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선택이 진보의 교리가 아니라면, 그것의 인기는 베델이 문제 삼았듯이 정치적 관점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게 된다. 자연 선택 이론이 독자적인 적응도 기준을 내포하고 있다면, 동어 반복적이라 할 수 없다.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란, 다름 아닌 그 속에서 살기에 보다 나은 설계로 이루어진 생물 종들을 차등적으로 보전함으로써 변 화하는 환경을 따라잡는 작업을 말한다.
다윈이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면서 진화라는 용어를 피한 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 무엇보다 먼저, 그 시기에는 진화라는 용어가 생물학에서 이미 전문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실상 그 용어는 다윈이 발전시킨 생물 발달에 대한 개념과는 절대 양립할 수 없는 발생학(embryology)의 어떤 이론을 설명하는 데에 사용되고 있었다.
1880년에 그는 마르크스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기독교와 유신론에 정면 대결하여 논쟁을 벌인다 해도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나는 (좋든 그르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학의 진보에 따라 인간의 오성(悟性)을 점진적으로 계몽하는 것만이 사상의 자유를 가장 효과적으로 북돋울 수 있는 길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언제나 종교에 관한 언급을 피해 왔고 나의 집필 활동을 과학에만 국한하 고 있습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인류는 과학으로 인해 역사상 두 차례에 걸쳐 유치한 자존심에 중대한 모욕감을 당했다. 첫 번째는 우리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상상조차 어려운 방대한 규모의 우주 체계 속 한 점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다.…. 두 번째는 생물학 연구로 말미암아 신의 귀한 피조물로서의 특권을 박탈당하고 동물계 한 후손의 자리로 격하되었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