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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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일까?
자기 목적적 존재인 인간이 타인이나 타자의 수단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일 터.
즉, 남에게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갈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헌법 10조에서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고 했다.

 최근 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격리대상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위치를 추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휴대폰에 내장된 칩과 통신망을 이용한 위치 추적 시스템을 공개적으로 시연해 볼 기회가 된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을 두고 다닌다면 무용지물일터.
완벽한 추적관리를 위해 칩을 몸 속에 박아 넣으려는 시도도 세계정부주의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일명 베리칩이라는 것.
반려견은 이미 시행되고 있는 상품이 있는데, 조만간 아이나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등장할 것이다.

 미국무부장관 존 케리는 인터넷을 UN의 통제아래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적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안정성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이 주장을 통해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이 통제된다면 빅브라더의 세계가 완성될 것이다.

<멋진 신세계>의 저자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이 책은 반 유토피아적 성격을 가진 소설인데, 여기서 그리는 미래가 왠지 낯설지 않다. 2015년의 지금. 그가 그린 문명인과 야만인의 삶이 곳곳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걸까? 인공 난자를 수정하는 건 이미 현재진행형이고.

인간이 통제 대상이 된다는 건 모습만 다를 뿐 유사한 점이 많다.
영화 <설국열차>도 생각나고.
책에서 꽃과 책에 혐오감을 주기 위해 전기충격을 시행하는 모습이 너무나 슬펐다.
인간은 철저히 계급에 따라 나뉘고 인적자원 용도로만 '사용' 되는 도구같아서.

존이 문명국에서 역겨움을 느꼈듯이 <멋진 신세계> 가 그리는 미래는 너무나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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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공부법 - 한 문제를 이해하면 백 문제가 ‘와르르’ 풀리는 가장 단순한 공부 원리
권종철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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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주체적인 삶을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타 의존적이지도 않고, 자신의 주도권을 가지고 사는 삶. 정말 이상적이다.

저자가 말하는 <깊은 공부> 란 바로 그런 것이다.
자신이 공부에 대해 주도권을 가지고 생각의 흐름에 집중하는 공부.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공부하는 학생들은 바로 이 깊은 공부를 실천하고 있겠지.
대부분 사교육에 물들어 수동적이고 기술적인 문풀 중심의 얕은 공부만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는 저자.
그가 제시하는 교육철학인 <도미노 공부법>을 살펴보자.

총 4부로 나눠진 목차를 들여다보면,
1부는 진단이다.
나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
나는 어느 정도의 반열인지 말이다.
2부는 반성이다.
어떻게 공부해왔는지. 공부법의 오류와 사고방식의 오류를 짚어본다.
3부는 해법이다.
클라이맥스인데, 깊은 공부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이를 테면 성공을 경험해봐야 하고, 틀린 문제가 스승이라고 말한다.
4부는 실천이다.
상세하게 과목별로 어떻게 깊은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서평을 쓰고 있는 나도 경험했다.
중학교때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공부한다는 얘길 들었는데,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성적이 곤두박질 친 경험. 이 책에서 말하는 두번째 종류의 학생.
<중학교때 공부를 잘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에 해당됐었다.
그동안 깊은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겠지.

제목처럼 도미노를 찾아 처음 잘 쓰러뜨리기만 한다면
연쇄적으로 폭발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공부법이 궁금하지 않은가?

세가지 진실을 알려주었다.
공부에 대한 진실 하나는 이해력과 응용력이 제대로 작동해야 하며,
두번째는 이해력이 전제되어야 응용력이 발휘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오랜 시간 공부해도 소용없다는 것.

조급한 마음을 가진 학생과 학부모가 차분히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실천한다면 공부로 배신당하진 않을 것 같다.
당장 행동에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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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인간관계 - 좋은 사람에게 돈이 모이게 하는 법
사이토 히토리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3.0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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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꽤 중요한 부분을 꼽으라면
보이는 부분은 '돈' 이겠고,
보이지 않는 부분은 '인간관계' 일 것이다.

저자 사이토 히토리는 이 돈과 사람에 대해
신이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조언한다.
<신은 매우 친절해서 당신을 이유 없이 힘들게 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하고 있는 오류를 깨닫고 그것을 고치면,

돈이 순조롭게 흘러들어올 것입니다>라고.

학교에서 시간표대로 수업이 진행되듯이,
우리의 시간표도 '신의 수업' 이 있다는데,
지금은 20세기의 전쟁의 시대를 지나 돈, 경제의 시대이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했다.

물론 돈을 흐르게 만드는 건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관계' 에 대해 배우는 건 전제조건이겠지.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법칙이 존재할까?
저자는 50가지나 제시해주었다.
목차로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각오하면 편하다>
<나보다 모두를 우선시 할 때 사랑받는다>
<거드름을 피우지 말되 무시를 당해서도 안된다>

이러한 법칙을 따라 '돈'이라는 수단이 좋은 사람에게 가서

좋은 일에 쓰이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처럼 세상이 돌아갔으면 좋겠다.

덧, 부자들은 '악' 에 강하단다.
악하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사람에게까지 친절할 필요 없고,

악을 간파하는 힘을 길러야한다고 말이다.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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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한시 - 사랑의 예외적 순간을 붙잡다
이우성 지음, 원주용 옮김, 미우 그림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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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국어책에서 고전문학사를 배웠었다.

삼국부터 시작된 시가라든지
시조, 고려가요, 가사 등에 나타난 남녀간의 애정지사가

지금보다 더 멋들어지고 세련되며 애절하게 표현되었더랬다.
가시리의 이별의 정한이라든지 정철이 쓴 사미인곡이라든지
어떻게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학생때에도 인상이 깊었다.
무엇보다도 선비와 기생간의 사랑이야기가 잊혀지지 않았다.
홍랑과 최경창이나 이매창과 유희경,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황진이와 서경덕.

 

이 책 <로맨틱 한 시>에서도 그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대 향기에 취해贈醉客-이매창>, <사랑하는 그대 기다리는 마음冬之永夜-황진이> 등...

한시 원문이 나오고, 한시를 한글로 해석한 글이 세로쓰기로 적혀있다.
아, 이 책은 옛날책처럼 오른쪽으로 넘기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 다음장엔 지은이의 프로필. 역사적으로 어떤 인물이었는지 상세히 적혀있고,

마지막으론 그 작품에 대한 작가의 단상.
2015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춰주고 있다.
에세이 형식이라 친근했다. 일기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사랑스러운 배경과 일러스트를 보니 제목답게 로맨틱했다.

목차는 총 4개이다.
1.봄을 기다리는 마음
2. 사랑의 기쁨
3. 변심
4. 그대를 원하고 원망해요

 

사랑과 이별은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주제인 것 같다.

박제가, 임제부터 이규보, 이수광 등 당대의 문인들이 표현한 이 텍스트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로맨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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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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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루이즈 핀치에게.

하지만 난 널 스카웃으로 부를래.
스카웃, 안녕?
네가 겪은 이야기를 듣고, 때로는 궁금하기도 했고, 분노가 일었으며,

결국엔 그들이 조금씩 이해되기도 하더라구.
넌 참 좋은 아빠를 둔 것 같아.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님같은 분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아 마땅하지. 너 그거 알아?
최고의 영웅은 누구일지 투표했었는데

슈퍼맨도, 아이어맨도 아닌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님이 1등으로 뽑힌거!
대단하지?
흑인 톰을 변호한다는 이유로 백인이 침을 뱉어도

눈빛으로 제압할 뿐 손수건으로 침을 닦고 싸우지 않는,

이 정도의 절제력을 가진 사람이 과연 몇이나 존재할까?
백인들로만 구성된 배심원들이 뻔히 드러나 보이는 진실도 외면한 채 유죄를 주장하고,

결국 유죄판결을 받았을 때 젬처럼 나도 손이 부들 부들 떨리고 분노가 치밀었어.

너도 그 상황이 참 혼란스러웠지?


네가 살던 메이컴 마을은 평범한 일상 속에 가려진 여러 사람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더구나.

뭐 물론 나도 마찬가지야.
예전보단 주변사람들에게 별로 관심은 없어졌지만

나도 우리 아랫집에 사는 신경질적인 아줌마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거든.

조그만 발소리에도 예민하게 뛰쳐올라오신다니까. 요즘 층간소음문제가 사회적으로도 문제거든.

 

이상한 소문에 싸여 두렵기만 했던 이웃 부 래들리에게 선물받은 나무옹이가 막힌 걸 보고
네 오빠 젬이 조용히 울음을 삼킨 얘기는 나도 참 먹먹했어.
나중에 봅 이웰이 공격할 때도 부가 막아줄 땐 어쩌면 그가 진정한 이웃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고.

두보스 할머니는 또 어떻고.

아빠가 퉁명스럽고 늙은 그 할머니에게 가서 책을 읽어드리라고 했을 때

나도 처음엔 너와 같은 기분이었을거야.
아빠가 두보스 할머니를 용감한 분이라고 이야기해주지 않았더라면,
아직까지도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했겠지.

 

'사랑' 때문에 남들에게 비난받는 경우가 생겨도

끝까지 상대에 대한 그 사랑과 진실을 붙잡고 있는 그 배려와 관심.

네 얘기를 통해 그리고 애티커스 변호사님을 통해 깨달았어.

그 말이 기억나네. 아빠에겐 이번 공판이 내 생애 가장 중요한 공판이 될 것 같다며,

너희들이 학교에서 이번 일로 불쾌한 일을 겪어도,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상관하지 말고 주먹이 아닌 머리로 싸우라고 말이야.
너랑 젬이 울땐 나도 맘이 아팠는데, 그래도 너희들은 참  괜찮은 아이들인 것 같아.

영민하고 마음씨도 착하고 말이야.


톰을 곤경에 빠뜨린 마옐라도 어떻게 보면 너무 외로운 사람이었을지 몰라.
그녀에게 유일하게 인간적으로 대해준 톰도 그걸 알고 있었겠지?
그러니 법정에서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에게 힘든 일이 될까봐 괴로워했겠지.

세상은 왜 이리 상처투성이인 사람들로 가득할까?
아버지의 희생양이었던 부 래들리나, 백인 처녀 마옐라,
톰 로빈슨은 죽기까지...너무 슬프다.

 

내가 사는 지금도 앵무새를 죽이려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아.
스카웃, 네가 살던 1930년대나 지금이나 말이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총으로 무차별하게 앵무새를 향해 분노의 총질을 해대는 사람들 속에서,

그것이 대세인 것마냥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서

난, 너처럼 그리고 애티커스 변호사님처럼 앵무새를 죽이는 일에 동참하지 않겠어.

나를 비롯해 누구든 앵무새가 될 수 있는거잖아.
그리고 다수결 원칙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인간의 양심이라고 했지?

맞아. 양심적으로 사는 게 힘들다 해도 노력할거야.

 

애티커스 변호사님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이만 줄일게.

"우리가 궁극적으로 잘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멋지다."

 

 

 

-오빠의 머리는 가끔 속이 환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지 래들리 집안 식구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게 납득시키려고, 또한 내 비겁함을 자신의 대담무쌍한
행동과 대비시키려고 생각해 낸 놀이였습니다.

 

 

-난 그런 거 손톱만큼도 상관 안 해.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건 옳지 않아.
옳지 않다고. 어느 누구도 그런 식으로 말할 권리는 없어. 그게 나를
구역질 나게 만드는 거야.

 

 

 

 -아무 이유 없이 흑인 청년 한 사람이 죽었고, 그 죽음에 책임 있는
사람도 죽었습니다. 이번에는 죽은 자가 죽은 자를 묻어 버리게 하시죠.
변호사님, 죽은 자가 죽은 자를 묻어 버리게 하시란 말입니다.

 

-핀치 변호사님, 제 사고방식으로는 변호사님과 이 읍내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한 저 부끄럼 많은 사람을 백일하에 끌어낸다는 건...
제게는 죄악입니다. 그건 죄악이라고요. 그리고 전 절대로 그런 죄악을
저지를 순 없습니다. 저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사정은
달랐을 겁니다. 하지만 변호사님, 저 사람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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