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섬이 사라진대요 병아리 도서관 7
안영은 지음, 김은경 그림 / 파란정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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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똥섬 나우루 공화국 이야기이다.
앨버트로스의 똥이 산호초와 함께 딱딱하게 굳어져 섬이 되었었다.
약 1,000년동안 말이다.
그 똥이 바로 인광석인데, 그것으로 만든 비료를 땅에 뿌리면 농사짓기 좋은 땅이 되었다.
사람들은 새똥을 모두 퍼가는 바람에 섬 높이가 낮아졌고, 지구 온난화로 수면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머지않아 새똥섬 전체가 잠겨 버릴지도 모른단다.
새똥섬을 비롯한 지구의 자원은 무한정한 것이 아니다.
새똥섬의 교훈을 생각한다면 지구의 한정된 자원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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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 민음사 모던 클래식 72
요나스 하센 케미리 지음, 홍재웅 옮김 / 민음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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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인데 문장이 띄엄띄엄 되어 있어 읽기가 편했다.
활자 가득한 책을 보면 눈과 마음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심각한 내용이라면 더욱.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이슬람인 타이무르 압둘와하브 알압달리의 자살폭탄테러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이라크 출신이었고 스웨덴에 이민온 뒤 영국에서 대학생활을 했는데,  알카에다의 급진 사상에 물든 사람 중 한명이라고 일간 가디언이 소개하기도 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예멘의 이슬람 무장단체는 "우리 형제 알압달리가 스톡홀름에서 순교 작전을 벌였다."라고 주장하기도 했고.

 


이 소설은 이방인 아모르가 자신과 같은 유색인종인 테러범 때문에 스웨덴에서 받는 의심과 불신에 잠재적 범죄자로까지 낙인찍힌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테러범의 몽타주가 자신, 그리고 자신의 형제들과 닮은 아랍계 이주자 그대로였다.
그의 마음은 혼란 그 자체였을 것이다. 생김새만으로 그들의 종교, 사상과 성향등을 동일한 잣대로 들이밀며 편견에 사로잡힌 시선이 내겐 없는지 돌이켜보게 되었다.

 

소설의 진행은 주인공 아모르의 의식에 따른 흐름.
1인칭 주인공 시점답게 그가 느끼는 감정이 여과없이 전달되었다.
전화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가족과 친구 등과 대화하는 모습은 평범한 일상을 지내던 사람이 부당한 편견과 폭력적인 시선으로 얼마나 깊은 혼돈에 빠지는지 보여준다.

 

근무하는 학교에 다문화 아이들이 상당수 있다.
조선족, 필리핀, 베트남 등 우리가 생각하는 '을' 출신들...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도 스스럼없이 차별하는 모습을 볼 때 어른들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그들이 쓰는 말과 그들이 생긴 모양만 가지고 혐오대상자로 낙인찍는다면 우리 또한 아직도 있는 인종차별 속에서 누군가에게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편견을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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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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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드라마 <마마> 가 생각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 여주인공이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와 역설적인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

 

소설 <비포 아이 고>의 주인공 데이지도 스물 일곱 꽃다운 나이에
유방암이란 선고를 받고, 남편을 위해 믿을 만한 여인을 소개해주려고 한다.

진심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막상 남편 옆에 있을 여자를 찾다보니
미묘한 감정이 그녀를 휩싼다. 당연한 이치같다.
남편 잭이 걱정되긴 하지만 잭의 아내가 자신이 아닌 또 다른 누군가라면
어떤 여자의 마음이 멀쩡할까?

하지만 이내 자신의 입장보단 남편 잭의 입장을 생각하며 이렇게 되내인다.
<잭은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따뜻한 사람. 돌봐주고 사랑해주고,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을.>
마지막 문구가 마음에 걸렸다.


긍정적이고 쾌활한 데이지답게 소설은 생각보다 평화롭고 유쾌한 분위기를 지향한다.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기 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삶의 대한 태도를 다시금 정비하게 되었다.

나는.
시한부 인생이라면 과연 데이지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인간적인 두려움과 남편 옆에 있을 그녀에 대한 질투,

나보다 어린 나이의 주인공에게 닥친 현실의 고통이 진하게 다가왔다.

죽음을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산다면, 삶의 순간순간을 의미없이 보내진 않겠지?
지금 옆에 있는 사람, 가족에게 잘하고 싶다.

결국 데이지는 죽음을 맞이했고, 영원한 이별을 맞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생각하면 따뜻하고 아련했다. 마냥 슬프지만은 않았다.

차분히 삶을 돌아볼 시간을 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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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독해 - 나의 언어로 세상을 읽다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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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라는 두 글자를 보고 두 가지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말 그대로 독해(讀解); 글을 읽어서 뜻을 이해함.
또 다른 뜻은 "독하다 독해~!"

 

독하고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는 저자, 그녀의 글을 보면서
나 또한 인생이라는 것을 곱씹어보게 된다.
소개한 문학작품을 들여다보며

인생을 다른 방식과 초점으로 해석하는 저자를 따라가보니

흥미롭고 새로웠다.

 

데미안, 이방인 등 꼭 읽어야했던 작품을 대하는 방식이 좋았다.
저자가 만든 체크리스트를 기입해보기도 하고,
어린왕자에서 유도하는 어른들의 반성에 반감이 생기기도 한다는
저자의 해석에 나 또한 죄책감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심오한 문학작품뿐 아니라 동화나 우화가 나오는 2부에서도
<나만의 언어로 읽기> 라는 독해방법을 제시한다.
스스로 희망과 사명을 찾기를 바라는 나의 욕구와 맞아떨어진다.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기에.

 

인문학을 꼭 공부하라는 조언이 이젠 더 이상 낯설게 들리지 않는 시대다.
나의 자아가 더욱 발전적이고 풍부한 감성을 지닌 상태가 되기 위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이면을 잘 해석할 줄 알아야겠다.
고전을 통해 부지런히, 창조적인 인생을 독해해 나가는 그녀가 부럽다.

 

내가 좋아하는 시이며, 시인과 촌장의 노래가사인 <가시나무>를 적으며 마무리한다.

 

가시나무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에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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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상처이며 자존심 - 그래도 사랑해야 할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법
이나미 지음 / 예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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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각적인 디자인과 서체,
게다가 따뜻한 내용으로 가득찬 이 책이 좋다!
편지글 형식의 사례(이 부분이 제일 사랑스럽고 좋았다),
저자의 조언과 적절한 시 문구까지.
책을 들춰보다가 표지 뒷면을 보며 울컥했다.
<오늘도 출근하면서 후회한다. 내가 엄마에게 왜 그랬을까?>
나 또한 이런 후회를 한 적이 수도 없이 많았기 때문일까?
 

 

타인의 편지글에 여러가지 감정이 오갔다.

여동생에게, 아버지에게, 아내에게 보내는

이러한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느껴졌다.
상처를 지켜보며 아물게 도와주는 가족, 덧나게 하는 가족...
양면적인 모습이 우리 가족 안에도 있기에 더 와닿았다.

 

 

여러가지 모습의 가족 갈등을 주제별로 나누어 담아냈는데,
모두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다.
솔직하게 털어 놓는 마음과 위로가 활자로 재현되어

읽는 이의 마음까지 토닥여준다. 
참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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