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참모 - 참모의 눈으로 바라본 손정의 기업가 정신 스타리치 기업가 정신 시리즈 2
시마 사토시, 정문주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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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의 눈으로 바라본 손정의 기업가 정신 '손정의 참모'를 읽고

이 책은 중의원이었던 '시마 사토시' 가 소프트뱅크로 들어가 기업인으로 변신하고 손정의 사장을 실장으로서 보좌했던 8년, 총 3천일을 기록한 책이다. 그의 입을 통해 손정의라는 기업인의 삶의 자세와 소프트뱅크라는 회사의 경영모습을 들을수 있었다. 약 450페이지나 되는 두께의 책인데, 목차는 아래와 같이 크게 3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Part1. 이동통신사업진출과 빛의 길 구상

Part2. 자연에너지에 도전하다.

Part3. 미국시장을 향한 대약진

저자가 손정의의 행동과 말을 기술할 때 고전이 자주 언급되었다. <로마인 이야기>의 카이사르가 남겼다는 '내가 나 자신에게 가장 강력히 요구하는 것은 내 생각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남들도 자기 생각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는 이 말이 손사장의 사상과 동일하다는 것이라든지, 일본의 정보통신산업계를 언급할 때 삼국지와 흡사하다는 예를 들어 역사가 긴 NTT는 위나라, 새로운 강점을 갖춘 KDDI는 오나라, 풍부한 인재와 넘치는 활력을 생각하면 소프트뱅크가 그 촉나라에 해당한다는 인터뷰내용이라든지 말이다. (그 외에도 마키아벨리 <로마사논고>, <군주론> 등 다양한 문구가 인용되었다.

소프트뱅크가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며 보다폰을 인수할때도, '비관적으로 준비하고 낙관적으로 행동하는 최고의 리더'의 모습을 발견하엿다. 추진력이 강하고 긍정적이며 낙관적이기만 한 대책없는 리더가 아니라 리스크가 큰 보다폰 인수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재무전략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기는 습관'을 반드시 들여야 한다든지, '이길 수 있는 태세'를 정비한 뒤 싸우라든지. 손정의의 사고방식은 진취적이며 대담하다. 우유부단한 내가 꼭 닮고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단지 영업이익을 위한 비정한 사업가가 결코 아니었다.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국가보다 먼저 발빠르게 이주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물심양면 돕기를 자청했다. 직접 후쿠시마를 방문해 피난민들을 설득했다. 저자는 '광자' 라고 그를 표현할 정도로,정부의 규제나 미지근한 반응에 부대신에게 '바카야로(바보)' 라고 내지른 일화도 소개했다.

스케일이 엄청나고 급진적이며, 행동이 과격한 그를 곁에서 보좌하며 지켜봐온 저자가 지난 2014년 실장을 '졸업' 하며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NTT 도코모를 앞지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세계로 도약한 손정의 사장에게 저자와 같은 참모가 존재했다는게 전혀 상하지 않다. 저자가 첫출근할 때 떠올렸다던 중국의 역사서 '전국책'의 한구절로 끝맺음한다.

'지백은 나를 국사로 대했다. 그래서 나는 국사로서 보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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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아포리즘 1~2 세트 - 전2권 (사진엽서달력 포함) - 우리시대 인문학의 거장 박이문 아포리즘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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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아포리즘> 1권 : 이순간 이시간 이삶, 2권 :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책은 마음을 열어주는 따스하고도 시원한 사진과 저자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간의 박이문 선생의 모든 저서 가운데 가려 뽑은 것이니 '정수' 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선생의 인문학적, 철학적 지혜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원문을 수정하여 현재의 맞춤법을 사용하였고 교정과 교열을 거친 책이다.)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아포리즘'은 이 책의 편집위원회에서도 소개한 히포크라테스의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이다. 박이문 선생의 아포리즘도 필사하여 두고두고 마음에 새기고픈 메시지가 많았다. 몇 구절 소개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견딜수 없는 이들로부터 위대한 창조적 업적을 기대할 수 없다. 위대한 인간을 꿈꾸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타자로부터, 무리로부터, 일상적 생활로부터 의식적으로 잠시나마 떨어뜨려라.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는 인간의 삶은 정말 인간다운 삶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공동체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인간미의 포기, 즉 '고독의 감수'라는 대가를 치룬 위대한 성취가 얼마나 가치있는가! 떠들썩한 시장 속에서 고독을 전혀 모르고 지낸 인생이 의미가 있는가? 1권 P.115-117

'혼자'라는 단어를 보고 생각났는데, 요즘 '혼밥족'이 늘고 있다. 혼자 밥 먹는 사람들. 엊그제 신문기사에는 <사람이 싫다. 관계 권태기 '관태기' 앓는 청춘별곡>이라는 글이 실렸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청춘들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간에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보내느냐에 따라 선생이 말씀하신 혼자만의 시간을 견뎌 얻는 성취감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바다는 예술작품이다>

바다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바다 한복판에서 소금내나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별들이 뿌려진 밤하늘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보라. 그 하늘 밑, 그 바다 위, 밤바다 위에서는 모두가 시인이다.

2권 P.102-103

맑고 투명한 언어로 바다와 밤하늘을 표현한 선생의 마음 또한 그와 같을 것이기에 아름다운 말의 향기 난다. (손영목 작가의 말을 빌렸다.)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시각적인 효과도 두드러진다. 빼곡히 적힌 문자의 홍수 속에서 절제되어 가슴을 울리는 문구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지는 느낌이 든다. 사색하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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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1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두행숙 옮김 / 걷는나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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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챕터 1 :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챕터 2 : 더 이상 모든 일을 당신 탓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챕터 3 : 나는 거부한다, 내게 상처 주는 모든 것들을

챕터 4 : 두려움 없이,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

 

 

 

 

 

 

'왜 남에게 상처를 주지 못해 안달일까'

 상처 주는 사람들의 동기는 다양하다. 시기심이나 질투, 불만족, 두려움 등이 모두 원인이 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원인이 바로 열등감이다.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경쟁심이 강하고 다른 사람이 거둔 성공을 인정할 줄 모른다는 특징이 있다. 그들은 더 돋보이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평가절하하고, 노력하는 것에 비해 결과가 좋은 사람, 성공에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사는 사람, 자신보다 더 인정받는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질투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에 비해 인정을 덜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토록 애쓰고 있는데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다'라며 세상을 원망하는 것이다.p.195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나쁜 친구를 만들지 않는 게 낫다'

 습관적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는 하지만 진정으로 소통이 불가능한 사람들이다. 좋은 관계 맺기를 거부하고 평화롭고 건전한 분위기를 방해한다. 호시탐탐 상대의 약점을 잡아 깔아뭉갤 기회만 엿보는 사람과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겠는가.p.198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 사랑을 거부하는 사람들'

 실연의 상처가 깊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렇게 혼자 힘으로 극복이 불가능할 만큼 자존감에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중략)

 자존감의 토대가 내려앉으면 인생의 여정을 계속 이어갈 생각도 하지 못하고 더 이상 자기 자신으로 머물러 있지 못한다. 삶의 대한 의욕을 잃어버릴 정도로 깊은 열등감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사랑을 거부한 사람은 철천의 원수가 되고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사람이 된다. p.132

 

 

 

저자인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전 세계 베스트셀러 '따귀 맞은 영혼'의 작가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상처투성이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상처를 이겨내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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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트 - 전3권
김홍정 지음 / 솔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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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종영했던 드라마 '장사의 신 - 객주 2015' 가 생각납니다.

김주영 작가의 '객주' 를 원작소설로 한, 19세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선후기의 시대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낸 이 소설은 정의감, 의협심이 강한 보부상 천봉삼을 주인공으로 한 보부상들의 유랑을 따라가고 있지요. 육의전 대행수 자리에 오른 선돌이 해동상회라는 새로운 점포로 옛 신가대객주를 탈바꿈 시키는 장면이나 또한, 최근 방영하기 시작한 드라마 '옥중화' 에서는 대행수 공재명의 눈에 들게 된 윤태원이 세곡미를 빼돌리는 등 과감한 행보에 나서 공재명과 갈등을 빚는 장면도 생각이 났습니다.

 

  김홍정 작가님의 장편 역사소설 '금강' 을 보니 머릿속에 사극이 펼쳐집니다.

중종반정과 왜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주인공인 여인들의 삶이 허구로 재구성되어 긴 호흡으로 (무려 3권이나 되는) 읽혔습니다. 충암 동계의 대행수가 된 1권의 주인공 연향, 그녀의 죽음 뒤 그 빈자리를 채운 여인 미금이 2권의 주인공으로, 그리고 연향의 딸 부용이 3권의 주인공입니다. 경행상단의 부행수와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세종의 아들이었던 남원(가공인물)의 복직을 위해 자금을 모았던 미금은 연향과 부용 사이에서 등장하여 돕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스승 충암 김정이 제주에 유배되어 죽었지만 그의 뜻을 받들어 남원을 돕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역모로 몰려 고초를 당하고 죽은 연향을 대신해 미금은 대행수로서 그녀의 죽음과 관련된 공신들을 보복하기 위하여 결의합니다.

  부용은 연향의 딸이었지만 미금의 손에서 자랐지요. 그녀가 등장하는 3권은 명종이 등극하고 문정왕후의 섭정이 이어지자 여러 사화와 양재역벽서사건 등 실제 역사적 사실이 그려집니다. 가공된 사건과 실제 사건이 잘 배합된 이 대하소설은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좀 더 감성적이고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대의를 생각하는 여성상을 그림으로써 주체적인 모습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정조 때 제주에 살던 평민 출신 대상인을 그린 '거상 김만덕' 이나 순조 때 경제인 거상 임상옥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상도' 처럼 상단을 이끈 주인공인 '금강'의 여인들이 조선 중기의 권력의 휘용돌이 속에서 사림과 그들을 따르는 동계, 이상인 여민동락을 실현코자 사용한 장치는 참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그 장치에 머무르지 않고 소설이 이야기하는 것은 문학평론가 정홍수님의 해설처럼 " 현실 역사에서 철저하게 좌절과 참화를 겪은 듯 보이는 사림파의 숨은 향로와 그것이 민심의 자생적 흐름과 만났을 가능성의 탐색" 입니다. 사림이 실현하고자 했던 왕도정치의 이상은 2016년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꼭 드라마로 재탄생하여 연향과 미금, 부용을 비롯한 등장인물의 모습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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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상상력 - 지나간 백년 다가올 미래
김정섭 지음 / Mid(엠아이디)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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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영화 <귀향>이 개봉 닷새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단다.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 을 모티브로 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영화이다. 일본은 왜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가? 라는 울분이 드는데, 이 책 <외교 상상력>에 그 원인이 나와있었다. 식민지배에 대한 역사적 반성 문제가 독일과 달리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도 냉전 초기 국제질서와 미국의 대일본 정책의 유산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소 냉전이 심화되면서 아시아에서 일본이 찾는 전략적 가치가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1951년 조인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일본의 주권을 회복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이때 연합국과 일본만의 강화조약이 체결됨으로 전후보상, 국교정상화, 영토문제 등을 미결로 남겨두게 되었다. 일본은 식민지배와 전쟁범죄에 대한 도덕적, 정치적,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무책임의 국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우리나라의 외교안보의 전략적 선택을 보면 일본의 정치군사적 역할확대에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심리적으로는 불편하나 동북아 역내 세력구도라는 측면에서 볼때, 점점 부상하는 중국을 혼자 상대하기 어려운 일본이 미국과의 동맹으로 역할 확대를 추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본이 독자노선을 걷거나 군국주의로 나갈 것이라는 염려는 적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볼 때 역사문제와 외교안보사안은 분리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처럼 오늘날 벌어지는 일들은 반드시 과거의 어떤 연원을 가지고 있으므로 역사를 알아야 하고, 또한 지난 수세기동안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다듬어온 축적된 지적 자산을 국제정치현상을 이해하는데 사용한다면 세계관이 넓어질 것임은 자명하다.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이 책에 소개된 이론은 다양하다. 홉스와 칸드, 로크에 이르는 무정부상태의 개념, 현실주의 이론과 구성주의 이론, 오바마 정부의 대중동외교인 비폭력다원주의, 동맹이론에서 말하는 연루와 방기의 딜레마 등등.

비단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국제관계를 살펴보면 생존을 위한 안보,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가 얽히고 설키어 복잡하게 전개됨을 포착할 수 있다. 위협적인 이슬람 극단주의인 IS의 존재랄지, 중국식 발전모델인 베이징 컨센서스,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싸드의 한반도 배치, 한중간 경제협력문제인 AIIB, 북핵,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난민인 보트피플의 증가 등의 문제는 각 국가의 외교노선방향을 결정하는데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하며 전세계적으로 동조하여 해결해 나가야하는 모습을 띄기도 한다.

지난 100년의 세계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선 적어도 이 책에 소개된 역사와 이론은 공부해야 될 필요성을 느꼈다.
변화의 흐름에 둔감하지 않되, 세력 균형적 관점과 지정 전략의 안목도 잃지 말자는 저자의 조언을 새겨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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