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임신기를 위한 슬기로운 남편생활 - 남편의 임신
김진태 지음 / 박영스토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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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임신기를 위한 슬기로운 남편생활_남편의 임신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배우자를 둔 아내는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임신과 출산을 두 번이나 경험하면서 배우자에게 서운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부러웠다. 남편의 입장에서 아내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관해 쓴 책은 상대적으로 적어 신선했고 더욱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신과 출산은 그것이 주는 행복과는 별개로 고역스럽다. 부부 사이에 태어나는 아이임에도 고생은 아내가 도맡아 한다. 몸과 마음의 변화도 오롯이 곧 엄마가 될 아내가 감당해야 하고, 생명을 담보로 하여 죽을지도 모르는(?) 출산의 고통도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남편이었지만 임신과 출산 전 과정을 함께 하고자 했던 노력이 엿보였다. ‘임신기를 언제 돌아보아도 후회되지 않을 만큼열 달의 시간을 슬기롭게 보내기 위한 노력을 다뤘다.

 

  임신을 했던 내가 읽었던 육아서적은 임산부의 신체적 부분을 다뤄주는 내용(백과사전같은)이 주였는데, 이 에세이는 기존 도서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이미 둘째를 출산한지 반년이 넘었지만 이 책을 읽으니 임신했을 때의 기억이 떠올라 다양한 감정이 오버랩되었다. 임신 10주차 아내와 함께 초음파를 보러 가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아기의 전부 같았던 심장은 어제 몸의 일부가 되어 큰 별 작은 별의 모습으로 반복하며 운동하고 있었고 정확히 이등신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인사했다. 안녕, 아가야! 난 그냥 등신인데 우리 아가는 현재 이등신이구나.’ 피식 웃음이 났다. 일명 젤리곰이라 불리는 10주차에 아기 모습을 보면서 자신과 대비한 이 말에 웃음이 났다. 처음 임신을 확인하고 심장소리를 듣던 때와는 또 다른 감동, 생명체를 넘어 인격체로 느껴지기 시작한 그 순간을 나도 기억한다. 임신을 한 순간부터 태교를 하면서 여자는 임신과 동시에 육아를 시작한다는 말도 와닿았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왜 이렇게 비싸고 사용기간은 너무 짧은지 모르겠다. <귀인이 나타났다> 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육아용품을 얻어온 에피소드를 다뤘는데 중고거래를 몇 번 해본 나도 이렇게 정성스레 용품을 정리해준 이웃에게 감동을 받곤 했다. 마치 섬김이란 이런 것이다를 몸소 보여주고 계셨다는 감탄을 한 저자처럼 나도 직거래, 택배거래 등 몇 번 중고거래를 하면서 감사함을 느낀 적이 있었다. 더불어 나도 그렇게 베풀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뒤집기와 되짚기를 하루에도 수십번 하며 아직도 통잠은 먼 나라 얘기인 나의 상황을 돌아보며, 육아는 정말 쉽지 않은 것임을 느낀다. 부디 저자도 사랑스러운 아내와 함께 사랑하는 아기를 잘 돌보길 응원하고 기도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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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담긴 영원한 보물 - 이어짐 1
온유안 지음 / 더행복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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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담긴 영원한 보물

 

  우선 저자의 필명이 자녀의 이름을 따 만든 것이라는 사실이 좋았다. ‘온유안작가는 자녀 온유와 유안, 그리고 지유 세 아이의 부모이신 것 같다. 첫째와 둘째의 이름을 붙여 만든 작가님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불러보았다. 마치 아이들의 이름을 사랑스럽게 부르는 기분이 들었다.

 

  이 그림동화는 작가가 자녀와 직접 겪은 이야기를 토대로 아름답게 풀어낸 글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얼지 궁금해하는 유안이의 고민을 시작으로 아빠와 유안이, 온유 이 셋은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기분좋은 설렘으로 집을 나서는 모습이 부러웠다. 낯설고 새로운 경험이 가져다주는 행복을 나도 이 동화를 통해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숲속을 거닐면서 꿩 가족도 만나고 갑자기 뛰쳐나온 고라니도 만났다. 호랑이라도 본 듯 깜짝 놀랐지만 이내 아이들은 한바탕 웃음꽃을 피운다. 돗자리를 펴 엄마가 준비해준 도시락을 함께 먹고 화창한 날씨에 마음먹은 대로 보이는 구름과 파란 호수는 말하지 않아도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돌고래와 자동차 모습으로 보이는 구름이 동심으로 돌아간 듯 사랑스러웠다. 날이 저물어 아빠의 등에 업혀 잠든 유안이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었다는 문장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 별하늘을 함께 바라보고 꿈나라에서 우주여행을 하며 어른이 된 온유와 유안이의 옛 추억을 더듬는 장면은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유안이가 궁금해했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 사랑으로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림동화 말미에 작가님의 아이들 모습이 사진으로 나와 있었는데 무척 행복해보였다. 먼 훗날 이 행복한 기억을 먹고 사는 우리들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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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 35가지 유전자 이야기
설재웅 지음 / 고려의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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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유전에 대해 처음 관심이 생긴 건 임신 후 혈액 채취로 알아보았던 기형아검사때부터였다. 이 검사는 유전적인 결함이 없는 건강한 부부 사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선천성 기형(신경관 결손과 다운증후군)을 진단하는 것이었는데, 예방을 위해서는 임신 전후 기간 동안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을 피하고, 유전자적 기형인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분석이나 가계도 분석도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오늘 읽은 책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의학유전학을 영화와 뉴스 기사를 통해 쉽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목차를 살펴보니 내가 봤던 몇몇 영화들이 포진하고 있어 반가웠다. <위대한 쇼맨>이나 <미라클 벨리에>, <어바웃 타임>같은 영화에서도 돌연변이, 단일유전자 질환의 가계도, 형제자매가 다른 유전자를 가진 이유 등에 대해서 재미있게 다뤄주었다.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님(아빠, 엄마)에게서 태어난 딸 벨리에는 청각장애가 없고, 남동생은 청각장애가 있다. 단일 유전자질환(멘델 유전질환)은 하나의 유전자에 문제가 생겨 걸리는 질병을 뜻한다. 학창시절 생물 시간에 배웠던 멘델의 유전, 우성과 열성 법칙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혈연관계에 따라 평균적인 유전자 공유 비율도 표로 도식화해놓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나 형제 관계, 자녀는 50%라면 할아버지, 손자는 25%, 사촌, 증손자 등은 12.5%로 확률이 점점 낮아진다. (그런데 왜 우리 아들은 아빠보다 할아버지를 더 쏙 빼닮았지?)

 

  모태솔로 팀이 남자들만의 세대를 이어온 비밀을 알고 시간여행을 하는 와중에 귀여운 딸이 한번도 본 적 없는 다른 아이로 바뀌어 있던 상황이 영화에 나온다. 그 영화를 통해 알 수 있는 과학적 사실은, 임신을 통해서 같은 유전자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형제자매 사이엔 전혀 다른 모습과 성격을 가진 가족도 많다. 이것은 멘델의 분리 법칙과 감수분열에서의 교차와 재조합 때문이다. 키아즈마라 하는 교차가 일어나는 부분은 염색체를 다양하게 조합시키기 때문에 세대를 넘어 개체의 다양성이 증가하게 된다.

 

  이 밖에도 성염색체를 다룬 영화 <빌리 진 킹>이나 알츠하이머병을 다룬 <더 파더>, 쌍둥이와 후성유전학을 다룬 <트윈스터즈> 등을 통해 유전학과 생명과학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유전자를 연구하는 유전학과 질병을 환경과 습관에서 찾는 역학이 결합된 유전역학을 통해 만성질환과 유전지식을 좀 더 가깝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지 찾아보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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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래 확 까칠해진 나 - 내 삶을 해치는 충동적 감정 다스리기
한효신 지음 / 롱테일 오딧세이(Longtail Odyssey)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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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롭지만 다스리기 이 어려운 충동적 감정(분노)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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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래 확 까칠해진 나 - 내 삶을 해치는 충동적 감정 다스리기
한효신 지음 / 롱테일 오딧세이(Longtail Odyssey)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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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래 확 까칠해진 나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집필목적을 언급했다.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욕구불만과 스트레스로 걸핏하면 짜증내고 화내는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고 치유하기 위한 마음의 지혜를 함양하기 위해. 삶을 멍들게 하는 가장 고약한 감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이 짜증과 분노바이러스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특히 가족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고 툭하면 욱하는 성질을 주체 못하는 이 충동적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 상세하게 나와있었다. , 부정적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을 빌린, 일종의 인격수양서이자 자기계발서였다.

 

  특히 부부관계를 눈여겨 보았다. 기혼자이다 보니 <가정파탄을 야기하는 핵심문제>랄지, <부부관계의 빛과 그림자>와 같은 챕터가 눈에 들어왔다. 불가에선 부부가 8천 겁의 인연으로 탄생하는 기적의 관계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실패로 끝나는 일이 허다할까? 사랑보다 조건을 고려해 짝을 맺거나 인간 됨됨이는 외면하고 당장 좋아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짝을 맺거나 또는 돈과 권력 등 집안끼리 상호결합을 추구하는 결혼이라든지, 동정과 같은 사랑 아닌 감정에 굴복해 결혼까지 이어진다면 훗날 방관하거나 연극하듯 살 수 있다. 이런 특수한 형태가 아니라도 부부간의 공감대가 미흡하달지 배우자에 대한 인간적 싫증과 혐오가 느껴진다든지, 자녀 교육관이 차이난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가정이 실패하곤 한다. 이렇듯 일상에서 짜증과 분노가 생기는 요인은 다양하다. 책엔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충동적 분노가 인생을 한순간에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도 예로 들어주었고 우리 삶에 만연한 짜증을 물리칠 수 있는 여러 해법도 제시해주었다. 그것을 실천하면 어떤 평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도 덤으로 말이다.

 

  인간의 본성은 부정성에 편향되어 있다. 나쁜 것을 생각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더 오래 감정을 소비하는 것이다. 부부사이에서도 자상하고 상냥한 애정 표현보다 원망과 분노, 억울함같은 부정적 대화가 결속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극단적 예를 들면 천국보다 지옥을 믿을 경우 살인율이 더 낮다고 한다. 당근보다 채찍이 학습효과에 더 좋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는 근거다. 특히 전국민의 20% 정도가 겪고 있다는 돌발성 분노는 여간해서 변하지 않는 성격적 기질과 확정된 치료법이 없는 분노조절장애의 경계선에 자리잡고 있기에 욱하는 성질 때문에 삶이 요절난 사람이 적지 않다. 순간적으로 솟구치는 화가 화산처럼 폭발하여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는 이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행동에 대한 통제력을 부분적, 또는 완전히 상실한다. 한편 25명 중 1명으로 추산될 만큼 제법 많은 소시오패스는 사회병질자로서 제3의 의학적 내지 심리적 치료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 늘 보는 평범한 모습의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서슴지 않을 수 있다. 이들과 엮이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나도 예외일 수 없는 충동적 감정(상대적일뿐)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 생각의 수준을 높이고 상황적 심리상태를 야무지게 다잡아야 하겠다. 저자가 제시한 정보와 지식은 생각과 감정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뇌과학, 인지행동, 사회심리 등 다방면으로 발견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해롭지만 다스리기 이 어려운 충동적 감정(분노)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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