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 맡긴다는 것 - 리더가 일 잘하는 것은 쓸모없고, 일 잘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CEO의 서재 23
아사노 스스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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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 맡긴다는 것

 

  이 책을 읽고 조직 리더들의 고충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부하직원으로의 시각으로만 보았던 직장생활과 달리 천차만별의 직원들을 대하는 상사의 시각은 이렇게 다르구나. 다시 느꼈다. 몇 달 전 상사나 동료를 오피스 빌런으로 명명하여 문제적 상사와 동료유형들을 제시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가혹한 독재자형이랄지, 저울질 상사랄지 또는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동료 등을 다루었다. 반면, 이 책은 직원의 유형별로 일을 잘 맡기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리더도 종류가 있다. 이를테면 플레이어형, 소심걱정형, 방임형, 속수무책형, 부적재 부적소형 리더가 있다면 난감한 부하 직원도 종료가 참 많았다. 철부지형, 초성실 터널 시야형, 배째라형, 무념무상형, 업무 당당 거부형 등등. 리더는 일을 맡기고 가르쳐주는 것이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차라리 직접 한다는 유형, 숙달된 업무라 자신이 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유형, 맡기기 미안한 유형 등으로 일을 맡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결국 감당이 안 되어 피로감과 허탈감을 털어놓는다. 물론 자유지만 리더라면 일을 맡기는 기술 또한 직장에서 요구되는 능력임은 분명한 사실!

 

  대입시켜보니 우리 상사는 두 번째 유형인 소심 걱정형 리더인 것 같다. 부하 직원에게 수시로 보고를 받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는 유형. 저자가 언급했듯 직장 안에서 벌어지는 출세 경쟁의 부작용으로 윗선에서 지시한 업무량보다 더 많이 대비하여 결국 밑으로 내려갈수록 과다생산을 발생하게 하는 것이다. 엄청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상사는 승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의욕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수시 보고를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업무까지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 피곤하게 만든다. 반면 난감한 부하 직원의 유형들도 나열되었는데, 내가 싫어하는 동료 중 하나가 나는 내 일만 한다!’는 사고방식의 소유자다. 터널 시야형 사원으로서 주위 상황이 어떻든 자신이 맡은 업무에만 관심이 있고 주위 동료들과 공적, 사적으로 함께 하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유형이다. 리더로서 이런 직원을 대할 때는 애초에 이야기가 통할 것을 기대하지 말로 머리로 이해시키기보다 행동이 몸에 배도록 만드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함을 조언했다.

 

  일을 맡기려고 결정한다면 이것에도 원칙이 있다. 어떤 업무를 맡겨야 할지, 어떤 직원에게 맡겨야 할지 또는 직원에 대한 기대와 사실을 구별할 줄 아는지 등등이다. 맡기는 방법도 변하지 않도록 자신의 PDCA 사이클이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계획, 실행, 확인, 개선단계를 줄여 이름을 붙인 PDCA에서 리더는 말과 행동, 자신의 감정도 안정적으로 일관되게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나서야 할 때와 맡겨야 할 때를 정확히 구분하여 일을 능숙하게 맡기는 자신감을 보여야 한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중요한 업무에서 부하직원이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빠르게 성장하는 직원에게 어필하며 자신의 업무 성과를 부각하고 부하직원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론 중요부분에서 리더 본인이 전면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행정학을 공부할 때 배웠던 리더십이 생각난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업무밀착형 매뉴얼을 배우고 싶은 리더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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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뜨기 마을 - 전태일 50주기 기념 안재성 소설집
안재성 지음 / 목선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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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뜨기 마을

 

  이 책을 읽고 올해가 한국 현대노동운동의 효시인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라는걸 알았다. 저자는 1984, 당시 20대 초반에 만난 청계노조간부들의 가족과 따뜻한 정을 느끼며 문학청년이었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서민대중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했다. 이 책은 단편소설 모음집이지만 대부분 본인이나 유족의 증언을 토대로 쓴 사건들이다. 3부로 나뉘어 있었고 1부는 연대기 순으로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과 분단 즈음, 3부는 현대사에서 벌어진 노동운동이 주를 이뤘지만 내 눈을 이끌었던 건 2부의 첫사랑 순희를 찾아서였다. 80년대를 전후한 그 시대에 첫 사랑을 회상하는 어느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약간의 각색만 더한 실화였기에 더욱 아련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그 노신사는 평생 진보운동을 했지만 중학교 시절 독서실에서 연탄난로에 오징어를 구워먹다 눈이 맞은 김순희를 기억했다. 인적 드문 호젓한 곳에서 두 남녀는 마음을 주고받으며 추억을 쌓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편지로 소식을 전하다 연락이 끊겼다. 남자는 여자의 답장이 없는 것에 서운했고, 여자는 남자가 고등학교를 퇴학당하고 옥살이를 하다 보낸 편지에 잠시 헤어져 있자는 말에 편지를 보내지 않았단다. 사랑을 그만두자는 게 아니라 경찰의 감시를 피하려는 의도였음을, 40년이 지나 재회한 후 오해를 풀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부터 노동운동, 오늘의 펜데믹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단편 9편을 연대기처럼 엮은 이 책 <달뜨기 마을>89년 장편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한 안재성 작가가 선보인 기념 소설집이라고 한다. 시사월간지 <시대>에 연재한 단편들을 추려 한국 현대사 100년의 연대가 3부작으로 새롭게 엮었다.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한국의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 전태일의 모습이 녹아들어있음을 느꼈다. 더불어 우리주변의 형제, 자매 또는 부모님, 친구들 같은 동지가 질곡의 노동을 겪어낸 것 같아 가슴이 뜨거워졌다. 굴곡진 역사들을 온몸으로 부딪쳐 살아낸 불꽃같은 인물들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이들의 고난과 투쟁 그리고 사랑이 아프고 뜨겁게 다가온다.

 

  용역깡패가 등장하는 여느 영화도 떠올랐고, 한국전쟁 후 사상과 이념의 차이로 분열된 이들의 모습이 나오는 그 영화도 떠올랐다. <이천의 모스크바><그들은 성자를 보았다>가 기억에 남는다. 이들의 희생이 오늘날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준 것 같아 숙연해졌다. 조만간 종로에 있는 전태일 기념관을 들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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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황상훈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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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책을 펼쳐 읽다가 문득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여 검색을 해봤다. 그의 블로그가 나온다. 이 책 <사이비> 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3부로 나뉘어진 그의 작품 <사이비>는 성부, 성자, 성령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앙, 자아, 사랑, 이별, 이성, 욕구에 관한 정제되고도 정직한 그의 문체는 애써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않다는 출판사 서평이 눈에 띈다. 책날개엔 저자가 스물넷부터 전국의 교도서, 소년원, 경찰서 등지에서 초빙 강연을 해왔다는 소개를 했다. 그곳에서 본 눈물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현재 그들의 삶은 정죄되어짐에 그쳤을지, 회심하여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을지 질문을 던진다. 지금 그는 7년이 지나 서른하나. 작가의 삶을 살며 시와 에세이, 이 따뜻한 경계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첫 번째 꿈이었던 신학도로서의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고. 여러모로 흥미롭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가다.

 

  이 시집은 저자의 14년을 관통하는 모음시집이라 할 수 있겠다. 삶의 유의미한 조각들이라고 인터뷰한 그의 기사를 보았다. 제목이 사이비기에 종교적인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는데, 비단 종교에만 국한되지 않았고 이 단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 황상훈이 생각하는 신앙과 자아, 사랑과 이별 등에 관한 밸런스를 사이비라는 단어로 저울질한 작품이었다. 책머리에 처녀작품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았다. 신선한 느낌과 함께 두 번째 작품도 기대가 됐다.

 

  열여덟의 황상훈이 쓴 콜라라는 작품은 참 재밌었다.

세상 고달픈 이들을 기다리다

축포를 쏘아대는구나

(중략)

글도 우리 선은 지키자

내 보석들이 썩을 수도 있거든

(생략)’

콜라가 마개에서 폭죽처럼, 축포처럼 쏘아대는 모습을 형상화하며 그 상쾌하고 청량함과 맞바꾼 치아(보석)를 지키기 위해 밤늦겐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스물의 그가 쓴 범람이란 시도 기억에 남는다.

마음이 범람했다

모두 흘러내렸다

다시 채워야 할 시간

타인의 수고는

자신의 마음으로만

(생략)’


  시인은 시어로 자신을 표현할 때 이렇게 탁월하면서 마음에 확 와 닿는 시어가 터져 나올 때희열을 느낄 것 같다. 스물아홉의 그가 쓴 시 이제 좀 시가 터져 나오려다 보다에도 이런 말이 있다. ‘정수리가 뜨끈뜨끈 한 것이 이제 좀 시가 터져 나오려다 보다. ‘만우절 사랑이라는 시엔 이별이 거짓말과 같다는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별했다 거짓말처럼 밝은 햇살이 멀겋게 번졌다그 노래가사도 생각난다. 대낮에 한 이별이란 노랜데, “햇살이 아주 따뜻해서 눈물이 말랐어, 햇살이 밝아서 괜찮았어.” 어쩐지 펑펑 우는 것 보다 더 슬프다.

 

  작품 <사이비>를 시작으로 황상훈 작가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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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이 아닙니다 드림맘입니다 - 일과 육아, 그 소중한 꿈 사이에서
윤명숙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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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이 아닙니다 드림맘입니다

 

  제목만 보고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나도 일하면서 자녀를 키우는 워킹맘이며 일과 자녀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원하는 욕심쟁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뜻대로 되지 않는 법. 이 책은 저자의 살아있는 경험에서 나온 자녀교육서로 세 아이를 키워 사회에서 각자의 위치를 찾게 한 한 엄마의 양육 이야기다. 아이에게 더 좋은 환경과 교육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바쁜 워킹맘보다 드림맘이 되어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아이의 작은 몸짓으로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해보였다.

 

  저자는 세 딸과 함께 꿈꾸는 놀이를 이어갔다. 태풍과도 같던 시련인 남편의 사업실패로 옥탑방으로 이사 갈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녀는 세 아이와 목욕탕 토크를 통해 매주 대화하며 서로를 이해했고 치유했다. 시련은 엄마와 세 딸을 동지로 만든 것이다. 살면서 여러 갈등과 고민을 마주쳤을 때 엄마는 아이들에게 길을 잘 안내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엄마 자신 또한 경험해보지 못한 것일지라도. 엄마 역시 늘 옳은 선택을 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가 알아서 할 것이라 내버려두는 무책임함 대신 함께 고민해주고 생각해줌으로써 자녀에게 최고의 선물인 응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 가능성을 엄마만은 믿어줘야 한다.

 

  누구든 인생을 치유해주는 자신만의 처방전이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자녀들이 딸이다 보니 편지를 애용했다고 한다. 두 번째의 특약처방은 외할머니의 품. 엄마에겐 갖지 못하는 또 다른 포근한 정서적인 안정감이 아이들을 위로했다. 우리 아이에게도 마음이 힘들 때 최고의 안식처가 될 무언가를(나를 포함해서) 만들어주고 싶었다.

 

  책엔 아이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엄마, 속도보다 완주를 의미 있게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 등 저자와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 딸들은 모두 어른이 되었고 첫째는 출가해 엄마가 되었단다. 육십 문턱에서 저자는 엄마, 우리는 엄마를 보면서 인생을 배워요.” 라고 사랑스러운 고백을 들었다고 했다. 나도 아이를 키우며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엄마의 모습이 자녀에게 귀한 가르침이 되고 위로와 응원이 된다면 엄마의 사소한 습관과 행동, 생각의 모든 영역에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허투루 살아선 안 되겠다. 선한 영향력으로 탐스런 열매를 맺히는 삶.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아이의 꿈을 키우며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해온 저자의 스토리를 함께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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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어머니
정윤주 지음, 민트홀릭 그림 / hummingbird(허밍버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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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어머니

 

  제목만 보고 윤동주의 시같은 시집인가 했는데 저자의 따뜻한 에세이였다. 엊그제 어버이날을 지나면서 친정에 다녀왔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보니 엄마의 품이 더욱 넓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책의 제목처럼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의 한 구절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는 어머니를 그리는 한 시인의 마음이 담겨있었고 그 시대, 즉 일제강점기의 혹독한 시간을 견뎌낸 우리 어머니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렇게 비장한 예를 들지 않더라도 내 곁엔 지금 아름다운 여인우리 엄마가 계시기에 내가 존재하고 살 수 있었다. 엄마라는 단어만 보아도 눈물이 나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나를 가장 사랑하고 아끼며 잘 되길 바라는 존재여서일거다.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추억하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이야기를 선사했다. 엄마가 반짝반짝 빛나서 예쁜 별 같다고 표현한 그녀의 마음이 아이처럼 깨끗하고 순수하다.

 

  엄마가 날 포기하지 않아서 소중한 생명의 선물을 받고 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래서 자신이 더욱 어머니께 잘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도 그럴 듯이 1970년대 중반 딸 넷 중 막내로 태어났기에 그런 생각을 더 한 것 같다. 이때 당시는 아들이 귀한 시대였고 인구 과잉 때문에 2자녀가 장려되던 시기였다. 그러나 저자의 부모님은 아들이 없다고 서운한 내색을 한 번도 느끼지 않게 하셨다니 정말 좋은 분들이다. 첫 페이지의 제목이 을지병원 산부인과’(저자가 태어난 병원) 였기에 나도 내가 태어났다던 원금순 산부인과를 검색해보았다. 무려 40여년이 넘었을 텐데 서울의 모처에서 여전히 있..! 그곳이. 장소는 강남에서 송파구로 바뀌었지만 난 아직도 그 분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함까지 느껴졌다. 엄마는 할머니 의사였던 원금순 원장님이 나를 받았다고 했다. 40여 년 전도 할머니였으니 아마 지금은 파파 할머니가 되셨을 것 같다. 각설하고, 이 책엔 저자가 떠올리는 엄마와의 추억들이 참 많아서 나도 감정이입이 되어 울고 웃으며 읽게 되었다. 긴 막대에 스프링이 달려있던 스카이 콩콩(요즘에는 포고스틱)을 타며 캥거루처럼 뛰어놀던 기구 이야기가 언급되었을 땐 ! 나도 이거 탔었는데!’ 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언젠가는 저자가 첫째 조카에게(그때 당시 세 살이었던) 섬집 아기 동요를 들려주었더니 흐느끼며 울었단다. 나도 우리 아이에게 잘 때 곧잘 이 동요를 자장가 삼아 나지막이 불러주곤 했는데 그녀의 말마따나 엄마를 찾는 아기와 아기에 대한 엄마의 애틋한 마음은 아직 언어도 잘 구사할 줄 모르는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지는 감정인가 보다.

 

 에필로그에 나오는 문구가 마음을 울렸다. 자식이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엄마 배를 아프게 하며 세상 밖으로 나오는 존재인데...그 어머니들의 용기와 아름다운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길, 안아주길, 존경해주길...나도 엄마가 되었지만 우리 엄마가 나를 키워낸 것처럼 우리 아이를 잘 키워낼 수 있을지 염려가 앞선다. 엄마에겐 항상 해도 부족한 말이 있다. 엄마,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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