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 아이의 공부 저력은 밥상머리에서 만들어진다
심정섭 지음 / 예담Friend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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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주전 방영된 TV프로그램 비밀독서단에서도 다루었던 유대인의 책, 탈무드가 생각났습니다. 그들이 읽는 책과 교육법은 우리나라 학부모에게도 커다란 관심사일거라 생각합니다.

유대교를 믿고 있는 그들답게 지금껏 안식일을 기억하여 종교적인 의식의 교육법을 실천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는 꼭 종교라는 형식 말고도 한국사라는 역사를 되짚으며 교육하자는 저자의 발언에 공감되었는데요, 어쨌든 학원에 의존하며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루는 대한민국의 교육보다는 질문과 토론이 일상화되어 있는 유대인의 공부법이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도 교사연수때 하브루타 수업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거든요. 이것 또한 이러한 교육법의 하나라고 합니다. 자녀교육의 주된 장소가 식탁인 것은 스토리텔링 육아의 전형같습니다. 아이의 질문을 두렵고 귀찮아하기 보다는 이 책의 소제목답게 대화로 아이의 질문력을 키워라라는 말 또한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아이의 입이 열리면 생각이 열리겠지요? 다소 엉뚱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오히려 환영하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이야기하는 방법. 생각이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는 책장에 전집을 진열해놓으며 뿌듯해하기 보다는 한권이라도 제대로 파고들게 하는 집중력있는 독서가 유익하다는 것입니다. 간절함이 있을 때 공부도 잘 되고 스스로 할 수 있듯이 일부러 큰 돈을 들여 전집을 사놓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낄 때 한권씩 사주라는 말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생각났기 때문이죠. 어린 시절, 지금은 없어진 광화문 종로서적을 한달에 한번씩 데려가시며 저희 남매에게 책을 한권씩 사주셨거든요. 그때 읽은 세익스피어 4대비극이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난답니다. 내용뿐 아니라 책의 표지며 촉감까지. 닳고 닳을때까지 너무 재밌게 읽었거든요.

 어쨌든 이 책은 밥상머리교육을 중요시하며 4가지 챕터로 주제를 요약합니다. 아이가 배워야 할 것은 가족 식탁에 있으며, 유대인의 힘은 독서와 토론에서 나온다는 것, 배려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올곧은 인재로 자라며, 부모가 바로 서야 가족이 행복하다는 단순한 진리. 지성뿐만 아니라 인성이 바른 아이로 키우며 자라기 위해 유대인의 교육법을 모방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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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비 해변
마리 헤르만손 지음, 전은경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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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카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소설 조가비 해변은 안네 마리, 마야, 크리스티나 등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울리카, 그녀의 직업은 북유럽 신화를 흥미롭게 해석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산으로 납치된 사람들에 관한 전설을 연구하는 사람이거든요. 이른 바 민속학연구소 연구원. 생소한 신화와 민담, 전설이 이 소설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울리카가 어릴 적 조가비 해변에서 겪었던 일들이 추억을 소환해 내는 소재가 됩니다. 그녀가 성인이 되어 두 아이와 함께 다시 찾은 그 곳 바위 틈에서 해골을 발견하게 되지요. 해골은 실종된 크리스티나라는 여자인데 본능적으로 마야와 관계있다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대가족이었던 안네의 식구로 입양된 인도소녀 마야말입니다.

 

 

 

 

 

 

 

 

 

 

한 때 자신의 가족보다 더 친가족처럼 느껴졌던 추억 속 인물들을 떠올리며 추억의 장소를 찾은 울리카. 친구였던 안네와 그녀의 입양 동생 마야, 자폐 화가 크리스티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전설 속 인물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느 여름, 어린 시절 사라졌던 마야가 도저히 혼자서 있을 수 없을거라 생각되는 공간에서 한달이 훨씬 넘은 시간이 흐른 다음 발견되었을 때 가트만 가족은 예전처럼 생활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와해된 가족, 해체된 가족의 모습이 작가 헤르만손이 화자의 목소리를 빌려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또 한명의 서술자였던 크리스티나 역시 울리카의 회상에서 교차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꼭 등장할 수 밖에 없는 마야의 존재. 찰나의 행복과 환희의 순간을 겪은 후 자멸한 크리스티나라는 인물 또한 북유럽 신화의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소재와 연관되어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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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근심 - 나는 왜 사소한 일도 늘 걱정할까
리쯔쉰 지음, 강은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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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를 비롯해 주변 지인들이 종종 육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과부하가 걸린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지치고 힘든 이유는 때로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걱정과 근심이 주범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적당하지 않고 넘치는, 과잉근심. 저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우리 안에 내재한 과잉근심을 분석하고 올바르게 다루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결론은. 모든 종류의 근심은 인간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고독한 싸움입니다.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인지하는 것, 내면의 갈등을 통해 내가 어떤 심리상태에 놓여있는지 진단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벌써 반은 이룬 것입니다. 무인도에 홀로 놓인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처럼 고독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않고 친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그 예입니다.

 

 

 

 

 

 

 

 

 우린 어린 시절의 경험이 어른이 된 우리 모습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때론 트라우마로 작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형적 태도는 과거의 열등감에 빠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선형적 태도 이외에도 비선형적 태도가 있답니다. 어제가 반드시 오늘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과거가 현재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복잡한 존재인 인간은 시간적으로 불일치하며 고정불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과거의 상처도 극복할 수 있지요.

 

 

 

 

 

 

저자 리쓰쉰이 담담히, 따뜻하게 또는 객관적으로 조언하는 문구들 하나하나가 저에게 긍정의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나의 심리 상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듯이 이러한 심리적 기제를 제대로 공부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6개의 목차 중에서 4. 사랑, 꼭 해야할까?5. 사랑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이 가능할까?는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자연스러운 심리상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넘치는 근심을 조금은 적당량으로 덜어내는 연습을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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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로맨스 - 사랑에 대한 철학의 대답
M. C. 딜런 지음, 도승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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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는 명확하게 정의되지도, 이해하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실존은 이해보다 ‘감응’ 이랄까요?

정의도, 개념도 없으며, 이해한다는 평가도 무의미하니까요.

유신론자이었던 실존주의 학자엔 키에르케고르, 무신론자였던 실존주의 학자로는 대표적으로 니체가 있지요.

이 책의 저자 또한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와 동시대에 활동한 메를로 퐁티의 주석가로 저명한 학자 M.C. 딜런입니다.

 

철학이 가미된 사랑의 정의는 무척 어렵고 생소하기까지 합니다.

엊그제 tv에 방영되었던 ‘어쩌다 어른’ 이라는 프로그램의 주제도 ‘사랑’ 이었는데요, 여기선 카이스트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나와 “사랑은 뇌의 착각이다. '이 사람 없이 못 산다' 하는 착시현상은 1년이면 완쾌된다.”며 생물학적이며 뇌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재치있게 설명하였지요.

 

반면 소설 제목과 같던 ‘비욘드 로맨스’ 는 읽기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용어가 생소하였고 배경지식 또한 무지한 편인 제가 읽기에는 말이죠.

요지는 로맨스, 환상과도 같은 낭만적 사랑에 대한 종말입니다.

낭만적 사랑을 넘어선 진실된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죠. 이것이 좋은 사랑이라는 겁니다. 성에 대한 자연법적인 가치나 신념, 특히 자연과학보다는 신앙이 만들어낸 믿음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이 자연법의 시각으로 해방되기를 주장합니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완전무결한 사랑의 인식을 프로이트, 플라톤 등의 관점을 비교하며 비판합니다. 이들 또한 오류투성이라는 겁니다.

낭만적 사랑이 필연적으로 모순을 만들어냅니다. 낭만적 사랑의 축복 속에서 영원을 맹세한다는 것은 자기신비화에 빠질 뿐이라는 저자의 말이 수긍되네요. ‘성애의 악마화’ 라는 문구는 우리의 인지를 바꾸기 위한 용어같아요. 진정한 사랑은 상대의 신체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며 자라나는 것이며 그것은 타인을 알아간다는 것. 내가 살아오지 않았던 역사를 가진다는 점이기도 합니다. 시각보다 접촉이 더 친밀한 이유일까요? 육체적 감각과 지식에 의존하는 성애의 시각부터 바꿔야 하겠습니다.

 

현대를 지배하는 낭만적 사랑을 접고, 연인의 신체를 알아가는 ‘앎’ 에 대해 강조한 딜런 교수가 철학을 통해 정의하고 있는 사랑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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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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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답게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내용을 흥미롭게 풀어내었다.
 
저자인 김난도교수가 속한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97년도부터 소비자 행태와 소비문화등을 주제로 연구해온 트렌드분석, 예측기관이다.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연구로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에 부응하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학습형 컨설팅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결과만을 제공하는 연구가 아니라, 기업의 해당업무 실무담당자들과의 공동 작업 및 튜터링 워크숍을 통해 트렌드를 추적분석하는 방법론과 신제품 개발 역량을 교육하는, 학습형 프로젝트 진행방법론을 추구한다.
 
용어의 해석, 각종 지표와 그래프, 사진, 빅데이터를 활용하였다.
미주는 <헤럴드 경제>, <한국경제>, <중앙일보>, <매일경제> 등의 기사를 참고하였다.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2015년 소비트렌드 회고
 
1. 햄릿 증후군
2. 감각의 향연
3. 옴니채널 전쟁
4. 증거중독
5. 꼬리, 몸통을 흔들다
6. 일상을 자랑질하다
7. 치고 빠지기
8. 럭셔리의 끝, 평범
9.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10. 숨은 골목 찾기
 

 
2015년 10대 트렌드 상품
 
1. 단맛 :불안한 현실 속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기제, 감각의 다양화를 통한 시장 확대
2. 마스크& 손 소독제 :개인적 차원의 위기대응방식의 확산, 부정확한 정보의 만연으로 상대적 불안감 상승
3. 복면가왕 :숨겨져 있던 진짜 실력에 대한 공정한 평가, 학벌,외모,부모의 직업과 같은 스펙후광요소에 대한 반발, 음악 프로그램의 예능적 특성 강화
4. 삼시세끼 :속도의 사회에서 찾는 평범한 것의 가치, 따뜻함과 소박함에서 발견하는 작은 행복
5. 셀카봉 :자기애가 극대화된 현대판 나르키소스의 등장, 타인에게 보이지 않던 사적인 삶의 영역 과시
6. 셰프테이너 :쿡방과 내식 중심의 미각 열풍, 실천 가능한 ‘꿀팁’ 의 확산
7. 소형SUV :가족 중심적 여가문화 확산과 가성비의 강조, 남성 소비 영역에서 여성의 구매력이 확대되는 ‘이브올루션’ 현상
8. 저가 중국전자제품 :가격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 기대 수준의 지각 변동, 과잉 품질에 대한 반발과 핵심가치의 극대화
*샤오미의 보조배터리가 대표적이다. ‘대륙의 실수’ 라 할 정도로 품질 대비 가격을 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변했다. 브랜드 대신 저가 중국산 제품에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9. 편의점 상품 :1인 가구의 증가와 개인화된 라이프스타일의 확산, 가격 이외의 요소를 활용한 숨은 시장 재발견
10. 한식 뷔페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 확대, 젊은 층과 중장년층을 동시에 겨냥한 고객층 다변화
 
 
 

 
2016년 소비트렌드 전망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는 추세지만, 얼마 전 무디스에서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긍정적인 신호탄이 되길 바래본다.
 
원숭이의 재치와 날렵함으로 침체의 수령을 건너뛰다
 
1. 플랜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돈은 적게 만족은 크게, 플랜B가 아닌 Z로 버텨내라.
현재의 상황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슬기롭게 대처해나갈 방법을 선택한 것. 이른 바 ‘우아한 서바이벌’ 이라 이름 붙였다. 개미의 정신을 탑재한 베짱이의 삶이랄까?
못난이 과일같은 B급 상품이 뜨는가 하면, 리퍼브 매장이 붐을 이룬다. 샘플세일이나 소분시장도 활성화되어 있다. (나도 중고거래 사이트를 애용한다.) 또한 경쟁사회에서 피로감을 느낀 현대인들이 최후의 보루인 ‘집’에서 정서적 위안을 얻고 비용을 절감하며,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이고 소소한 가치에서 행복을 얻는 것을 중요시한다. <집밥 백선생>이 뜬 것도 쉽고 저렴한 레시피로 주부뿐만 아니라 남자들까지도 앞치마를 두르게 했다. 컬러링북이나 나노블록같이 혼자하는 것도 등장했다. 각자가 추구하는 니치를 찾아내고 구현하는 공간인 집은 앞으로도 다채로운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2.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3. 1인 미디어 전성시대
4.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5. 연극적 개념소비
6. 미래형 자급자족
7. 원초적 본능
8.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9.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10. 취향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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