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는다는 건 자기 인생의 확률에 의문을 품은 채 타인의 경우의 수를 지켜보는 일이므로 소설의 독자 또한 벌어진 틈에 머무는 사람, 그러니까 다리 위를 함께 걷는 사람일 것이다. -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문지혁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719504b79f37490d - P232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 이후 종이책에 관한 디스토피아는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렸지만, 나에게 「서재」라는 제목의 소설은 조금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문지혁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719504b79f37490d - P235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다리를 짓고 건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꼭 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다리를 건너고, 새 다리를 짓고, 어떤 다리를 부수며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 어딘가로 가기 위해, 무엇으로부터 영원히 떠나기 위해. 여기 실린 이야기들이 어떤 이에게는 새롭게 발견한 다리가 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흔들리고 요동치는 다리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매순간 다음 걸음을 내딛는 것뿐이다. 우리가 건너고 있는 이 다리가, 끝내 서로에게 닿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문지혁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719504b79f37490d - P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