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나르시시즘과 외로움
우즈훙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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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속된 말로 자뻑이란 말 들어보았는가? 자기가 잘났다고 믿거나 스스로에게 반하여 푹 빠져 있는 일이다. 푸른하늘의 자아도취란 곡엔 이런 가사가 나온다. ‘착각도 지나치면 우스워요 하지만 난 착하고 겸손한데 남들이 뭐라해도 나는 정말 잘났어’.

 

  자신을 비하하고 폄하하는 것보단 잘난 맛에 사는,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이 나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과유불급. 나르시시즘 또한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오늘 읽은 책은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의 상관관계를 다루며 외로움이 이것에서 유발됨을 이야기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우리의 마음은 긴장과 불안의 연속인데, 나르시시즘이 강력해지면 불안 또한 커진다고 한다. 전능한 나르시시즘에 지배받는 사람은 자신이 결정을 내리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좌절감과 수치심에 시달리게 된다. 전능한 나르시시즘의 정도는 관계의 깊이와 반비례 되므로 어느 대상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은 일정 부분 전능감을 포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관계에 갈등이 생기면 양쪽 모두에게 책임이 있지만 모든 사람의 말과 행동에는 자기관점에서 일리가 있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선 양쪽 모두 편하게 존재할 수 있는 심리적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양보나 자아도취에서 벗어나 함부로 관계를 파괴하는 행동을 해선 안될 것이다.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자기통제는 외로움을 부르는 일등공신이다. 질서가 명확하고 단순할수록 무서운 편집증을 보일 확률이 많고 이러한 극단적인 사고방식은 끔찍한 폭력성을 동반한다. 외롭게 고립되어 타인과 정서적 관계를 맺지 않는 사람은 두뇌로 외부 세계를 해석하므로 이것이 극단적으로 발전하면 적대감을 품고 있는 체계가 자신을 박해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을 부르기도 한다. 관계가 형성이 되었을 때 사람은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데 이러한 관계설정에서 증오는 사랑만큼 중요하다고 한다. 증오를 표현하지 않으면 서로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깨닫지 못한다. 증오 표현은 상대로 인해 내가 상처받았음을 알려준다. 가스라이팅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책은 나, 타인과의 관계, 가족, 사랑이라는 주제로 나르시시즘에서 비롯된 외로움을 진단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심리학 수업을 듣는 시간같아 유용했다. 살아가는데 중요한 주제인 외로움, 나르시시즘, , 성장 등 네 가지를 선별해 나답게 살아갈 수 있게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할 수 있게 도왔다. 리드리드출판 대표의 책 소개도 인상적이다. ‘모든 관계를 살펴보면서 고립된 외로움에서 벗어나 진정한 관계로 나아가는 방법을 통찰력있는 심리학적 분석과 진실한 표현으로 들려준다는 말에 동감했다. 저자 우즈훙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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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기독교교육으로 묻고 답하다 - 부산 CBS 쉴만한 물가 다음 세대 희망찾기 방송
이승연 지음 / 한사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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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너무 많은 제약들이 있지만 한편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예배가 회복되고 신앙교육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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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기독교교육으로 묻고 답하다 - 부산 CBS 쉴만한 물가 다음 세대 희망찾기 방송
이승연 지음 / 한사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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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기독교교육으로 묻고 답하다

 

  위기다. 저자의 말대로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내부적으로는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않고 단절된 복음때문이다. 전염병 종식이 요원한 지금 교회학교의 예배마저 제대로 드릴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다음 세대의 신앙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나도 주일학교를 다녔고 교사로서 아이들과 만나보기도 했지만 그 시절에 배운 성경말씀은 성인이 되어서도 믿음의 뿌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책에서는 말한다. 다음 세대를 보는 시각에 대해서. 그들을 가르침의 대상으로 보기보단 사랑스러운 자녀로 보아야한다고 말이다. 내가 직접 그린 성경 삽화를 집중해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뇌리에 박혔다. 그 시선은 날 치유했다.

 

  책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 신앙교육의 어려움을 돌아보며 가정과 교회가 신앙 안에서 오래 머무르는 곳이 되기를 소망하는 저자의 바람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영유아 유치부부터 노년부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신앙교육에 대해 언급하고, 공과공부의 방향, 교사로서의 부모, 부모로서의 교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코로나로 확연히 변한 예배의 형태 또한 언급하며 목적을 상실하지 않아야 하는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우리 아이들은 영유아에 해당되어서 이 부분을 먼저 발췌해 읽어보았다. 진행자와 저자 이승연목사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엮인 이 내용은 이 시기에 어떤 신앙교육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나와있었다. 대상관계이론을 제시하며 주된 양육자인 엄마(부모)의 역할을 설명했다. 안아주기, 다루기, 대상 제공하기였는데 가장 마지막 대상 제공하기는 부모가 하나님을 제공해 주는 대상이 되는 것이었다. 자녀에게 하나님을 알려주는, 들려주는 역할로서 아이에게 성경동화 이야기를 많이 읽어주는 것을 예로 들었다. 목사님 교회엔 태아반도 있어 말씀으로 태교하는 방법이 청각이 먼저 발달하는 태아에게 효과적인 것임을 말했다. 태어나서 학교에 가기 전까진 부모의 신앙교육이 우선되어 가장 첫 번째 교사라고 생각해야 함을 명시했다.

 

  부모교사로서 신앙교육이 살아나려면 가정교육이 살아있어야 한다. 자녀가 어떤 신앙의 상태인지 점검하지 못하고 청년기로 올라간다면 비극일 것이다. 그래서 가정예배가 중요하다. 성경을 함께 읽고 찬양을 부르며 신앙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영화를 함께 보는 것도 가능하다. 일상적인 식사시간이나 티타임을 이용하여 신앙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신앙이라는 보물을 소유할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이 지대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교회는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어야 하고 목회는 놀이동산처럼 행복한 공간이 되어 다음 세대의 신앙을 세워주어야 하겠다. 교회의 구성원은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고 코로나로 인해 너무 많은 제약들이 있지만 한편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예배가 회복되고 신앙교육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대담형식이라 마치 현장에서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어 집중이 잘 되었다. 믿는 부모들은 자녀의 기독교교육을 간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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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산타 웅진 세계그림책 218
나가오 레이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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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선물같은 그림책이었다. 168*192의 거의 정사각형인 판형의 아담하고 따뜻한 자수가 수놓여있는 그림책. 촉감까지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자수를 놓은 그림으로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성탄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이 시점에 읽을 수 있는 최고의 책이었다.

 

  작가 나가오 레이코는 딱 우리엄마 나인데 덴마크 스칼스 수공예학교에서 자수를, 호주국립기술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분이었다. 그래서 자수로 표현된 캐릭터가 생동감있고 더욱 아기자기하니 예뻤다.

 

  주인공인 산타할아버지는 지난 봄날부터 양털을 깎아 목도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하나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양털을 빨고, 말리고, 풀고 그렇게 해서 만든 털실을 길게 뽑아 예쁘게 물들인 뒤 동그랗게 감마 목도리를 짜기 시작한다.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 목도리였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찾아왔지만 산타할아버지는 부지런히 목도리를 짠다. 가을이 지나고 어느새 겨울이 다가오자 기다랗게 늘어뜨린 목도리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선물답게 멋지게 포장을 마친 그것은 하나에게 전달하게 위해 긴 여정을 떠난다. 푸른 트리로 무성하게 우거진 빽빽한 숲을 지나 아슬아슬한 통나무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익살스럽게 표현되었다. 돌산을 오르는 모습은 자수를 동글동글하게 돌멩이처럼 표현하였고, 고래 등을 타고 바다를 참방참방 건너는 모습은 하늘색 계열과 파란색 계열의 자수를 은행잎처럼 이어 파도를 표현했다. 산타할아버지가 하나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갸웃갸웃 길을 헤매기도 하고 도로 위 차들로 즐비한 분주한 도시를 지나며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마치 뉴욕 시내같은 사람들이 즐비한 거리 속에서 빨간 옷을 입은 산타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앞만 보고 달려가니 어느덧 밤이 되었고 드디어 하나의 집을 발견한다!

 

  우리가 아는대로 산타할아버지는 굴뚝을 올라타고 잠들어 있는 하나의 집으로 들어가 침대 머리맡에 선물을 양말 속에 넣어놓고 온다. “하나야, 메리 크리스마스!” 하나는 산타할아버지의 속삭이는 인사를 들었을까? 꿈결에 들었을 것이다.

 

  내용은 평범했지만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는 자수라는 아이템으로 그림책을 한결 멋스럽고 맛있게 읽게 해주었다. 이 책을 보니 나도 자수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제목처럼 나만의 산타가 되어 멋진 목도리를 선물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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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민한 엄마입니다 - 예민한 내가 만난, 예민한 아이
송희재 지음 / 북드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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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민한 엄마입니다

 

자타공인 지금이 나의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같다. 둘째를 출산한 지 100일 되었고, 첫째는 미운 4살이다. 출산휴가를 끝내고 얼마 전부터 출근했는데 아침마다 전쟁이 따로 없다. 둘째를 재우려 하면 첫째가 방해하고 내 옆을 떠나지 않는다. 마음은 알지만 고역이다. 체력도 인내심도 바닥나기 직전이다. 폭발하기 직전이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예민한 엄마입니다난 무던한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육아를 하면서 이렇게도 화가 많은지 처음 깨달았다. 저자는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를 키우며 내면의 예민함이 올라오기 마련이므로 모든엄마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며 프롤로그의 문을 열었다. 속된 말로 존버하고 있는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육아가 힘든 이유? 실제로 힘들기 때문이고 그냥, 원래, 본질적으로 힘들다는 것이 그녀의 의견이다. 특히 코로나 19같은 돌발상황이 지속되는 요즘 내가 바꾸거나 통제할 수 없는 현실에 불안감이 가중되어 더 예민해지는 것 같다. 전염병 종식이 요원하니 아이 둘을 키우는 것이 더욱 버거워진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일이 그 어떤 일보다 힘든 이유는 노동의 강도나 난이도를 떠나 통제감이 없기 때문이란다. 정말 일상의 소소한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우리 어머님은 화장실을 갈 때조차 첫째는 문 앞에 세우고, 둘째는 업고 들어가셨단다. 그렇게 볼일을 봐야 하는 것이다. 나도 애 엄마라 뭘 먹는 건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정신없을 때가 너무 많다. 육아가 힘들다는 건 이미 많이 애쓰고 있다는 증거이니 저자의 토닥임에 위로를 얻어보자.

 

어머니가 둘째를 며칠 돌보시더니 첫째는 양반이었다며 하루종일 울고, 안아줘도 운다며 이런 애는 처음 본다 하신다. 기질적으로 좀 더 예민한 것 같긴 하다. 책에도 아이가 엄마를 골라 온다는 말을 언급하며 기질적으로 더 힘든 아이가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특히 등센서가 심해 안고 흔들어줘야만 겨우 자는 편인데 유난히 잠을 못자는 아이에게도 사정이 있다고 한다. 원시적 뇌인 편도체가 발달되어 있어 늘 위험을 감지할 준비를 하기 때문이라고. 이렇듯 규칙성이 낮은 기질의 아이들은 로봇처럼 틀에 맞춰 키울 수 없다. 가장 인간적인 육아가 필요한 아이들이다. 어머니는 손탔다며 신생아 때부터 안아줬던 것에 대해 한 말씀 하시고 난 죄책감이 든다. ‘언제부터 아이를 안아주고 재워주고 보듬어주는 것이 죄가 되었나라는 문장이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책엔 육아 우울증에 대해서도 소개했는데 나도 약간 해당되는 것 같았다. 일종의 억울한 우울증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비정형적 우울증이라 좋은 일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울증을 의심하기 쉽지 않은데 엄마들의 우울증엔 이러한 비정형적 우울증이 많다고 한다. 식욕이 감소하기보단 오히려 폭식이 나타나고 과수면 증상이 나타나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워진다. 우울하지 않아도 우울증일 수 있다는 말에 나를 돌아보게 된다. 엄마들은 단순히 우울하기보다 주로 화가 나는 화병의 모습으로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다니 앞서 처음 말한 대로 내가 화가 나는 것이 다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심리상담으로 찾은 안전 기지, 불안한 아이에게 보여준 극애착 육아, 적극적 행복 세팅, 남편과 나는 한 팀과 같은 소제목으로 현재 육아전투를 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매 순간 불안함을 느끼지만 그것이 결코 독이 되기보단 섬세함과 민감함으로 무장되어 우리 아이를 좀 더 수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예민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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