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일러스트 매거진 아노락(Anorak) : 놀이터 - ISSUE 14
아노락 코리아 편집부 지음, 이희경 옮김 / 아노락코리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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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일러스트 매거진 아노락:놀이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번 기회를 통해 아노락을 처음 접했다. 어린이 일러스트 매거진인 아노락은 영국에서 2006년 처음 출간되었고 창의적인 콘텐츠들로 유럽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다. 다양한 테마들을 1호부터 살펴보니 공원, 아이스크림, 친절, 상상, 갖고, 독서, 배움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주제들이 가득했다. 벌써 14호인 놀이터는 아마 아이들이 제일 좋아할 것 같다!

 

이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하여 다양한 그림과 이야기, 놀이, 퀴즈가 구성되어 있고 마음껏 상상하고 읽고 쓰는 워크북과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놀이터 제작자와 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는 주로 작고 흥미롭고 알록달록한 물건이나 동물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 그것을 커다랗게 만들어 일상에 섞이도록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놀이터라는 장소에서 세계의 어린이들은 무엇을 하며 노는지도 기술되어 있었다. 로대 로마인들이 발명한 놀이인 사방치기를 모로코와 말레이시아, 영국과 에콰도르에서도 한단다. 원래 발놀림 훈련용으로 로마 군인들이 했던 것이 놀이로 발전한 듯 싶다. 모든 놀이 중에서도 아마 가장 오래된 놀이일 거라 추정되는 숨바꼭질은 아주 인기가 많은 놀이라 올림픽 종목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단다.

 

수천년동안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는 어린이가 논다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놀이터도 없었다. 하지만 1800년대에 들어서야 지금의 그네, 정글짐, 미끄럼틀이 생겨났고 고작 200년의 역사가 지난 걸 감안하면 옛날에 태어나지 않았던게 다행인인 것 같다. 책은 다양한 작가들의 수준 높은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놀이터에 대한 모든 것을 표현했다. <외로운 놀이터><깜깜한 밤, 놀이터에 나타난 친구들> 스토리도 기억에 남았다. 어릴 적 미끄럼틀에 누가 더 빨리 내려가나 시합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오늘 아이와는 책 마지막에 제시된 미니 그네를 함께 만들어볼 생각이다. 달걀판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의자로, 빨대 2개를 그네 틀로 만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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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카 종이접기 2 - 거침없이 질주하라! 미니카 종이접기 2
우리 교실 이야기 지음 / 경향BP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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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카 종이접기2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종이접기를 완성하여 결과물을 볼 때면 어른도 뿌듯한데 아이들은 얼마나 자신감이 차오를까. 손끝은 점점 여물어지고 스스로 설명문을 보고 읽으며 차근차근 따라한다. 막힐땐 QR코드를 찾아 영상을 되돌려본다. 아들들이라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데 미니카 종이접기라니 이런 콜라보가 엄마인 나는 무척 반갑다!

 

헌데 좀 어렵다. 다크윙부터 수텔스, 멘티스, 당근미니카, 섀도쉐퍼에 이르기까지 11종의 미니카는 공통 부분 접기를 제외하고 50번에서 100번의 사진을 보며 쉴새없이 접고 뒤집고 펴기를 반복한다. 종류별로 난이도가 별표시로 나와있어 쉬운 것부터 시도했는데, 당근미니카는 40번대에서 난항을 겪었다. 그래도 결국 끝까지 해냈다.

 

미니카들은 설명대로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전투기를 닮거나 우주선, 실제 스포츠카를 닮은 모양도 있었다. 스피드와 드리프트, 커브, 민첩성과 부스터까지 시각적인 숫자로 표현되어 미니카지만 미니카같지 않은 강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름은 미니카지만 추진력이나 레이싱카로써 살아있는 캐릭터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입체적인 조형물이 아이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생명력을 얻은 것 같다. 사진이 상세하게 구분되어 있어 평면에서 입체적인 사물로 변신하는 것이 신기하다. 화살표방향대로 접어 넣거나 작은 면적을 접을 땐 좀 어려워했지만 막힐 때 영상을 참고하니 멋진 미니카들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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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맘대로 움직여? 말랑말랑 두뇌 탐험 4
산제이 마노하 지음, 게리 볼러 그림,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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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맘대로 움직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육아서를 읽으면 꼭 나오는 소재가 여서 아이를 키우면서 뇌의 역할에 대해 많이 알아보곤 했다. 오늘 읽은 책 <뇌 맘대로 움직여?

>은 아동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은 도서라 마음에 들었다. 친근한 캐릭터처럼 뇌의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뇌의 전반적인 역할과 의미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사물을 볼 때도 눈으로 본다고 다 보는게(?) 아니었다. 아기들은 처음에 보는 법을 모른다고 한다. 뇌에 기억이 충분히 쌓이고 나서야 제대로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거나 사물을 눈으로 따라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 책은 뇌와 컴퓨터를 비교해주기도 하고, 모든 것을 조종하는 뇌의 행동에 대해 재밌게 설명해주고 있다. 뇌가 엄청나게 많은 계산을 해서 근육에 얼만큼의 힘이 필요한지 알아내고 각각의 근육이 제시간에 정확히 움직일 수 있도록 협응하는 것 또한 뇌, 특히 소뇌의 힘이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하는 뇌, 확신이 없으면 반응하는데 더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우리가 움직이기 전에 어떻게 움직일지 결정을 내리는데 이를테면 날아오는 공을 보고 반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0.5초다!

 

사람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할 때도 있는데, 이렇게 무심코 행동하지 않으려면 뇌는 평소보다 통제력을 더 많이 발휘해야 하는데 이마엽이 활발해져야 행동을 멈출 수 있단다. 또한 뇌는 60%가 지방인것도 처음 알았다. 몸에서 가장 기름진 기관이어서 놀랐다.

 

만화체 형식의 말풍선이 긴 글밥을 지루하지 않게 대체해주어 읽기 수월했다. 캐릭터인 말랑이에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복잡한 과학적 지식을 알아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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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달빛 수영
한정애 지음 / 반달뜨는꽃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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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달빛 수영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저자는 사립특수학교 이사장인 한정애님이었다. 수원에 서광학교라는 곳이 있단다. 전신은 한국농아공민학교인데 청각장애인이셨던 분이 설립하고 특수교육자로 정년퇴임 후 서광학원에 몸담게 된 저자가 이곳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자립 능력을 갖춘 사람을 학교 비전으로 세우며 이끌어가고 계셨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수가 155명이나 되는 규모의 학교였다. 일반학급보다 특수교육 현장에서 교사로서의 소명이 더 요구된다고 한다면 저자는 퇴임 후에도 특수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한 주인공 중 한명임에 분명하다.

 

오늘 읽은 수필집 <한 여름밤의 달빛 수영>은 그녀가 교육 현장에서 느낀 일상의 감동적인 순간들, 소중한 가족들과의 삶, 산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투박하고 빈곤한 글로 표현했다고 겸허히 적혀있다. 난 목차에서 책 제목을 제일 먼저 발췌해 읽었다. 교사가 되어 12일로 캠프를 갔을 때 수영 프로그램을 참여하며 어린 시절 후천리에서 물에 대한 공포를 이기고 개헤엄과 개구리헤엄으로 전진하던 모습을 떠올렸던 것이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수영 선수들이 보여준, 물살을 가르며 물과 하나 된 물고기같은 유연함에 찬사와 존경을 보내며 말이다.

 

어머니는 몸으로 자식을 읽는다는 제목의 글도 인상적이다. 셋째 언니와 조카가 김장하며 나눈 대화를 듣고 어린 시절 먼저 보낸 아들에 대한 아픔에 저자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무심했던건 아니었을까 떠올렸다고. 하지만 이내 자신의 마음속 갈등은 해소되었다. 쓱 지나는 눈길만으로도 자식의 움직임과 생각, 질문의 의도까지 읽어버리는게 어머니라는 존재라는걸 깨달은 것. 이번 김장 덕분에 저자의 마음속 깊숙하게 들어앉아 있던 안개가 걷히는 것 같았다는 소회에 나 또한 마음이 후련해졌다. ‘잃은 줄 알았던 인연에서도 돌아가신 줄 알았던 분의 연락을 받곤 깜짝 놀라며 감격했던 에피소드를 전한다. 신뢰를 주셨던 분의 사망 소식을(오보) 듣곤 잃었다고 생각했던 인연이 다시 이어지니 새로운 인연을 만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고. 오랫동안 기억해주고 찾아주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일까. 내게는 그런 사람이 있을까? 내가 그런 사람인가 생각해보았다.

 

수필집은 저자의 삶의 뿌리와 버팀목을 통해 깊이를 더했다. 인생은 아름답고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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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쓴 메일함 - 아버지와 아들의 말로 못한 진짜 이야기들
김기우 지음 / 창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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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쓴 메일함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참 다정하다. 아버지와 아들, 부자가 나누는 메일에 우리네 사는 이야기가 모두 들어있다. 아버지는 아파트 경비원, 아들은 유명 소설가를 꿈꾼다. 아버지는 다정하고도 구체적으로 일상을 소재로 던져주며 아파트 주민들에 대해 소개한다. 서간체이지만 중간중간 시와 노래가 담겨 있다. 현대 시에 곡을 붙인 격이랄까. 신기하게도 QR코드를 삽입하여 수록된 시와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저자의 독창적인 창작소설집이라 할 만하다.

 

아버지는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아들에게 들려준다. 아파트 욕쟁이 할머니가 버스에 탔고 운전기사는 교통 체증에 이미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상태였다. 할머니가 운전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는지 AI 안내방송을 빌미로 둘은 싸움이 터졌다고. 욕쟁이 할머니는 소싯적 버스 안내양이라고 항변하며 주고받는 소리에 아버지는 할머니 뒤를 쫓아 약수터에 내렸다는 말을 하며. 이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어보라는 말에 나도 엄마가 일상에서 겪은 소재거리를 주며 글을 써보라고 한 적이 있어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을 타고 있었던 일이다. 기점역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노약자석에 마주 보고 앉아있던 할아버지와 또다른 할아버지와 손자. 혼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손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할아버지를 보고 대뜸 한국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무례히 군다.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말해보지만 말을 시작한 할아버지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한국사람 말투가 아니라며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의견을 사실화한다. 말투가 어떻든 한국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다. 설령 한국인이 아닌들 그렇게 이야기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책 속 아들은 아버지의 편지에 응답한다. 우리 시대 소시민의 모습을 담은 진짜 이야기들을 부자의 대화를 통해 들려준다. 작가의 의도대로 우화형식이라 무언가 교훈과 풍자가 곁들어져 우리네 삶에서 더욱 애정을 발견할 수 있다.

 

소개된 악보처럼 인생의 선율을 듣고 싶다. 처연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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