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나 고문실에서나 침몰하는 배 안에서나 사람들은 늘 진정으로 싸워야 할 상대를 잊어버린다. 육체가 온 우주를 덮을 정도까지 부풀어 오르고 공포나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닌 일상적인 때라도 삶이란 굶주림, 추위, 불면증, 복통, 치통 등을 상대로 순간순간 끊임없이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42
모든 것이 안개 속처럼 희미했다. 과거는 지워졌고, 지웠다는 사실마저 잊혀서 허위가 진실이 되어 버렸다. - P104
무산 계급인 노동자들은 스스로의 힘을 깨달을 수만 있다면 따로 음모를 꾸밀 필요도 없다. 그냥 들고일어나서 파리 떼를 쫓는 말처럼 몸을 흔들기만 하면 된다. 그들은 마음만 먹으면 내일 아침에라도 당을 산산조각 내 버릴수 있다. 조만간 그들도 그런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 - P97
자네는 그 애들이 요즘에 뭘 지급받는지 아나? 열쇠 구멍으로 방 안 얘기를 엿들을 수 있는 귀나팔이라는 거라네. -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