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속의 면역력을 깨워라 - 면역력의 오해와 진실
이승남 지음 / 리스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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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건강에 대한, 특히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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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을 대하는 법 - 사랑하면서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에 지친 너에게
정민지 지음 / 빌리버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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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을 대하는 법

 

  우린 종종 낯선 이들보다 가까운 이들에게서 더욱 거리감을 느낄 때가 있다. 기대가 커서일까? 그렇다보니 가족을 비롯해 친구, 지인, 직장 선후배 등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우린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다. 어떻게 하면 마음을 덜 다치고 지낼 수 있을까? 저자는 이 고민을 이 책에 풀어놓으며 그들을 낯익은 타인으로 대접하자고 제안한다.

 

  언젠가 직장에서 나를 좋게 본 동료가 내 안정거리 안쪽으로 자꾸 파고듦을 느꼈다. 나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 같고, 더 나아가선 의지하고 싶은 것 같기도 했다. 난 좀 불편해졌다. 가족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건강한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데 하물며 직장동료가 내 삶의 영역을 침범하는 느낌이라니. 나에게 에너지를 과도하게 쓰는 바람에 그만큼 돌아오는 것이 없으면 쉽게 감정을 소모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난 질리기도 했다. 선을 긋고 싶었다. 우연찮게도 그는 나가떨어졌지만. 우린 서로 완전히 같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감정을 덜어내어 나에게 덜 서운해지고 덜 집착하길 원했다. 그가 이 책을 보았으면 좋겠다.

 

  책을 보니 그 동료가 생각나 언급해보았다. 우린 다르다. 책의 목차 첫머리에도 우리는 다릅니다라는 제목이 붙어있었고 이어서 <내 맘 같은 친구는 없다>, <그 질문은 그 사람에게 받을 답이 아니다>, <당연하다는 생각은 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당신의 연대>로 이루어져 있다. 나를 둘러싼 낯익은 타인들은 나와 서로 연결되지 않을 시간이 필요하다. 필수적으로!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는 이렇게 말했다. “무사태평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 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 결혼생활은 전혀 다른 남녀가 결합하는 것이라 그 각자의 마음창고가 금방 차버린다. 금슬 좋은 부부처럼 보여도 각자 자신의 음습한 마음 창고에는 수 천 상자가 쌓여있을 것이다. 누구든 참고 쌓아두는 것이 있다는걸 아는 것만으로도 타인과의 동거생활은 조금 더 평화로워지겠지. 가족이라고 모든 것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모든 만남은 깨지기가 너무 쉽다. 친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 인간관계가 유지되려면 일방적인 방법으론 불가능하다. 내 의지와는 별개로 멀어진, 수명을 다한 우정도 있고, 소박하게 남아있는 우정도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함께 나아간다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친한 사이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내가 모르는 기분과 형편을 헤아려보려는 시도가 우정의 변질을 막는다.

 

  저자는 느슨한 연대 또한 강조했다. 우리는 모두 통증을 느끼는 존재다. 부위가 다르고 강도도 제각각이지만 통증을 느끼면서 나란 사람이 어떤 것에 무력한지 알게 되는, ‘자기 인식의 순간을 거치면 우린 상대를 완전히 이해할 순 없어도 서로 적당한 거리를 받아들이고 서로의 아픔을 존중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주변의 관계에 대하여 그들을 낯익은 타인이라고 생각하고 대한다면 관계가 미묘하게 가벼워짐을 느낄 것 같다. 가까운 이들과 상처를 주고받는 것에 지친 이들은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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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맘이 편해졌습니다 - 창의력, 집중력,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로 키우는 맘 편안 단순 육아
킴 존 페인 지음, 이정민 옮김 / 골든어페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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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편해졌습니다

 

  읽을수록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육아의 미니멀 라이프랄까? 총체적으로 남발되고 소비되고 있는 다방면의 육아아이템, 육아방식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듯했다. 매일 육아카페에선 아동전집과 놀이교구를 공동구매한다는 알림이 울리고, 엄마표 놀이, 아이와 꼭 가볼만한 곳 등 엄마로서 가만히 있으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느낌을 주는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이 책은 복잡하고 바쁜 현대 생활이 부모와 아이를 어떻게 압도해버렸는지 발견하게 해주었다. 저자 킴 존 페인은 단순육아법을 직접 개발하여 오랜 시간 발전시켜왔다. 2009년부터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대중화된 이것은 그 효과를 체험한 이들이 늘어나며 전세계적으로 1,000명이 넘는 전문가가 탄생했고 이제 하나의 운동이 되었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창의적이고 집중력이 높으며 회복탄력성이 높은 인간으로 자라길 바란다. 하지만 주변에 지나치게 미디어 기기가 많거나 물건이 넘쳐나고 이것들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다면 우리가 바라는 능력들은 상실되고 만다. 아이와 부모의 숨통을 트여주고 아이가 발달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단순화하기를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을 알려주는 이 책을 한번 살펴보자.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6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1장은 단순한 일상이 중요하고 효과가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2장은 단순화하기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부모의 본능에 대해 생각해본다. 3장은 자녀에게 제공된 수많은 책, 장난감과 같은 물건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한다. 4장은 단순화하기의 다른 형태, 즉 리듬에 대해 살펴본다. 5장은 아이의 스케줄을 점검해본다. 마지막으로 6장은 어른들의 정보나 근심을 아이들에게서 차단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 책을 통해 깨달음과 영감을 얻을 준비가 되었는가?

 

 왜 일상이 단순해야할까?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보호하거나 아이의 모든 경험과 일거수일투족에 지나치게 완벽을 기하려 든다면 자녀의 행동 스펙트럼이 극단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다. 이것을 경계해야 한다. 아이에게 일상에서 안정을 주기 위해선 일관적이고 단순하게 사랑을 주면 된다. 그리고 아이는 이럴 때 더 큰 안정감을 느낀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숨이 막혀 할 때 부모가 일상 행동을 멈추고 아이에게 집중할 때, 아이가 못난 자아를 드러낼 때도 부모가 사랑으로 포용하여 그 안의 빛나는 자아를 볼 때.

 

  나같이 책 욕심이 많은 부모는 특히 유념해서 볼 부분이 책에 대한 단순한 환경 조성하기다. 독서대신 소비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자. 어떤 것이라도 너무 많이 갖고 있거나 자주 노출되면 하찮게 여겨진다. 많은 것보다는 필요한 만큼이 중요하다. 책 뿐만 아니라 장난감, , 향과 소리, 조명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모든 농도와 세기를 조절하여 환경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잡동사니가 없어 오감에 여유를 선사하는 아이의 방을 상상해보자. 움직이고 놀고 뭔가를 만들 공간이 충분하다. 잠을 이루기에 평화롭고 안정적이다. 상상만 해도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 것 같다.

 

  리듬감이 깃든 가정을 떠올려보자. 리듬은 일관성을 통해 질서와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아이가 안정감 속에 하루하루를 고대할 수 있게 해준다. 짧게라도 규칙과 일관성이 존중된다면 결국 리듬이 뿌리내리게 돼 있다. 식사리듬이나 수면리듬도 만든다면 참 좋겠다. 아이가 그날 받은 압박감을 배출할 수 있는 압력배출구가 두서너 개 있다면 아이는 제때 먹고 잠들 수 있다. 낮잠은 신체에 내재된 압력 배출구다. 저자는 묵상도 예를 들었는데, 매일 저녁 작은 식탁에 둘러앉아 고요 속에 머물며 최대한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묵상을 갖는 것을 권유했다. 또한 이야기도 훌륭한 압력 배출구라 할 만하다. 그날 있었던 일이나 고민거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모험이야기나 신화적 존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상상의 세계로 떠난 아이는 행복할 것이다. 아인슈타인도 자신의 아이가 똑똑하길 바란다면 동화책을 읽어주라고 말했다지 않는가. 동화엔 진실, 아름다움, 두 번째 기회, 실수, 갈등 등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교훈이 모두 들어있기에.

 

  이 밖에도 과도하게 돌아가던 스케줄에 휴식할 틈을 마련할 것과 과도한 미디어 노출과 부모 개입 줄이기 등 단순육아의 지름길을 알려주었다. 많은 부모가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의 감정체온을 점검하며 아이를 몰아붙이곤 한다. 하지만 만 9세 이하의 아이들은 감정이 대개 무의식적이고 분별을 잘 못한다. 스스로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이 시기엔 아이의 감정에 대해 너무 많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와 일상적으로 연결되는 순간을 통해 부모의 직감은 발달하고 그 결과 더 풍부하게 호응하되 일일이 반응하는 경우는 줄어든다. 단순화하기를 통해 결국 부모도 자녀와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던 때로 돌아가는 것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산만한 현대사회에서 가정에서부터 중심축을 잡고 단순하게 자녀를 양육한다면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자녀를 둔 모든 부모가 읽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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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 3~4세 편 (30만 부 기념 최신 증보판) - 3~4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아이 성장에 관한 모든 것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신의진 지음 / 메이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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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 아이심리백과3~4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의 역할은 더 다양해지는 것 같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많고 모르는 것 투성이라 부모님께 일정 부분은 의지하게 되는 면도 있다. 하지만 또 시대가 달라 육아방식의 차이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점도 있다. 이제 3살이 된 아이는 어느새 떼쟁이가 되어 있었고 난 점점 육아 스트레스로 지쳐갔다. 이럴 즈음 이 스테디셀러인 신의진 교수님의 아이심리백과를 만났다. 현실적이고 명쾌한 육아 멘토링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내가 본 책은 3~4세편이었는데, 아이의 자기조절, , 습관, 사회성, 학습 등 이 시기 육아의 핵심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역시 60만 부모와 아이를 상담해 온 최고의 자녀교육 전문가의 25년 연구 결과를 집대성해놓은 책이라 그런지 30만부가 돌파될 만 했다. 그 기념으로 최신 증보판을 출간한 것이었다. 나처럼 초보엄마들은 거의 거쳐 간 필독서인 듯 했다. 저자는 말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고. 떼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자기주장도 매우 강해진다고. 저자의 자녀도 세 돌이 지나 어린이집에 보냈을 때 한여름에도 내복을 안 벗으려고 할 땐 그냥 내복 위에 반바지를 입혀 보냈다는 이야기도 했다.

 

  목차는 이 3~4세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베스트 질문 20개가 제일 먼저 적혀있었다. 이를테면 텔레비전, 스마트폰을 못 보게 하면 울어요”, “아이가 엄마 아빠를 우습게 봐요같은 것들이다. 그 다음엔 25~48개월인 3~4세 아이들의 특징인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힘이 생기기 시작한다는 내용을 배변과 잠, 자기조절, , 습관, 놀이, 교육기관, 형제관계, 자신감과 사회성, 부모와 아이라는 소제목으로 나누어 자세히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는 이때 부모들이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위험신호 다섯 가지도 실어놓았다. 대소변을 자주 보거나 지리는 경우, 공격성이 너무 강한 경우 등이 나열되어 있었다. 모든 제목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는 문장도 보였고, ‘앞으로 이런 행동을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장도 보였다.

 

  이제 아이는 미운 세 살이라 불리는 시기에 진입했다. 자기 조절이 미숙해 떼쓰기로 표현하는 나이다. 길바닥에 드러누워 난리 치는 아이들 대부분이 두 돌 전후라고 하니 말이다. 지극히 정상적이니 놀라지 말 것. 오히려 부모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아이는 자아 발달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니 조금 마음이 놓인다. “이게 뭐야?”, ?” 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하는 아이는 부모가 충분히 대답을 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언어 발달이 쑥쑥 자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기엔 자신의 성별을 알게 되면서 이성의 부모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고 사랑하게 된다. 아들은 아빠를 질투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딸은 엄마를 적대시하는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보인단다. 그렇게 동성의 부모와 경쟁하다 한계를 느낀 아이는 닮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따라하게 되므로 아빠는 아들에게, 엄마는 딸에게 바람직한 역할 모델이 되어 주어야 한다. 세 돌 즈음의 아이는 인간관계에 있어 엄마-아빠-나 셋만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부부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그래야 사회성을 배우고 그 애착관계를 바탕으로 친구를 사귈 수 있다.

 

  난 자기조절과 말 부분이 특히 궁금했다. 산만한 아이가 엄마 탓일 수도 있다니. 또한 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늦는 것도 염려가 되었다. 아이는 에너지가 넘치는데 부모의 높은 기준이 산만한 아이를 만든다는 말에 자세히 읽어보았다. 아이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유 없이 산만한 아이는 없단다. 부모가 스스로 점잖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을 때, 식습관을 바로 잡겠다고 아이가 안 먹으면 밥상을 치워버리고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발육부진에 성격도 나빠질 것이다. 산만한 아이에게 집중력을 높여주려면 사람 많은 곳엔 자주 데려가지 않는 것이 좋고, 집안을 차분하게 정리하여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 일에 참견하지 않으며 에너지를 분출할 충분한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폭발적인 언어 발달을 보이는 시기에 남들보다 말이 늦다면 왜 그런지 꼭 알아봐야 한단다. 크면 다 할 거라는 생각으로 방치했다가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생긱수도 있으니 말이다. 언어는 말을 못하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성 발달이 잘 이뤄지지 않는 등 연속적으로 문제가 이어지게 된다. 단지 말이 늦는다고 무조건 염려할 것은 아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잘되면 상관없다. 눈을 잘 맞추고 타인의 행동을 따라하고 반응을 보이면 말이다. 좀 더 언어자극을 주고 기다려주면 곧 말문이 트이게 된다. 하지만 지능이 낮으면 언어발달이 늦다. 가상의 세계를 꾸며 소꿉놀이나 인형놀이를 즐길 줄 모르고 블록과 같은 감각놀이만 즐긴다면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언어는 의사소통이기에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도 말이 늦는다고 한다. 주양육자가 아이와 활발한 상호작용을 못해줬거나 양육자가 자주 바뀌었다면 사회성이나 언어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는데도 언어 발달이 늦는 아이들은 발달성 언어 장애로 진단한다. 억지로 말을 따라하게 시키는 것보다 수다쟁이 엄마가 되어주는 편이 좋다. 엄마가 평소 쓰는 단어의 수와 아이가 말하는 양이 비례한다고 하니 말이다.

 

  부모는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아이를 잘 양육하기 위해선 배울 게 많다. 이 책에 언급된 아이의 심리와 행동을 잘 살펴보기만 해도 선전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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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권성민 지음 / 해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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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이 책은 권성민 PD의 일상과 에피소드를 통해 인생의 성장과 자립의 모습을 담았다. 저자는 MBC에 입사했고 부당해고와 복직 과정을 거쳤다. 꽤 열심히 살아왔고 그러면서 단단하고 여물어짐을 목격했다. 제목 그대로 서울에 자신의 방 하나 마련하는 과정에서 연철은 무쇠처럼 담금질이 되었을 거라는 누군가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서울에 내 방 하나'는 중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독립해 스무 살에 서울에 올라와 '자취하는 인간'으로 살아온 저자가 경험한 순간, 다시 말해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현재의 삶을 그려나가는 에세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그만큼 홀로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적막한 외로움이 싫어 배경음으로 곧잘 TV를 틀어놓는다. 저자는 이런 예를 들면서 혼자 살면서 BGM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주로 집에 돌아와 불을 켜고 끌 때. 갑자기 달라진 공간감에 적당히 고요하게 채워줄 소리가 필요했다. 혼자 여행을 떠날 때는 노라존스와 하림의 음반을 들었단다. 소개된 곡을 나도 검색해서 들어보니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천안에 살다 서울로 상경한 저자는 여느 서울살이들에 비해 서울에 온전히 마음을 붙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얘기할 때 주말엔 에 내려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에서 몸이 머무르는 공간은 집이 아니라 딱 한 칸짜리 방이었으니까 말이다. 정작 고향집엔 자신의 방이 없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괜찮았다. 온 가족이 있는 그곳에서 잠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따뜻하게 느껴졌으니까. 그러다 천안의 부모님 집이 새 아파트로 바뀌고, 그즈음부터 저자는 서울의 전셋집을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자립의 순간은 이렇듯 문득 다가온다.

어릴적부터 애늙은이였다는 저자는 키가 큰 탓에 어리광이란 처음부터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고 느꼈단다. 이런 어른스러운 아이는 교회 오빠로 자라 겸손을 기본 옵션으로 장착했다. 겸손에 집중한다는 얘기는 곧 자신의 모습에 집중한다는 말일터. 모든 상황에 자신을 의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자기중심적인 태도가 아닐는지 아이러니했단다. 진짜 겸손은 칭찬을 들었을 때 마음껏 기뻐하는 것. 그 순간을 누리는 것이다. 진짜 어른스러운 건, 어른인 척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저자는 알게 되었다. 저자의 의연한 날들의 기록이 담담하게 적혀있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 인생과 비슷한 부분은 없는지, 다른 부분은 없는지 찾아보는 건 퍽 흥미롭다. 비슷한 또래라 더욱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적어도 독자인 나는 그의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나 또한 단단한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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