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쪽)

언제부터 한국인은 정의와 진리를 수호하는 데 비겁하고 옹졸한 인간들로 되어버렸을까.

나는 자책감을 느꼈다.

"한국의 노동운동은 아래의 근로자들로부터 위로 솟구쳐 올라가는 

노동운동이 아니라,

편의에 의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있는 듯한 노동운동이 되고 있어요.

이래서는 되지 않습니다. 

근로자들이 밑에서부터 자기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하며,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학생들이 근로자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운동을 일으켜야 합니다.

하여튼 전태일 씨의 분신자살은 획기적인 살신성인의 의거입니다."




(163쪽)

이 글은 평범한 사람들이 바라는 조그마한 행복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의 행복한 삶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또한 그러한 삶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제약이 부당하게 가해져서도 안 되며,

그것을 파괴하는 어떤 행위도 정당화 될 수 없다.

그러나 오늘날 고도로 분화된 산업사회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과심을 자기 자신의 문제,

즉 개인의 문제로만 수렴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울타리를 정해 놓고 그 속에서 안주하며 

이웃들에게 눈 돌릴 겨일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와 같은 굴레의 연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이웃이 누구이며,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소홀하기 쉽다.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전달매체의 다양한 분화와 발달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생각들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 매체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생각은 접하기가 쉽지 않다.

혹 그것들이 표현된다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제약이나 전달자들의 의도에 가려

참모습이 드러나지 못하는 경우 또한 없지 않다.

개개인의 삶의 과정들이 한데 모여 드러나는 총체적 현상을 우리는 문화라고 이름 짓는다.

나날의 삶이 시간 속에 무르녹아 역사의 부분을 이루는 이 문화엔,

그 가운데 사실의 기록으로 드러나 있는 부분과 드러나 있지 않는 부분이 공존한다.

실제로 드러나 있지 않은 부분 속에 더 많은 삶의 애환들이 담겨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53쪽)

우리는 작가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말을 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글을 씁니다.

우리는 각자의 나라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글의 바탕에 언제나 인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념이 아니라 사람의 편에 섭니다.


우리는 모였습니다.

참혹한 오늘을 불러온 것도 우리이지만

참다운 내일을 만드는 이도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정권의 야만에 분노합니다.

사람의 설 자리가 사라진 현실에 분노합니다.

우리는 보고 싶습니다.

이견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과 소통할 줄 아는 정치가의 얼굴을.

우리는 듣고 싶습니다.

아첨과 왜곡의 목소리가 아니라 공정하고 진실된 언론의 발언을.

우리는 느끼고 싶습니다.

이 땅의 주인은 국민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확신과 자부를.

우리는 되찾고 싶습니다.

본래 우리 것인 광장과 집과 대지, 스스로 흘러 생명일 수 있는 강물을.

우리는 꿈꾸고 싶습니다.

그 어떤 권력에 의해서도 사람이 죽어나가지 않는 사회,

양심과 이성이 죄가 되지 않는 세상,

자유와 평등은 원래 사람의 것이라 믿고 자라날 수 있는 아이들의 미래를.


우리는 입을 엽니다.

이것은 사람의 말입니다.


- 2009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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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가격으로 보급판이 전격적으로 출간되어

...

뒤도 안보고 질렀다.

..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의 진한 감동이

이어지길 바라며...

...

어떤 것부터 읽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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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참고] 스포일러 포함/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
영화 '']

이 소설은 두어 달 전에 영화 예고편으로 알게 된 책이다. 소재가 독특한 영화라서, 그 영화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원작 소설이 있었다. 요즘 영화보기가 쉽지 않아서, 책으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엠마 도노휴라는 아일랜드 사람으로 처음 알게 된 작가다. 이 소설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했는데, 자신의 친딸을 밀실에 24년간 가두면서 폭행과 나쁜 짓을 한 사건이라고 한다. 소설보다  실재 사건이 더 잔인하고 무서운 사건이었다. 이렇듯 요즘 세상에는 소설보다 더 무서운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연일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이제 그런 무서운 일들이 일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이 과연 더 나아지고 있는 것인지, 진보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환경도 날이 갈수록 나빠진다. 그저 과학기술만 발전하고 있는데, 그것이 더 나아지는 세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암튼, 그런 모티브로 소설을 썼다고 해서, 평범한 범죄 소설은 아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좋아하고, 영화로까지 만든 것 같다.

아참! 이 영화에서 엄마 역할을 했던 브리 라슨라는 배우는 얼마 전에 있었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영화가 된 것 같다. 나도 언제가는 꼭 봐야겠다.

 

[잭의 세상]

소설은 다섯 살 생일을 맞이한 잭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자가 바로 다섯 살 잭이다. 영화 예고편을 보지 않았다면, 잭이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예고편을 봐서잭이 조그마한 방에 엄마와 갇혀 있다는 것을 금방 이해했고, 잭이 이야기하는 것을 바로 공감할 수 있었다. 그러면 읽는 이들은 ?’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왜 그들은 그 조그마한 방에 갇혔는가? 그 궁금증으로 책에 더욱 몰입하게 되고, 그 이유를 알게 되고는 분노하게 된다.

7년 전.... 7년 전 잭의 엄마는 대학교 1학년의 어여쁜 학생이었다. 물론 그때 잭은 태어나기 전이다. 올드 닉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개가 잘못되었다면서 도와달라고 해서 사정을 하는 바람에, 그의 차를 탔는데, 그 이후로 정신을 잃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조그마한 방이었던 것이다. 그 방은 사방이 박혀 있었고벽은 납으로 되어 있어 완벽한 방음이 되었고철문으로 잠겨 있었다. 창문도 천장에 달려 있는 창이 하나가 전부였다. 천장에 있는 조그마한 천창으로 하늘이 보였다. 바깥 세상은 그 네모로 보이는 하늘이 전부였다. 그녀는 몇 번 탈출을 시도해보았지만, 실패했다. 방법이 없었다. 소리를 질렀지만 소용이 없었고밤마다 형광등을 껐다켰다해서 빛을 이용해서 자신을 알리려고 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녀는 왜 갇혔을까? 그녀를 가둔 올드 닉이 싸이코인 이유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 전에 그를 알고 지낸 것도 아니다. 그녀를 가둔 이유는 그녀의 생명을 담보로 그녀를 강간하려는 이유가 전부였다. 그 잔인한 이유로 그녀의 자유를 빼앗아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반항을 했지만,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올드 닉의 아이까지 갖게 되었고, 이내 유산을 하였다. 그 조그마한 방에서 아이 낳는 것이 쉽겠는가. 그런데, 다시 임신하게 되었고, 그 아이를 낳았다. 그 아이가 잭이다. 그 조그마한 방에서 혼자 아이를 낳은 것이다. 그것도 범죄자의 아이를하지만, 엄마는 잭을 무척 사랑했다. 오랜 감금생활과 폭행을 견디게 해줄 수 있는 힘이었고, 희망이었고, 행복이었다. 잭은 엄마에게 모든 것이었다. 그 오랜 세월 그 좁은 방에서 갇혀 지내면서 미치지 않은 것도 잭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잭에게도 엄마가 전부였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그 방을 나가본 적이 없다. 잭에게는 그곳이 곧 세상이었다. 그는 외롭지 않았다. 엄마가 있었고, 화분이 있었고, 침대가 있었고, 싱크대가 있었고, 벽장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모두 잭의 친구였던 것이다. 그 방에는 공중파 몇 개가 나오는 TV와 최소한의 가구와 용품이 있었고, 그리고 일요일마다 꼭 필요한 만큼의 생필품을 범죄자가 가져다 주었다.

잭은 다섯 살이 되면서 호기심이 많아졌다. 우리 둘째가 다섯 살인데, 호기심 대장이다. 우리 아이들이랑 잭의 나이가 비슷해서인지 소설에 더욱 집중을 한 것 같다. 잭의 행동 하나하나에 우리 아이들의 행동을 떠올리기도 했다. 잭의 궁금증은 엄마가 해결해주었다. 엄마는 잭에게 자신이 알려줄 수 있는 것을 많이 알려주었다. 잭은 글도 잘 읽었다. 잭은 누구 못지 않게 행복한 아이였다. 그만큼 엄마의 사랑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올드 닉은 가끔씩 밤에 찾아왔고, 그러면 잭은 벽장 안에 숨어서 삐그덕거리는 침대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그가 가고 나서야 엄마와 함께 할 수 있었다.

...

 

[탈주]

엄마는 어느 날 범죄자에게 대들었다가 벌을 받았단다. 올드 닉이 방에 들어오는 전기를 끊어버린 것이다. 냉장고 음식도 상해가고, 난방이 안되어 무척 추웠다. 엄마는 이때 다시 한번 탈주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잭이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수 없다는 생각도 했다. 엄마는 잭이 모르고 있던 바깥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진짜 세상 말이다. 이 좁은 방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이다. 갇히게 된 이유도 해주었다. 잭은 혼란스러웠다. TV속의 세상은 모두 가짜이고, 이 좁은 방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러면서도 잭은 바깥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했다. 엄마는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한다고 했다. 잭에게 탈주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었고잭은 결국 엄마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계획은 이랬다. 엄마는 잭에게 아픈 척을 하라고 했다. 그래서 올드 닉에게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을 할 것이고, 병원에 도착하면 소리쳐서 살려달라고, 경찰을 만나라고 이야기했다. 엄마와 헤어지기 싫은 잭은 싫다고 했다. 무섭다고 했다. 정말 무서울 것 같았다. 하지만, 엄마는 계속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고, 엄마가 그렇게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잭은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하루 종일 아픈 연기를 했다. 그리고 올드 닉이 왔다. 하지만, 그는 안 된다고 했다. 그냥 그들을 두고 올드 닉은 돌아갔다.

엄마도 예상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바로 두번째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이 진짜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죽은 척하기. 어제 조치를 안 취해서 결국 잭이 죽었다고 올드 닉에게 이야기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잭을 데리고 갈 거라고... 그때 소리지르면서 도망가라고... 경찰을 만나라고... 이것은 아픈 척 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엄마는 양탄자에 잭을 돌돌 말고, 악취가 나게 만들었다. 최대한 시체와 비슷한 냄새를 나려고 말이다. 더러워서 올드 닉이 시신 확인을 하지 않게 하려고 말이다. .잭은 무서워서 못한다고 했지만, 엄마는 바깥세상을 간절히 원했다. 그래서 하기로 했다. 하루 종일 양탄자 속에서 죽은 척하는 연습을 하고, 돌돌 만 양탄자에서 빠져나오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운명의 시간. 엄마는 어제 병원에 가지 않아서 결국 잭이 죽었다면서 울부짖는 연기를 했다. 올드 닉이 속아서 당황을 했다. 그리고 빨리 시체를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잭을 데리고 갔다. 양탄자에 싼 채로 트럭 뒤에 실었다. 돌돌 만 양탄자에서 빠져나와야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리고 간신히 빠져왔는데, 올드 닉이 알아차렸다. 잭은 도망을 갔지만, 이내 올드 닉에게 잡혔다. 그런데, 다행히 이 장면을 산책하던 어떤 아저씨가 모두 보고 있었다. 이상하게 여긴 그 아저씨가 질문을 던지자 당황한 올드 닉은 잭을 버리고 혼자 도망을 갔다. 그 아저씨가 경찰을 불러주었고, 드디어 잭은 드디어 경찰을 만났다. 그보다 잭은 드디어 진짜 세상을 만난 것이다. 그리고 경잘에게 상황을 이야기해서 경찰은 엄마가 갇혀 있는 곳을 알아냈다. 그리고 엄마와 다시 만났다. 드디어 그들은 그 길고 긴 감금생활에서 벗어난 것이다.

 

[진짜 세상] 

한편, 그들을 가두었던 올드 닉은 경찰에 잡혀서 철창신세가 되었다. 다른 범죄 소설이었다면 올드 닉의 재판 현장과 그 사건의 진실을 캐는 것을 다루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태어나자마자 5년 동안 감금되었다가 진짜 세상에 나온 다섯 살 잭이 적응해 나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것이 이 소설의 매력인 것이고, 읽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적시는 것이다.

그들은 탈출했지만, 그들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사회와 시스템은 그들은 치료의 목적이라며 정신병원에 머물게 하고 이런저런 조사를 했다. 그리고 그들을 환자 취급을 당하고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다. 엄마는 그런 것들이 화가 났다. 집에 가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의사들은 절차라고 했다. 병원의 태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대하는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상황을 왜곡하고 자극적인 TV 보도를 했던 것이다. 잭은 이 진짜 세상에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 갑자기 너무 많은 자극,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모든 것이 처음인 것이다. 심지어 계단도 그에게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서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엄마와 둘만 있었던 그 방을 그리워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엄마와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했다.

엄마의 엄마, 즉 할머니와 삼촌 등 엄마의 가족들과도 만났다. 엄마가 감금해 있는 동안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이혼을 해서 할아버지는 호주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할머니는 레오라는 새로운 사람과 같이 살고 있었다. 할어버지도 엄마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호주에서 만나러 왔지만, 범인의 아들인 잭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았다. 곧 돌아갔다. 잭과 엄마는 계속 병원에 머물고 있었다. 집에 가고 싶었지만, 절차라는 이유로 병원에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엄마는 TV 인터뷰도 하게 되었는데, 언론 기자들은 잔인하고 악의적인 질문만 해댔다. 엄마는 제발 그냥 우리를 놔두라고 하면서 화를 내기도 했다. 그들은 그런 장면을 기다렸다는 듯이 더욱 열을 내며 촬영도 하고, 플래시가 더욱 많이 터졌다. 이런 언론의 모습이 소설 속만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 안타깝다. 나쁜 사람들...

엄마는 그 일이 있고 많은 약을 먹었다. 일어나야 할 때 일어나지 않았다. 엄마는 깨어나지 못했다. 병원에서는 엄마가 생명이 위독하다고 했다. 그 일이 있고 엄마는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았고. 잭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와 떨어져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굿바이]

잭은 할머니와 새할아버지 레오와 함께 살았다. 하지만 잭은 엄마를 그리워하고, 가끔 엄마와 함께 있던 방을 그리워했다. 할머니는 잭을 보살폈지만갑자기 생긴 진짜 세상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다섯 살 손자는 할머니에게도 낯설었다. 잭에게 가끔씩 화를 내기도 했다. 오히려 그의 새할아버지가 잭을 잘 보살펴주었다. 다행히 엄마가 의식이 돌아와서 전화 통화를 하였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엄마는 돌아왔다. 잭이 엄마를 다시 만나서 안정을 취하는 듯했지만, 하지만, 여전히 잭은 새로운 진짜 세상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엄마와 둘이 지냈던 그 방을 몹시 그리워했다. 잭에게 있어 그 방에서는 행복이 대부분이었는데, ‘진짜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있었고, 그것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무섭기도 하고잭이 적응을 하지 못하고, 그 방을 몹시 그리워해서 엄마는 결국 경찰의 도움을 받아 그 방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 방은 예전에 행복만 가득했던 그 방이 아니었다. 그래도 잭은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방 안의 침대, 싱크대, 세면대 등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 씽크대, 안녕 벽, 안녕 침대, 안녕 바닥...

그래, 잭은 그 방을 나오면서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나온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진짜 세상에 적응이 어려웠던 것이다. 소설은 여기서 끝났지만, 이 소설을 읽은 이들이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앞으로 잭은 진짜 세상에 잘 적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될 거라고

 

 

※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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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아름답습니다. 매 순간 새롭게 발견해야만 하는 영원한 모험이지요.

삶에 대해 긍정적인 시작을 지니면,

죽음이 임박했을 때 그 누구에게도 

'다음 생을 위해'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설령 그 말이 다음 생에 큰 도움이 안 된다 할지라도 말이지요.

삶은 놀라운 모험이라는 시각을 가지면

우리는 매 순간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인간은 돼지나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지 않습니다.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똑같은 존재예요.

유일한 차이란, 인간은 자기 삶을 스스로 빚을 수 있다는 정도겠지요.

인간은 자기 삶을 리모델링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의로 보자면, 사람은 자신이 속한 사회 역시 부분적으로 리모델링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가능성이 없다면 차라리 의식이 없는 게 좋을 겁니다.

가능성이 없다면 우리는 불안에 굴복했을 테고,

인생 또한 비극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것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눈을 감으면 실존적인 고민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돼지가 되는 편이 훨씬 낫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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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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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팬心]

작년에 서민 교수가 쓴 <서민의 기생충 열전>을 너무 재미있게 읽고, 완전히 서민 교수의 팬이 되었다. 그래서 그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겠다고 검색을 했다. 그는 아주 예전부터 많은 책들을 썼다. 심지어 소설도 썼다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서민적 글쓰기>란 책을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그의 예전 책들을 안 읽은 것이 약간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서민 교수는 <서민적 글쓰기>라는 책에서 자신의 예전의 책들을 완전히 실패작이라고 자기 비하에 가까운 솔직함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글쓰기에 잘 모르던 시절, 이상에 휩싸여 쓴 책들. 그래서 창피할 정도로 실패한 책들이라면서, 그 책들이 책으로써의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해 주었다.

<서민적 글쓰기>라는 책은 책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글쓰기에 초점을 두었던 것이 아니라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지은이가 서민 교수였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관한 내용보다 이 책에서 기대한 것은 서민 교수의 유머 넘치는 글솜씨였다. <기생충 열전>에서 보았던 황당하면서도 촌철살인 같은 유머. 여전히 그의 글에는 그런 유머가 가득 넘쳤다. 부러울 따름이다. 어떻게 글을 이리도 재미있게 쓸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서민 교수도 처음부터 그렇게 글을 재미있게 잘 쓴 것은 아니라고 한다.

 

[글쓰기 성장기]

이 책의 주된 내용은, 글쓰기를 못하는 지은이가 어떻게 지금 글 좀 쓰는 사람이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종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대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 온갖 글쓰기를 하였다고 한다. 스스로 자신이 못생기고 말도 어눌하게 하고 할 줄 아는 것도 별로 없다면서 글쓰기에서 위안을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첫번째 출간한 책이 <소설 마태우스>라는 단편소설집이다. 그 이후로도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 교양 과학 서적을 냈는데, 잇단 실패를 했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의 책을 자신이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회수해 오기도 하고, 어떤 지인으로부터 책을 그만 내면 안되겠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한때 절필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글쓰기에 대한 애정은 멈출 수가 없었다. 블로그에 계속 글을 쓰고, 신문에서 제안 받은 칼럼도 다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 글쓰기는 그만의 독특한 글로 완성되어 갔다. 자기 비하 수준이 거의 극에 달할 정도의 솔직함, 그리고 파안대소를 하게 만드는 유머를 장착한 글. 그는 심지어 논문을 낼 때 조차도 딱딱하게 사실만 적는 것이 아니라, 감성과 유머라는 살을 붙여서 논문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면 해외 논문지에 실릴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너무 지나쳐서 실리지 못한 적도 있었다. 신문 칼럼이라고 하면 보통 진중함이 잔뜩 배여 있지만, 그의 칼럼은 유머가 장착되어 있어서, 당시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야기한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그리고 그를 위해서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글을 잘 쓸 수  있다고그의 글쓰기에 대한 노력을 보면, 우리집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 <쿵푸 팬더>의 주인공 포를 보는 것 같다. 쿵푸에 그렇게 소질이 없던 포가 쿵푸의 최고수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는 듯하다. 포는 뚱뚱하고 별 볼 일 없었지만, 그의 몸에는 타고난 쿵푸의 재질이 숨어 있었던 것처럼, 서민 교수가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고 하지만서민 교수 내면의 그런 글 잘 쓰는 유전자가 숨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아무리 글쓰기를 해도 그런 내공이 쌓이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냥 이 정도 수준에서 만족하며, 기억의 보조장치로 글쓰기를 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두 가지 핵심]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은 두 가지이다. 그 두 가지 모두 지은이 서민 교수가 정리해 두셨다. 먼저 글쓰기란 무엇인가라는 내용이다. 아래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아래 내용 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내용은, ‘지친 삶을 위로하는 마음의 위안이라는 것이다. 글쓰기를 하면 힐링이 된다. 앞서 기억의 보조장치로 글쓰기를 한다고 했는데, 거기에 한가지를 덧붙인다면 바로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는 이유도 있다. 읽기와 쓰기. 그것이 어느덧 삶의 일부가 된 것 같다.

=============================================

글쓰기는,

논문을 써야 하는 학생에게는 미래이고,

내일 아침 기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김과장에겐 밥벌이다.

피 끓는 청춘에게는 연애의 방법이며,

누군가에겐 지친 삶을 위로하는 마음의 위안이다.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타인을 향한 연민이자 보다 나은 사회에 대한 희망이다.

(17)

=============================================

그리고 두번째 핵심은 글을 잘 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지은이는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잘 쓰기 위해서는 마지막 '지옥훈련'이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돌아가신 장영희 교수님도 생전에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다. TV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글을 쓰시냐는 질문에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벽에 머리를 쥐어막는 듯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진정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그런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글을 쓸 때 잘 쓰겠다는 생각은 하지는 않는다. 직업 글쓰기 꾼도 아니고,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읽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리고 검토도 잘 안해서 오타도 많다. 아래 내용 중에 솔직함, 간결함, 꾸준함, 정확함 정도만 주로 의식하고 글을 쓴다. 비유하기, 돌려까기, 웃기기, 삐딱함 등은 나의 내공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 요컨대, 서민 교수님이 이야기는 글 잘 쓰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그중에 중요한 것은 지옥훈련^^

=============================================

나에게 글쓰기는,

솔직함이다. 간결함이다.

꾸준함이다. 비유하기다.

돌려까기다. 웃기기다.

정확함이다. 삐딱함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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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훈련이다.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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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의 블로그를 찾아서...]

서민 교수님이 블로그를 오랫동안 했다고 한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파워 블로그라고 한다. 그래서 서민 교수님의 블로그를 찾아보았다. 최근에도 가끔씩 글을 올린다. 그래서 팔로워를 신청했다. 가끔씩 업로드되는 그의 글을 보는데, 유머와 솔직함은 여전하다. 간혹 블로그에 올라온 그의 글을 읽으면서 책도 추천 받고, 힐링도 해야겠다

글쓰기는,
논문을 써야 하는 학생에게는 미래이고,
내일 아침 기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김과장에겐 밥벌이다.
피 끓는 청춘에게는 연애의 방법이며,
누군가에겐 지친 삶을 위로하는 마음의 위안이다.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타인을 향한 연민이자 보다 나은 사회에 대한 희망이다.
(17쪽)

나에게 글쓰기는,
솔직함이다. 간결함이다.
꾸준함이다. 비유하기다.
돌려까기다. 웃기기다.
정확함이다. 삐딱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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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훈련이다.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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