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어 - 나의 경력을 빛나게 하는 인지심리학
아트 마크먼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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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하이어

 

  최근 교육통계자료를 작성하면서 교원현황의 기본사항 중 교사의 교육경력을 기입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근무 연수에 따라 호봉이 달라지기에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렇듯 경력은 주로 직업과 직책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이 책은 단순히 특정 직업의 개념보다는 경력 관리에 대한 논의를 다루었고 취업, 직무개발, 이직의 3단계로 나눈 경력 주기를 언급했다. 프로페셔널리즘의 추종자라면 자신의 커리어 관리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인지심리학의 대가 아트 마크먼 교수는 말했다. “고 성과자의 직장생활은 무엇이 다른가?” 라고. 책엔 책 띠지가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김경일 교수의 강력 추천 도서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전문가의 얼굴 세 분을 딱 맞닥뜨리니 더욱 신뢰감이 갔다.

 

  인지심리학을 접목시킨 스마트한 경력 경로 관리가 이 책 전반에 걸쳐 소개되어 있었다. 3부로 나누어 취업활동, 성공적인 직장생활, 후회 없는 경력관리에 대해 다루었다. 취업준비생이라면 1부에 관심이 많겠지만 난 2부에서 언급된 고 성과자의 학습법과 직장에서의 의사소통을 먼저 발췌해 읽어보았다. 직장에서 성공하는 4가지 중요한 결정요인은 학습과 의사소통, 성과와 리더십이다. 이 중 학습은 지속적이어야 하고 계속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하지만 바쁜 일과 속에서 지식의 간극을 메우거나 의도적으로 역량을 개발하기란 쉽지 않은 법. 저자는 직무 관련 팟캐스트나 다양한 서적, 수많은 유튜브 영상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스프레드시트 사용부터 프로그래밍 기술까지 다양한 기술 지침서의 역할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사내훈련 기회도 활용할 수 있으며 석박사 학위 취득은 경력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지력에 대한 니즈는 인간의 특성이므로 실무적인 팁을 본다면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 다방면의 전문가는 혁신환경에 특히 가치가 있다는 것, 신중하게 멘토를 선정하고 정기적으로 만나 도움을 받을 것 등을 제시했다.

 

  요즘 같은 비상상황에선 원격으로 근무를 하는 일이 잦다. 이 와중에 직장에서 의사소통을 해야 하니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기술은 스마트폰, 스카이프, 구글 행아웃 등 다양한 실시간 원격통신으로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하지만 비대면이기에 불확실성을 전달하기도 한다. 우리의 뇌는 동기적, 사회적, 인지적으로 구분해볼 때 마지막 인지적 뇌에서 의사소통은 소수가 실시간으로 상대방을 서로 볼 수 있을 때 가장 좋다고 한다. 그래서 실무에 적용하자면 문자 메시지 소통은 지식의 간극으로 시간낭비가 될 경우가 많다. 회의를 진행할 때는 백워드 설계를 적용하며 회사에서 나누는 의사소통에 대한 불평을 실제로 정보접근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직장에서 성과를 내고자 하는 독자들은 뇌를 어떻게 작동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통찰력 가득한 <커리어 하이어>를 읽어보시라. 여기 제시된 세 가지 뇌의 관점에서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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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줘서 고마워 -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
오수영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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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줘서 고마워

 

  책을 읽고 몇 번이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나도 아이를 출산한 엄마라서 그런지 더욱 몰입해서 읽었다. 이 책 <태어나줘서 고마워>는 산부인과 의사 오수영 교수님의 일상기록이다. 그녀의 일상은 이 땅에 새롭게 태어나는 특별한 탄생을 다루기에 기적적이고 간절하다. 난 출산하기 전까지 임신과 출산에 대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그게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열 달 동안 수많은 이벤트(좋은 말로 포장하자면)가 난무하고 임산부는 그것을 견뎌야만 한다. 내 주변에도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했지만 10주가 되기 전에 유산이 된 사례도 있었고 몇 년째 임신자체가 안 되는 사례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요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채송화의 롤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우정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젠 자신의 롤모델이 되어버린 선생님이라고.

 

  임신 초기엔 나도 하혈을 해서 병가를 쓰고 몇 주 동안 꼼짝없이 누워있었다. 유산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시기였기에 조심, 또 조심했던 기억이 난다. 당뇨 검사를 할 시기엔 임신성 당뇨가 나올까봐 노심초사했었고, 막달엔 아이가 크다하여 유도분만으로 출산을 시도했었다. 아이를 낳기 전엔 생명이 막연하고 경이롭게 느껴지긴 했지만 직접 낳아 보니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존경스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 소중한 생명을 위해 곁에서 도와주는 의료진이 너무 감사했다.

 

오 수영 교수님은 이 책에서 스무 해가 넘도록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면서 만난, 고위험 임산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탯줄이 목에 네 번이나 감겨 기적적으로 태어난 아기의 이야기랄지, 네쌍둥이를 수술하면서 마지막 넷째 아이까지 무사히 꺼냈던 이야기랄지 수많은 만남에 대해 서술했다.

 중간 중간 삽입된 사진을 보니 감동이 밀려온다. 저자는 의사뿐 아니라 분만 인프라 붕괴 같은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이 많았으며, 해외의료봉사의 일환으로 동티모르에서 만난 임산부들을 진료하는 그녀의 모습 또한 전문가로서 대단히 멋져보였다. 그곳에서 초음파로 태아의 구순열을 발견했을 때 임산부가 전혀 당황하지 않고 그 상황을 잘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는 느낌은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고 했다. 우리나라보다 23배나 높은 모성사망비를 보이는 동티모르의 여성들을 보며 얼마나 안타까웠을지 짐작이 간다.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산모를 안아주고 싶고 마음 같아선 아기를 업어주고 싶을 정도로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분이라 천직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용감한 의사로서 절망적인 순간에 처한 이들에게 용기를 준 천사같이 보였다. 아주 작은 확률을 뚫고 이 땅에 나온 이들을 축복하며, 저자의 앞길 또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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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모든 것
아틀리에 사쥬 지음, 서영 옮김 / 키즈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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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모든 것

 

  이 책을 보니 성경의 아가서가 생각났다. 구약의 스물두 번째 권, 시가서 중 하나로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 솔로몬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데, <나의 사랑, 나의 모든 것>은 자녀를 부르는 부모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성경의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같은 표현은 이 책처럼 자녀를 부르는 데 쓸 수 있겠다.


  아기에게 사랑스러운 말을 전하고 싶다면 이 책에 제시된 시적인 문장으로 나지막이 불러보길 바란다. “넌 나의 태양이야”, “넌 나의 사과야”, “웃어보렴 나의 꽃아등의 사랑의 메시지가 적혀있다. 책은 한 가운데 동그란 원이 뚫려있고 형광색의 화사한 색감을 자랑한다. 유아용이라 보드북으로써 책을 넘기는 데 두꺼워서 찢어질 염려도 없다. 동그라미를 따라서 따뜻한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어 아기 얼굴을 대보며 불러주기도 했다. 마지막 페이지엔 거울이 붙여있었는데 아기는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며 부모가 불러준 사랑스러운 닉네임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한 번 더 확인하는 듯하다. 신기한지 자꾸 쳐다보고 거울에 자신을 손으로 가리킨다.

 

  요즘 동물에 관심이 많아 넌 나의 고양이가 적혀있는 페이지와 넌 나의 토끼를 유독 좋아하며 안 되는 발음으로 야옹야옹 , 깡충 깡충거린다. 깔끔한 디자인에 글밥이 한 줄씩 있어 엄마가 읽어주기 매우 부담 없다. 스스로 넘겨보면서 책에 뽀뽀도 하고 껴안아주기도 하는 모습에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유아의 그림책으로 아주 적합한 예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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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3급) 기출 분석 키워드 트레이닝
한국사수험연구소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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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능력시험 기출분석 키워드 트레이닝

 

  한능검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 응시자 계층이 매우 다양하고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시험은 선발 시험이 아니라 인증 시험이기에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자 하는 분들이 응시하는 대표격인 시험이기도 하다. 공무원 시험에 한국사도 필수이므로 시험에 앞서 고차원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능력을 함양하고 싶다면 이 책 <한국사능력시험 기출분석 키워드 트레이닝>을 한 번 펼쳐보시라!

 

  제목답게 기출이 답이라고 생각한 필자들은 한능검의 기출문제를 정리하고 매번 같은 주제가 반복되어 출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주제뿐만 아니라 선지 또한 나오는 키워드들만 반복해서 출제되고 있다는 사실! 그리하여 한국사수험연구소 필자들은 시대별로 중요한 빈출 키워드를 찾아냈다. 이를테면 조선 후기는 출제 비중이 약 10%이며 빈출 키워드는 비변사, 균역법, 공인, 동학, 실학 등이다. 어려운 지문도 키워드만 뽑아 외우고 있다면 문제와 답을 보고 당황할 일은 현격히 줄어들 것이다.

 

  이 책만의 새로운 학습 전략은 3코스 학습법이다. 바로, 매번 반복 출제되는 알짜 주제만 추리고, 반복되는 키워드를 암기 트레이닝하여 기출문제로 문제풀이 연습을 하는 것이다. 최단 기간 고득점을 뽑아내야 하는 수험생들은 1급 심화과정의 여정을 이 책과 함께 하길 권한다.

 

  책의 구성은 스피드 핵심이론인 코스1’ 로 시작된다. 50개 알짜 이론으로 한국사 흐름을 파악하는데 유익하다. 주로 표로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어 사진을 찍듯 한눈에 이론을 파악할 수 있고 개념이 조금 어려운 부분은 개념돋보기를 추가하여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코스2’는 이 책의 백미인 키워드 트레이닝이다. ‘나온 놈이 또 나온다!’는 표어아래 반복 암기를 해야 할 트레이닝 1,110제로 ox퀴즈 형식, 빈칸 채우기 형식, 기출사료와 유사한 형태의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익힌다. ‘코스3’200문제로 뽑아낸 기출문제로 연습하는 것이다. 해설엔 오답으로 연결된 키워드가 있어 비교가능하게 꼼꼼히 학습할 수 있다. 이 세단계를 거쳐 최종모의고사와 알쓸신잡까지 섭렵하고 나면 준비 끝! 계획을 짜기 어려운 분들은 여기 제시된 학습플랜 일정에 맞춰 우리 역사의 시작부터 주제로 보는 한국사 총 9개의 챕터를 정주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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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였던 사람이 떠나갔을 때 태연히 밥을 먹기도 했다 (무지개 리커버 에디션) - 개정증보판
박근호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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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였던 사람이 떠나갔을 때 태연히 밥을 먹기도 했다

 

  작가의 산문집을 읽는 건 소설이나 시, 자기계발서 등 어떤 종류의 책보다 마주보고 대화하는 기분이 든다. 아니면 일기를 들여다보는 느낌도 들어 공감되는 문장이 보이면 내가 쓴 건지 작가가 쓴 건지 헷갈릴 때도 있다. 한 사람을 사랑하고 나서야 조금씩 외로움을 깨달아가기 시작했다는 그. 애초에 옆에 아무도 없으면 외로움이 뭔지 모르고 살 텐데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것보다 옆에 있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것. 그것이 외로움의 극치일 것 같다. 한창 누군가를 좋아했을 땐 사랑이 꼭 이뤄지지 않더라도 편지를 쓸 수 있음에, 그것을 건넬 사람이 있음에 행복했다. 상대의 존재 자체에 감사하기도 했지만 그를 사랑하는 내 모습을 사랑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랑의 결실이 이뤄지지 않아도 그 시간이 좋았던 것 같다. 저자도 편지란 제목에 이런 비슷한 느낌을 남겼다.

 

  어떤 책을 읽다가 얼굴에 큰 흉터가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았단다. 그러면서 흉터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성찰하는 그의 문장을 들여다보았는데 저자는 마음에 흉터가 없는 사람은 없다고, 잊기 힘든 기억이나 아픔은 경험상 덮어두고 싶어도 한 번은 꺼내서 지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덮어 두고 살더라도 훨씬 빠르게 잊힌다고. 나도 기억을 꺼내어 아픔을 직면해보았다. 오래오래 덮어두어 인과관계가 희미해져버렸다. 마치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오래된 영수증처럼 글씨가 보이지 않는 기억들은 굳이 들춰낼 필요가 없겠지만 점점 연해져가는 흉터도 한번쯤 싹 지워버린다면(지운다는 게 내 마음속으로 긍정적으로 승화시킨다든지, 기억을 조작해서 내 편의대로 생각해버린다든지 뭐 그런류의 것이라면) 아픔이 아픔으로 남진 않을 것이다.

 

  저자가 홍은동에 새로 작업실을 얻으면서 집주인 할머니를 만난 에피소드도 인상 깊었다. 그 할머니는 통화를 하고 나서 용건이 끝나면 빛의 속도로 전화를 끊으셨는데, 계약서를 쓸 때 자신의 이름을 말씀드린 것 말고는 딱히 이름을 꺼낸 적이 없어 할머니, 1층 청년이에요.” 라고 운을 띄워단다. 월세를 냈다고 확인전화를 드리던 참에. 그랬더니 귀가 어두운 할머니는 몇 번 잘 안 들린다고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시다 이제 좀 들리네. 그래 근호지?” 라고 이름을 불러주셨단다. 저자는 이 경험이 매우 따뜻했던 것 같다. 읽는 나도 그랬으니. 그리곤 누군가의 이름을 더 따뜻하게 부르기로 한다. 누군가의 말로 사람을 미리 판단하지 않기로 한다. 나에게는 있지만, 그 사람에게는 없는 조각을 심어 주기로 한다.” 라고 말을 맺었다. 그 할머니 댁 문 앞에 걸어둔 목도리는 저자가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나도 평상시엔 내 이름을 잊고 살다가 누군가가 내 호칭대신 이름을 불러주면 왠지 모를 반가움이 느껴진다. 더 친해진 것 같기도 하고.

 

  책은 보통날들에 대한 저자의 시각을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개인적으론 낡은 필통이라는 제목의 한 페이지 짤막한 글이 가장 마음 깊이 남았다. 페이지는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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