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석산의 공부 수업 - 공부의 기초부터 글쓰기, 말하기, 독서법까지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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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공부수업

 

  난 몇 가지 채널을 유튜브에서 구독하고 있는데, 이것은 내가 흥미로워하는 분야라서 간혹 분량이 길어도 집중해서 보고 듣는 편이다. 하지만 다양한 알고리즘으로 내 눈에 보이는 영상들 중엔 주로 10분 내외의 짧은 길이에만 손이 가는 편이다. 더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공부는 말할 것도 없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보통 25분 정도 집중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 시간이 넘어가면 졸리거나 지루해지므로 반드시 유머나 잡담, 첫사랑 이야기등으로 주위를 환기시키곤 한다. 25분 뒤 휴식은 게임을 한다든지 드라마를 본다든지 하는 게 아니다. 이것은 계속되는 긴장상태다. 뇌가 쉬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운동, 걷기,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궁극적인 이완)을 추천했다.

 

  오늘 읽은 책은 배우고 익히는 것, 즉 배움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와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수년간 공무원시험을 보고 떨어졌던 나로서는 이 책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좀 더 일찍 알고 실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특히 남이 만든 요약을 읽지 말라는 부분에서 뭔가를 들킨 듯했다. 내가 한 요약은 일종의 암호로서 자신의 기억 창고로 가는 길 안내 표지라고 볼 수 있지만 남이 한 요약은 벼락치기와 같아 장기 기억 저장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비유가 와닿았다. 요약만 읽는 것은 사람 이름만 읽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시간이 촉박해 암기 과목의 요약본만 달달달 외워도 이해도 되지 않을뿐더러 시험만 끝나면 완전히 휘발되는, 그야말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저자는 공부뿐만 아니라 글쓰기 분야에서도 습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헤밍웨이의 경우 원고를 다시 시작할 때 전날 쓴 곳까지 처음부터 교정한다는 주목할 만한 습관이 있었다. 이것은 말이 쉽지 실제로는 매우 힘든 일이다. 오에 겐자부로라는 소설가 또한 습관처럼 일하는 사람이었음을 제시했다. 소설을 쓴다는 일이 일종의 단순 작업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단순 작업이라고 말하기까지 수많은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음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시행착오를 거듭 통해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인 습관을 찾았을 터. 메모든 카드든 일기든 무엇인가 거의 매일 쓰고 있다면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다. 어쩔 수 없이 쓰는게 아닌 이상.

 

  시차를 두고 익히는 것이라든지, 섞어서 하는 공부, 좋은 태도 등 어렴풋이 알고 있던 공부의 기초방법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세상이 아무리 빠른 속도로 변한다 하더라도 기본 태도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를테면 끈기, 모르는 것은 묻는 정직함, 겸손 등) 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근원적 물음부터 구체적인 실천방법까지 공부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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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 가볍게 산다
장성숙 지음 / 새벽세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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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 가볍게 산다

 

언젠가 우리 아빤 이렇게 이야기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이 얘기를 아빠가 하려고 했는데 푸쉬킨(러시아 문학의 대문호)이 먼저 했다고. ! 웃음이 났지만 아빠의 삶은 이 신조대로 흘러가는 중이다. 평소 내가 누군가로 인해 화가 나거나 열이 올라와 있으면 아빤 종종 냅둬~” 라든지 그러거나 말거나~” 라면서 덤덤히 나를 위로했다. 오늘 책을 읽어보니 제목대로 가볍게 사는 것이 참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무거운 마음을 덜어내고 비워내는게 목차대로 애쓰지 않고, 미워하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단순한 삶의 지혜가 실천하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해서 도망치거나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는 것, 사람이든 일이든 무엇에 관해서건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 무엇보다 를 위해서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는 것(미워하는 것도 에너지를 쏟는 일이기에),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처럼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그 이상은 내려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 이러한 명제를 선택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진짜 지혜로운 삶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오래산 건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인생은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 내 선택의 여지 밖의 상황도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앞서 말한대로 아빠가 평소 하는 말에 다 담겨있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소제목과 함께 약 한 장의 분량으로 간단하면서도 핵심만 이야기하고 있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옳은 말이라도 중언부언하듯 나열하는 식의 전개는 지루하기 십상인데 이 책은 짧고 간결해서 금방이라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운은 길게 남았다. <그때 그때 가뿐히 말한다>에선 불편한 마음을 상대에게 곧바로 말했다가 화를 당할까 두렵기도 하겠지만 자신의 말이 합당하다면 상대의 반응은 상대 몫이므로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부당한 상대의 처신에 대해 개의치 말라는 것이다. 난 그동안 상대의 반응에 전전긍긍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말하지 않고 알아주기 바라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상대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는 의존과 같은 것이라니 놀랐다.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말자.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건 상당한 노력을 요하는 일이라는 걸 시간이 갈수록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타인을 바꿀 수 없다>에서 사람이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역학 속에서 자기 나름으로 사고하기에 누가 난리친다고 쉽게 동조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운을 뗸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닌 이상, 행복과 불행은 주변 사람(특히 배우자)과 맺는 관계가 결정하는 것이니 상대를 바꾸려 들지 말자. 나도 날 바꾸기는 쉽지 않으니까 말이다. 또한 <가장 큰 위로는 존재다>에선 같은 얘길 되풀이하는 상대에게 처음 듣는 양 반응했던 저자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내용은 어디까지나 나눔을 위한 소재에 불과하고, 더 중요한 건 그 시간과 공간을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큰 위로는 존재라고 명명한 것 같다. 나 또한 친구, 혹은 가족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 삶의 여정은 서로 외롭지 않을 것 같다.

 

30년 상담경력을 가진 심리학 교수 장성숙님의 저서인 그때 그때 가볍게 산다를 함께 읽어보자. 인생을 성찰하는 데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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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본성은 살아있다! - 지금 내면 여행을 시작하라
이선희 지음 / 더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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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본성은 살아있다!

 

  이 책을 읽고 내 모습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실 스스로 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건 이론적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웠다. 대중가요 타타타의 가사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를 보면 상대를 모르는 것을 넘어서서 나조차도 나를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는 데 치유가 된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세상에 나와 환영받지 못한 채 삶을 시작한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성인인 내가 나의 내면 아이를 재양육하는 것은 치유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말한 저자처럼 나도 내면 아이를 만나 의식하지 못했던 상처를 회복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나를 사랑하고 그 사랑의 힘으로 타인을 배려하며 사랑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고 싶었다.

 

  얼마 전 티비 프로그램에서 이성을 사귈 필요를 못 느끼겠다는 젊은 여성을 봤다. 그런데 인터뷰를 할수록 그녀의 가정환경이 그런 생각의 원인이었음을 상담가는 간파했다. 이렇듯 어릴 적 부모와의 관계가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소통 방식이 서툰 우리 시대 부모님들로 인해 욕구가 자주 좌절되면 수치심이 내면화된다고 한다. 그러한 불안은 부정적 경험 때문에 우리 시야가 좁아지는 데 일조한다. 하지만 네까짓 게 뭔데?’ 라는 거짓된 내면의 목소리로 우리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 특히 부모가 되었다면 자신의 문제가 자식에게 대물림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먼저 자신의 내면부터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뇌전증이라는 증상이 생긴 딸의 사례를 들며 아픈 자녀를 둔 부모님에게 당부했다. 엄마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도를 하길 권면한다고. 어릴수록 엄마와 모든 것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무엇보다 아이가 느끼는 모든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함을 조언했다. 아이가 경련을 일으켰던 건 이혼하면서 환경이 바뀔 때 겪은 상처와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는 저자는,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길 바란다며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억압된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봐 주는 것이고 그것을 표현하고 풀어주는 것까지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스 헤이의 <하루 한 장 마음챙김>을 제시하며 분노하고 분노를 경험하라고도 조언했다. 화가 났든 아니든 일주일에 한 번은 침대를 두들기거나 베개를 걷어차면서, 몸 안에 가둬둔 육체적 긴장을 풀어주도록 하는 것이 요지다. 나도 글쓰기로 많이 발산시키는 편인데, 화라는 감정을 무시하기보다는 내 안에 있는 화를 인정하고 그것을 밖으로 안전하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노를 재경험하면서 내가 느끼는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감정의 주인이 나임을 알게 된다.

 

  어린 시절 못다 이룬 발달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우린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마음을 알아가야 하고 스스로 매일 자신을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린 모두 사랑스러운 아이였고 사랑의 본성인 나를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이 쉽진 않지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성인인 나의 내면 아이를 재양육하는 것이 치유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도 첫째여서 지금 우리 첫째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다. 둘째가 태어나 혼란스러운 지금, 첫째의 부정적인 감정을 공감해주고 함께 머물러줘야 하겠다. 간혹 나쁜 말이나 행동으로 부모인 나를 당황시키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야단침으로써 존재의 수치심을 주는 대신 충분한 애착을 쏟아야 하겠다. 나도 무의식적으로 억압하며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을 자녀가 할 때 내 상처를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었다. 또한 주의해야 할 것이 분별없이 맹목적인 돌봄으로 자녀를 위해 희생하고 있진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자기 자신이 없는 돌봄엔 반드시 희생에 대한 받고자 하는 마음이 숨어있기에 그것을 사랑으로 포장하지 말 것이다. 희생을 통해 내가 진짜 받고 싶은 실체가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면의 소리를 잘 귀 기울여보자. 어른이라고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음은 알지 않은가. 우리 내면의 상처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를 발견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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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끝에 밝은 해가 뜨니까 - SOLUM OMNIUM LUMEN
번영 지음 / 블랭크리에이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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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끝에 밝은 해가 뜨니까

 

  시댁에 얹혀살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시부모님의 말과 행동에 눈치를 보게 되었다. 타인의 말에 대해 숨은 의미를 다양하게 추측하는 성향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언젠가 처음 설거지를 하게 되었을 때 어머님이 내가 한 설거지를 보고 일부러 설거지를 못 하는 척 하는 건가? 못하면 안 시킬 테니까란 생각을 하셨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어머님 보시기에 만족스럽지 않은 설거지를 했나 보다. 근데 그걸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하셨다니 당황스러웠다. 그 일 이후로 난 예민해졌다. 작가 일자 샌드는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은 숨은 뉘앙스를 더 많이 인식하고 받아들인 외부 자극을 더 깊이 입력하며 활발한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다며 강점을 소개했다. 지금 고통으로 여겨지는 민감성을 무기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오늘 읽은 책은 위기의 시간 동안 새로운 정체성을 만든 작가의 조언들이 담겨있다. 조앤 롤링이나 윤여정과 같은 익히 들어 아는 이름도 소개되었다. 그들 역시 동이 트기 전 어둠을 지나 인생의 성공을 만든 사람들이었다. 책에서 가슴에 팍 꽂힌 문장이 있었다. ‘삶이 당신에게 쓴 레몬을 준다면, 그것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 난 지금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임에도 그것을 즐기기보단 괴로워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시기의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기 때문이다. 몸이 힘드니 마음도 괴롭다. 불안함과 막막함이 매일 나를 짓누른다. 그런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하루 동안 쌓인 묵은 감정을 툴툴 털어버리고자 애쓴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도저히 아이에게 웃음이 나오지 않는 순간도 많다. 언제나 후회가 남지만 걱정과 고민에서 나를 끌어올리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응원하는 삶의 방식이 더욱 내게 필요한 것 같았다. 어떤 면에선 나를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자기 신뢰가 부족하달까. 매일 나에게 힘을 주는 말을 하고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이 필요했다. 내면의 소리에 따라 나를 사랑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나를 위한 선물이란 제목의 글에선 따라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이를테면 고궁을 걷거나 욕조에서 목욕을 하며 책을 읽는 등 소소하게 실천 가능한 것들이었다. 어떤 것이든 나 자신을 위해서 마음을 쓰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내 자신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두려움 대신 내면의 창조성에 집중하기. 그것이 책의 제목대로 밤의 끝에 밝은 해가 뜨는 기대를 가져도 좋을 마음가짐이 아닐까. 오늘부터 하나씩 당장 실천해보리라.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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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평짜리 공간
이창민 지음 / 환경일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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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평짜리 공간

 

  책을 펼쳐보는 데 이렇게 많은 추천의 글을 수록해놓은 책은 보지 못했다. 그만큼 필독서라는 뜻이겠지. 뉴스에선 이 책을 이렇게 소개했다. ‘부동산 문제의 핵심인 주거 불평등은,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도록 공간의 질적 가치까지 떨어트린다. 1인 가구의 시대, 주거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다라고. 열평 짜리 공간으로 비유하는 우리나라의 주거공간의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었다. 주거 판갈이론이나 주거보험 등 저자가 내세운 아이디어는 신선했다. 저자가 1인 가구로 살면서 겪은 주거 관련 문제와 고민을 드러내어 대한민국의 청년을 비롯한 1인 가구로 지내는 이들, 독거 청년과 독거 노인 그리고 미래세대들이 지금 겪고 있거나 겪을, 공간에 대한 아픔과 감정을 담아냈다.

 

  단지 현상에 대해 회의적인 감정을 토로하는 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어 고마웠다. 이 책을 통해 100원 택시라는 신개념 복지 제도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전남 나주시에선 가구당 월 4장의 100원 택시 이용권을 지급하고 있었다. 고통 불편을 해소하면서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자체의 아이디어다. 이처럼 저자도 1억 아파트, 5천만원 전세, 20만원 월세같이, 실제 수입 금액과 맞춰진 상품을 공공부문이나 민관합작으로 만들어내면 어떨까 생각했다니 그럴듯하다. 또한 11책처럼 민간이든 공공이든 공간에 대한 사람의 기본 가치를 높이기 위해 ‘11이라는 제도나 법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제시했다. 무주택자나 미래세대에 대해선 기존 가격이 아니라 일본처럼 0원 또는 부동산 시장 가격과 다른 가격을 제공한 사람에게 베네핏을 주는 연구라든지,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에게 집을 마련해주거나 증여해주는 식 말이다. 공익적인 사람들에 대한 집의 기준과 가치가 달라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결국 공간이라는 차원도 우리의 가치관과 인식이 바뀌고 개혁이 일어나야 함을 느꼈다. 특히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가지는 공간과 돈의 가치는 매우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보면 공간 비례법칙에서 파생한 공간 반비례법칙의 양면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에게 좌절감과 박탈감을 준다. 영끌이라도 해서 집 한칸을 마련하려는 처절한 이유가 무엇인지 귀 기울여 들어봐야한다.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와 방향이 이 책에 나열된 아이디어대로 하나씩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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