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골목에는...

나무 그늘을 지붕처럼 덮고 있는 가게는 더께가 앉은 물건들이며 발처럼 드리운 까만 고무줄 묶음이며 더도 덜할 것도 없이 구멍가게라는 표현이 딱 맞는 그런 가게이다. 그리고 그 사이, 나무와 작은 가게 사이에 섬처럼 평상이 하나 놓여 있다. 오고가며 비비댄 엉덩이들로 인해 닳고 닳은 때가 반질반질해진 평상이 있는 곳. 길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된다. (36/3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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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기록된 글들은 그 시절을 지나며 자라는 동안 내가 본 세상의 풍경이다. 언제 어느 시점에 기록되었든 모두 그러하다. 나는 여전히 세상을 그곳에서 배운 시선으로 읽는다. 그것이 나의 한계이자 또한 나의 고유함일 것이다.(8/307p)

-알라딘 eBook <참 괜찮은 눈이 온다 :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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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공감.

여기에 기록된 글들은 그 시절을 지나며 자라는 동안 내가 본 세상의 풍경이다. 언제 어느 시점에 기록되었든 모두 그러하다. 나는 여전히 세상을 그곳에서 배운 시선으로 읽는다. 그것이 나의 한계이자 또한 나의 고유함일 것이다.(8/3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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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잡지, 영화 등의 매체가 덜 발달되어 있던 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노래와 이야기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경향이 강한데, 그리스의 경우 이를 종합한 것이 연극 공연이었던 것이다.
《해리 포터》의 덤블도어 교장의 모델이었다는 영국의 고전학자 와이즈맨Wiseman은 그리스·로마 사회에서 극 공연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극장이야말로 그 공동체가 공유하는 신화를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산실이라고보았다. 공동체가 공유한 경험을 재생산하는 극의 재현은 한 집단의 공동 기억을 효과적으로 재생함으로써 사회적 응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마련이었다. 또한 고대 지중해 사회처럼 ‘명예와 수치’에 관한 코드가 강하던 지역에서는 ‘가십‘의 역할이 상당했으리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가십이나 루머를 퍼뜨리는 기능에서도 극장은 오늘날의 뉴스 미디어를 능가하는 효과적인 장소였을 것이다. (340-3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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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하여 한 흥미로운 연구는 갈랜드Garland의 《새로운 신 모셔오기Introducing New Gods》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갈랜드는 어떤 새로운 신이 고대 그리스의 한 나라로 영입되는 과정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신의 도래-사람들의 거부-새로운 신의 분노와 이를 보여주는 기적-신탁의조정-새로운 신의 수용‘ 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파악했다. (3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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