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흑역사 -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톰 필립스라는 사람이 쓴 <진실의 흑역사>라는 책을 이야기할게. 흑역사라고 하면 숨기고 싶어하는 안 좋은 기억을 이야기하잖니. 그 주체가 진실? 진실의 흑역사라고 하면 거짓을 의미하겠지?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로 되어 있단다. 이 책의 첫 문장도 당신은 순 구라쟁이다.”라고 시작한단다. 우리가 일상생활에 알게 모르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고 하는구나. 가벼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거짓말이면 몰라도 심각한 영향을 주는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해.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겠지. 정치인들 같은 사람들 말이야. 정치인들이 얼마나 거짓말을 많이 하면, 정치인들의 어느 나라나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된단다. 하지만 지은이가 월 정치인들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거짓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고 하는구나. 또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을 정말 많이 하는 정치인 중에 한 명이라고 하는구나. 이 책은 미국에서 2019년에 출간된 책으로 트럼프 1기 때 나온 책이란다. 그래서 트럼프가 얼마나 거짓말을 많이 하는지 통계까지 들어 이야기를 하고 있단다. 그런데 그렇게 거짓말을 많이 하는 트럼프를 또 찍어주다니, 미국 사람들도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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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사람들은 지금이 역사상 전례가 없을 만큼 사실이 통하지 않는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럴 만하다. 비근한 예로, 현재 미국 대통령이 매일같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아니 어쩌면 그건 거짓말이라고도 할 수 없을지 모른다. 무엇이 사실인지 자기도 모르면서, 알아볼 생각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결과는 별반 다를 게 없다. <워싱턴 포스트> 팩트체킹 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취임 이래 869일 동안 거짓이거나 오해를 유발하는 주장 10,796건 했다고 한다. 특히 2018년은 유례없는 기만의 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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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트럼프라도 우리나라 내란 수괴만큼 거짓말에는 이길 수 업지 않을까 싶구나.

 

1.

개소리 순환고리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잘못된 정보를 어떤 사람이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언론이나 위키피디아에 업데이트도 되고, 잘못된 정보를 말한 사람이 그 언론이나 위키피디아를 보고 자신이 말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게 되는 것을 개소리 순환고리라고 한다고 하는구나. 이건 참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구나.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누군가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팩트 체크를 하고 기사로 실어야 하는 것이란다. 하지만 일단 기사로 올리고 아니면 말고 라는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단다. 그렇게 가짜 뉴스가 많으니 어찌 신문이나 뉴스를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겠니.

그렇다면 가짜 뉴스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1733년 출판업으로 크게 성공한 타이탄 리즈라는 사람의 부고가 신문에 실렸단다. 그의 나이 고작 3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충격적인 소식이었단다. 부고 같은 것을 거짓으로 올릴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타이탄 리즈가 죽은 줄 알았단다. 하지만 타이탄 리즈는 버젓이 살아 있었어. 자신의 부고 소식을 들은 타이탄 리즈는 직접 등판하여 자신이 살아 있다는 기사를 썼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 기사를 믿지 못했어. 당시에는 TV나 인터넷이 없었으니 살아있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기 어려웠으니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세상 모든 사람에게 알리기 쉽지 않았겠구나. 그리고 타이탄 리즈의 부고를 낸 사람은 다른 사람이 타이탄 리즈인 척 하고 기사를 쓴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것이 더 먹혔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이런 가짜 뉴스를 퍼트린 사람이 누구냐면, 자서전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랭플린 자서전>을 쓴 프랭클린이란다.

그래, 맞아. 작가이자, 정치가이자 과학자이자 발명가이자 유명작가이자 외교가이자 시민운동가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프랭클린이라고 하는구나. 프랭클린은 당시 출판업을 하고 있었는데, 경쟁 출판업자를 이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심한 거짓말을 했던 거야. 아무튼 프랭클린은 타이탄 리즈의 부고 소식을 알리면서 자신의 출판사도 널리 알려져 성공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고 하는구나. 프랭클린은 그 이후에도 가짜 뉴스로 돈을 벌었다고 하는구나. 이미지 확 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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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첫 사기 시도를 보란 듯이 성공시킨 프랭클린은 기분 좋게 그다음 행각을 이어나갔다. 1730년에는 자신이 필라델피아에서 간행하던 신문 <펜실베이니아 가제트>에 한 마녀재판에 관한 기사를 완전히 지어내서 실었다. 실제로는 당시 미국에서 수십 년간 이렇게 할 마녀재판이 열린 적이 없었다. 그런 다음 <가난한 리처드의 책력>으로 옮겨가서-또다시 가상의 인물이 되어 글을 쓰면서-불쌍한 타이탄 리즈를 죽은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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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9년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보급된 이후 신문도 발전하게 되었어. 오늘날의 정보에 비하면 턱없이 적었겠지만 당시에도 신문의 과잉 정보와 허위 정보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글들이 많았다고 하는구나. 17세기 유럽 전역에 커피하우스가 유행을 하고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입에서 입으로 허위 정보들이 퍼져나갔다고 했어. 그래서 1675 12 29, 찰스 2세는 커피하우스 금지령까지 내렸다고 하는구나. 그렇다고 언론의 가짜 뉴스가 멈출 리 없겠지. 미국에서 언론이 시작된 이후 유럽과 미국의 거리로 인해 거짓 뉴스는 더욱 심해지기 시작했다는구나.

그렇다면 왜 가짜 뉴스를 쓸까? 그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란다. 거짓이라도 자극적인 기사를 내면 사람들이 신문을 사게 되니까 말이야. 대표적인 것이 지금은 유명한 <>지의 거짓 뉴스란다. 1835 8월 리처드 애덤스 로스라는 사람은 최신 망원경으로 달에 희귀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는 연재 기사를 썼단다. 그는 유명 과학자의 이름까지 팔아서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처럼 연재 기사를 썼단다. 그리고 그 시리즈의 대미는 달에 박쥐 인간이 살고 있다는 기사로 마무리했는데, 당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기사를 믿었다고 하는구나. 이 연재 기사로 인해 <>지는 급부상하게 되었다는 구나.

그 외에 이 책에는 유명한 가짜 뉴스에 대한 사례를 이야기 주었단다. 있지도 않던 살인마 잭 이야기, 히틀러 일기장 위조 사건, 혜성의 독성 이론, 고양이 연쇄 살해 등. 혜성의 독성 이론은 지구로 다가오는 혜성에 독성 성분이 있어 사람들을 죽일 것이라고 하면서 그로부터 지킬 수 있는 가짜 약을 판매했다고 했고, 고양이를 연쇄 살해하는 엽기적인 사건을 결국 자동차의 로드 킬이었다고 하는구나.

 

2.

역사적으로 남을 만한 거짓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역사적으로 남길 정도면 스케일이 커야겠지. 오랫동안 지도에 그려져 있던 아프리카의 커다란 콩 산맥이라면 역사적으로 남을 거짓말이 아닐까 싶구나. 100년 넘게 세계 지도에 버젓이 그려져 있던 콩 산맥은 실제로는 없었다고 하는구나. 그렇다면 어떻게 지도에까지 실렸을까. 유력한 지리학자들이 콩 산맥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 이야기를 듣고 지도를 그리게 되었다는구나. 그런데 그 이후 아프리카를 탐험한 탐험가들도 그 구라에 동참하게 되었대. 아프리카에 갔는데 지도에 버젓이 있는 콩 산맥을 못 봤다고 하면 사람들이 아프리카를 제대로 탐험하지 않았다고 할까 봐, 그리고 자신이 길을 잘못 들어 못 봤을 것이라 생각하고 콩 산맥을 봤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싶구나. 당시에는 사진기도 없었으니 증거가 없었으니 봤다고 하면 그만이었을 테니 말이야.

그리고 북극을 서로 먼저 발견했다고 하는 두 사람이 있었단다. 피어리라는 사람과 쿡이라는 사람이 그들이다. 그들은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먼저 북극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어. 여론도 양쪽으로 갈렸다고 하는구나.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진실은 둘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하는구나. 둘 다 북극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네.

그레거 맥그레거라는 사람은 없는 나라를 만들어 땅을 팔아먹었대. 신대륙이 발견되면서 많은 유럽 사람들이 신대륙으로 이주를 하던 1823, 그레거 맥그레거는 포야이스라는 새로운 나라가 있다면서 이 나라의 땅을 유럽 사람들에게 팔았다고 하는구나.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땅을 사고 그레거 맥그레거 알려준 좌표로 왔지만 그가 이야기한 것과 달리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는구나. 먹을 것도 구하기 어려웠고 잘 곳도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하는구나. 거짓말을 하더라도 이런 사악한 거짓말을 하면 안될 텐데

책의 뒤쪽에는 정치인들의 거짓말과 장사꾼의 거짓말과 집단 망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아빠가 메모를 해두지 않아서, 패스해야겠구나. 한 가지만 발췌글을 소개할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통계적으로 봤을 때 의외로 정치인들이 생각만큼 거짓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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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정치인이 거짓말을 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큰 거짓말도 하고, 작은 거짓말도 하고, 온갖 크기의 거짓말을 다 한다. 직업 신뢰도를 조사해보면 정치인이 꼬박꼬박 꼴찌로 나온다. 부동산 중개업자와 심지어 (믿기지 않지만) 언론인보다도 더 낮게 나온다. ‘정치인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게 꼭 그렇지가 않다. 대다수의 정치인은 사실 생각만큼 그렇게 거짓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게 대체 뭔 소린가 싶을 것이다. 특히 작금의…… (막연히 세상에 대고 손짓하며) 이런저런 사태를 생각해보면 말이다. 하지만 믿어주기 바란다. 정치인들의 말을 팩트체킹하는 게 내 직업니다. 사실 정치라는 직업 활동에서 거짓말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가 흔히 가진 통념보다 아주, 아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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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 톰 필립스는 이 책 이외에 <인간의 흑역사>라는 흑역사 시리즈가 있는데, 그 책도 기회되면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당신은 순 구라쟁이다.

책의 끝 문장: 그야 물론, 벤저민 프랭클린이다.

 


"진실은 아버지를 하나만 두었으나 거짓말은 수천 명의 사내가 낳는 사생아로서 여기저기 곳곳에서 태어난다"라고 1606년 앨리자베스 시대의 작가 토머스 데커는 한탄한 바 있다. 또 16세기의 철학자 미셸 드 몽테뉴는 수필 <거짓말쟁이에 관하여>에서 이렇게 말했다. "거짓의 얼굴이 진실의 얼굴처럼 하나뿐이었다면 상황은 더 나았을 것이다. (…) 하지만 진실의 반대는 그 모습이 수십만 가지이며 펼쳐질 마당이 무한이니 거기엔 끝도 한계도 없다." - P26

그 밖의 종류로는 우선 ‘여론몰이’라는 게 있다. 정치인들의 기만술책 중 하나다. 여론몰이의 교묘한 점은 꼭 거짓말을 하지 않고도 거짓을 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대놓고 거짓말하는 정치인도 많지만, 여론몰이 기술의 정점은 진실만 말하면서도 완전히 거짓된 주장을 펴는 것이다. 정직의 벽돌을 가지고 허튼소리의 집을 짓는다고나 할까. 그 다음으로는 ‘망상’이라는 게 있다. 틀린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옳다고 철석같이 믿는 능력으로, 그 형태는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하거나 집단 히스테리에 빠지거나 대세에 굴종하는 식으로 나타난다. 그런가 하면, 아마도 가장 만연하게 퍼져 있고 피해도 가장 큰 형태가 되겠는데, ‘개소리’라는 게 있다. - P30

당시엔 뉴스를 갈구하는 사람들을 이처럼 어이없게 바라보는 시선이 팽배했을 뿐 아니라, 인쇄물의 폭증이 인간과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리라는 불안감도 만연했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정보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심각했고, 불길한 말들이 나돌았다. 1685년 프랑스 학자 아드리앵 바예는 이렇게 암울하게 예측했다. "하루가 다르게 엄청난 기세로 폭증하는 서적으로 인해 앞으로 다가올 수백 년은 로마제국 멸망에 뒤이은 수백 년에 못지않은 야만시대로 퇴보하리라 충분히 우려할 만하다. - P66

보통 ‘날조, 위조, 가장’을 뜻하는 ‘faking’이라는 단어는 그 이전까지 주류 담론에서 다루어지는 개념이 아니었다. 기껏해야 도둑, 사기꾼, 배우 등 일부 불미스러운 직업군에서 쓰이는 은어였을 뿐이다. 앞서 뱀 기사를 연구했던 언론사학자 터커에 따르면, 그 용어는 1880년대 말 바야흐로 새로운 직업군으로 발돋움하고 있던 언론인 업계에 상륙했다. 그런데 그 말뜻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저지르면 업계에서 매장당하는 죄악’ 같은 개념이 아니었다. 몇몇 연구자들에 따르면 ‘faking’ 즉 ‘꾸며내기’는 언론인의 필수능력으로 여겨졌다. - P97

정치인은 일어나서 아침밥 먹기 전에 여섯 번은 거짓말할 기회가 있다. 그뿐 아니라 거짓말하기 좋은 무대와 잘 들어주는 청중이 있기 마련이다. 세상에는 항상 듣기 좋거나 무대와 잘 들어주는 청중이 있기 마련이다. 세상에는 항상 듣기 좋거나 화를 돋우는 거짓말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테면 곧 좋은 시대가 온다거나, 우리가 고생하는 게 누군가의 탓이라거나, 세상은 복잡하거나 애매하지 않고 흑과 백으로 시원하게 가를 수 있다거나 하는 말들 말이다. (방금 얘기가 남의 얘기처럼 들리는 독자가 있다면, 본인 얘기일 가능성이 높다.) - P191

그런 노력이 통한다는 믿음을, 그리고 그런 노력이 중요하다는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선거에서 졌다고 세상은 진실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자포자기하는 태도는 그리 어른스럽다고 하기 어렵다. 인터넷은 개소리 생산 공장이고 아무도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다는 생각도 역시 바람직하진 않다. 지금까지 이 책에서 살펴봤지만, 사람들이 그런 우려를 하는 게 지금이 처음이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루머의 난무, 신생 통신 기술에 대한 집단 공황, 가짜 뉴스에 대한 공포, 정보의 홍수에 대한 두려움, 전부 여러 세기 동안 있었던 현상이다. 과거에도 잘 넘겨냈고, 이번에는 잘 넘겨낼 수 있다.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 하고 자포자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가짜 뉴스’ 담론의 제일 우려스러운 점은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믿는다는 점이 아니라, 진짜 뉴스도 믿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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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5 - 레인 이야기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이지연 옮김 / 민음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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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 시리즈 어느덧 5권의 이야기란다.5권의 제목은 레인 이야기. 레인이 누구인지, 궁금하겠지? <위키드> 3리르 이야기마지막 부분에 리르와 캔들이 녹색 피부를 가진 딸을 낳았는데, 그 아이의 이름이 바로 레인이란다. 그러니까 <위키드> 5권의 주인공은 리르의 딸 레인의 이야기란다. 리르는 누구의 아들? 그래, 서쪽 마녀 엘파바의 아들. 그러니까 레인은 엘파바의 손녀가 되겠구나.

..

그런데 5권의 첫 부분은 반가운 이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캔자스로 돌아간 도로시가 등장했어. 오즈에서 돌아온 지 6년이 지났어. 하지만 도로시는 여전히 에메랄드 시에서 있었던 일들을 그리워하곤 한단다. 헨리 아저씨와 엠 아주머니와 함께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갔을 때도 그 도시를 에메랄드 시와 비교하며 이야기했어. 호텔에 묵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서 건물이 흔들렸단다. 1906 4 18일이었어. 소설에 날짜가 정확히 써 있길래 그날 진짜 지진이 있었나, 검색을 해보니 그날 샌프란시스코에 엄청나게 큰 지진이 일어나서 3000명 이상이 죽었다고 하는구나. 아무튼 소설 앞부분에서 도로시가 잠깐 등장하고 다시 오즈의 세계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한단다.

 

1.

글린다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단다. 오래 전에 남편 처프리 경은 죽고 목베거홀이라는 곳에서 하인들을 데리고 지내고 있었어. 목베거홀은 먼치킨랜드 령에 위치하고 있단다. 먼치킨랜드 땅과 오즈의 땅 경계에 위치하고 있단다. 글린다는 오즈의 정부에서도 일했던 사람인데, 오즈의 정부와 내전 중인 맨치킨랜드의 땅에 살고 있으니 오즈 정부에서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단다.

아참, 오즈의 황제는 여전히 셀이란다. 셀 기억나지? 엘파바의 남동생. 글린다 부인이 먼치킨랜드 땅에 머무르고 있어서 체리스톤 장군이 찾아와 이주 명령을 내렸단다. 하지만 글린다가 그런 것에 신경 쓸 나이도 아니고 성격도 아니었단다. 거절했어. 그러자 체리스톤 장군은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도 모두 퇴거 조치를 했단다. 그리고 글린다도 집 바깥을 나갈 수 없는 가택연금조치를 당했어. 70여명이었던 가솔을 모두 내쫓고 다섯 명만 남겼는데, 그 중에는 고아로 알려진 여덟 살짜리 레인도 포함되어 있었단다. 아빠가 이미 레인이 리르와 캔들의 딸이라고 했는데, 이야기하지 말 걸 그랬구나. 그런데 좀 읽다 보면 금방 레인이 리르와 캔들의 딸이란 걸 눈치챌 거야.

친구 엘파바의 손녀딸을 글린다가 보살피고 있는 거구나. 공식적으로는 레인은 글린다의 몸종이란다. 그렇게 글린다를 가택연금조치를 했지만 체리스톤 장군은 오래 전부터 글린다와 친분이 있어 같이 저녁도 먹고 그랬어. 글린다의 몸종 레인이 글을 못 읽는다는 것을 알게 된 체리스톤 장군은 레인에게 자신이 글을 가르쳐 보겠다고 했어. 체리스톤 장군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거든

어느날 난쟁이가 이끄는 타임드래곤 부대가 찾아왔단다. 그들은 타임드래곤과 함께 공연을 했어. 글린다와 체리스톤과 군인들이 함께 공연을 봤어. 그런데 그 공연에 군인들이 호수에 빠져 죽는 장면이 나왔어. 체리스톤 장군은 공연을 멈추게 했단다. 사실 타임드래곤은 과거의 비밀의 이야기하거나 미래의 일을 예언하는 공연을 하는 능력이 있잖아. 그렇다면 체리스톤의 부대원들이 미래에 호수에 빠져 죽게 되는 것인가? 난쟁이는 타임드래곤이 보관하고 있던 마법서 <그리머리>를 글린다 부인에게 전달했단다.

체리스톤 장군은 부대원들과 함께 목베거홀에 머무르면서, 커다란 호수에 함선들을 만들면서 먼치킨랜드와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어. 글린다의 하인들 중에 퍼글스와 머스라는 사람이 있는데, 퍼글스는 군인들과 시비가 붙어 싸우다가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머스는 체리스톤 장군이 해고를 해서 집에서 쫓겨났단다. 그래서 글린다 부인의 측근은 이제 레인만 남았단다. 레인은 몰래 체리스톤의 부대를 염탐했는데, 그들은 드래곤들은 이용하여 먼치킨랜드를 공격하려고 했어. 그래서 드래곤들을 길들이는 일도 하고 있었지.

글린다 부인은 더 이상 이곳에 머물면 안 되겠다 생각하고 레인과 함께 탈출 시도를 했단다. <그리머리>에서 터득한 마법을 이용해서 드래곤들과 체리스톤의 함선들을 호수에 꽁꽁 얼려 두었어. 그래서 드래곤과 체리스톤의 함선들은 꼼짝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때 먼치킨랜드의 부대가 공격하여 함선은 모두 난파되고 드래곤도 다섯 마리가 죽고 한 마리만 도망을 갔단다. 글린다 부인과 레인은 그런 혼란의 틈을 타서 목베거홀을 탈출하여 길을 떠났어. 가는 길에 겁쟁이 사자 브르르와 일리아노라를 만났단다. 그들은 얼마 전에 타임드래곤 부대와 함께 왔을 때도 만났단다. 아무래도 글린다가 브르르와 탈출 계획을 미리 짜 놓은 것은 아닌가 싶구나.

글린다 부인은 브르르와 일리아노라에게 레인을 맡기고 자신은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어. 퍼글스와 머스 때문에 돌아가야 한다고 했어. 그리고 <그리머리>도 다시 돌려주었어. 그렇게 레인은 타임드래곤 부대와 함께 하게 되었단다. 난쟁이는 레인이 자신들과 동행하는 것을 싫어했지만, 브르르와 일리아노라가 설득하여 동행하기로 하고 그들은 남쪽으로 향했단다. 아참, 브르르는 사자이고 일리아노라는 사람이지만, 그들은 사이 좋은 부부였단다.

 

2.

남쪽으로 가던 일행은 가는 길에 약제사 수녀를 만났단다. 약제사 수녀는 세인트글린다 수녀원 소속으로 그 이전에도 몇 번 나왔었어. 약제사 수녀는 키가 작아서 꼬마 다피라고도 불렀는데, 앞으로는 꼬마 다피라고 부를게. 꼬마 다피도 그들과 동행하기로 했단다. 그런데 체리스톤 부대가 그들을 추격하고 있었어. 타임드래곤 부대의 대장 난쟁이에게 걱정거리가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타임드래곤이 죽은 듯 동작을 안하고 있던 거야. 그런데 레인이 우연히 어떤 말을 했는데, 그 말에 타임드래곤이 반응하며 깨어났단다. 그리고는 갑자기 레인 일행들을 모두 태우고 하늘로 날아 올랐어. 그렇게 체리스톤 부대의 추격을 따돌렸단다.

타임드래곤은 먼치킨랜드 남부지역인 쿼들링 지역에 그들을 내려주었단다. 그러고는 타임드래곤은 또다시 가만히 있었단다. 타임드래곤이 미래를 예측해 주니까, 그들이 가는 곳까지 예지해 주었는데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아서 그들은 쿼들링 지역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단다. 1년이 지나도록 타임드래곤은 아무런 신호를 내놓지 않아, 그들은 일단 길을 떠나기로 했단다. 가는 길에 브르르의 첫사랑이었던 상아호랑이 뮬라마가 그들을 찾아왔어. 뮬라마는 그들을 돕겠다면서 은신처에 데려다 준다고 했단다. 그렇게 데려가 곳은 어떤 농장이었는데 그 농장은 바로 리르와 캔들의 집이었단다.

<위키드> 3권에서 캔들은 레인을 낳고 농장을 떠났는데, 다시 돌아온 모양이구나. 리르와 캔들은 그들의 딸인 레인을 다시 만나게 되었단다. 그런데 어쩌다가 레인은 엄마 아빠와 헤어져 글린다와 함께 지내고 있던 것일까. 레인은 다시 만난 엄마와 아빠를 크게 반기지는 않았단다. 리르와 캔들도 조심스럽게 레인에게 접근하면서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했어. 리르는 일리아노라를 보고 한 눈에 그가 의붓누이 노르라는 것을 알았단다. 일리아노라는 <위키드> 3권에서 리르가 그렇게 찾던 노르였단다. 남쪽 지하 감옥에 갇혔다가 재치로 탈옥에 성공했던 그 노르…. 그들은 리르의 집에 머물면서 그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

어느날 도시라는 굴뚝새가 그들을 찾아왔는데, 새로운 소식을 가져왔단다. 도로시가 다시 오즈에 왔다는 소식이었어. 그런데 네사로즈을 죽였다는 혐의로 먼치킨랜드 감옥에 갇혀 있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예전에 도로시의 집에 날라와 동쪽 마녀 네사로즈를 죽였을 때는 그렇게들 환호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네사로즈를 죽였다는 죄로 감옥에 넣다니그들도 다 그때그때 다른 사람들이로구나. 네사로즈의 악행은 잊혀지고, 오즈 정부에 항거하여 먼치킨랜드 독립을 주장한 사실만 남아 있는가 보구나.

일행은 도로시를 도와주기 위해 길을 떠났어. 그런데 가는 길에 숲 속 멧돼지의 공격으로 타임드래곤이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단다. 다행히 <그리머리>는 리르가 가지고 있었어그렇게 <위키드> 5권의 이야기가 끝이 났단다. 이제 한 권이 남았구나. 5권을 읽다 보면 궁금한 점들이 몇 가지 있단다. 레인이 왜 글린다 부인과 함께 있었는지, 레인이 갓난아기였을 때 녹색 피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녹색 피부가 없었는지등 말이다. 그런 궁금증은 6권에 풀리게 될 것 같구나. 아참, 도로시의 재판 결과도 결판나겠지? 우리나라 재판처럼 터무니없는 결과가 아니길 바래. , 그럼은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도로시 게일과 그녀의 친지들이 캔자스 발 열차를 타고 산에 도착하기까지는 사흘이 걸릴 것이라고, 여행 설계사가 말해 주었다.

책의 끝 문장: 브르르가 둘 모두의 몫만큼 울었다.


몇몇 생애는 한 단 한 단 올라가는 층계와 같다. 매 시기마다 이전에 이룬 것을 바탕으로 그 위에 한 단을 더 높이 쌓아 올리는 식이다.
다른 생애들은 붕 하고 포물선을 그리는 날쌘 창의 궤적과 같다. 오직 한 가지에만 모든 것을 바치는 삶이다. 그 시작으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그 얼마나 장려하게 집중되어 있는 인생행로인가. 그 날아간 길이 너무도 참되고 확실하여 숙명론의 증거가 될 것만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생애들은 도리어 호숫가의 돌덩이를 넘어 앞으로 가는 있는 어린애의 걸음과 닮았다. 지금은 오르다가, 지금은 내리다가, 목적지는 항상 가려서 안 보이고. 이제 발목이 삐끗하고, 이제 샌드위치를 흘리고, 이제 낚싯바늘이 얼굴에 와 부딪히고.
- P300

목적지를 결정하면 항상 날씨가 나아지는 법이다. 아니면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이라도 든다. 비록 태양은 여전히 거칠고 바람은 약했지만, 그리고 높은 습도 탓에 젖은 코트를 입은 것처럼 몸이 무거웠지만 한동아리 아닌 한동아리 일행들은 탄력 있는 걸음걸이로 걸어나갔다. - P303

거기에 진전이 있으면 있을수록 더욱더 많은 의미가 그 속에 깃들어 있는데, 어찌해 볼 수 있는 건 더 적어질 뿐이다. 인생을 살아가고 나이를 먹어 갈수록 더욱 구체적으로 손 안에 잡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찰나 찰나가 아주 미세한 것들이 모두 소중해진다. 살아온 인생, 지내 온 시간들이 갈수록 모순에 차고 역설로 아로새겨지고 불가해한 것이 되어 가지만 그 때문에 의미가 없어지는가 하면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그 반대일 것이다. 아마도, 해명되는 것이 적을수록 더욱 의미 깊은 것이다. (총합이 문제되는) 수학 방정식과 같지 않을수록, (결정적인 비밀에 좌우되는) 음악과 더욱 유사한 것이다. - P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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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6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너무나 유명한 작품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이야기할게. 얼마 전에 읽은 필립 로스의 <샤일록 작전>의 제목이 <베니스의 상인>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하면서 <베니스의 상인>을 읽어봐야겠다고 했잖아. 그래서 이번에 읽었단다. 그 유명한 작품을 이제서야 읽다니.. 아빠가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읽는데, 아직 이 세상에는 읽지 않은 책들이 참 많구나.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다른 유명한 작품과 마찬가지로 희곡이란다. 이 책을 처음 읽었으나, 결과를 보니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더구나. 이 작품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그 줄거리는 어디선가 들어봐서 그런 것 같구나. 셰익스피어가 이 작품을 어떻게 지었고,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별도로 이야기하지 않고, 바로 책 이야기를 해줄게.

 

1.

주인공은 앤토니오라는 베니스의 상인이란다. 자신 소유의 배들도 있었어. 엄청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돼. 사람들이 돈을 빌려 달라고 하면 무이자로 빌려주었단다. 어려워서 돈을 빌려 주는 것이니 이자를 받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지그렇다 보니 고리대금업자인 유대인 샤일록은 앤토니오를 무척 싫어했단다.

앤토니오의 친구 바싸니오는 앤토니오가 빌려준 돈을 다 쓰고 더 빌려달라고 했는데, 앤토니오도 현재는 돈이 없어서 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야. 앤토니오와 바싸니오는 어쩔 수 없이 샤일록에서 돈을 빌리고 앤토니오가 차용증서를 썼단다. 앤토니오를 싫어하는 샤일록은 차용증서에 잔인한 내용을 포함시켰어. 세 달 안에 돈을 갚지 못하면 앤토니오의 살을 한 근 떼어내라고 했던 거야. 앤토니오는 자신의 상선이 입항하게 되면 돈 갚은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샤일록의 요청해로 차용증서를 썼단다.

샤일록에게는 딸 제시커가 있었은데, 강압적인 아버지 때문에 집에만 갇혀 지내야 했어. 하지만 젊은 혈기에 어찌 집에 갇혀 지낼 수 있겠니. 로렌조라는 사람과 몰래 사랑을 나누고 있었는데, 어느날 제시커는 아버지의 보물을 훔쳐서 로렌조와 도망을 갔단다.

….

포오셔라는 벨몬트의 상속녀로 엄청난 부자가 있단다.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남편감을 골라야 하는데, 그 방법이 좀 특이했단다. 상자 세 개가 있고, 각 상자에는 금, , 납과 하나의 문장이 적혀 있었는데, 구혼자들은 그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포오셔의 아버지 벨몬트의 뜻에 맞는 상자를 골라야 포오셔의 약혼남이 될 수 있었어. 포오셔는 돈뿐만 아니라 미모도 갖추고 있어서 많은 구혼자들이 찾아와 상자를 고르게 되었으나, 모두 실패했어.

포오셔는 사실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남자가 있었어. 앞서 이야기했던 앤토니오의 친구 바싸니오였단다. 바싸니오도 포오셔에게 청혼하러 왔는데, 포오셔는 그가 잘못된 상자를 고를까 걱정했단다. 포오셔라는 여자는 참 순진한 여자인가 보구나슬쩍 눈치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아무튼 다행히 바싸니오는 제대로 된 상자를 선택하여 포오셔는 바싸니오를 남편감으로 선택하게 되었단다. 바싸니오이제 앤토니오의 돈을 갚아야지

 

2.

많은 물건을 싣고 오던 앤토니오의 배가 풍랑을 만나 파괴되었다는 소문이 돌았어. 그로 인해 앤토니오는 파산 위기에 몰리게 되었지. 샤일록의 차용증서에 따라 앤토니오는 살점을 떼어낼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지. 이 소식은 바싸니오에게도 전해지고, 바싸니오는 포오셔에게 이야기를 했어. 포오셔는 돈을 두 배, 세 배를 주어서라도 앤토니오를 구하라고 했단다. 바싸니오는 앤토니오가 있는 베니스로 돌아갔고, 그 뒤를 따라 포오셔는 하녀와 함께 남장을 하고 남편을 따라 베니스로 향했단다.

베니스에 도착을 하니 대공이 주관하는 재판이 벌어지고 있었어. 바싸니오가 도착했을 때는 차용증서에서 약속했던 세 달이 지나 있던 시점이란다. 바싸니오가 도착해서 돈을 두 배, 세 배 준다고 했지만 샤일록은 돈은 중요치 않다면서 차용증서에 적힌 앤토니의 살점 1파운드를 원한다고 했어.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했어.

남장을 하고 온 포오셔는 판사로 위장하여 재판에 참여했단다. 포오셔는 먼저 샤일록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요청했으나, 샤일록은 요지부동 거절했단다. 결국 포오셔는 살점 1파운드를 주라고 판결을 내렸단다. 앤토니오도 포기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어. 하지만 포오셔는 정확한 판결 주문을 내렸어. 차용증서에는 살 1파운드라고만 적혀 있으니까, 피는 가져가면 안 된다고 했어. 그러므로 살 1파운드를 떼어가면서 피는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된고 했지. 그리고 1 파운드에서 조금이라고 넘치거나 모자라면 차용증서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며 정확하게 1파운드의 살만 떼어내야 한다고 했어. 사람의 살점을 떼어내야 하는데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떼어낼 수 있겠니? 당연히 없겠지그제서야 샤일록은 돈으로 받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앤토니오 측에서 거절했단다.

포오셔 판사는 한 가지 판결을 더 내렸어. 이방인인 포오셔가 베니스 사람을 죽이려는 명백한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어. 샤일록은 결국 거금의 벌금만 내고 재판장을 떠나야 했단다. , 정말 명판결이로구나. 솔로몬의 재판보다 더 훌륭한 판결인 것 같구나. 우리나라 판사들이 본받았으면 좋겠구나. 그들 스스로 신뢰를 내팽개쳐버린 대한민국 사법부들 말이야.

...

포오셔는 재판을 끝내고 다시 자신의 집으로 가기 전에 바싸니오에게 장난을 한 가지 했어. 남장을 하고 있는 포오셔는 재판을 잘 해결해 주었으니 바싸니오에게 반지를 달라고 요청했단다. 바싸니오의 반지는 포오셔가 준 반지였어. 바싸니오는 아내가 준 것이고 평생 지니겠다고 약속한 반지라서 안 된다고 했지. 그런데 남장한 포오셔 판사가 애원하다시피 계속 요청을 하니 결국 반지를 주고 말았단다.

바싸니오는 앤토니오와 함께 집으로 향했단다. 포오셔는 바싸니오에게 반지를 보여달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바싸니오는 당황해 하면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는데, 포오셔가 그 반지를 다시 보여주면서 재판장의 정체를 밝히게 된단다. 포오셔가 바싸니오를 혼내는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포오셔도 착한 사람이었구나. 그리고 뒤늦게 좋은 소식도 도착했어. 파선되었다고 소문이 돌았던 앤토니오 배들 3대가 모두 안전하게 항구에 도착했다는 소식이었어. 이로서 이 희곡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단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희곡들과 달리 선이 악을 이긴다는 권선징악의 해피 엔딩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았어. 유명한 고전들은 이유가 다 있는가 보다. 아빠가 아직 읽지 않은 고전들이 많은데, 하나씩 찾아 읽어야겠다.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진정 알 수 없네.

책의 끝 문장: 그런데 앞으로 평생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하면 니리서의 반지를 안전하게 간수할까 하는 염려만큼 큰 염려는 또 없을 것 같습니다




포오셔
경쟁자가 없을 때는 까마귀의 소리도
종달새 소리만큼 아름다운 법이며,
두견새라 할지라도 거위들이 제각기
꽥꽥거리는 대낮에 운다면 굴뚝새보다
훌륭한 음악가라고 생각되지 않을 거야.
세상만사는 적당한 때와 장소가 조화를 이룰 때 행해져야
비로서 정당한 칭찬을 받으며 완벽을 기할 수 있는 것이다.
조용히! 달님이 엔디미온과 함께 잠들어
깨려고도 하지 않는구나.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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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4 - 겁쟁이 사자 이야기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이지연 옮김 / 민음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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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 시리즈 4권 이야기를 해줄게. 4권의 부제는 겁쟁이 사자 이야기란다. 겁쟁이 사자는 <오즈의 마법사>의 주요 주인공 중에 하나이니 너희들도 누군지 잘 알겠지? <위키드> 2권에서도 잠깐 등장했었잖니. 그런데 그 겁쟁이 사자의 이름이 브르르였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단다. <위키드> 4겁쟁이 사자 이야기에서는 브르르가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도로시와 헤어진 다음 어떤 삶을 살아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지은이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것이란다.

오랫동안 오즈의 권력을 차지하고 있던 오즈의 마법사가 어디선가 기구를 타고 와서 쿠데타로 정권을 차지했다는 것은 이전 <위키드> 시리즈에서 이야기가 되었잖아. 그리고 <위키드> 2권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 오즈의 마법사가 바로 엘파바의 친부였다는 것도 밝혀졌지. 오즈의 마법사의 이름을 아빠가 알려주었었나 모르겠구나. 오즈의 마법사의 이름은 오스카 조로아스터 디그스라고 하는구나. 오즈라는 말도 오스카 조로아스터 디그스의 준말이라고 하네. 그 오즈의 마법사가 다시 기구 타고 오즈를 떠나고 권력이 잠시 여러 사람에 거쳤다가 엘파바의 남동생 셀이 차지하게 되었잖니. 먼치킨랜드는 네사로즈가 영주로 있을 때부터 분리 독립하겠다고 오즈 정부와 분쟁을 겪고 있었는데 셀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서 4권의 이야기 할 때도 오즈 정부와 먼치킨랜드는 계속 내전 중이었단다.

그 전에도 이런 저런 일로 많이 등장했던 세인트글린다 수녀원 근처에서 전선이 형성되어 있어 그곳에는 포탄 소리도 자주 들리곤 했어. 어느날 겁쟁이 사자 브르르가 세인트글린다 수녀원에 찾아왔단다. 당시 브르르는 에메랄드 시 법원 행정관 서기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었어. 예언자로 부르는 야클 수녀를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 온 것이야. 야클 수녀는 예전에 엘파바와 연관성 있는 수녀로 엘파바에게 빗자루를 선물해준 그 수녀란다. 야클 수녀는 찾아온 브르르에게 오히려 어떻게 살아왔는지 물어보았어.

 

1.

브르르는 태어날 직후부터 엄마 없이 자랐단다. 엄마가 왜 없는지 이유도 몰랐어. 그렇다 보니 겁이 많고, 어둠을 무서워하고 사냥꾼도 무서워하고 먹는 것도 풀만 먹는 채식주의자였단다. 사자가 채식주의자라니어렸을 때는 시즈 대학에 지내면서 수업시간에 실험용 사자로 사용되기도 했단다. 이것은 영화 <위키드>에서도 등장했었잖니.. 영화 속 그 사자가 바로 나중에 커서 겁쟁이 사자 브르르가 되는 것이란다. 시즈 대학에서 탈출한 브르르는 혼자 줄곧 자라서 친구도 없었단다.

길을 가던 브르르가 젬시라는 사냥꾼이 덫에 걸려 고통에 호소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 사냥꾼은 너무 고통스러워 자신을 빨리 죽여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브르르는 그의 곁에 있으면서 물도 갖다 주면서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했어. 하지만 결국 젬시는 죽고 말았단다. 젬시는 죽기 전에 유언을 남겼고, 자신의 훈장을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해 달라는 부탁을 했어.

브르르는 자신의 첫 친구가 될 뻔한 젬시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그의 훈장을 들고 그가 속해 있던 군대가 있다고 하는 테니킨을 찾아 길을 떠났단다. 가는 길에 새끼곰 커빈스를 만나게 되어 커빈스의 마을에 잠시 들렀다가 방향을 잘못 들어 트리움이라는 마을에 도착했어. 트리움에서는 에메랄드 광산 노동자들을 뜻하는 글리쿤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파업 시위를 하고 있었어. 정부는 트리움의 상인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글리쿤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었단다. 글리쿤들을 브르르에게 자신들의 처지를 이야기하고 도와달라고 했지만 겁쟁이 사자 브르르는 그들의 요청을 거절했단다. 자신이 겁이 많아서 거절한 것이지만 그의 이런 행동은 트리움 상인과 오즈 정부를 도와주는 격이었어. 이 일로 나중에 브르르는 오즈 정부의 중요 요직을 맡기도 한단다.

트리움에서는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단다. 브르르는 정부 요직으로 일하기는 했지만 일말의 죄책감도 가지고 있었어. 그리고 브르르가 트리움에서 한 행동을 알고 있는 이들은 브르르를 조롱하곤 했단다. 결국 브르르는 에메랄드를 떠나 남동쪽으로 길을 떠났단다. 가는 길에 브르르는 자신의 동족을 만났지만 그들 중에도 브르르의 엄마나 아빠의 소식을 알고 있는 이들은 없었어.

브르르는 다시 길을 가다가 도로시와 허수아비와 양철 인간을 만나게 된단다. 바로 <오즈의 마법사>의 그 장면이란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이니 짧게 이야기해보자. 오즈에 가서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서 서쪽 나라에 가서 도로사가 서쪽 마녀를 죽이고 오즈의 마법사와 도로스가 차례로 오즈를 떠났지. 그리고 오즈는 글린다와 허수아비가 잠깐 통치하게 되었어. 이 때 브르르는 글린다로부터 을 하사 받아 브르르 경이라고 불렀어. 그는 먼치킨랜드로 가서 시즈 대학에서 퇴출된 늙은 동물 교수들의 연금 문제를 해결해 주었어. 시즈 대학에서 퇴출된 늙은 동물 교수들이 예금을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브르르는 은행과 협상을 통해 동물 교수들의 예금을 일부 돌려주게 되었단다. 이후 브르르는 한때 개인금융협상전문가로 일하기도 했어. 그런데 오히려 브르르는 이 일로 사기죄로 기소되고 감옥에 갈 위기에 빠지게 되었단다.

귀족 중에 애버릭 경이 중재를 하여 그를 구제해주었지만 조건이 있었어. 첩보부에서 하고 추진하고 있는 비밀 임무를 맡아야 했어. 그것은 마법서 <그리머리>를 찾는 일이었단다. 엘파바가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행방을 모른다고 했어. 브르르는 관련자를 찾다가 기록보존실 담당자로부터 야클 수녀가 연관되어 있다고 하여 브르르가 야클 수녀를 찾으러 왔던 것이란다.

 

2.

야클 수녀도 수수께끼를 가진 사람이란다. 어느날 잠에서 깨어났는데 자신은 중년을 넘어 노년의 나이가 되어 있었다고 했어. 그 이전의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는다고 했어. 오래 전 어느날 야클을 찾아온 스펀지라는 사람이 있었어. 스펀지는 바로 엘파바라는 키워주었던 유모란다. 엘파바의 엄마 멜리나 트롭이 네사로즈를 임신하고 있을 때 이번에도 녹색 피부를 가지고 태어날까 봐 걱정되어 정상적인 아이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 왔던 거야. 그 때가 야클 수녀가 엘파바 집안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던 시기란다.

그들이 인터뷰를 할 때 타임드래곤 부대가 찾아왔어. 타임드래곤 부대장은 난쟁이였고, 그 외에 일리아노라라는 여자도 있었어. 일리아노라의 정체는 사실 노르였단다. 노르 기억나지? <위키드> 3리르 이야기에서 리르가 애타게 찾았던 이복누이 노르. 그 노르가 드디어 나타났구나. 무슨 사연인지 이름을 일리아노라로 바꾸었구나.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세인트글린다 수녀원 밖에서는 오즈의 군대와 먼치킨랜드 군대가 대치하고 있다고 했잖아. 수녀원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생각한 수녀들은 수녀원을 떠나게 된단다. 그런데 야클 수녀와 사자 브르르, 타임드래곤 부대가 안에 있다는 것을 몰랐는지 수녀원 문을 밖에서 잠그고 떠나는 바람에 그들은 안에 갇히고 말았어.

타임드래곤은 과거를 볼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단다. 타임드래곤을 통해 야클 수녀의 정체가 밝혀졌는데 야클 수녀는 마법서 그리머리에서 나온 사람이었단다. ‘그리머리마법서에서 나온 야클 수녀는 엘파바 담당 천사로 일했던 거야. 엘파바에게 마법의 빗자루를 준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지. 하지만 현재 그리머리는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어. 그런데 타임드래곤이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그리머리를 보여주었단다. 야클 수녀는 자신의 고향인 그리머리로 다시 들어가 버렸단다. 나머지 일행은 수녀원을 떠나기로 했단다. 브르르는 원래 그리머리를 찾는 비밀 임무를 맡고 있었는데 그 일을 관두고 타임드래곤 부대 멤버들과 함께 길을 떠나기로 했단다. 그렇게 4권의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된단다.

<위키드> 5권의 부제는 레인 이야기란다. 레인은 리르의 딸인데 어떤 이야기가 또 펼쳐질지 궁금하구나. 아빠가 부지런을 떨어서 빨리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죽을 때가 왔지만, 그 노인은 죽을 것 같지 않았다.

책의 끝 문장: 브르르는 줄곧 고개를 숙인 채로, 자기가 하려는 일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성스러운 음악이란…… 이것도 변칙이다. 내세가 온갖 좋은 것들이 영원히 다 함께 존재하는 곳이라면, 거기에 음악은 존재할 수가 없다. 음악이란 서로 인접한 소음들이 떠듬떠듬 연이어지는 것이다. 강세, 불협화음, 부조와, 협화음, 그리고 해소에 이른다. 이어진다는 건 시간차가 있다는 뜻이다. 음악을 이루는 소리들이 모두 함께 존재한다면, 즉 모든 음이 동시에 울린다면, 그리고 영영 그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냥 소리일 것이다. 탁하게 흐린 소음 덩어리이자 청각을 교란하는 윙윙거림의 바다이리라. - P415

"거기에는 언덕 아래 네 번째 아이가 있었어요. 날씨를 볼 줄 알아서 벼락이 칠 것 같다고 생각했죠. 그 여자애는 달음질쳐 올라가서 다른 아이들을 모두 언덕 꼭대기에서 내려가게 할 수 있고, 그러다 죽을지도 모르지만 죽음을 무릅써요. 만약 그 용감한 아이가 벼락을 맞아 죽음을 당하면 그것은 엄정한 운명이 작용한 거예요. 그러나 다른 아이들의 인생은 달라졌지요. 역사는 줄곧 소수의 놀이꾼들의 간섭에 휘둘려 왔어요. 그게 우리가 소망하는 바이고, 또 두려워하는 것이기도 하지 않은가요? 그렇지 않아요?" - P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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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작전
필립 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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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왠지 묵직한 작가 필립 로스의 신간 <샤일록 작전>이란 책을 이야기할게. 신간이라고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만 신간이고, 원작으로는 1992년에 출간된 비교적 오래된 소설로, 고전의 반열에 들어가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필립 로스는 자신이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여러 편 집필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읽은 <샤일록 작전>도 주인공이 필립 로스란다.

<샤일록 작전>은 아빠가 읽은 필립 로스의 다섯 번째 작품인데, 그 전에 읽은 <미국을 노린 음모>의 주인공도 필립 로스였단다. 그런데 <미국을 노린 음모>는 대체 역사 소설로 당연히 허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샤일록 작전>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하고, 1992년 당시 실제 벌어지고 있는 데미야뉴크 사건에 대한 재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이것이 소설인지 실제 이야기인지 헛갈리기도 했단다. 아빠는 초반부에 지은이가 직접 겪은 일에 허구적인 요소를 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소설 맨 마지막 작가의 말을 통해 이 모든 것이 허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읽는 사람이 헛갈리는 것은 필립 로스의 필력이 그만큼 좋았다는 것이 아닐까 싶구나.

소설의 제목 <샤일록 작전>의 샤일록이 무슨 말인지 몰랐어. 소설 중간을 넘어서까지 샤일록 작전에 대해 나오지 않아서 더욱 궁금했단다. 그런데 Shawn이 책의 제목을 물어보고 아빠가 <샤일록 작전>이라고 하니, 샤일록?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그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라고 물어봤잖니이 책이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소설 제목의 샤일록이 <베니스의 상인>의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 <베니스의 상인>을 언제 읽었냐고 물어보니 학원에서 읽으라고 한 책에 있었다고 했잖아. 비록 학원 숙제로 읽었어도 그걸 잘 기억하고 있구나. 아빠는 기억력이 완전 휘발성인데 말이야. 아빠도 Shawn 덕분에 샤일록은 안 잊을 것 같다. 아빠는 <베니스의 상인>을 그 전까지는 읽지 않았는데, <샤일록 작전>을 읽고 나서 <베니스의 상인>도 읽어 보았단다. <베니스의 상인>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줄게.

, 그러면 <샤일록 작전>은 어떤 작전인지 이야기해 보자. 아참, <샤일록 작전>은 지금까지 읽은 필립 로스의 소설들 중에 가장 읽기 어려웠던 것 같구나. 소설의 설정은 신선해서 흥미롭게 시작해서 좋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관계의 배경지식이 적다 보니 그러지 않았나 싶구나. 하지만 필립 로스의 소설들은 역시 묵직함과 재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번 소설에서도 증명된 것 같구나.

 

1.

1988년 이스라엘에 사는 친척과 친구 작가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이스라엘에 필립 로스를 사칭하고 다닌다는 사람이 있다는 거야. 그 가짜 필립 로스는 자신이 필립 로스라고 하면서 재판에서 참석하고

언론 인터뷰도 한다는 거야. 이런 어이 없는 상황이 있나. 그런데 당시 필립 로스는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어. 몇 달 동안 잠을 못 자서 수면제를 복용하였고, 무릎의 통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더 악화가 되었어. 정신도 비몽사몽인 상태라서, 며칠이 지나자 이스라엘에서 온 전화가 진짜 있었던 일인지 꿈인지 헛갈렸어. 그러던 중에 또 자신을 사칭한다는 전화를 받았단다. 가짜 필립 로스가 묵고 있는 호텔도 알려주었어. 그래서 그 가짜 필립 로스가 묵고 있는 호텔에 기자인 척 목소리를 변조해서 전화를 했는데, 그 놈은 자신이 필립 로스라면서 인터뷰에 응하는 거야. 내가 진짜 필립 로스라고 큰 소리를 치고 싶음 마음을 참고 전화를 이어갔단다.

그런데 그 인터뷰에서 가짜 필립 로스는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이야기했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이야기했어. 유럽 출신인데 이스라엘에 들어와 사는 사람들은 모두 유럽으로 돌려 보내고 이스라엘 국경을 1948년 이전의 국경으로 삼고 이웃하는 이슬람국가들과 협조하며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단다.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처럼 들리는구나. 그런데 그는 이런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했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이웃 이슬람국가들에 의해 학살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말이야. 필립은 반박하며 이야기를 했지만, 가짜 필립 로스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단다. 그런 식으로 이스라엘에서 자신을 사칭하면서 인터뷰를 한다면, 그곳에는 필립 로스가 그런 주장을 편다고 생각하겠지? 얼른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는 데미야뉴크 사건 재판에도 방청했는데, 이 사건은 실제 있었던 재판으로 상당히 논란이 되었다고 하는구나. 그 사건의 내막과 결론은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알 수 있단다. 아빠는 간단히 이야기할게. 2차 세계 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에서 만행을 저지른 공포의 이반이라는 별명을 가진 자가 있었어. 그런데 미국의 공장에서 평범하게 일하고 있는 존 이반 데미야뉴크라는 사람이 공포의 이반과 동일한 사람이라고 신고를 해서 진행되는 재판이었단다. 아무런 특색 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그 사람이 제2 홀로코스트 범죄자였다니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는데, 그가 동일인이었다는 것 또한 밝히기 쉽지 않았대. 그래서 재판은 엄청 길어졌다고 하는구나. 이 소설을 쓴 1992년도 여전히 재판 진행 중이라고 했어. 가짜 필립 로스가 이스라엘에서 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필립 로스는 자신이 직접 이스라엘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단다. 소설가 친구 아하론를 인터뷰할 일도 있고 해서 그는 이스라엘로 향했단다.

 

2.

필립 로스는 이스라엘에 도착해서 데미야뉴크 재판에 방청했어.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을 사칭하는 가짜 필립 로스도 만나게 되었단다. 가짜 필립 로스, 이름 부르기가 헛갈리니까 필립 로스가 가짜 필립을 부르는 호칭인 모이셰 피픽으로 호칭을 부르자꾸나. 이제부터 가짜 필립 로스는 피픽으로 부를게. 피픽은 필립 로스를 보더니 먼저 아는 척을 하고 반갑게 인사를 했어. 보통 자신이 사칭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도망가기 마련인데 말이야.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외모마저 무척 닮아있다는 거야. 필립 로스도 놀랬단다.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구분을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 피픽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이름도 필립 로스라고 했어. 그런데 자신은 암에 걸려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믿을 수 있는 것인지그러면서 자신이 소설가 필립 로스 행세를 한 것은 맞지만 그것으로 피해를 준 적이 없지 않냐고 반문했어. 필립 로스는 사칭 그 자체가 큰 잘못이라고 했어.

나중에 호텔에 묵고 있는데, 피픽의 대리인이라면서 간호사 징크스 모제스키라는 사람이 찾아왔어. 필립 로스가 바로 내치지 못하고 이야기를 들은 이유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는 것. 징크스는 필립의 담당 간호사였는데, 오히려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 반유대주의자였던 자신을 살려준 이가 필립 로스, 그러니까 가짜 필립 로스, 그러니까 피픽이라고 했어.

 

그들은 반유대주의자 비밀 모임을 갖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어.

필립 로스는 이스라엘에 있으면서 이상한 경험들을 했단다. 스마일스버거라는 낯선 사람이 아는 척을 하면서, 100만불을 기부하겠다면서 수표를 주었단다. 나중에 알고 그는 자신을 피픽으로 잘못 보고 그 돈을 준 것이었어. 그 이후에도 자신을 피픽으로 잘못 알아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어. 그리고 우연히 30년 전 대학 친구였던 조지 지하드를 만났단다.

조지 지하드는 아랍인이었는데 미국에서 생활했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아버지의 고향인 예루살렘으로 이사를 왔다고 했어. 유대인도 그렇고 아랍인도 그렇고 위험한 예루살렘으로 오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의 믿음이 그렇게 강한 것일까? 아빠로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구나. 조지는 자신뿐만 아니라 아내와 어린 아들까지 함께 왔다고 했어. 하지만 아들은 예루살렘에 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어. 당연한 것 아닌가 싶네.

조지는 예루살렘의 현실을 알려주겠다면서 필립 로스를 데리고 재판장에 데리고 갔어. 그 재판은 친구 카말의 동생은 십대 소년인데 누명을 쓰고 감옥에 투옥되어 있다고 했어. 조지는 재판장에 가는 길에 예루살렘의 현상황과 문제점에 대해 엄청 길게 이야기를 했어. 이스라엘 사람들이 홀로코스트에서 많이 희생한 것은 맞지만 그들은 그것을 상품화하여 자신들만 큰 희생을 당한 것처럼 홍보한다고 비판했어. 그러면서 그들이 아랍인에게 하는 행하는 나쁜 짓들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어.

이것은 좀 생각해볼 문제란다. 이스라엘이 아랍국가들을 상대로 한 전쟁으로 인해 아이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죄 없는 민간인들이 죽었단다. 지난 주도 뜬금없이 이웃 나라에 포탄을 날려서 전세계로부터 욕을 먹었잖니. 그런데 이스라엘은 자신의 폭력적인 살인 행위에 대해 사죄를 안 한 것으로 알고 있어. 자신들인 인종 차별을 당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다른 인종에게 가한다니.. 아빠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질 않는단다. 그들 또한 용서 받지 못할 죄를 저지를 뿐. 아무튼 필립 로스는 대학 동창의 친구의 어린 동생의 재판에 참여했는데, 그 어린 소년은 몸이 엉망이 되어 있었어.  그 재판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그는 재판에 대해 자기 의견을 내는 것을 조심스러워 했단다.

 

3.

피픽의 필립 행세는 계속되었어. 어느날은 필립을 사칭해서 필립이 없는 필립의 호텔 방까지 들어와 있었어. 뒤늦게 필립이 와서 또 둘은 설전을 벌였어. 피픽은 필립에게 100만불 수표를 달라고 했어. 그 길거리에서 만난 스마일스버거가 건네준 돈 100만불을 달라는 거였어. 하지만, 필립은 오는 길에 경찰에 수색을 당하다가 잃어버렸다고 했어. 실제로 필립은 그 돈을 어디선가 잃어버렸단다. 둘은 티격태격하다가 피픽이 문 밖에 잠시 나간 틈에 문을 굳게 잠그고 그를 들여보내주지 않았어. 그가 돌아가고 징크스가 찾아왔단다.

그녀의 매력 때문인지 그녀의 말에 설득하여 문을 열어주었어. 징크스는 피픽이 데미야누크의 아들을 납치하려고 한다그러니 그걸 막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어필립은 그녀의 매력 때문인지 또 그녀의 말에 설득 당해 결국 피픽의 숙소를 찾아가 보았지만 그는 그곳에 없었고, 어떤 무리들에 잡혀 감금당하게 되었단다. 그제서야 함정에 빠진 것을 알았지.. 당연히 피픽이 자신을 데리고 온 줄 알았는데, 그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스마일스버거였어. 스마일스버거는 자신들이 계획하고 있는 샤일록 작전에 참여 달라고 요청했어. 결국 필립 그 작전에 참가하게 된단다.

하지만 아테네에서 진행된 샤일록 작전에 대한 내용은 책에 실리지 않았단다. 원래 필립 로스가 그 작전에 대한 내용으로 한 챕터를 썼다고 했어. 하지만 그 내용에 중요 기밀이 너무 많이 실려 있다면서 스마일스버거가 책에서 빼달라고 요청을 했고, 필립 로스는 그 작전에 대한 내용은 빼고 책을 만들었다고 하는구나. 끝까지 이 이야기가 진실인지 허구인지 헛갈리게 하는 지은이의 능청. 그렇게 소설은 끝맺음을 하게 된단다. 그리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맨 마지막에 독자에게 보내는 말에서 이 책은 허구다라고 자백을 했단다.

아빠가 너희들에게 이 소설에 대한 줄거리를 이야기하면서 앞뒤 흐름이 이어지지 않고 개연성 없이 이야기가 점프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모두 아빠가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란다. 이런 소설은 좀더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데, 핑계지만 좀 바쁜 기간에 읽어서 집중해서 읽지 못한 점도 소설의 흐름을 잃은 이유 중에 하나였던 것 같구나.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지만, 일단은 밀린 책들이 워낙 많이 대기하고 있어서 먼 훗날로 미루기로 하자.

이 책이 쓰여진 것은 1992. 30년이 흘렀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구나. 더 악화되었다면 되었지 해결할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주변 아랍국까지 횡포를 부리고 있는 상황. 더 이상 유대인이 제2차 세계대전의 희생자로 보이지 않는 요즘이란다. 그거보다 더 큰 가해자로 보이기 시작했어. 힘이 아닌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되었으면 좋겠는데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1988 1, 신년이 밝은 지 며칠 뒤에 나는 또 다른 필립 로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책의 끝 문장: “당신의 유대인 양심이 이끄는 대로 따르시오.”


홀로코스트의 현실은 모두의 상상력을 뛰어넘었습니다. 만약 내가 사실을 충실하게 기록했다면, 아무도 내 말을 안 믿었을 겁니다. 하지만 나는 당시의 나보다 아주 조금 나이가 위인 여자아이를 선택하는 순간, 기억의 힘센 순아귀에서 ‘내 인생 스토리’를 빼내 창조적인 실험실에서 넘겼습니다. 거기서 기억은 유일한 주인이 아닙니다. 거기서는 인과관계에 입각한 설명, 사건들을 서로 묶어주는 가닥이 필요합니다. 예외적인 일은 전체 구조의 일부로서 그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때에만 허용될 수 있습니다. 나는 ‘내 인생 스토리’에서 믿을 수 없는 부분을 덜어내, 좀 더 믿을 수 있는 이야기를 사람들 앞에 내놓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 P114

놈들이 성공한다고 가정해보세. 놈들이 싸움에서 이겨 나블루스의 모든 아랍인, 헤브론의 모든 아랍인, 갈릴리와 가자의 모든 아랍인, 세상의 모든 아랍인이 유대인의 핵폭탄 덕분에 사라진다고 생각해봐. 앞으로 오십 년 뒤 놈들에게 무엇이 남겠는가? 중요성이라고 전혀 없는 작고 시끄러운 나라뿐이겠지. 팔레스타인을 박해하고 파괴한 결과가 그렇게 될 거야. 유대인만으로 이루어진 벨기에 같은 나라가 만들어지는 거지. 하지만 그나마 자랑할 만한 브뤼셀 같은 도시도 없는 나라. 이 ‘진짜’ 유대인들이 문명에 기여한다면 그런 것뿐이야. 유대인을 위대하게 만들어준 모든 특징이 없는 나라! 자기들의 사악한 점령체제하에 살아가는 다른 아랍인들에게 자기들의 ‘우월성’에 대한 존경심과 두려움을 주입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난 자네의 민족과 함께 사람이야. - P175

전세계 유대인들의 눈에도 유지되는 나라라는 것, 점령지에서 억압당하는 사람들의 봉기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마키아벨리 국가라는 것, 이 나라가 마키아벨리식 세계에 있는 것은 사실일세, 시카고 경찰국과 마찬가지로 성결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 그들은 이 나라가 유대인 문화, 민족, 유산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지난 사십 년 동안 선전했지. 사실 이 나라의 존재는 품질과 가치 면에서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선택적인 것이었는데도 이스라엘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현실이라고 선전하는 데 온갖 술수를 동원했어. - P189

사람은 이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합니다. 이건 아주, 아주 기본이죠. 사막에서 온 겁니다. 저 풀잎은 내 것이고, 내가 기르는 짐승은 그 풀을 먹지 못하면 죽는다. 우리 집 짐승이 먹을 것이야, 너희 집 짐승이 먹을 것이냐, 여기서부터 타키야(시아파 신도들의 박해의 위험이 있을 때 신앙을 감추는 행위)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대개 ‘위장’이라고 하죠. 시아파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나지만, 사실은 이슬람 문화 전체에 퍼져 있습니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위장은 이슬람 문화의 일부입니다. 위장을 허락하는 분위기는 널리 퍼져 있습니다. 사람이 스스로 위험해지는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문화, 상대가 분명히 솔직하고 진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문화죠. - P204

그 작품의 첫 번째 대사, 그러니까 1막 3장을 여는 대사에서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거의 사백 년 전 샤일록이 세상의 무대에 나와 자신을 소개한 말 때문에요. 그래요. 사백 년 전부터 유대인들은 이 샤일록의 그림자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현대 세계에서 유대인은 항상 재판을 받는 신세였어요. 지금도 유대인은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인이라는 형태로, 유대인을 상대로 한 현대의 재판, 결코 끝나지 않는 이 재판의 시발점이 바로 샤일록 재판입니다. 전세계 관객들에게 샤일록은 유대인의 화신입니다. - P392

관용구, 관심사, 정신적인 리듬 면에서 K의 일기나 A. F.의 일기 같은 글들은 훤히 눈에 띄는 애잔함을 확인해준다. 첫째, 유대인은 평범하다. 둘째, 그들은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없는 상황이다. 평범한, 단조롭고 눈부시며 축복받은 평범함, 모든 관찰, 모든 감상, 모든 생각에 이것이 있다. 유대인이 꾸는 꿈의 중심, 시온주의와 디아스포리즘 모두에 열기를 제공해주는 것은 유대인이 유대인임을 잊었을 때 사람이 되리라는 것. 평범함. 지루함. 이렇다 할 사건이 없는 단조로움. 진을 치지 않는 삶. 각자 자기만의 유람선에서 반복적으로 느끼는 안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유대인의 삶이라는 믿을 수 없는 드라마. - P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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