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윅 클럽 여행기 찰스 디킨스 선집
찰스 디킨스 지음, 허진 옮김 / 시공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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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킨스 다른 작품을 읽고 아름답지만 슬픈 문학의 느낌으로 기억해서, 혼자 읽기엔 힘들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는데, 분량이 많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잘 읽힙니다. 예스러운 원작의 표현에도 얼른 익숙해졌으면 좋겠네요. 초역본 출간이 반갑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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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지방자치를 비추다
정영오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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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일정 정도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은 존재할 것이나 한국 사회는 특히나 어지러울 정도로 급속한 변화를 겪어 온 지라, 조선왕조, 일제 식민지, 한국 전쟁, 공화국 - 독재, 대량학살, 혁명, 국가위기, 탄핵 등등 - 에 이르는 여러 번의 환골탈태시기를 한 생에 모두 살아 낸 분들이 있을 정도로 국가/사회 정체성의 변화가 무쌍했다. 그러니 한 개인 안에서도 사고의 전이나 일상생활 양식의 변화가 더딘 경우도 있고, 자의건 타의건 빠른 경우도 있으며, 이는 사회구성원집단간의 격차를 한 세대에서도 복합적으로 상이하게 만들고, 세대 차에 이르면 소통이 불가능한 극단적 경우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그런 배경의 연장선에서 한국 사회는 민주공화국의 공무원들에게 공직자로서의 직업윤리 대신 왕조 시대의 덕목을 요구하기도 하고 이는 국민/시민들의 의식에 학습된 문화로 자연스럽게 고착화되어 있어서, 법 감정이나 관행을 단순히 시대에 불일치하는 일이라 외면할 수도 없다. 특히나 인기투표의 형식을 크게 빌려 온 선출직들의 경우에는 능력이나 활동으로 평가받기보다는, 호감형 인간이 되는 것이 정책 투표를 하지 않는 많은 유권자의 표심을 모으기에 필수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는 또 다른 극심한 감정노동과 당사자뿐만이 아니라 가족, 친지, 지인들을 포함한 인권침해적인 평가와 절박한 상황에 몰린 후보자의 거짓말이나 부정행위를 야기하거나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기도 한다.

 

4대 성인도 하지 못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현대의 공무원에게 기대하는 것은 희망 사항이라기에도 불합리하고 과하다. 어째서 직업을 통해 자아실현을 해야만 바람직한 것인가. 사람 사는 일이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거기서 거기, 비슷하게 마련이라고 하지만 조선 시대 치국 철학과 관직에 대한 청사진을 민주공화국의 공무원과 순치 나열하는 것도 어쩌면 크게 유의미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런 걱정과 선입견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느 날 영암군수 이종영李鍾英이 다산을 찾아와 ‘정치 잘하는 법’을 물었다. 여섯 자의 염廉자를 군수의 허리띠에 써 주고...... 설명해 주었다.

​첫 째의 청렴함廉은 밝음을 낳는다. 그러니 사물의 실상이 훤히 드러날 것이다.

​두 번째의 청렴함廉은 위엄을 낳는다. 그러니 백성들이 모두 그대의 명령을 따를 것이다.

​세 번째의 청렴함廉은 강직함을 낳는다. 그러니 상관이 그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

​이 일화를 소개하는 것은 지도자는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행해질 것이요,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지 아니하면 비록 명령을 하더라도 행해지지 않을 것이므로 자신의 몸가짐에 대한 스스로의 규율이 먼저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흉년에 백성을 위한 조세 감면을 요구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관직을 떠나라. 상관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여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관직을 떠나라. 상관이 내게 무례한 행동을 하면 관직을 떠나라.”

 

“상관이 항상 나를 언제 날아가 버릴 지도 모르는 새처럼 여긴다면 내 말을 다르지 않을 수 없으며, 내게 무례한 행동을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정치하는 것이 거침없이 순조로울 것이다.”

 

“상사의 지시가 이치에 맞지 않아 받들어 행할 수 없는 일이라면, 사리를 자세히 살펴 행할 수 없음을 보고하되, 그래도 들어주지 않으면, 이 일로 말미암아 비록 파직이나 귀양을 당하더라도 굴복해서는 안 된다.”

 

첫째는 덕행이 고상하고 지조가 청백함이요.

​둘째는 학문이 통하고 행실이 닦여 경서에 정통한 박사요.

​셋째는 법령에 밝고 익숙하여 족히 의옥(범죄의 흔적이 뚜렷하지 않아

죄가 있고 없음을 결정하기 어려운 사건)을 결단함이요.

​넷째는 강직하고 씩씩하고 지략이 많아서 재능이 현령을 맡을 만함이다.

- 벼슬아치의 자질 네 가지

 

어렵고 - 한자가 꽤 있다 - 방대한 양이고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유명할수록 잘 모를 수도 있다는 공식에 맞게 나는 스토리는 익숙하나 정약용의 삶과 철학을 생생히 느껴본 적은 없었다. 비록 목민심서 원본은 아니지만, 인용된 내용들로만 판단해봐도, 목민심서는 사료적 가치가 클 것이라 짐작된다. 만약 정약용이 중앙에 머무르고 승승장구하는 관료로 평탄한 삶을 살았다면 절대 알 수 없었던 조선 후기 생활상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다. 아버지가 목민관으로 임지 부임을 하여서 보고 들은 내용, 자신이 ‘어사’가 되어 파악해 본 현실, 유배지에서 목격한 또 다른 지방 백성들의 참담한 상황에 대해 근거 - 팩트 -를 가지고 증언하는 책이기도 하다. 물론 이 책의 가치는 그러한 자료를 가지고 탁월하게 분석한 정약용의 능력이며, 이는 조선 후기 경제사, 문화사 연구자들에게는 무척 귀중한 자료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시대에 한정되지 않는 인문학적 사상서로서도 탁월하게 기술된 자료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다신이 자신을 제외한 다른 이들에 대해 세태에 대해서만 비판을 한 것은 아니다. 아래 내용은 다산 선생이 34세 때 충청도 금정역 찰방으로 좌천되어 근무할 때 ‘퇴계집’을 읽으며 매일 새벽 자신의 생각과 언행을 반성하며 쓴 글이다.

 

“세상을 우습게 여기고 남을 깔보는 것이 한 가지 허물이고,

​재주와 능력을 뽐내는 것이 한 가지 허물이고,

​영예를 탐내고 이익을 좋아하는 것이 한 가지 허물이고,

​남에게 베푼 것을 잊지 못하고 원한을 떨치지 못하는 것이 한 가지 허물이고,

​생각이 같은 사람과는 한 패거리가 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은 공격하는 것이 한 가지 허물이고,

​잡스러운 책 보기를 좋아하는 것이 한 가지 허물이고,

​함부로 남다른 견해만 내놓으려고 애쓰는 것이 한 가지 허물이니,

​가지가지 온갖 병통들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여기에 딱 맞는 처방이 있으니 ‘고칠 개’가 그것이다.”

 

뭐 이렇게 하나도 완전히 비켜나는 게 없나 싶을 정도로 다산의 기준에 따르면 나는 허물투성이 인간이다. 다행히 공직자가 될 계획이 없었으니 망정이다. 한 때 공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돌이켜보니 그때도 공공복리증진을 위한 직업윤리를 고심하며 전업한 것은 아니고, 초과근무를 거절할 수 없는 회사에서 자정에 퇴근하고 출장을 몇 달씩 가며 초과근무수당이 연봉에 육박하는, 자살이나 과로사 외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생활을 더 이상 못하겠다 싶어, 통근 버스가 데리러오고 데려다주는 9-6제 공무원 생활을 하겠다는 지극히 사적이고 영혼 없는 이유로 그런 선택을 한 것이다. 뜻밖에 이사, 부장들, 과장들, 팀장들 포함 200명의 직원들이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거대한 설계팀에 발령받은 것도 의아하고 - 나는 누구, 여긴 어디 - ‘우리가 남이가’라고 야유회마다 술잔을 들고 외치며 다 같이 으쌰으쌰하자는 공직 사회에 적응 못해서 그만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저쨌든 다산의 반성 기준에 비추어 이토록 허물투성이 인간이 나라면 공무에 오래 머물지 않은 것이 여러 모로 천만 다행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그렇다면 이 모든 덕목을 이루는 ‘배움’ 어떠해야 하는지 책장을 넘기다 이 구절을 발견했다.

 

“배움이란 스승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스승이 있어야 배울 수 있는 것이니, 학식과 덕망이 높은 사람을 초빙하여 스승으로 삼은 다음에야 학규를 논할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도 있지만, 실제로는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점차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본받을 만한 스승이나 제대로 된 본보기가 될 만한 사회의 어른들이나 서로에게서 배우는 기회는 얼마나 될까. ‘사람’이 실종된 듯한 사람 교육 현장에서 입시 대비 ‘교과서 위주의 학습’이란 흔하게 통용되는 구절이 절로 대비되어 떠오르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이 선언되고 세계가 거의 멈춰버린 시간, 대한민국 4.15총선 선거공보물을 옆에 두고 다음 두 구절을 더 인용해본다.

 

“백성들이 수령을 사모하고, 수령의 명성과 치적이 뛰어나, 유임하거나 같은 고을에 다시 부임하게 된다면 이 역시 역사책에 이름이 빛날 것이다.”

 

재난이 생길 것을 생각하고 걱정하여 미리 예방하는 것이, 이미 재난을 당한 후에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낫다.

 


선거 기간이 되면 매번 알고 싶지 않지만 알아야할 것같아 내키지 않는 마음을 다잡고 찾아보는 자료가 있다. 범죄/전과 기록인데, 선거란 꼭 뽑아야될 사람을 뽑는 일만큼 꼭 떨어뜨려야하는 이들을 떨어뜨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하다. 판결과 형량을 마친 경우 소급해서 단죄하고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할 지 모르나, 이번 후보자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었던 기소판결 확정 사유들 - 성범죄, 추행, 폭행, 방화, 살인미수/살인, 그리고 동일범죄 10범 이상 등등 - 정말 이들이 처벌과 반성을 통해 새 인생을 각자 찾는 영역만이 아니라 공직 사회에 진출해도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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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만두를 먹는 가족
이재찬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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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페르소나=마스크 아이디를 쓴 지라 탈 이야기에 호기심이 듭니다. 그리고 만두와 가족이 포함된 제목을 보고 소소한 일상이야기인가 했는데! 충격! 식재료로 개를 사용해서 만두를! 또 어떤 대단한 반전이 있을지 기대되는 미스터리 추리입니다! 장편물이라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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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쉬운 10문장 영어회화 - 아주 작은 영어 습관의 힘
선현우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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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눈에 띄는 대로 독서를 하다가 문득 '가장 쉬운 시리즈'의 어학 공부를 하자는 생각이 들어 혼자 일본어 한달 과정을 해보았다. 불안한 마음을 잠시 잊고 몰두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이 여러 의미로 만족스러웠다.


그러다 우리집 꼬맹이들이 자기들도 뭔가 해보겠다고 해서 정말 쉽고 지치지 않을 내용을 권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재미있다. 공부를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새로운 게임 메뉴얼을 익히듯이 진행되는 과정이라 뜻밖에 영어회화개그쇼가 펼쳐지는 분위기이다.

 

내가 보기에도 꽤 유용한 표현들이 충분히(?) 짧은 문장들로 표현되어 있는데도, 10문장이라는 표지의 큰 글씨를 보고 들떴던 꼬맹이들이 100문장에 2가지 패턴이라 실제로 200까지 표현이 있는 내용에 잠시 분노(?)했지만 곧 바로 설득이 가능했다.

 

어떤 표현들은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어린 시절이 지나면 살짝 무례하거나 사려 깊지 못할 듯도 해서, 귀엽게 들리는 건 어릴 때 뿐이라고 말을 보태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이 회화 표현들을 집에서 주고 받는 놀이로 활용하기로 확고하게 결정한 듯해 일단 염려가 오래가지는 않았다.

 

MP3가 제공되어서 발음도 확인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그 정도의 집중력을 요구할 수는 없고, 다행히 귀가 밝은 편이라 어떤 발음들은 꽤 제대로된 영어처럼 들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잔소리하는 어른들이 없는데 어디서 배운 것인지 어른들이 잔소리할 때 쓸 것같다는 표현들 자신들이 알아서 골라내는게 살짝 억울하면서도 귀엽다.

 

저렇게 재밌게 지내도록 두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각자에게 탐나는 상품을 걸고 아래의 100문장 회화 표현으로 뭔가 내기 게임을 해봐야겠다.

 

다른 초보 교재를 본 적이 없어서 비교를 할 입장은 아니지만 간결하고 유익한 선별이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고 만족스러워서 여러 가지를 고심하셨을 선현우 저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Day 001. I’m ready. 난 준비됐어.

 

Day 002. I was right. 내 말이 맞았어.

 

Day 003. I’m busy making dinner. 난 저녁 준비하느라 바빠.

 

Day 004. I’m not going to cry. 난 울지 않을 거야.

 

Day 005. You’re lucky. 넌 운이 좋구나.

 

Day 006. You’re a good cook. 너 요리를 잘하는구나.

 

Day 007. Are you ready to go? 갈 준비 됐어?

 

Day 008. Were you a quiet kid? 넌 조용한 아이였어?

 

Day 009. It’s easy to learn. 그건 배우기 쉬워.

 

Day 010. It’s impossible to fool him. 그를 속이는 건 불가능해.

 

Day 011. It’s a bad idea to go alone. 혼자 가는 건 안 좋은 생각이야.

 

Day 012. This is weird. 이거 이상하네.

 

Day 013. Is this important? 이거 중요한 거야?

 

Day 014. That’s what you need. 그게 바로 너한테 필요한 거야.

 

Day 015. There are children in the car. 차 안에 애들이 있어.

 

Day 016. Is there a prize? 상품이 있어?

 

Day 017. Here is your drink. 여기 네 음료 있어.

 

Day 018. I don’t think so. 아닌 것 같은데.

 

Day 019. I thought you would get mad. 네가 화낼 줄 알았어.

 

Day 020. Do you think it will rain tomorrow? 내일 비가 올까?

 

Day 021. Thank you for the gift. 선물 고마워.

 

Day 022. I appreciate your help. 도와줘서 감사해요.

 

Day 023. I apologize for being late. 늦어서 죄송해요.

 

Day 024. I don’t want to waste time.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

 

Day 025. You don’t want to eat that. 그거 안 먹는 게 좋을 거야.

 

Day 026. Do you want me to drive? 내가 운전할까?

 

Day 027. Do you like spicy food? 매운 음식 좋아해?

 

Day 028. I don’t like it when it’s crowded. 난 사람 많은 게 싫어.

 

Day 029. I’d love to help you. 난 너를 정말 돕고 싶어.

 

Day 030. I feel great. 기분이 아주 좋아.

 

Day 031. I don’t feel like eating now. 지금은 먹고 싶은 기분이 아니야.

 

Day 032. It feels like a dream. 마치 꿈인 것 같아.

 

Day 033. You have a lot of talent. 넌 재능이 많구나.

 

Day 034. I have no idea what to do.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Day 035. I need some water. 난 물이 좀 필요해.

 

Day 036. You need to take a break. 넌 휴식을 취해야 돼.

 

Day 037. I need you to watch this. 이것 좀 봐 줘.

 

Day 038. I know the answer. 난 답을 알아.

 

Day 039. I know how to drive. 난 운전할 줄 알아.

 

Day 040. Do you know his number? 그 사람 전화번호 알아?

 

Day 041. I understand your point. 네 말을 이해해.

 

Day 042. Help me push the car. 차 미는 것 좀 도와줘.

 

Day 043. I’ll help you with the bags. 가방 드는 거 도와줄게.

 

Day 044. This will help you focus. 이건 네가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Day 045. They say it will be dangerous. 그건 위험할 거래.

 

Day 046. What does the email say? 이메일에 뭐라고 써 있어?

 

Day 047. How do you say, “Hello,” in Greek? 그리스어로 안녕하세요.”를 뭐라고 해?

 

Day 048. I mean, you did a good job. 그러니까 내 말은 네가 잘했다고.

 

Day 049. It means something is wrong. 뭔가 잘못되었다는 뜻이야.

 

Day 050. What do you mean you can’t? 못한다니 무슨 말이야?

 

Day 051. I wonder why it’s closed. 그게 왜 닫혀 있는지 궁금해.

 

Day 052. I wonder if he saw me. 그 사람이 나를 봤는지 궁금해.

 

Day 053. No wonder she is angry with you. 그 애가 너한테 화를 낼 만하네.

 

Day 054. I won’t give up. 난 포기하지 않을 거야.

 

Day 055. Will you come? 올 거야?

 

Day 056. I can do it today. 오늘 그거 할 수 있어.

 

Day 057. You can unplug it. 플러그 뽑아도 돼.

 

Day 058. Can I sit here? 나 여기 앉아도 돼?

 

Day 059. I can’t believe they are dating. 걔들이 사귄다니 말도 안 돼.

 

Day 060. I might be slightly late. 난 약간 늦을지도 몰라.

 

Day 061. You might get hurt. 넌 다칠 수도 있어.

 

Day 062. It might not be this week. 이번 주가 아닐 수도 있어.

 

Day 063. I shouldn’t waste time. 난 시간을 낭비하면 안 돼.

 

Day 064. You should throw it out. 넌 그걸 내다 버려야 돼.

 

Day 065. Should I wait here? 나 여기서 기다릴까?

 

Day 066. We’d better get going. 우리 출발하는 게 좋겠어.

 

Day 067. I had to take a taxi. 난 택시를 타야 했어.

 

Day 068. Do I have to dress up? 옷을 차려입어야 하나?

 

Day 069. We might have to reschedule. 우리는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할 수도 있어.

 

Day 070. You must be excited. (넌 틀림없이) 기대되겠다.

 

Day 071. You must have left it at home. 넌 분명히 그걸 집에 놓고 왔을 거야.

 

Day 072. There must have been a reason. 분명 이유가 있었을 거야.

 

Day 073. What do you like to eat? 뭐 먹는 거 좋아해?

 

Day 074. What will you wear tomorrow? 내일 뭐 입을 거야?

 

Day 075. What’s the best location? 가장 좋은 위치는 어디야?

 

Day 076. What time is the meeting? 회의가 몇 시야?

 

Day 077. How’s the food? 음식 어때?

 

Day 078. How do I open it? 그거 어떻게 열어?

 

Day 079. How did you get a discount? 어떻게 할인을 받았어?

 

Day 080. How long does it take to get there? 거기 가는 데 얼마나 걸려?

 

Day 081. Why do you like him so much? 그 사람을 왜 그렇게 많이 좋아해?

 

Day 082. Why is it empty? 왜 비어 있지?

 

Day 083. It’s because today is Sunday. 그건 오늘이 일요일이기 때문이야.

 

Day 084. When do you leave work? 언제 퇴근해?

 

Day 085. When will you arrive? 언제 도착해?

 

Day 086. Where is your office? 사무실이 어디에 있어?

 

Day 087. Where did you park? 어디에 주차했어?

 

Day 088. Where should we begin? 우리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

 

Day 089. I’m sure it’s going to be fine. 분명히 괜찮을 거야.

 

Day 090. I wasn’t sure if she noticed. 그녀가 알아차렸는지 잘 모르겠더라.

 

Day 091. How can you be sure this is not a mistake? 이게 실수가 아니라고 어떻게 확신해?

 

Day 092. You look upset. 속상해 보이네.

 

Day 093. It looks like a new building. 그건 새 건물인 것 같아.

 

Day 094. It sounds great. 아주 좋은 것 같아.

 

Day 095. It seems like a good plan. 좋은 계획인 것 같아.

 

Day 096. Let’s be patient. 인내심을 가지자.

 

Day 097. Let them go. 그들을 보내 줘.

 

Day 098. I’ve done that before. 전에 그거 해 본 적 있어.

 

Day 099. Have you ever eaten there? 거기에서 식사해 본 적 있어?

 

Day 100. I normally don’t wear glasses. 난 평소에는 안경을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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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 작가 - 우리가 사랑했던
조성일 지음 / 지식여행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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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작고하신 분들이다. 경사보다 조사가 더 많은 나이에 이르고 나니 영원히 나와 함께 동시대에 계셔줄 것만 같던, 먼저 떠나신 그리운 분들 생각이 예전과는 또 다르게 각별하다. 모두가 자신의 작품으로 존경받는 분들이지만, 이 책에서는 삶에 대한 그분들의 열정과 태도, 고민과 괴로움 등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어 마음이 아릿하다.

 

순서 없이 뒤적이며 더 빨리 알고 싶은 분, 더 특별한 애정이 있는 작가들부터 읽었다. <입 속의 검은 잎>은 제목만 들어도 다소 격한 감정이 차오른다. 이 시집을 갖는 것이 읽는 것이 외우는 것이 당연한 시기에 대학을 다니고,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기형도의 시 구절들이 마음에 새겨졌다. 별 다른 서러운 사연 없이도 매번 문을 탁! 닫고 나오는 순간엔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란 구절이 늘 입술에 맴돌았다. 당시 우리는 정서의 대부분과 손편지 내용의 대부분을 기형도 시인과 그의 시들에 빚지고 살았다.

 

보살계를 받고 신도증이 있는 부모님은 자식들을 데리고 어린 시절 주말마다 전국의 사찰을 다니셨다. 어릴 적이라 자연이나 종교에 대한 이해도 감상도 전무한 터라 재미도 없고 지치고 번거로운 기억이 많았다.

​현재까지 나는 어느 종교에도 귀의하지 못했지만 20대 시절 부모님이 특별히 존경하시던 법정 스님 강연을 함께 다니며 실천적 의미로서의 종교의 가치라든가 한국에서 기복신앙화 되기 전의 가르침들과 몰라서 충분히 존경하지 못했던 여러 종교인들에 대해 알게 되고 인식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그 후 살아계신 동안 여러 말씀 듣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동안엔 시대의 어른이 계시구나, 정신의 의지처가 있구나, 여기며 존경하였다. 특히나 그토록 소탈하게 ‘비구 법정’이란 천쪼가리 한 장 덮고 소천하시는 모습을 보고 강렬한 만큼 허전한 감정에 휘말렸고, <무소유> 책의 절판을 유지로 남기신 점을 내내 원망하기도 했다.

 

박완서 작가는 어머니 책장의 <나목>을 처음 꺼내 읽으면서 만나게 되었다. 나와는 경험에서 접점이 없는 내용이지만, 마치 조부모께서 가끔 들려주시던 사적대하소설과도 같은 광풍노도의 이야기와 그 느낌이 비슷한지라, 어느 책이든 술술 잘 읽히는 재밌는 이야기들이었다.

​이후에 그토록 참혹한 고통을 겪으신 얘기에 독자로서 마음이 아프고 늘 건강하시길 바랐다. 작고하신 소식을 들었을 때 조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처럼 그런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이 일었다.

​마지막으로 알고 있던 책 <세상에 예쁜 것>을 조카가 태어난 선물로 동생에게 보내기도 했는데, <노란 집>이라는 책이 한 권 더 있다니, 그 환한 미소를 다시 본 듯 반가운 일이다.

 

누구나 다 알지만 누구나 다 읽지는 않았다는 박경리 작가의 작품들 중 <김약국의 딸들>과 <토지> 밖에 읽은 것이 없다. <토지>는 시도만 하고 끝내 완독을 하지 못한 시기를 지나 대학입학 선물로 <토지>를 받고 나서야 좀 더 진지한 기분으로 읽자는 결심이 생겼고, 30대 중반이 넘어서야 겨우 한 차례 읽을 수 있었다. 방대한 구성과 탄탄한 전개, 26년간 집필을 했다는 노고를 어렴풋이 짐작하면서 비로소 대작과 대문호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이 생겼다.

​이 책에서 소개된 개인사를 읽고 그토록이나 강렬하고 힘든 감정에 괴로워하신 세월이 안타깝고, 그럼에도 매몰되지 않고 그 모든 감정을 글을 쓰는 동력으로 삼으신 점이 존경스럽다.

​세월이 더 흐르면서 대한민국의 진정한 고전명작으로 자리 잡기를, 수백 년이 지나도 경애 받는 그런 작가와 작품으로 살아계시길 바란다.

 

“일필휘지란 걸 믿지 않”는 작가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원고지 칸마다 나 자신을 조금씩 덜어 넣듯이 글을 써내려 갔다.”

 

다른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마지막으로 <혼불>의 최명희 작가이다. 마치 ‘천명’과의 조우가 있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 싶게 작품을 쓴 작가의 일화.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서 들었던 ‘혼불’이야기에 매료되어 이를 작품으로 쓰기로 결심하고 17년 동안 모든 기력을 끌어 모아 삶의 마지막까지 원고를 마쳤다고 한다. 5부가 10권으로 완간된 기쁨이 크셨는지, 말기암으로 2년 가까이 투병하셨는데도,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살았다”는 말씀을 남긴 채 떠나셨다고 한다.

 

“나라와 백성의 관계는 콩 꼬투리와 콩알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비록 콩 껍질이 말라서 비틀어 시든다 해도 그 속에 든 콩은 잠시 어둠 속에 떨어져 새 숨을 기르다가 다시 싹터 무수한 열매를 조롱조롱 콩밭 가득 맺게 하나니.” - <<혼불>> 중에서

 

작가와 작품 설명을 읽고 나니 감정이 동화되고, 특히나 일상이 무한반복궤도의 루프에 걸린 것처럼 느껴지니 대하소설들을 모두 다 옆에 쟁여두고 독파하고 싶은 욕구가 불쑥 든다. 한편으로는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망하고 싶은 마음이 많은 것이리라.

 

이런 나의 사적 심리상태와는 별개로 홍명희의 <임꺽정>, 박경리의 <토지> 황석영의 <장길산>, 조정래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홍명희의 <혼불>은 다시 읽어 해될 것이 없는 대작대하소설들이자 문학유산이다.

 

휴가 시기마다 대하소설을 한 두질 사서 세상사 딱 끊고 뒹굴거리며 읽던 때가 떠오른다. 완벽하게 행복했던 단절과 몰입이라는 휴식.

​독서가 여행이라면 나는 곧 이들이 만든 세상으로 다시금 여행을 떠나서 거기 한동안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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