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 글쓰기에서 출판까지 실전 로드맵
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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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내가 만난 책들 중 제목부터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 한 마디에 가슴이 쿵! 하고 뛰었다. 책날개를 펼쳐서 저자의 소개를 보니 엄마작가 백미정님이라고 적혀있다. 생계유지와 현실도피라는 아이러니한 이유 2가지로 주야장천 일을 했다고 하시니. 그 이유가 나도 해당되어 동지애까지 느껴졌다. 게다가 서평단으로 신청한 나에게 손수 손글씨로 희로애락의 모든 삶, 글쓰는 삶을 응원해주신다니 이런 든든한 느낌의 응원은 오랜만에 들어본다! 괜히 울컥해지기까지 했다.

 

  어린 시절을 가만히 돌이켜보면 난 적극적인 아이였다. 학교로 배부되는 어린이신문에 글짓기 공모전이 뜨면 난 어김없이 지원했다. 동시짓기대회, 백일장대회, 편지쓰기 대회 등에 참가했다. 엄마와 동생과 나 셋이서 63빌딩 아래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아놓고 원고지에 글짓기를 했던 기억도 난다. 그때의 모습이 지금의 서평단으로 변화하여 여전히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엄마가 되었다.

 

  저자 또한 에세이가 삶을 즐기면서 견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200% 동감한다. 나 또한 낮아진 자존감과 육아, 직장 스트레스를 글쓰기로 상당수 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글 쓰는 행위를 통해 나를 찾아가기도 하고 상대를 더욱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거울을 발견하기도 한다. 꽤 오래전부터 장래희망 중 하나로 작가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니 아직 늦지 않은 걸까? 저자는 자신의 평안함이 글쓰기에서 왔다고 자부한다. 엄마라는 공통분모 앞에서 수많은 노고를 보상받고 싶은 마음 또한 같았다. 아무래도 외부에서 받긴 글렀다 싶을 때 저자는 우리가 할머니가 되더라도 자존심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은 총 7파트로 나누어 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1장은 왜 글을 쓸까에 대한 답이, 2장은 무엇을 쓸까? 3장은 글쓰기 기술, 4장은 독서에 관하여, 5장은 글을 쓰면서, 쓰고 난 후 궁금한 것들에 대하여, 6장은 출판사들의 거절에 대한 자세, 7장은 작가가 되어 좋았던 점들을 서술했다. 자본주의 공식인 기브 앤 테이크가 적용되는 건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작가지망생에게도 해당된다.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글 읽기, 즉 독서다. 그렇다면 현재의 나는 나름 선전하고 있는 듯하다. 서평단으로 활동하며 일주일에 3~4권은 읽고 쓰고 있으니까. 타인의 글을 읽을수록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게 되고 점점 겸손해지는 마음이 생긴다. 실전으로 들어가 글쓰기 기술들을 보니 뭔가 윤곽이 보인다! 직장일을 하듯 습관적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자. 집안일을 하듯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묵묵히 쓰자. 책마다 다르게 주장하고 있는 글쓰기 기술도 흥미로웠다. 취사선택은 내 몫.

 

  글 쓰는 작가가 되어 자신의 이미지와 엄마의 마음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부티 나는 호칭을 갖게 되었다는 것. 부럽다. 나도 그 호칭을 갖고 싶다. 글쓰기는 자신을 속박함으로 함부로 살 수도 없다. 그래서 사람 또한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다. 글쓰기로 무얼 가르치려 하지 말고 무얼 나눌 수 있는지 생각하자는 저자의 말씀이 와 닿는다. 나도 이 책에서 보여주는 실전 로드맵을 따라 엄마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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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역사 속 위대한 여성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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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교양수업-역사 속 위대한 여성

 

  최근 서평도서 중 <언니들은 대담했다>를 읽었는데, 그 책 역시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을 다뤘다. 이를테면 미국의 해군 제독이자 컴퓨터 과학자였던 그레이스 호퍼랄지, 칠레의 민족음악 학자였던 비올레타 파라와 같은 인물들이 소개되었다.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오랫동안 영향력을 끼쳐온 사람들이었다. 반면 이번 서평도서 <있어빌리티 교양수업-역사 속 위대한 여성>은 좀 더 자세하고 흥미 있는 주제로 역사 속 여성을 다뤘다. 몰랐던 사실에 대해 충격적이기도 했고 더 알고 싶어졌다. 책은 선구자들, 사상가들, 정치, 전사와 슈퍼우먼 등 10가지 구성으로 여성을 구분해놓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자기 이름의 패션 브랜드까지 만든 비행사는 누구일까?>, <진짜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나무와 먼저 결혼하는 여성들이 있다고?>, <하룻밤 함께 보내는 대가로 목숨을 요구하는 여왕이 있었다고?>와 같은 어쩌면 경악스럽거나 매우 특이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책은 각 주제별로 마지막 장에 스피드 퀴즈를 첨부했다. 이를테면 <리더들> 분야에서는 <아웅 산 수 치는 왜 대통령이 아니고 국가 자문이 되었는가?>, <프랑스의 정치적 선동에 사용되던 리벨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들이다. 얼핏 지나갈 뻔 했던 내용들을 다시 찾아보며 되새길 수 있었다. 물론 정답은 따로 책 뒤쪽에 페이지를 할애해 놓았다. 앞서 말한 질문의 정답은 이렇다. <자녀들이 미얀마 국적이 아니어서 대통령 출마를 할 수 없었다>, <정치 선전용 타블로이드 신문>.

 

  <죄와 벌>이란 주제에선 거친 서부 개척 시대를 다뤘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진짜 거친 여성들이 등장한다. 연쇄 살인마까지 말이다! 부제는 <연쇄 살인마 벨 기네스는 어떻게 희생자를 자기 집으로 끌어들였을까>이었다. 1908년 벨 기네스라는 여성은 남편과 사별하고 현지 스칸디나비아 신문에 구인광고를 내 순진한 독신남을 농장으로 유인했다. 그 당시 노르웨이계 싱글 남성이 많아 농장주가 된다는 건 큰 유혹이었음에 분명했다. 180센티미터에 11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였던 그녀는 남자들에게 독약을 먹여 몽둥이로 때려죽인 뒤, 지하실에서 시체를 토막 냈다! 끔찍한 사건도 이 책에 버젓이 등장한다. 인류에 도움이 된 여성만 등장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그 밖에도 우리가 잘 아는 책, <안네의 일기>의 안네 프랑크 일기가 편집된 것이란 의혹을 담은 내용, 스타킹 색깔과 페미니스트 자격의 상관관계 등 재미있고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교양 아카이브라는 부제를 붙인 이 책 <있어빌리티 교양수업-역사 속 위대한 여성>을 읽어보시라.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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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바이블 - 내가 몰랐던 내 감정의 비밀
이창우 지음 / 서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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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바이블


  몸과 마음을 통해 삶의 지혜와 영성을 탐구하는 작가로서 몸을 통해 성경을 해석하는 <바디 바이블> 의 저자 이창우 전문의가 이번엔 <마인드 바이블>이란 책을 출간했다. 나도 크리스천이라 그런지 이번 도서가 매우 반가웠다.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교수는 놀라움을 넘어 또 하나의 창조를 보는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고,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박사는 심리적 증상과 신체적 증상을 연결시켜 설명해주는 아주 드물고 귀한 책이라고 추천사를 밝혔다.

 

  우리가 대개 부정적으로 보는 감정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성경에는 형통함뿐 아니라 곤고함도 함께 주셨다고 말한다. 분명 어떤 목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 모든 일은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것이고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가 미래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하신다고 말이다.

 

 책에는 우울, 짜증, 미움, 불안 등 11가지의 부정적인 감정을 들여다보고 성경 속 인물들과 현대인의 사례를 들어가며 감정과 몸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이야기했다. 베드로전서에는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고 말씀한다. 누구나 느끼는 1차적인 부정적인 감정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당연하고 건강한 감정이다. 문제는 2차적인 감정인데 1차 감정이 왜곡되어 두려움이나 공포감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시편에도 다윗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토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1차적인 감정이 2차 감정으로 변이되기 전에 지혜롭게 표현한 것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요즘같이 푹푹 찌는 장마철로 접어들면 누구나 짜증지수가 올라간다. 광야에서 헤매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짜증을 마구 부렸다. 이 감정은 해결되지 않은 어떤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던 남녀도 신혼부부가 되면 감정적으로 짜증을 내며 분노를 키운다. 저자는 말한다. 상황을 바꾸든지 태도를 바꾸라고. 출애굽하여 가나안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바꿔주지 않으셨다. 그 결과 짜증만 내던 1세대는 모두 광야에서 죽었다. 그러나 험난한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태도를 바꾼 2세대는 언약의 성취를 맛보았다. 누구나 인생에서 광야 같은 시기를 맞이할 것이다. 저자도 그 때, 사람이 때로는 자기 마음을 구길 줄 알아야 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걸 접어두고 주어진 상황에 맞추는 것. 그랬더니 새로운 힘이 강하게 일어나 그 시절을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책은 이 외에도 분노, 열등감, 수치심 등 우리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지혜롭게 다루는 방법을 소개한다. 내가 몰랐던 내 감정의 비밀을 성경적 해석으로 새롭게 받아들이니 놀라운 발견을 한 듯 뿌듯하다. 이 책을 좀 더 정독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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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사랑하기로 했다 - 지금 사랑이 힘든 사람을 위한 심리학 편지
권희경 지음 / 홍익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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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년차 심리상담가의 를 통해 풀어보는 연애와 결혼의 관계 수업에 관한 책이다. 우린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곤 한다. 하지만 나를 알면 보이는 것들이 꽤 많다. 지금 사랑이 힘든 사람을 위한 심리학 편지를 함께 읽어보자.

 

  자기 이해의 과정 없이 계속 아픈 사랑을 반복하는 이들이 있다. 자기의 과도한 기대나 그릇된 신념,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자문자답하다보면 자기를 이해하고 나아가 상대방의 마음도 이해하는 능력이 생긴다. 특히 사랑하는 이성과의 관계에선 처음엔 열정과 욕구의 힘으로 사랑이 불타오를 순 있지만 갈등이 발생하면 이성과 함께 작동해야 풀릴 수 있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누어 <연애가 어려운 당신, 자신의 그림자가 문제일지 모른다>, <부부 갈등, 소통과 자기 성찰이 열쇠이다>, <상담 테이블에서의 한 시간>, <사랑은 존중>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나는 두 번째, 부부 갈등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해 먼저 발췌해 읽어보았다.

 

  상담자인 저자는 부부로 살아보며, 상담자로서 부부를 만나보니, 행복한 결혼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보다도 서로 얼마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서로 실망을 주었더라도 회복하려고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부관계를 활발히 연구한 심리학자 휴스턴 연구팀에서는 신혼 2년 동안의 애정 수준이 13년 후의 결혼생활을 예측하는 중요한 변수임을 밝혔다고 한다. 신혼 때 소통과 공유하는 시간이 적고 비난과 원망이 많다면 애정이 감소하며 이후 부부관계의 질과 상관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 시기를 막 지나고 있는 나로선 반성해야 될 일이 많다고 느꼈다. 책은 여러 내담자의 사례를 들려주며 나도 비슷하게 겪고 있는 내용을 이야기했다. 지금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가 있었다. 남편은 상대적으로 지적질과 훈계를 잘한다. 아버님도 손주에게 하는 말 같지만 며느리인 나에게 하는 말로 들리는 것들이 꽤 있다. 아버님과 남편은 꼭 닮았다. 사례에선 며느리인 Y가 이런 환경에서 자신의 불안과 분노의 뿌리를 상담을 통해 알아냈다. 남편을 공격자로만 대했던 이유는 이것이었다. 그녀의 엄마가 자신의 남동생을 매우 엄격하게 대하며 조금만 잘못해도 혼냈던 것. 자신은 딸이라 그 비난을 피했지만 항상 죄책감이 들었단다. 그녀는 시아버지와 남편을 보면서 그런 감정들에 영향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난 비교적 온화한 성정의 부모님 밑에서 자라 시가의 분위기에 지금 적응하곤 있지만 종종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이 책을 읽고 나에게도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없는지 좀 더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다.

 

  부부가 자주 싸우는 이유 중 하나가 교육과 훈육 방법의 차이 때문이다. 저자는 둘 다 옳다 그러나 싸움이 문제다라는 제목을 붙여 조언했다. 애들 문제만큼은 너무 감정적으로 휩쓸리거나 분노를 터뜨리지 말고, 이성적으로 대화할 주제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관을 가졌다고 해도 부모가 서로 의사소통을 제대로 못한다면 아이만 혼란스러워진다. 이젠 옳다 그르다로 싸울 것이 아니라 각자 나름대로 양육의 소망과 방법을 말하다보면 자신의 부모가 자기를 어떻게 길렀는지도 말하게 된다. 부부존중이 먼저 이뤄져야 자식 사랑법이 일관적으로 생기는 것 같다.

 

  사랑은 공감을 연습하기 좋은 경험이다. 부부 상담에서도 공감적 반응을 증진하면서 관계를 회복해나가곤 한다. 이젠 상대만 문제 삼지 말고 먼저 공감하고 나 자신의 문제는 없는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겠다. 공감 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수용하는 일과도 관련이 있기에 평소 자기감정에 좀 더 집중하는 것도 상대를 공감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인간관계, 특히 사랑의 관계 속에서 를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볼 기회가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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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MR
공오사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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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도 위트 있다. 제목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펠링인가 했더니 ASMR을 패러디한 느낌이다. 전자는 귀를 속삭이는 소리라면 이 시집은 귀를 속삭이는 라고 정의했다. 짤막한 시와 간간이 삽입된 일러스트가 눈과 귀를 자극하는 듯하다.

 

  머릿속을 비우고 귀속에 잠잠히 속삭이는 저자 공오사의 시집을 들어볼까? 그는 자신의 시가 우리의 책갈피가 되어 순간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가 되었음 한다고 말했다. 시의 전반적인 느낌은 하상욱 시인의 <시 읽는 밤>과 같았다. 짧은데 강하다. 그 몇 마디에 머릿속을 강타하는 기분이 든다.

 

제목 : 청바지

진아 우리 일 년 전만 해도 잘 맞았는데

 

 이 한 줄에 이심전심이 느껴진다. 출산하고 두 번째 맞는 여름인데 아직도 체중은 돌아올 줄 모르고 복부에 붙어있는 살은 내 오랜 벗과 같은 청바지를 멀리하게 만들었다.

 

제목 : 지하철 창문에 비친 나

오른쪽에는 공부하는 학생

왼쪽에는 술에 취해 자는 아저씨

정면에는 많이 낯선 사람

많이 힘들어 보이고 고민이 많아 보인다

 

  정면에 보이는 사람은 바로 나다. 특히 마스크를 쓰고 얼굴의 반을 가리고 나니 나인지 남인지 낯설다. 눈빛은 출근길엔 졸립고, 퇴근길엔 흐리멍덩하다. 많이 힘들다. 나 역시.

 

  시집을 부담 없이 다 보고 나서 저자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었다. 10분만 투자하셔서 지친 일상 속에서 자그마한 휴식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글을 읽는 덴 어려움이 없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얻은 시들이라 직설적이고 재치 있었다. 억지로 쓰지 않은 글이란 느낌을 받았다. 굉장히 사소하지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일상을 시어로 만들어 읽는 이를 공감하게 하는 그는 역시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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