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얼지 않게끔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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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jamo97/222147445487 벌써 손발이 시리다. 마음은 더하다. 올 해 안에 꼭 따뜻한 방 안에서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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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 미술품을 치료하는 보존과학의 세계
김은진 지음 / 생각의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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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과 손길멋진 표현이라 두근거린다예술가와 과학자의 통시적 협업이랄까무척이나 흥미진진하고 반전이 가득하고 의문이 솟아나는 매력적인 책이다.



덕분에 회상 속에서 언제나 최고로 아름다운 장면들로밖에 떠오르지 않는 행복한 시간들이 떠오른다.


우연히 운 좋게 베네치아에 워크숍이 잡혀서 처음 방문한 뒤로는영국이나 독일덴마크나 스웨덴 등의 다른 유럽 국가들의 워크숍 참가가 덜 행복해졌다운이 좋아 그 후로 두 번을 더 가게 되었고언제나 더 머물 구실과 핑계와 계획을 원했다


앞으로의 행운이 없을 지도 모른다고 느꼈는지결국 마지막 워크숍을 마치고선 정말로 몸이 아팠다옳다구나신이 나서 베네치아에 플랏()이 있는 친구의 친절에 기대어 2주간 더 머물기로 했다병이 난 건 사실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햇살 아래 있다가 매일 우울한 비가 내리는 영국으로 돌아오기가 차라리 아프고 싶을 만큼 싫었던 듯 매일이 행복했다아침의 카프치노도 점심의 아이스크림도 저녁의 피짜나 파스타도 내킬 때마다의 와인도그리고 베네치아의 햇살과 바람과 모든 풍경들과 사람들도.



하루 종일 거리에 앉아 있거나 하염없이 어슬렁거리는 것만으로도 세계 최고의 예술품 속에 존재하는 기분이 드는 인간이 만든 인공 도시 인간 만세문명 만세!. 변화하는 햇빛의 양과 각도에 따라 도시 전체가 웅장한 한편의 예술품처럼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는 풍경으로 시간을 가늠하는 환상적인 하루 하루거리를 충분히 걸었다 싶을 때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들어가 아무 작품이나 한참 보며 앉아 있던 한가롭고 평온했던 시간들.




공간이 깨끗하다거나 조명이 제대로 설치되었다거나 이런 부분적인 연출로는 총체적으로 압도적인 그 분위기와 신상들처럼 빛을 뿜어내던 예술 작품들의 존재 방식을 이해할 수 없었다그 당시에는 짐작하지 못했던보관과 전시의 품격을 감탄스럽게 유지하던 이들이이 책에서 다루는 미술품 의사보존가들이다.




코로나 2020 여름날가족들과 무료하게 랜선 전시회를 둘러보다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보존과학자가 등장하는 기획전 영상을 보았다예술 작품의 탄생 다큐멘터리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었다처참할 정도로 형태가 거의 망가져 보이는 예술 작품을 복원하는 과정은 마치 마법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과학의 모습이었다어리둥절하면서도 벅찬 기분이 들었다숨겨진 보물을 나 혼자 발견한 양혼자 행복해하면 영상을 반복해서 보았는데이런 멋진 제목으로 보존과학의 세계가 책으로 출간되었다더할 수 없이 반갑게 읽었다.



현재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술 보존가는 대략 십여 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그 숫자가 적어서 보통 사람들이 미술 보존가를 직접 만날 기회는 매우 드물다중략수장고 공개와 함께 덩달아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 보존실의 공개이다이미 여러 번 보여 준 방식의 뻔한 콘텐츠 말고새로운 방식의 참신한 공공성을 찾아야 했던 미술관은 숨어 있는 보존가를 찾아냈다작품이 수장고에 보관되고 보존 처리되는 과정은 철저히 보안에 가려진 비공개 영역이었지만일단 개방을 하고 나니 관람객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미술관의 숨겨진 기능을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도서를 구입하거나 대여하셔야할 이유 중 하나표지 디자인

 

아마 사진으로는 이 느낌을 잘 모르실 듯하여 마구 상세설명 스포를 하고 싶지만꾹 눌러 참고 그저 도서 실물을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두 장으로 완성되는 표지 디자인이 기발하고 아름답고 유쾌하다부디 많은 분들이 함께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어느 쪽이 원작인가

 

세월의 흔적이 더해진 그 변화까지 포함해서 원작이라 해야 할지아니면 원작 탄생 이후의 여러 세월의 흔적과 훼손을 복원하고 탄생 시기의 모습에 가장 가깝게 복원한 상태를 원작이라 해야 할지책을 다 읽고 생각을 계속 굴려 보아도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는다.

 

특히 렘브란트의 야경야간순찰(The Night Watch), 이 작품에 관해서만은 역시 복원을 한 쪽이 원작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이미 제목이 바뀌었으니 그대로 어두운 쪽이 원작의 지위를 얻은 것인가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에서 알아서 할 일인데 덕분에 나 혼자 즐겁게 혼란스럽다.



자신은 조각가라며 급이 떨어지는 회화 그리기를 싫어했다는 미켈란젤로가 500년 전에교황의 부탁으로 4년 동안 막 대충(?!) 그려 완성한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Sistine Chapel Ceiling]역시 지속적으로 복원되어서 지금처럼 선명한 색을 띠고 있는 편이 아름답겠단 생각도 해본다. 500년 전에 원작을 볼 수 없었으니 아쉬움이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보존가들이 보존하려는 대상은 진실로 무엇일까작품일까가치일까.

 

무엇을 보존한다는 것은 보존 대상이 가진 가치의 지속성을 보장하려고 하는 것이다그 가치는 긍정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우리는 아마존의 밀림과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보존한다고도 하고사라져 가는 전통 민요와 동래 학춤을 보존한다고도 한다나치의 만행이 고스란히 남겨진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보존하고독립운동가들의 아픔을 품고 있는 서대문 형무소도 보존한다.

 

고전 회화부터 디지털 미디어까지 보존과학이 다루는 예술의 범위는 광범위하고그 기술 또한 최첨단에 이른다올 5월에는 위에서 언급한 렘브란트의 작품을 인공지능(AI)을 동원해 무려 44억 8000만화소에 이르는 이미지 데이터를 스캔하여 복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놀랍게도 이 작업은 완료까지 수년이 소요되며 최소 수백만유로의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라 한다어쩌면 인간은 과학기술을 통해 이미 예전의 상상을 초월하는 마법사와 신의 지위를 얻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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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김재진 지음 / 김영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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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아름답다.

내지도 아름답다.

글도 아름답다.

다른 모든 디자인도 아름답다.

선물하고 싶은 그리운 이들을 떠올리게 하는 힘을 가진 선물 같은 책이다.





수많은 착각과 변명 속에 인생이 간다.

더럽고 탈색한 옷을 입고 있는 고양이처럼

내게도 언젠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 올 것이다.

인생은 무심한 날이 있는가 하면 눈물 흐르는 날도 있다.

눈물 흐르는 날이 있는가 하면 불꽃처럼 타오르는 날도 있다.

 

각자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내게도 주변에게도 경사보다는 조사가만남보다는 헤어짐이 더 잦은 시기가 왔다벌써 꽤 오래 되었다바라는 것하고자 하는 것성취하는 것과 관련된 에너지를 늘 감당할 수 없었던 부모님은 어느덧 기저질환과 노환과 함께 일상을 이어가고 계시고나는 그 중 어떤 것이라도 도울 수 없다매일 하루씩 더 나이 들어가며 그만큼씩 기운이 쇠하는 부모를 바라보는 일은 이렇게 무력하고 미안한 마음이 떠나지 않는 일이구나 싶다.

 

그 마음이 아무리 복잡하고 깊어져도 사랑한다는 말을그 표현 그대로 하게 될 시간이 올까염려하는 마음을 놓지 않고 의심할 바 없는 애정을 신뢰하는 관계이지만그토록 명쾌하고 솔직하게 문장으로 말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꼬리가 잘리는 학대를 겪은 새끼고양이를 뜻밖에 부모님이 입양하셨다평생 고양이를 좋아하지도 원하지도 않으신 분들이라 자손들은 그 일대사건에 한동안 어리둥절하거나 음모처럼 숨겨진 다른 이유를 알아보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트라우마가 극심할 텐데 낯선 환경에서 고양이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과 어떻게 지낼까고양이 걱정을 많이 했다어린 생명의 생명력은 참으로 기적처럼 발현되기도 하는지건강하게 자라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건강하고 씩씩하게 심지어 상냥하고 표현을 잘 하는 개냥이로 성장하고 있다아직도 작디작은 몸뚱이가 얼마나 따뜻한지 고양이가 품에 들어오면 불면으로 고생하는 아버지께서 금방 잠에 빠져든다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말없이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불안을 어루만지는 사랑이 느껴진다.

 

꽃잎보다 가벼운 눈도 쌓이면 무거워지는 법이다.

무게 없는 생각도 쌓아두면 무거워지는 건 마찬가지이다.

눈이건 생각이건 털어내야 젖지 않는다.

삶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마음에 살얼음이 끼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

중심을 가지되 가볍게 살아야 한다.

 

아주 오래 묵은 짐을 정리하다가 아주 오래 전 손으로 꾹꾹 눌러 써서 보내준 그리운 이들의 편지들이 잔뜩 나왔다내용을 읽기 전 편지봉투의 글씨에 눈물이 차오른다내용은 뻔하다그 시절이었으니사랑한다고걱정된다고다 잘될 거라고그렇게 마음을 가득 담아 서로들에게 편지를 보냈다그 시간은 언제부터 멈춰있었을까.

 

그 오랜 세월 동안 연락을 주고받아 현주소를 아는 한 친구에게 아주 오랜만에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보내볼까 싶다가을이 깊어졌고 비가 오고 곧 겨울이고 연말이고 다들 떨리고 힘들고 마음이 흔들거릴 테니……네 생각을 하며 길을 나섰고편지지를 골랐고지금도 네 생각을 한다고……조금만 덜 힘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끝까지 응원할거라고 그렇게 써서 보내 볼까 싶다.


인간이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이해하기엔 너무나 에너지 소모가 큰 대상은 안 보는 것이 좋다.

피해 의식으로 똘똘 뭉쳐 공격적인 이는 치명적인 유형이니

맞서서 싸우기보다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중략.

모든 피해 의식은 치명적이지만 그 밑엔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언제라도 늦지 않겠지만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누구에게라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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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항아리야 고래책빵 그림동화 12
권은정 지음, 이혜원 그림 / 고래책빵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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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김환기 화백에 관한 책을 읽다가 화백이 달항아리를 몹시 사랑하여 자신의 작품에 등장시켰다는 사실을 배웠다화백의 달항아리는 촘촘한 점들로 구현되어 나는 화백에 대한 팬 심으로 달항아리에 대해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찾아보게 되었다.

 

참 기분 좋게 예쁘다.



신철 작가의 방산백자

 

새로 알게 된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친구를 보듯 그렇게 한참을 보기만 해도 좋다이런 시절이 아니라면 전시회를 찾아가서 양감을 느껴 보고도 싶고 같이 살고 싶은 달항아리를 만나면 과소비?를 한번 저질러보고도 싶다소원을 빌 수 있는 대상이 집에 있으면 참 든든할 것도 같다.

 

이렇게 말끔하게 생긴 달항아리는 꽃가지나 하나 꽂아두면 폼 날 것 같은데놀랍게도 우리 민족은 달항아리에 오랜 세월 김치와 젓갈을 담아 보관했다고 한다괜스레 락앤락이 초라해 보이도록 기품 있는 저장 용기이다.



왕가나 사대부가의 전시용품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평범한 일상과 아주 밀접했던 항아리어쩌면 김화백이 그리워한 것은 항아리와 더불어 그 속에 담긴 맛난 것들과 고향에서의 일상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의문이지만 내가 문화에 대해 절망적이게 무지한 건지아니면 이토록이나 전통과 문화는 단절이 철저했고 복원이 더뎠는지 모를 일이다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지만 이제야 알게 되어 안타깝기도 하다.

 

그 달항아리가 주인공인 동화이다. 300년 역사를 속삭이듯 들려준다해당 장면 마다 역사의 현장을 찍은 사진인 듯 색색의 감정이 스며들어 있다아픔기쁨힘듦괴로움.




사람들이나 달항아리나 외국으로 팔려가기도 하고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전쟁 통에 죽거나 부서지기도 한다그리고 그 모든 세월을 사죄도 화해도 구원도 없이 골동품 가게 구석에서 먼지 쌓인 채 잊혀 가기도 했다.

소원빌기를 하지 않고달에 간 인간들이 희토류를 경쟁적으로 채굴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는 광경이 자꾸 떠올라 보름달을 찾아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은 지 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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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이야기를 품다
장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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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비슷한 패턴이 있었는지 올 해만 그런 건지 잘 기억이 안 나고굳이 기록을 확인해볼 마음까진 안 들지만올 가을 책을 읽다가 문득 수필을 자주 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뭐가 마음에 안 들거나 불만스러운 건 아니고작품보다 작가에게 더 바짝 다가가는 듯한 독서가 수필을 읽는 것이라 순간 정신이 명료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다들 아는 이야기일 테지만존재하는 문학의 형태 중에 수필은 작가와 독자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서, 나는 그 점이 기쁘기도 하고 때론 막중하기도 하다머리가 멍하고 감수성이 둔한 날이면 오히려 적절하게 즐길 수 있는 내용도그렇지 않은 날에는 공감을 넘어서는 버거운 느낌 때문에 허우적거리게도 된다.

 

그런 저런 이유로그리고 특히 거리두기단계가 상향 조정되는 오늘처럼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드는 날이면담담하고 다정한 이야기는 다가가기 쉬우나 예민하고 통렬한 삶은 잠시 힘을 보완하고 만나고 싶기도 하다부연하자면어쨌든 나는 수필을 읽으며 작가와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도 같고 사정을 알아차린 지인이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어쩌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혹 작가들 중에서도 하나의 주제나 소재나 에피소드나 구체적인 한 시기가 아니라 삶 전반에 도저히 흐르는 대서사처절하고 내밀한 깨달음회환과 그리움을 수필에 담는 분들이 있다한 인간이 자신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문체와 정서로 쓰인 문학인 수필 앞에서 나는 늘 이렇듯 읽기 전에 겁을 먹는다.



장미숙 작가는 내 망설임에 대한 주절주절 변명보다 더 명료하게 수필은 라는 인격적 주체가 뚜렷이 드러나는 장르라고 한다생 이야기날 것사실이 진실이 가장 힘이 센 경우는 여전히 많다마음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포장지 없는 글이 아닐까 떨리는 마음으로 읽는다.


도입부터 얄짤없이...... 제목 의자이야기를 품다 을 보고 먼저 기대한 내 상상이 얼마나 현실 도피적이고 달달한 판타지였는지자꾸만 일단 그런 걸로 시간을 견뎌보려는 나 자신을 또 다시 마주한다. 



네. 이런 류의 이야기 읽으며 안정제 처방약 먹은 것처럼 시간 보내고 싶었습니다.

  

무뚝뚝하지도 날이 서지도 혼을 내지도 않으면서도 돌려 말하기 없는 그대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글들이다작가는 순간이 아니라 시간을 오래 들려 찬찬히 변방과 가장자리의 사물들과 인간의 삶을 연결하고 통찰하여마음에 오래 품었다 대화로 글로 내어 놓았다.



누군가의 의자는 마련되지 않은치워버린 세상그 장면들을 떠올리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연말이면 나는 몇몇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낸다올 해도 잘 견뎠다고계속 잘 견디자고그런 재미없고 갑갑한 내용이 거의 전부이긴 하지만견디다 손을 탁 놓아버리는이제 그만 놓고 싶은 이들이 항상 있고그런 소식을 드물지 않게 듣기도 하니……별 도움은 못되는 주제에 견디자는 주문만 별수 없이 자꾸 외운다.

 

작가는 버틴다고 말한다.

어쩐지 버틴다의 어감이 물리적인 실체감이 더 느껴진다.

발이다리가몸이주먹이이가눈이 나와 함께 버틴다.

발작적으로!

이제는 단어 자체가 괴롭기도 한 견딘다는 내 전언을 당장 버틴다로 바꾸고 싶다.

꼭 바꾸고 싶다


* 44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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