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는 역한 풀냄새가 심하게 나는 이백원짜리 담배였다. 우리는 계단에 나란히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 정민은 담배연기를 삼키지 않고 그저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다시 뱉었기 때문에 연기 색깔이 파랬다. 나의 담배연기는 하얀 새처럼, 정민의 담배연기는 파란 새처럼 허공으로 솟구쳤다.

-알라딘 eBook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중에서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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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의 하나가 바로 남양군도에서 돌아온 할아버지의 입체 누드사진이었다. 내가 불구덩이에 손을 넣어 꺼낸 그 사진은 고향집 내 책상 두번째 서랍 속에 감춰져 있었다.

-알라딘 eBook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중에서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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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생명체와 아스트로파지는 우연이라기에는 너무도 유사하다. 나는 아스트로파지의 조상 같은 것이 지구에 ‘씨를 뿌리지’ 않았을까 의심했다. 웬 우주의 시조 같은 종이 내 행성을 감염시킨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에리드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못 해봤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0640a79532db4a78 - P526

인간의 몸에는 머리카락, 손톱, 치아의 법랑질 등 중요한 기능을 하는 여러 ‘죽은’ 물질이 붙어 있다. 에리디언들은 이런 개념을 궁극의 궁극까지 진전시켰다. 로키의 등딱지는 산화광물로 만들어져 있다. 뼈는 벌집 모양의 합금이다. 피는 대체로 액체 상태의 수은이다. 그의 신경조차도 빛에 기반한 자극을 전달하는 무기질 규산염이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0640a79532db4a78 - P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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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I’d done as she’d asked, maybe the three of us would be up North. I said we needed to get Anna. Instead of me, Mama went back. Now nothing felt right—not the swamp, not Freewater, not freedom. The thought made my body heavy like a lead weight. - P147

That Juna never knew of Billy’s actions satisfied and even pleased him. It made it all the more true that Juna did float through the swamp. - P158

Instead, he started to cry. Tears of fear and despair for all he’d left behind and for the uncertainty that lay ahead. Tears streamed down his face, wetting his shirt and clouding his vision. - P159

But Billy knew it was because of how she’d treated him that first day. Never once had she laughed or frowned or pitied him when he spoke to her.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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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열 살 생일 다음 날 아침, 꽃이 활짝 핀 회화나무 가지 사이로 햇살이 비쳐 들어와 우리 집 앞 도로의 포석에 알록달록한 무늬를 그린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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