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스토너는 1910년, 열아홉의 나이로 미주리 대학에 입학했다. 8년 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그는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의 강사가 되어 195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강단에 섰다. 그는 조교수 이상 올라가지 못했으며,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 중에도 그를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동료들이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중세 문헌을 대학 도서관에 기증했다. 이 문헌은 지금도 희귀서적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명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영문과 교수 윌리엄 스토너를 추모하는 뜻에서 그의 동료들이 미주리 대학 도서관에 기증." - <스토너 - 이동진 에디션>, 존 윌리엄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5707b503536f4d16 - P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억센 생명력은 이리저리 시달리며 사는 민초의 삶을 연상케 한다. 김수영 시인은 「풀」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알라딘 eBook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유홍준 지음) 중에서 - P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여 년 전부터 나는 매월 마지막 일요일이면 조계사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말일파초회’에서 옛사람의 간찰을 읽는다. 이때 쉬는 시간이면 재완이, 채식이와 밖으로 나와 소나무 아래서 연차를 피웠다. 우리는 이 다정한 만남을 ‘송하연차회’라 하였다. 그래서 요즘 세상에선 혈연, 지연, 학연보다 더 친밀한 것이 흡연 사이라고 한다.

-알라딘 eBook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유홍준 지음) 중에서 - P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군중이 이성적으로 추론하지 않으며, (사상을 이루는 일부 요소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상 일체를 수용하거나 거부하며, 토론과 반론을 용인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보았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31

모든 정신적 역량을 쏟고 모든 의지를 아낌없이 불태우는 행위, 생각과 행동의 목표와 길잡이가 되는 동기나 존재를 광신하는 행위도 종교적이기는 매한가지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34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이라도 군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얼마든지 종교적 광신을 보인다. 그들에게 지도자는 신이나 다름없다. 과거에는 황제를 위해 제단을 세웠으나 오늘날에는 동상을 세운다. 군중은 종교적 이상을 행위의 원동력으로 삼고, 무신론이라는 신념으로 결집한 군중조차도 극단적인 종교적 감정에 사로잡힌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미지를 가장 가시적인 형태로 보여주는 연극 공연은 언제나 군중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3

연극 공연만큼 군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없다. 실제로 공연장의 모든 관객은 똑같은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 다만 그 감정이 즉시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는 관객들이 무의식 상태에서도 스스로가 환영의 희생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래서 자신들이 상상의 모험 속에서 울고 웃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3

실제로 정복자들의 권력과 국가의 힘은 군중의 상상력에 기초한다. 그 상상력을 이용해 군중을 이끌기 때문이다. 불교·기독교·이슬람교의 창시, 종교 개혁, 프랑스 대혁명 그리고 오늘날 사회주의의 위협적인 침투까지, 위대한 역사적 사실들은 군중의 상상력에 강렬한 인상이 더해져 만들어진 직간접적인 결과물인 셈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4

군중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거의 매일 비극적인 사건과 사고를 겪으면서도 그 일들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만,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는 비상할 정도로 집중하며 갖가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지도자가 군중의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할 때도 같은 방식을 취해야 한다. 응축된 이미지를 통해 사건 전체를 일시에 제시해서 군중이 스스로 이미지를 재생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6

결국 대중의 상상력에 충격을 주는 것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이 재구성되고 발표되는 방식인 셈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사건의 ‘응축’을 통해 호소력 짙은 이미지, 즉 군중의 머릿속을 가득 채워 끊임없이 맴도는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군중의 상상력에 아로새겨지는 기술을 아는 자가 군중을 지배하는 법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8

군중은 자신들이 따르는 신념과 지도자에게 맹목적인 순종을 바치고, 자신들의 믿음에 동조하지 않는 이를 적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보인다. 군중의 이러한 행위는 종교적 감성에서 비롯되기에 그들이 따르는 지도자는 신의 권위를 부여받는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