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낙관주의자
수 바르마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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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합리적 낙관주의의 가장 큰 장점은 문제가 생긴 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다.

얼마 전 내가 많이 부정적인 것 같다는 평가를 들었다. 직장이었고, 물론 그로 인해 내가 불이익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내 상사라 볼 수 있는 사람의 평가였던지라 그날 이후로 여러 가지로 자꾸 신경이 쓰였다. 한동안 가수 장원영의 원영적 사고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가 이슈가 된 이유 중 하나는, 무한대의 낙관주의가 아닌 현실 속 불편함과 부정적인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는 한편 그 안에서의 긍정성을 끌어내는 해석을 한다는 데 있다. 과거 '물이 반이나 남았네!'와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의 해석과 달리 '물이 반 정도 남았지만, 내가 딱 먹고 싶은 양이네!'라는 식의 표현을 통해 사고의 긍정성을 좀 더 현실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았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합리적 낙관주의는 원영적 사고와 비슷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반면, 조금 더 현실적인 사고의 확장을 통해 사고의 변화가 실제 우리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는 합리적 낙관주의의 8가지 원칙으로 목적, 감정 다루기, 문제 해결, 자부심, 능숙함, 현재성, 사람, 건강한 습관을 이야기하는데, 8가지의 원칙을 실제적인 예와 함께 풀어내며 실제 우리의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또한 테스트를 통해 나는 현재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도 마주할 수 있었다.


 합리적 낙관주의는 무조건 현실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현실의 불만족스럽고 힘든 상황에 대해 인정한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것 중 하나는 낙관주의가 타고난 것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사고라는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낙관주의는 마냥 좋은 것일까? 저자는 오히려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는 현실의 책임을 저버리거나 벗어나는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낙관주의가 필요한 이유는 이 사고가 우리의 실제 삶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관주의를 가진 사람에 비해 낙관주의를 가진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고, 염증이 적으며, 뇌졸중, 우울증, 심장병, 혈관성 치매 등의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더 적다고 한다. 

비관과 낙관은 서로 배척하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존재하는 두 개의 길이다.

  책의 2부와 3부에서는 합리적 낙관주의로의 사고를 전환하는 방법과 실제 삶에 적용하는 훈련의 방법을 설명한다. 특히 2부의 시작에 등장한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니콜의 이야기는 이 책에 깊이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 역시 니콜과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산후우울증과 복직 후 스트레스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바로 니콜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감정이 필요 없고, 사라져야 할 것일까? 감정은 우리의 삶의 욕구와 동기를 연결해 주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가 된다. 하지만 반대로 감정에 휘둘려서 제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우리는 감정을 다스리고 훈련할 필요가 있다. 책을 읽으며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감정을 긍정의 회로로 이끌어가는지에 대해 마주할 수 있었다. 앞에서 말했듯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합리적 낙관주의는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의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극단적이지 않은 상황(스트레스, 피로, 우울 드)에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감정이 바닥을 친다면, 이 책이 완전한 도움을 주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을 다스린 상태에서, 평온한 상태에서 책을 읽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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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병사의 비밀 - 셀럽들의 은밀한 생로병사
KBS 셀럽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한산이가(이낙준)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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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TV를 즐겨 보지 않아서, 이 책이 "벌거벗은 세계사"처럼 한 프로그램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단행본이라는 사실을 책을 접하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역사 속 유명인들의 삶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회자된다. 그들의 삶만큼이나 그들의 죽음 역시 현대인들의 흥미를 끌만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유명인들의 생로병사를 다룬 이 책과 프로그램은 흥미를 자극할 만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에 비해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는 유명 인사들이 어떤 질병을 앓았고, 그들이 어떤 죽음을 맞이했는지에 대한 확실한 결과물이 없다. 하지만, 당시에 남겨진 자료를 현대로 끌고 온다면 어떨까? 바로 그 시점에서 이 책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책 속에 소개된 인물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소위 셀럽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생로병사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 것 같다.



 그중 눈에 띄는 인물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아돌프 히틀러였다. 그가 우생학 신봉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고(그 때문에 그는 아리아인-독일-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이라는 생각하에, 열등하다고 느꼈던 유태인들을 학살한다.), 그의 정권 아래에서는 병을 앓거나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결혼과 출산을 막는 정책이 일어났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 그가 채식주의자이자 동물보호법을 제정할 정도로 자신의 개에 대해서 사랑을 표현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히틀러가 숨긴 왼손에 대한 것이다. 공식 석상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지팡이를 짚는 모습이 등장하고 얼마 후부터 히틀러는 더 이상 대중에 자신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녹화된 영상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왜일까? 왜 그는 자신의 왼손을 숨겼던 것일까? 히틀러의 영상과 남겨진 자료를 토대로 볼 때 파킨슨병을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 근데 그렇게 건강염려증으로 고민하던 그가 마약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꽤나 놀랍다. 그리고 마약이 결국 그의 파킨슨병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사실을 마주하며, 그가 그토록 믿었던 주치의 모렐이 사실은 엑스맨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밖에도 세계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몽유병과 마약중독에 의한 심장마비,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와 그의 아내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스페인 독감, 엘비스 프레슬리의 비만과 약물 과다 복용 등 전혀 예상치 못했던 셀럽들의 병과 죽음을 마주하면서 그들의 유명세 뒤에 감추어진 삶의 희로애락을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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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과학 퀴즈 도감 사고력 마스터 시리즈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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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재미있게 봤던 만화를 내 아이와 함께 공유할 수 있다니...! 포켓몬스터가 다시 아이들 사이에서 핫하다는 말을 듣고 참 놀라웠다. 아니...이 오래된(?)만화가 다시 유행을 했다는 사실과 함께...내가 한참 재미있게 봤다가 손을 놓은 사이 포켓몬들도 참 많은 진화와 함께 다양한 종으로 퍼져나갔구나! 하는 생각에...(그사이 난 무엇을 했을까?;;)

만화를 즐기는 아이는 아니지만, 어린이집과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 역시 조금씩 만화의 발을 넓혀가는 것 같다. 덕분에 몇년 전, 시댁에 가서 다양한 포켓몬을 잡느라 시내를 한참 누비고 다니기도 했다. 포켓몬이 아니었다면 가지 않았을 곳도 다녀오고, 걷기도 참 많이 걸었다. (나중에는 아이보다 우리 부부가 더 열심이긴 했다.)

부모가 되니 기왕이면! 일석n조였으면 하는 욕심이 자꾸 생긴다. 기왕이면 놀면서 공부할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이번에도 역시나 책으로 손을 이끈다. 사실 포켓몬스터 안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포켓몬들이 존재한다. 당장 대장격 혹은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피카츄의 경우 백만볼트 전기의 달인이 아니던가!! 그런 포켓몬의 특징과 과학을 연결해서 자연스럽게 과학의 상식을 넓히는 책이기에 부모 입장에서는 물론, 아이의 입장에서도 자연스럽게 포켓몬 정리를 통해 이름을 암기(?)할 수도 있으니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과학의 영역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과학을 참 좋아하지만, 보통 과학 하면 떠오르는 부분은 단연 물리다.(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다.) 그래서 함께 퀴즈를 맞춰가면서 등장하는 동식물과 인체(생물)과 우주와 자연현상(지구과학), 다양한 화학물질(화학)과 여러 현상(물리)등 과학의 전 영역을 포켓몬 그리고 퀴즈와 함께 정리할 수 있다. 총 6장 안에 과학의 모든 분야가 담겨있다. 그래도 그 중 가장 많은 분야는 아이들이 관심이 많은 생물이다. 식물이 한 챕터를, 동물이 또 한 챕터를, 우리 몸이 또 한 챕터를 차치하고 있는 걸 보면 6장 중 3장이 생물!이다.

어려운 단어들은 별도의 설명이 나와있고, 문제가 객관식 3지선다기에 조금만 읽어봐도 답이 솔솔~보인다. 함께 풀다보면 자연스레 과학의 지식이 쌓인다. 이 책은 그저 문제은행으로 답만 맞추는 책이 아니기에, 다음 장에 해당 내용에 대한 해설이 자리하고 있고, 문제 오른쪽 하단에는 문제와 연관성이 있는 포켓몬과 특징이 같이 나오니 포켓몬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작용으로 과학 지식을 떠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무척 만족스럽다.

아무리 퀴즈를 좋아해도, 쉽지 않은 단어와 문제들에 지칠만하면 포켓몬과 함께하는 다양한 놀이가 등장하니 당근과 채찍으로 사용하기 참 좋다. 책을 끼고 앉아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놀이로 다양한 과학의 분야를 마주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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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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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피트(Spike Pit)라고도 하죠.

구덩이를 판 다음 날카로운 창을 박아 놓고 적이 떨어지기를 유도하는 장치. 일종의 덫이죠.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당신들도... 당한 것 같네요. 명심하세요.

그 여잔 자기에게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그런 식으로 제거한답니다.

제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책 제목에 등장했다. 밀항선이라니... 뭔가 느낌이 싸하다. 밀항선 하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불법체류자...

중국 길림성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의 한 여인이 라 서기라는 남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으로 가기 위한 작업이다. 여성은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지만, 아이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라 서기와 밤을 보내는 대가로 한국으로 밀항할 수 있게 된다.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건들지 말아야 할 인물을 건드린 대가로 경남 남해군 미조면의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양태열은 첫날 마을의 유지이자 백봉 재단의 실세인 최영춘 실장과 백봉 기술 학원의 김환국을 만나게 된다. 썩 좋은 인상이 아니었던 이들과의 악연은 그렇게 시작된다. 새벽 4시 잠이 안 와 조깅 겸 나선 곳에서 태열은 이상한 차량을 마주한다. 배에서 내려 승합차에 탄 사람들은 러시아 여자들이었다. 그들을 파출소로 데리고 온 태열은 이들이 불법체류자라는 느낌이 든다. 이들을 조사하고 있던 중, 다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길을 나선 태열은 아이들과 대화 중에 파출소에 있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바로 파출소로 전화해 이들을 호송차에 실어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인계하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이들은 서를 나서게 된다. 결국 이들을 추격하다가 교통사고가 나고, 차에 타고 있던 외국인 여성들은 사망하게 된다. 하필 그 차의 운전사는 김환국이었고, 사건 현장을 지나던 최영춘까지 가세한다. 일이 복잡하게 되었다. 외국인들이지만, 사망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지금도 좌천되었는데, 사건이 뉴스화될 경우 태열은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태열은 환국, 영춘과 한배를 타게 된다. 이후 조사 결과, 트럭 운전수가 음주 운전을 한 것 같은 정황이 드러나지만, 이미 환국, 영춘과 손을 잡은 태열을 빠져나갈 수 없다. 근데, 사망한 중국 여인에게 온 문자가 의미심장하다. 암호 같은 문자에서 뭔가를 깨달은 이들은, 문자를 해석하게 되고 한마을의 주소가 등장하게 된다. 결국 비슷한 또래의 여성인 승무원 서현을 포섭해 문자의 장소로 가게 된 넷. 그리고 그곳에서 엄청난 양의 마약을 발견하게 된다. 영춘의 기지로 이들은 마약을 들고나오는 데 성공하고, 이 돈은 서현을 제외한 셋이 나눠갖기로 한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마약과 usb와 함께 영춘이 사라진다. 교통사고의 목격자가 나타났다는 전화와 함께 최영춘 실장이 파출소로 오고 있다는 말을 들은 태열과 환국은 파출소로 향하고, 영춘이라는 여자는 지금까지 자신들과 함께 다닌 사람이 아니었다. 그동안 최영춘인 척 자신들을 속인 그 여자는 도대체 누구였을까?

모든 것이 돈으로 얽혀있다. 얼마 전 수십 톤의 마약을 발견했던 형사들의 활약을 매체를 통해 본 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와 함께 영춘인 척 자신을 포장했던 여인의 실체가 드러난다. 이곳저곳에서 일을 하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겼던 그녀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런 일들을 벌인 것이었을까?

전혀 연결되는 것 같지 않아 보였던 내용들이 접점을 찾아 연결된다. 겨우 사건을 덮지만, 살아남은 사람은 태열 하나뿐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또 다른 연결고리를 가지면서 끝난다. 이렇게 끝나니 뭔가 아쉽다. 다음 편이 나올까? 쉽지 않은 삶을 택했던 가짜 영춘의 삶이 참 녹록지 않았는데, 그녀의 선택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스파이크 피트(Spike Pit)라고도 하죠.

구덩이를 판 다음 날카로운 창을 박아 놓고 적이 떨어지기를 유도하는 장치. 일종의 덫이죠.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당신들도... 당한 것 같네요. 명심하세요.

그 여잔 자기에게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그런 식으로 제거한답니다.

제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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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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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글쎄,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너와 젬이 어른이 되면 어쩌면 조금은 연민을 느끼면서, 

내가 너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이 문제를 되돌아볼 거라는 사실이야.

이 사건, 톰 로빈슨 사건은 말이다, 아주 중요한 한 인간의 양심과 관계있는 문제야......


 드디어 앵무새 죽이기를 만났다. 사실 내가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이 책의 후속작인 파수꾼을 먼저 읽었기 때문이다. 사실 앵무새 죽이기의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파수꾼을 읽었을 때, '그냥 그런가 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용 면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앵무새 죽이기를 읽은 후 파수꾼을 읽었다면 정말 여느 소설 못지않은 충격과 반전을 맛보게 되었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내용이 무척 궁금했다. 사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쓰인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후속작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하퍼 리가 타계하기 7개월 전에 발표되었기에 먼저 쓰이긴 했지만, 후속작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이다. 물론 책의 내용 역시 앵무새 죽이기가 먼저긴 하다.


 책의 주인공은 진 루이즈 핀치(스카웃)라는 어린 소녀다. 스카웃은 오빠 제러미 애티커스 핀치(젬)와 변호사인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와 함께 살고 있다. 스카웃이 어릴 때 엄마는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기에, 스카웃은 엄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대신 흑인 가정부 캘퍼니아 아줌마가  핀치 가문의 살림을 도와주고 있다.  어느 날, 마을에 찰스 베이커 해리스(딜)이 이모 레이철 아줌마 집에 여름을 맞아 놀러 온다. 그렇게 셋은 여름 동안 함께 다니며 친해진다. 이들의 최대의 관심사는 마을에서 이상한 소문이 퍼진 부 래들리 집안에 관한 것이었다. 부 래들리(아서 래들리)가 지나가는 아버지의 허벅지를 가위로 찔렀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미치광이 부 래들리가 과연 살아있는가?'를 비롯하여 각가지 소문들이 마을을 가득 채우고 있는 와중에 이 세 악동은 진실이 궁금해졌다. 정말 부 래들리는 미치광이일까?


 책의 주된 내용은 스카웃이 성장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세상이다. 아버지 애티커스는 흑인 청년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고 있었다. 애티커스의 주장대로 톰 로빈슨은 죄를 짓지 않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배심원들에게 사형선고를 받는다. 또한 흑인을 변호했다는 이유로 애티커스와 그의 자녀들은 목숨의 위협을 겪고 욕을 먹기도 한다. 이 책은 단순하게 보자면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 같이 보였지만, 마을에서 불리한 소문에 휩싸인 래들리 가를 비롯하여 일상에서 지나치는 차별의 문제들이 스카웃이라는 소녀의 눈을 통해 드러난다. 내 생각과 기준으로 타인에 대한 판단과 강요를 한 적은 없는가? 내 기준을 가지고 타인을 재단질 하는 경우도 꽤 많다. 적어도 앵무새 죽이기 속의 애티커스 변호사는 그런 소수자를 옹호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피해를 입더라도 지켜낼 줄 아는 양심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스카웃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삶의 기준점과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다시 파수꾼을 읽어봐야겠다. 이제 좀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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