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사람을 위한 감정 수업 - 왜 나는 사람들 반응에 신경 쓰고 상처받을까?
캐린 홀 지음, 신솔잎 옮김 / 빌리버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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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감정 수업

 

 오늘 티비 프로그램 동상이몽을 보는데, 라니의 심리검사를 유심히 보게 되었다. 라니는 사회적 민감성이 뛰어난 아이, 다르게 말하면 예민한 기질의 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기질의 사람은 자율성이나 자존감이 높기 쉽지 않다는데 부모의 양육태도로 아이의 자율성도 꽤 높게 나와서 다행이었다. 이것을 보니 나도 지금보단 어릴 때 꽤 정서적으로 민감하고 예민한 아이였던 것 같다.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할까 봐 신경을 많이 쓰거나 부당한 일이 발생해도 참고 넘어가거나, 내 연락에 친구가 답장을 하지 않으면 나한테 화가 났나?’ 라는 생각부터 하게 되는 내 모습.

 

 내 모습과 유사한 정서적으로 예민한 사람들의 특징이 이 책에 나와 있었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감정의 실체를 깨달으며 동요를 줄이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다양한 방법까지 제시되어 있었다. 예민하다는 것은 그 감정에 압도당하지만 않는다면 깊은 유대감, 따뜻한 마음으로 삶의 의미와 만족감을 더해준다. 분명 타인의 감정을 잘 읽어낸다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지만 반면, 타인이 나의 감정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자주 불쾌한 감정을 느끼거나 고통스럽기도 한다. 특히 거절에 민감하여 마음의 평온함에 큰 걸림돌이 된다. 최고의 선물이자 최대의 난제인 예민함은 다루기에 따라 긍정적인 면을 발달시킬 수 있다.

 

 책은 감정에 지배당할 때 할 수 있는 응급 처치법부터 기본적인 생활습관(수면과 운동, 정리정돈 등), 그리고 정서관리에 중요한 마음챙김에 대해 언급한다. 우린 감정의 원인을 찾으면 실체도 파악할 수 있다. 판단하고 해석하는 태도를 버린다면 나와 상대를 수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다든지, 판단을 달리 표현한다든지(화법의 변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 방법 중 하나이다.

 

 결론은 꾸준한 연습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했다.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쉽지 않을 우리의 기질과 습관, 행동과 생각패턴을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유재로 다스릴 수 있다면 해볼 만한 도전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평안을 위해 감정을 다스리는 연습이니까. 나도 사람들 반응에 신경 쓰고 상처받는 대신 이 책의 수업내용을 충실히 따르며 연습해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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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성적으로 살기로 했다
서이랑 지음 / 푸른영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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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성적으로 살기로 했다

 

  우린 왜 인싸가 되려는 것일까?

외향적이 되고 싶어서 내성적인 성격을 틀리다고, 고쳐야 할 성격이라고 생각하며 바꾸고 싶어 하진 않았나? 솔직히 그랬다. 타고난 성격도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며 내성적인 내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오베라는 남자만 봐도 그렇다. 오베는 비사교적이고 내성적이며 까칠한 남자인데 사람들에 의해조금씩 달라지며 구제되는 이야기가 책내용이라고. 그렇다면 결론은.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면 구제불능이란 얘기 아닌가. 사교적인 사람만이 행복한 사람인가?

 

  왜 우린 내성적인 성격을 싫어하는 걸까? 내성적이라고 모두 소심하고 답답하며 까칠하다는 동의어는 아닌데. 저자 또한 수많은 상황에서 자신의 성격 때문에 곤란함을 겪었다. 특히 대화라는 놀이공원에서라는 글에 눈길이 갔다. 익숙한 사람과의 대화는 회전목마를 타는 듯 편안하다. 왜냐면 정해진 방향과 속도로 돌아가기에 대화의 방향이 예측 가능하니까. 하지만 가깝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는 운전하지 못하는 범퍼카에 올라탄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힘들어한다. 그것이 내향적인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성격은 에너지를 내면으로 쏟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적어도 외부보단 한 사람이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자신의 내면과 마주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내성적인 나를 사랑하기보다 나의 내성적임을 사랑하고 싶다고 했다. 언뜻 비슷한 말 같은데 곱씹어보니 이해할 것 같았다. 서이랑 작가의 친필사인을 보니 마치 내게 다가와 다정하고도 살며시 이야기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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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옥 안아 줘!
오언 매크로플린 지음, 폴리 던바 그림, 홍연미 옮김 / 미세기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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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옥 안아줘

 

  고슴도치와 거북이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고슴도치는 너무나 슬퍼 만나는 누군가에게 나 좀 꼬옥 안아줄 수 있니?” 라고 물었다.

하지만 여우는 쓰레기통을 뒤져봐야 한다며 거절했고,

다람쥐는 도토리를 모두 세어야 한다고 바쁜 척을 하며 거절했다. 도토리는 고작 세 개뿐이었는데.

까치는 노래 한곡 부르고 생각해본다며 아주 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고슴도치는 훌쩍거리며 부엉이에게 왜 아무도 나를 안아주지 않을까?” 라고 물어보았다.

삐죽삐죽한 가시 때문이라고 이야기한 부엉이는 한편 세상 모두에겐 특별한 누군가가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

 

  거북이 또한 너무나 슬펐다.

그는 고슴도치와 마찬가지로 만나는 누군가에게 인사를 건네며 나 한 번만 꼬옥 안아 줄래?” 라고 물었다.

하지만 오소리는 자기 손이 끈적거려서 안된다고 거절했고,

토끼는 아주 중요한 굴을 파는 중이라며 곤란하다고 거절했다.

개구리는 당장 가볼 곳이 있다며 거북이를 피해 폴짝 달아났다.

왜 아무도 나를 안아주지 않을까?” 훌쩍거리는 거북이에게 나타난 부엉이는 그건 네 등딱지가 너무 딱딱하기 때문이라며, 한편 세상 모두에게는 특별한 누군가가 꼭 있으니 걱정 말라고 다독였다.

 

 고슴도치와 거북이는 바로 그때, 서로를 보았고 곧바로 두 친구는 서로를 꼬옥 끌어안아주었다. 서로를 꼬옥 안아줄 친구를 드디어 만나 너무나 행복했다.

 

 대략 줄거리는 이랬다.

마음이 슬펐던 친구를 위로하는 방법은 그저 말없이 껴안아주고 체온을 느끼는 게 아닐까? 주절주절 조언이랍시고 떠드는 것, 아님 그 슬픔을 공유하고 싶지 않아 회피하는 것, 공감을 바라는 친구에게 잘잘못을 따지며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것. 이 모든 건 상대가 원하는 방법이 아닐 것이다. 고슴도치의 뾰족한 가시와 거북이의 딱딱한 등껍질은 우리에게도 있다. 그것은 우리의 치부가 될 수도 있고, 숨기고 싶은 과거가 될 수도 있으며,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아픔일수도 있다. 외면하는 대신 따뜻하게 감싸준다면 세상은 더 밝아지지 않을까?

 

  얼마 전 콜링갓이란 cts 방송에서 폭력전과를 가진 청년이 교회 안에서도 자신을 따갑게 보는 눈에 마음이 많이 슬프고 괴롭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함께 보듬어주고 사랑으로 덮어줄 순 없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 책을 보니 보이는 것만으로, 편견으로 상대방을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꼬옥 안아줘!” 라고 요청한 상대의 부탁을 적어도 외면하진 말자. 값싼 동정이 아닌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 그것이 우리에겐 꼭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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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못해서 고민입니다 - 우유부단함과 이별하고 인생이 행복해지는 선택의 기술 30
스기우라 리타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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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못해서 고민입니다


 

  장 폴 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Birth(태어남)Death(죽음)사이에 있는 Choice(선택)의 연속이라고. 우린 평생 다양한 선택의 기회에 마주친다. 누구나 최선의 선택으로 인생을 살고 싶어 하지만 그 최선의 선택은 누가 보아도 가장 좋은 것이 아니라 가 봤을 때 가장 좋은 것이어야 한다. 남을 의식하면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 이 책은 나를 비롯한 결정 장애가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왜 선택의 힘을 길러야 하는지 그리하여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후회 없이 제대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난 참 우유부단한 것 같다. 좋게 말하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 같아 보이지만 사실 내 결정을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일 뿐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 결정마저도 스스로 결단하지 못하는 우왕좌왕 대마왕이다.팔랑귀에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은 착한사람 콤플렉스까지 가지고 있다. 어쨌든 상대방을 차치하고나 혼자 있을 때조차 뭘 먹을까, 뭘 입을까 고민하고 결정을 쉽게 못 내린다는 건 문제가 있다. 적극적인 선택으로 책임져야할 상황이 두려운 걸까? 점심 메뉴는 그렇다 쳐도 일생일대의 선택을 결정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 같다. 이 책으로 선택의 마인드를 배우고 싶었다.

 

  선택하는 게 서툴고 익숙하지 않아 남에게 떠맡기는 소극적인 행동을 버리고 스스로 선택하자고 이야기한다. 스스로 선택할수록 우리의 행복은 늘어난다고 한다. 생후 4개월 된 아이조차도 선택의 욕구가 있다고 하니 말이다. 저자는 업무를 통해 선택하는 힘을 키웠다고 말한다. 업무 중에 다양한 선택에 에너지를 쏟다 보면 선택하는 힘이 자연스럽게 발달하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선택의 마감 시간을 설정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리스트로 만드는 것, 최종 판단보다 좋은 선택지를 만드는 것 등을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책에선 정서적 선택력과 논리적 선택력을 이야기하며 마음과 감각을 토대로 선택하는 힘, 스스로 납득하고 선택하는 힘을 기르자고 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하여 선택하는 것은 인생을 능동적이고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을 준다. 우리 이제 선택의 힘을 길러 무수한 갈림길에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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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잘 가꾸는 법 자신만만 생활책
최미란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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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잘 가꾸는 법

 

  집을 배경으로 만든 일러스트와 글들은 따뜻한 감정을 전달해주었다. 살림살이가 아기자기하게 빼곡히 그려져 마치 스티커 같아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소꿉놀이를 하고 싶기도 했다. 페이지를 넘기다가 마지막 장에 집에 하나쯤 있어야 할 공구 세트에 눈길이 가서 먼저 눈으로 읽어보았더니 멍키스패너, 글루 건, 육각 렌치 등 가구를 조립하거나 접착할 때 필요한 공구가 나와 있어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다.

 

  생활교과서로도 손색없는 이 책 <집 잘 가꾸는 법>은 이사하기, 청소하기, 집과 자연, 이웃과 배려라는 주제로 집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쳤다. 이사하던 날 우리 집이 생각났다. 처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라는 곳으로 이사를 간 날, 우리집은 11층이어서 업라이트 피아노를 사다리차에 싣고 베란다에 옮겨 올렸던 기억이 난다. 살림이 채워진 우리집 그림을 보니 음식을 만들고 먹는 부엌하며, 집의 중심으로 밝고 통풍이 잘 되는 거실이 눈에 띈다. 방안 가구 배치는 마치 인형의 집을 옮겨놓은 듯 예뻤다. 스위치는 가구에 가려지지 않게 해야 하고, 가구의 문을 여닫을 때는 걸리는 물건이 없게 해야 한다는 말로 동선을 확보하는 모습도 알게 쉽게 표현했다.

 

  곧 봄이 오면 집안대청소는 필수다. 정리정돈은 아이들에게도 어렸을 때부터 익혀야할 생활습관이기에 책에선 책장정리부터 서랍과 옷장정리, 옷과 양말 개는 방법까지 알기 쉬운 그림으로 설명해놓았다. 예를 들면 책을 이렇게 쌓으면 넣고 빼기 힘들어.” 라는 말과 함께 책을 가로로 눕혀 놓은 그림을 삽입했고, 바퀴 달린 박스를 그려 넣으며 무거운 박스를 넣고 빼기 쉽다고 설명했다. 모자는 좁은 공간에 보관할 때 겹쳐 쌓으라고 이야기하며 밀짚모자 위에 야구 모자를 올려놓은 그림이 보였다. 윗옷은 등이 위로 올라오게 편 다음, 양쪽을 접고 소매를 옷 안으로 맞춰 접고 반으로 두 번 접어 사각형으로 만든다. 그 밖에 청소 세제(베이킹 소다를 넣은 탈취제, 원두커피, 치약, 신문지 등)를 나열하여 재미있는 청소도구를 소개하기도 했다.

 

  집 안에서 키울 수 있는 채소와 허브, 화초의 그림들도 눈을 정화해주었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요즘 쾌적한 공기를 만들기 위해 집 안에 공기 청정기를 들여놓고 화초를 키우라고 조언도 했다. 말풍선의 글들과 만화책 형식의 일러스트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 흥미를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우리가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인 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지식을 알려주어 아이들의 삶을 스스로 가꿀 수 있도록 돕는 자신만만 생활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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