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저 - 똑똑한 조직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캐스 R. 선스타인 & 리드 헤이스티 지음, 이시은 옮김, 김경준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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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여럿 모이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넛지' 의 저자가 이번 책을 집필하면서 집단, 조직이 빠지게 되는 함정과 오류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접근하여 설명해주었다.

 

 

 


집단 실패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집단적 논의 중 개인의 오류가 전파되면서 확대되기도 하고, 초반에 발언한 사람의 영향으로 나머지 구성원들의 의견이나 정보를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른 바 폭포효과에 희생되는 대다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집단은 극단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논의 이전보다 더욱 극단화된 상태의 결론에 다다르기도 한다. 공유된 정보가 공유되지 않은 정보를 지배하여, 구성원의 모든 정보가 파악되기 쉽지 않기도 하고 말이다. 저자는 '정보 신호' 와 '평판의 압력' 이 중간값보다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저자의 말을 빌리면, 8가지 접근방식이 있다.
호기심이 많고 과묵한 리더, 비판적 사고의 점화, 집단의 성공에 따른 보상, 역할 지정, 관점 변경, 악마의 변호인, 레드팀 구성, 델파이 기법 등이 그것이다.  방법론적인 모색을 통해 조직의 집단지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더 나은 길로 나갈 수 있다면 이렇게 적극적으로 따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이왕이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했던 바와 같이 개개인보다 집단지성을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최선의 선택을 찾아가는 게 어떨까? 항상 옳진 않지만 혼합된 다수결은 어떤 조건에서는 최선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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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 마운틴
데이비드 밴 지음, 조영학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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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무겁고 음울한 분위기가 소설을 지배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1인칭 주인공 시점인 소설의 화자는 열한 살 남자아이인데,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담담하고 태연하게 말하고 있는 게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열한 살짜리 남자아이가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톰아저씨

이렇게 세사람과 사슴사냥을 떠났어요.

 이 야생의 세계에서 사냥 첫 날 사슴이 아닌 불청객 밀렵꾼을 총으로 쐈다는 사실.

왠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아 보였어요.

 

 

<세상이 정말로 새로운 경우는 없다>

 

 

저자 데이비드 밴의 소설 서술방식이

 의식의 흐름을 따르고 있어서 읽기가 버겁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 또한 가볍지 않은 것이라 더 고통스럽기까지 했지요.


죽은 밀렵꾼이 예수를 상징하고, 성경 속 인물인 가인과 아벨이 등장하며

기독교적인 관점과 함께 인간본능, 죽음과 실존 등에 대한 것들을

좇아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집요한 묘사와 나열되는 서사가

스토리 중심의 여타 책들과는 다르게 쉽게 다가오지 않더라구요.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죽이고 있다>

 

소설 <고트 마운틴> 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보니 저자가 이렇게 얘기했더군요.
"내 소설의 폭력은 미 총기 문화에 던지는 경고" 라고요.
학교 총기 난사사건들을 접하며 인간의 맹목성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그 사건의 배경을 탐구하여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는 지옥의 공간을 담고 있다고 밝혔구요.


이틀 반 동안의 시간동안, 밀폐된 공간인 사냥터에서 재현된 현대판 그리스비극이랄까?

 

 

<내가 서 있는 이 땅은 저 산을 따라 어딘가로 미끄러져

무저갱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소년이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밀렵꾼에게 방아쇠를 당겼다는 사실.
소년 최초의 살인이었습니다. 아벨을 죽인 가인처럼 말이죠.


 무기력한 보통사람인 톰아저씨와
선량하지만 살인한 자식을 보호해야하는 아버지,

선악을 초월해 신의 상투 위에 앉은 독특한 캐릭터의 할아버지가
소설에 등장하여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이 잔혹한 할아버지가 구역 성경에 나오는 신처럼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을 존재한다고 설명하며
기독교적 세계관에 도발하는 인터뷰는 거슬리기도 했어요.

 

 

<이제 넌 어른이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이제 넌 어른이다. 아버지가 말했다.>

 

 

사슴을 사냥하는 것과 인간을 죽이는 것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디까지 용인하고 덮어줄 수 있으며,
어느 선까지 합리화가 가능한지...

이런 물음에 대해 소설은 어떤 대답을 하는 걸까요?

 

 

<지금 당장 저애를 죽여 이 불 속에 매장해야 해>

 

 

소년의 폭력이 성인식을 치르는 과정처럼 그려져서

그가 아무 감정없이 밀렵꾼을 사살하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던 걸까요?

게다가 밀렵꾼을 죽인 후에 또 사슴을 사냥하여 죽이고.

그 어린 소년이 사슴을 해체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잔인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는 읽는 내내 긴장감을 안겨다 주었어요.
사슴 시체와 혼자 남겨진 소년이 시체까지 끌고 캠프로 돌아가는 먼 길.
자수를 권하는 아저씨와 시체를 묻자는 아버지, 그리고 손자를 죽이려는 할아버지...

 

 

 

<살인이 자연스러운 일이거나

그럴 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말이 안된다>

 


작가는 모든 인간을

성경에 나오는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 카인의 후예' 라고 말한 것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아버지는 그의 아버지를 붙잡고 울었다>

 

 


고트 마운틴이라는 공간이 가져다주는 느낌은

이 소설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요.


거대하고 어둡게 표현되는 자연의 모습과

상세하게 그려진 소년의 마음이 제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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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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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황금방울새 - 전2권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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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재발견 - 기본만 지켜도 사람을 얻는다
김만기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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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관계에 관한 책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그만큼 쉽지 않은 것이라는 방증일 터. 관계는 기술이 아니라 기본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피상적인 기술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은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 이것이 첫째라는 것이다. 화술이나 매너를 익히는데 집중하는 이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기를 갖춘 사람에게는 가만히 있어도 사람이 몰려든다. 이 기본은 말은 쉽지만 지키기는 참 어려운 것이다. 진심을 퇴색시키지 않게 끊임없이 점검하고 노력하는 것.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이 기본을 저자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저자는 중국 전문가라는 이력답게 중국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사업가인데, 그의 사업성공 키워드는 사람이라고 한다. 다양한 경험으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는 그는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1장에서 5장에 이르기까지 <받으려 들면 관계를 잃는다>부터 <배신한 사람과의 관계는 위험하다>, <남과 비교하면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실력있는 사람은 관계에 기대지 않는다>,<접대와 식사의 차이를 만드는 힘> 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자신이 겪은, 또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소개하며 상세히 풀어썼다. 기본만 지켜도 사람을 얻는다. 기본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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