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인간을 그리다 1 : 인물 - 세이펜 기능 적용, 세이펜 미포함 집 안의 작은 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 2
유니온아트 기획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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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작은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

 

  난 명화를 좋아한다.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최하는 전시회도 곧잘 보러갔었다. 이번 서평은 그래서 더욱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인상파 작가 고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기에.

 

  작년에 라뜰리에에서 화 속 19세기 프랑스를 깨우다라는 전시회를 갔었다. 고흐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화가들의 모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내가 좋아하는 고흐의 작품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몽마르뜨 거리를 연출해 놓은 공간에서 고흐 작품에 나오는 우체부 조셉 룰랭이 홀로그램 영상으로 우리들에게 말을 걸었던 기억이 나 미소 지어진다. 아트샵은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를 연출하여 압생트를 팔고 있기도 했다.

 

  이 책 집안의 작은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는 고흐가 그린 인물화 10점이 소개되었다. <가셰 박사의 초상>부터 <아를의 여인><흰색 모자를 쓴 늙은 시골 여인의 머리>까지. 아를의 여인(지누 부인)은 고흐가 아를에 처음 왔을 때 묵었던 카페 라 가르의 주인이었다. 고흐는 그녀에게 아를 전통의상을 입히고 배경으로 책을 두어 연출했다. 저자는 책에는 영원과 직결되는 깊은 향수가 있다는 그의 생각이 반영되었다고 소개했다. 지누 부인의 초상은 유사한 구도와 구성으로 그려진 6점의 작품이 있기에 이 책에서도 2점이나 실렸다. 그녀는 손님이 한산한 시간에 고흐를 위해 모델 노릇을 자처했기에 이런 멋진 작품이 탄생했다. 고흐 특유의 신비한 느낌과 선명한 색채대비가 두드러졌다. 배경의 노란 색이 인물을 부각시켜 가난한 화가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아를의 인심을 반영하는 듯하다.

 

  책은 왼쪽에 짤막하게 작품에 대한 소개를 하였고, 오른쪽에는 작품을 전면으로 실었다. 고흐의 붓터치가 인물의 표정과 인상을 개성 있게 표현했다. <파시앙스 에스칼리에의 초상>은 퇴임하신 전 교장선생님을 닮아 계속 쳐다보았다. 살아온 세월을 초상 속에 그대로 살아남긴 작품들은 고흐의 손과 눈을 거쳐 명화로 탄생된 것이다. 어린 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명화를 접하는 나이는 따로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온 식구들 머리맡에 두고 함께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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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 경제학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박정호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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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하지만 이론서만 들여다보면 하품과 함께 몇 장 읽다 덮기 바빴던 책이 경제서다. 물론 나도 노력은 했다. 경제학 전공자라면 모를 리 없는 맨큐의 경제학을 보면서(경제학 전공은 아니지만) 시장의 작동원리를 살펴보다가 이네 흥미를 잃었다. 도대체 나는 경제와 친해질 수 없는 것인가 자괴감이 들 무렵 이 서평도서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를 접했다.

 

  저자는 서문에 경제학을 이렇게 소개했다.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유용한 프레임이라고. 배우지 않아도 이미 실생활에서 경제학적으로 사고하는 우리네를 보며 전문적인 경제학 용어를 사용하진 않아도 이미 몸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이건 유치원생조차도 가능한 일이다. 경제학 담론은 인문학적으로 볼 때 인간의 특성을 확인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복잡한 수식에 묻혀 경제학을 어렵다고만 여겼던 난 역사, 문학, 예술, 심리 등 유연한 상황을 제시해준 이 책을 통해 경제학 개념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사탕수수 노예들의 저항하지 않는 태도는 공공선택이론합리적 무시라는 이론을 설명하는데 적합했다. 선진국은 자본과 기술을 투입하고 후진국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여 전개하는 대규모 기업식 농업, 즉 플랜테이션이 활개를 쳤다. 유럽은 식민지국을 통해 오직 사탕수수만 생산하도록 했다. 단순히 단맛 나는 재료를 얻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질병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사용되었으니. 또한 설탕은 신분을 상징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고급재료였기 때문에. 아무튼 설탕이 대량생산될수록 그만큼 더 많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신대륙으로 이주해올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노예를 통제했을까 의문이 생긴다. 저항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죽음을 각오해야 했기 때문이다. 성공해도 본국으론 돌아가기 힘들었기에 저항으로 얻게 될 편익보다 비용이 훨씬 큰 상황이었다. 이러한 프레임은 인간의 본성을 제시한다.

 

 ‘부자는 창문이 많은 집에 산다는 제목도 흥미로웠다. 중세시대 창문세라는게 있었는데 납세자가 소유한 집 창문 수에 근거해 보관했던 세금이란다. 그 당시 창문은 일종의 사치품이었기에 (유리가 고가여서) 조세는 납세자의 능력에 부합하는 형태로 부과된다는 점에서 나름 합리성을 갖고 있는 제도였다. 그리하여 납세자들은 건물 외부에서 마치 하나의 창문처럼 보이게 하며 창문 간격을 넓게 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회피하려고도 했었지만, 정부는 간격이 일정기준보다 넓으면 별도의 창문으로 간주해 세금을 부과했다고 한다. 창문세와 같은 잘못된 과세로 인간의 기본권리인 일조권마저 포기하게 만드는 건 최악이다. 이러한 창문세가 폐지된 이후에도 장갑세, 벽지세 등 다양한 과세 근거가 모색되기도 했다니. 흥미롭다.

 

  책은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근대 경제학을 비롯해 금권선거에서부터 시작된 민주주의의 발달을 들어 지니계수를 설명했고, 만년2인자인 케이블방송과 라디오의 생존전략을 대체재와 보완재로 설명했다. 학창시절 수식이 들어간 수학, 물리 등의 이과과목을 매우 싫어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어렵기도 하지만 쓸모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제학도 동일했는데 경제학자인 저자의 인문학적인 사유를 통해 쓸모를 발견했고 지적인 욕구가 샘솟았다. 마치 내 안의 세계가 확장되는 기분이 들어 매우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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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 과녁을 비껴간 내 인생의 또 다른 시작
유명현 지음 / 글라이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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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에세이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인생의 새로운 레시피들을 발견할 기회를 주는 것 같다. 글쓴이의 경험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도전과 위로를 받기도 한다. 오랜 시간 끝에 결단을 내린 저자는 엄마에게 자존심을 내려놓고 사과했다. 삶을 정돈하는 과정에서 죄책감을 가장 많이 가진 상대를 생각해보니 바로 엄마였다고 한다.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더욱 끈끈해진 관계를 맞이하게 되니 제목과 같이 나로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저자 유명현님은 영어강사였으나 마음 깊은 곳에 늘 무거운 짐을 갖고 있었다. 단순히 영어학습이라는 1차원적인 접근이 아니라 그 언어 안에 배어있는 삶과 가치관, 세계관을 알려주도록 도와줬어야 했기 때문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심정으로 영어를 가르쳐 온 지난날을 돌아보며, 또한 자신의 아픈 시간을 딛고 다시 일어선 인생 레시피를 독자에게 공개했다. 저자를 포함해 우리 모두는 크고 작게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 잠식되어 있을 것이다. 책은 그것을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위로하길 권한다. 저자의 경험으로 우리의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길 바라는 예쁜 마음씨를 들여다볼까?

 

  그녀는 자신의 취약성으로 두려움을 꼽았다. 미국에서 공립학교의 보조교사로 일할 때 학생의 죽음을 목도했다. 불시에 찾아온 죽음의 횡포에 모두의 일상이 흩트려졌다. 그들이 누리지 못한 오늘이 도대체 자신에게 무슨 의미인지 죄책감마저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내면 깊이 들어가 고통과 마주하고 끌어안았다고 한다. 사람을 품으니 자연스럽게 자신을 품게 되었고 글을 쓰며 삶의 농도가 짙어졌다고 했다. 누군가는 말했다. 개인의 취약성은 개인의 변화, 기쁨, 긍정성의 모태라고. 우리는 취약성이 바로 라고 생각하는 순간 실패가 끼어든다. 별개로 여기고 보듬자. 날마다 높아지며 깊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답정너장군님으로 불렸던 그녀는 매번 해피엔딩을 비껴가는 자신의 연애패턴을 불안해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도 사실 겪는 일상 다반사였고, 그녀는 깨달았다. 사랑은 결단이라고. 이성문제를 포함한 인간사의 문제는 다양하나 답은 일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킨다. 좀 더 나아가서는 용서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이해보다는 결단한다. 이것뿐이다.

 

  삶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지만 온갖 문제에 호구가 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잘됨과 안됨을 오가며 그 사이를 뚫고 온 희망을 발견하고 이 책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나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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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식혁명 - 통곡물이 사람을 살립니다
강지원 지음 / (주)교학도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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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인류는 멸망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은 수많은 연구로 입증된 바이다. 사실 무슨 대단한 과학적 입증이 필요한 이야기랄 것도 없고 오히려 전 세계에서 기초지식으로 아주 상식적인 진리로 통용 되어온 통곡물 밥과 빵의 섭생. 우리는 알면서도 모른 체했던 것이다. 당뇨병이나 앓아야 비로소 현미밥을 먹어야한다는 건 당뇨병을 앓고 있지 않다면 삼시 세끼 흰쌀밥과 흰 밀가루 빵을 먹어도 무방하다는 얘기인가? 전혀 아니다. 사회운동가 강지원님은 우리 식탁에 주식혁명을 제안했다. ‘주식부터 통곡물로 바꿔야 한다고 말이다.

 

  책에 언급된 대로 사실 먹지 말아야 할 것들 중엔 술, 담배뿐만 아니라 너무나 잘못된 밥으로 소개되는 흰쌀밥이다. 단 한숟갈도 먹지 말라고 단언하는 이 것. 흰쌀의 정체는 무엇일까? 흰쌀, 즉 백미는 모든 영양소가 거의 깎여 나갔다고 보면 되는 쌀이다. 단백질, 지질, 비타민, 미네랄 할 것 없이 모두 다. 이에 비해 현미는 거의 완전식품에 가까운 쌀이다. 탄수화물 덩어리인 백미의 섭취는, 부족한 단백질이나 지방을 보완하기 위해 폭식이나 과다육식으로 이어져 과지방의 주범으로 여겨진다. 주식은 백미가 아니라 현미와 같은 통곡물이 되어야 한단다.

 

  통곡물은 식감이 딱딱하고 거칠기 때문에 꼭꼭 끝까지 씹어야 한다. 하지만 적게 먹어도 배부른 다이어트가 되는 장점이 있으며 침의 효소인 아밀레이스를 분비시켜 항균, 치석과 노화방지 등 다양한 도움을 준다.

 

  통곡물전도사가 된 저자 강지원님은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여주며 통곡물이 세상을 바꾸는 기적을 이야기했다. 이를테면 한의학박사 선재광님은 껍질을 함께 씹는 통곡물이 중화식품이라고 소개하며 저작활동을 통해 침이 발생하고 그 침을 통하여 오장육부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영양교사 남상진님은 초등학교 학교 급식을 통곡물급식으로 시도하기도 했다. 100%로 현미는 아니지만 5분도미 쌀밥을 급식하여 아이들에게 맛이 고소하다는 반응을 얻었다고 인터뷰했다.

 

  저자와 25명의 전문가가 체험한 통곡물 식습관은 사람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리 살리는 좋은 습관이라고 조언한다. 핵심은 씹기 운동. 오늘부터라도 딱딱해서 기피했던 통곡물을 섭취해 건강을 되찾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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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밸
박용제 지음 / 영림카디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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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밸

 

  워라밸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수준의 경제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려면 이 책의 제목처럼 머라밸(money life balance)을 추구해야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일과 삶에 이라는 균형추를 개입시킨 머라밸은 삶을 안정적으로 행복하게 이끌어가는 지혜를 논하고자 했다.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으면서 최대 만족의 행복을 누리는인생설계. 솔깃하지 않은가!

 

  지금은 저금리시대다. 72법칙이라고 들어보았는가? 자산이 2배로 늘어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나 복리투자수익률을 구하는 법칙인데, 72를 분자로 놓고 기간이나 수익률을 나누면 아주 쉽게 답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예로 1억을 2배로 10년간 불리려면 매년 7.2%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것이다. 만약 1억의 수익률이 매년 5%라면 14,4년이 지나야 2억이 되는 식이다. 과거 자산 증식 속도가 5G급이었다면 지금은 거북이수준이다. 금융환경이 바뀌었기에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여 재테크를 재정의 해보아야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머라밸은 3단계를 거치는데, 목차에 나와 있다시피 첫째는 미니멀리즘, 둘째는 푼돈 쪼개기, 셋째는 가성비 좋은 보험과 연금점검이다. 미니멀리즘이라 함은 단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관계도 해당된다. 늘 금전적인 부담을 안겨주는 상대랄지 나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부정적인 사람이라면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미니멀리즘은 습관의 문제다. 3월이 되면 집안대청소를 할 예정인데 이때 창고대방출과 같은 풍경이 벌어진다. 안 입는 옷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과감히 버릴 예정이다. 자녀가 태어나니 잠시 쓸 물건들을 새것으로 사기 아까웠다. 그래서 중고마켓과 지역장터에서 곧잘 거래를 하곤 하는데 여기 소개된 당근마켓도 활용도가 높은 사이트라고 하니 한번 접속해봐야겠다.

 

  두 번째 소개하는 푼돈 쪼개기는 맞벌이 부부인 우리에게 꼭 필요한 요소 같다. 지금 각자 통장을 관리하는데, 부부통장트기를 통해 공동의 자산 관리가 필요함을 느꼈다. 적금을 쉽게 넣기 부담스럽다면 카카오뱅크에서 1천원 적금통장을 만들어보라고 조언한다. 매일 1천 원씩 불입하며 적금통장을 한 개씩 늘려가는 것이다. 매일 적금할 수 있는 금액까지. 그렇다면 1년 뒤 모이는 금액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은퇴 후 가장 관심사는 단연 연금이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론 살아가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저자는 주택연금을 권유했다. 살고 있는 집을 활용해 연금을 받고 그 집에서 죽을 때까지 살면서 사망 시에는 주택금융공사에 집을 넘겨주는 방식이다.

 

  머라밸의 시작에 늦을 때란 없다. 나도 이 책을 읽고선 진작 이렇게 할 걸!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는 대목도 있었다. 젊은 시절부터 차곡차곡 경제적으로 기반을 다져나가면서 머라밸의 목표인 행복 찾기를 지금부터 시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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