해서만 살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행복의 비밀
송정섭 지음 / 센세이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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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할 것, 이기적일 것, 흔들릴 것

 

꽤나 도발적인 제목이다. 멍청하자고? 이기적이 되자고? 흔들리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결론은 행복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흔들리는 만큼 단단해지고, 이기적인 만큼 행복하고, 멍청한 만큼 여유로운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내가 행복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자문해보았다. 계절의 변화를 민감하게 만끽하며 오늘같이 찬바람이 부는 가을, 단풍과 낙엽을 바라보는 일? 아이가 재롱을 부리고 밥을 잘 먹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소소한 일상이 떠올랐다. 행복해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돈벼락, 승진같은 몇 가지 조건만으론 삶이 행복해지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걸 추구하는건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제목대로 멍청한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행복들이 무엇일지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당장 어느 것 하나 손해 보지 않는 선택이 똑똑해보인다. 하지만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호구 같은 선택이 득이 될 경우가 많단다. 여유를 부리는 선택은 처절한 경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이 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 마음먹으면 굳이 싸울 이유가 사라진다. 스트레스는 줄고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손해에 등가 교환 시기는 정해져있지 않으나 내어준 것에 대한 보상은 1년 뒤든, 내일이든 다른 모습으로 반드시 돌려받게 되어있다. 이것에 멍청한 삶이라면 기꺼이 살리라.

 

아이가 뒤집기를 하고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른다. 자신의 힘으로 그 몸을 돌렸을 때 부모가 느끼는 희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김제동은 우리는 모두 뒤집기만 해도 사람들에게 박수받던 존재라고 말했었다. 그런 우리인데 항상 주변사람들과 비교하며 열등감에 갇혀 초라해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말했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타인과 비교하는 것은 주체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것과 같다고. 자신이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만의 비교기준을 만들어보자. 누군가의 삶이 부러워진다면 다른사람에게 보여주는 삶을 시작했다는 증거이니 나를 잃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다.

 

나도 한 때 방황했으면서 가족 중 누군가 방황하고 있으면 시간 아깝게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방황은 아주 긍정적인 신호였다. 힘들면 잠시 쉬는 것이다. 이것의 끝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했다.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한 가지를 더 찾게 되는 것. 이 숨고르는 과정에 가타부타 하지말자. 도종환 시인도 말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나를 위해 살고 싶다면 이 3가지 행복의 비밀을 눈여겨보라. 이런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가장 옳고 좋은 선택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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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백 마리
정선엽 지음 / 시옷이응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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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백 마리

 

얼마 전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스마트소설 공모전에 응모를 해봤다. 짧지만 깊고 넓은 이야기! 삶의 희로애락 그 중 어느 단면을 한컷 불꽃 사진처럼 그리는 스마트소설이란 장르는 내게 생소했다. 주제를 주었고 원고분량은 200자 원고지 10매 내외였다. 매우 짧은 초단편소설이라 할 수 있었다. 결과는 떨어졌지만 이 기회에 난 이렇게 짧은 순수창작물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관심이 생겼다. 그러던 찰나 서평도서로 정선엽 작가의 <양 백 마리>를 읽게 되었다. 29편의 짤막한 이야기가 실린 손바닥만 한 크기의 책자였다. 총 페이지가 200쪽이 안되니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당선이나 수상과는 상관없이 소설을 쓴다고 했다. 긴 글을 쓰는 걸 좋아하지만 요즘엔 짧은 소설들에도 재미를 느끼게 되어 무심코 손을 대보았던 게 계기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여느 소설가처럼 철저한 자료조사와 구성을 하는 대신 일단 떠오르는 대로 쓰는 걸 좋아하고 구성대신 구상을 한다고 말했다. 밖에서 찾기보단 안에서 쓸 것을 찾는, 자신이 쓰고 싶은 소설을 추구하는 작가였다.

 

이 책에 실린 초단편소설들 중 책 제목으로 대표되는 작품이 8번째 실려 있었다. 예상하건대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가 나열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두 페이지에 걸쳐 100마리까지 세고 있을 줄은 몰랐다! 내용도 야릇한 느낌이 드는 상황이다. 화장실에서 도로 침실로 들어가 깜깜한 세상을 마주하곤 녀석의 면상을 보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는 문장에 피식 웃음이 났다. 이 외에도 <내 성기는 너무 무겁다>란 글에서 다룬 성인용품 딜도라든지, <축하합니다>란 제목의 홍상수 감독의 수상이야기를 다룬 글들이 인상 깊었다. 짧은 시간 그 상황을 아주 주도면밀하게 관찰한 듯 한 느낌이 들어 집중하기 쉬웠다. 초단편소설은 이렇게 쓰는 거구나! 란 생각에 무릎을 탁! 쳤다.

 

신선했고, 빠르게 소비되는 글들 속에서 은근히 여운에 남는 소설집이었다. 정선엽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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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군주론 - 국민주권시대의 제왕학
양선희 지음 / 독서일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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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군주론

 

부제는 국민주권시대의 제왕학이었다. 제왕학은 군주 즉 왕이 사람을 쓰는 이야기다. 왕이 나라의 주인이었을 땐 제왕학을 왕만 공부하면 되었다. 하지만 21세기인 지금,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터. 이제 주권자로서의 국민이 제왕학을 통해 대통령의 일과 처세를 알아야 할 때이다. 지금 한창 미국의 대선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 국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떤 지도자가 뽑힐지 궁금하다. 한편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의 말로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그 몫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넘겨지기에 잘, 뽑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고대 제왕학 스승들의 육성이 이 책에 실려 있음을 발견하는 건 기쁜 일이다.

 

저자는 고대 제왕학에서 여전히 현재의 지식으로 남길만한 부분을 풀어주었다. 이 시대 대통령의 처세에 관한 조언, 선거를 통해 뽑아야 할, 정권을 고르는 안목도 들어있다. 그 당시의 제왕과 현재의 대통령은 다르지만 나라의 통치자로서 일정 기간 국정 전반을 운영하고 결정하는 자리임은 동일하다. 책은 제왕학의 발견, 군주의 처세, 인사, 군주의 무기인 법과 술, , 도에 대해 서술했다. 무엇보다 인사에 눈이 갔다. 권력을 탐하는 탐욕스런 야심가들을 걸러내는 가르침이 들어있었다. 태공망은 겉으로 소박함을 가장하는 자들을 경계하라고 했다. 입으로는 무위지치와 무욕을 떠들며 명예와 이익을 구하는 거짓된 자들이었다. 또한 명성만 높고 실제로는 재능이 없는 자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었다. 줄서기로 형성된 파당을 기반으로 능력 있는 관리는 잃고, 작당하여 서로 감싸주니 충신은 죽을 위기에 몰리고 간사한 자는 공이 없어도 이익을 보게 되는 형국이었다. 그러므로 사람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에 대해 육수를 살피라고 조언한다. 그것은 인, , , , , 모였다. 이를테면 부유해진 뒤 법을 범하지 않는지 살펴보고, 존귀하게 해준 뒤 교만해지지 않는지 살피는 등이다. 책은 이러한 인재영입부터 왕이 재상이나 측근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나라의 흥망이 결정됨을 보여주며 현재 정치인들의 행도양식, 속셈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왕학의 창시자인 한비자의 명언이 알차게 담겨있어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고전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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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 이근후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서툴지만 내 인생을 사는 법
이근후 지음, 조은소리.조강현 그림 / 가디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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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아이가 양치질을 배우는 중이다. 칫솔을 들고 솔이 있는 부분으로 닦아야 하는데 플라스틱 부분을 이에 문지른다. 뱉어야하는 물은 삼켜버린다. 안되겠다 싶어 아이에게 따라하라면서 ~~” 하고 입을 벌리려고 하니 ~”라고 동그랗게 입을 모아 엄마인 날 황당하게 만든다. 피식 웃음이 났다. 나도 그랬을 테니까. 뭐든지 처음은 어렵고 서툴다.

 

우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전 세계적인 전염병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있고 마스크조차 제대로 쓰지 못해(혹은 쓰기 싫어서) 강제적인 조항까지 만들어가며 안전에 힘쓰고 있다. 모두들 이 생경한 상황에 서툴고 힘들어하고 있는 듯하다. 오늘의 서평도서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는 정신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따뜻한 응원이다. 서투름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쌓이고 쌓여 결을 이루고 결국 익숙해진다는 진실. 시간이 필수라는 사실.

 

책은 에세이형식으로 한 챕터당 3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짤막한 글에서도 깨달음을 주는 대목이 어느 곳에나 내 눈을 사로잡고 있었다. 4부로 나뉘어 <나만의 인생>, <성장과 성공>, <관계와 소통>,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것>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데 난 특히 2,3부에 관심이 갔다. 실패도 나의 경험이고 나의 일부, 즉 나의 자산이라는 문장이 있었다. 실패라는 말에 함몰되어 스스로 나를 괴롭힌다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가. 나도 수많은 실패를 겪어왔지만 그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성공을 향한 과정일 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에 대해 고찰을 많이 하게 되는데, 특히 고부간의 갈등은 여느 며느리건 있는 것 같다. 시어머니 말을 들으면 시어머니 말이 옳고, 며느리 말을 들으면 며느리 말이 옳다는 옛말이 있단다. 이처럼 쌍방의 말을 들어보지 않고 진위를 아는 게 쉽지 않다는 말이다. 나도 얼마 전에 신랑에게 했던 말이 와전되어 어머니 귀에 들어가 난감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신랑과 싸웠다. 책엔 반성하는 순서를 나부터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내 탓이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에게서 원인을 찾는 것이다. 물론 모든 상황이 그렇진 않겠지만 이러한 태도는 인간관계에 있어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다.

 

모든 건 선택이고 어떤 선택도 책임을 진다면 가치 있는 일이다. 저자는 서툴지만 내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유익한지 여러 방면으로 조언해주었다. 이 따뜻한 응원을 마주하고 싶다면 책을 펼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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