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분들이 와닿았는데, 내면의 비판자라고 이야기하는(부정적인 말을 뱉어내는 내 마음속 소리 정도라고 보면 될 듯하다.)
그 나쁜 것의 말에 절대 현혹되지 말라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쓸데없는 얘기를 쏟아낼 때 만트라(진언 (眞言: 참된 말, 진실한 말, 진리의 말)는 "말해줘서 고마운데 그냥 넘어갈게" 식으로 받아치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나 역시 내면의 비판자에게 매일 하루에도 수십 번 휘둘린다.
당시의 일뿐 아니라 수십 년 지난 해묵은 이야기까지 끌어들여서 스스로를 옭아맨다.
덕분에 자존감은(아직 남아있다면... ㅠ) 이미 바닥을 치고 더 지하로 내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 이와 이어지는 이야기이겠지만, 5장에 자기 훼손에 대한 부분도 내게는 많이 와닿았던 부분이었다.
이 책은 개떡같은 기분을 만드는 나의 모습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그런 그런 이유들로 나는 개떡같은 기분을 느낀다.는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너는 이런 이런 이유들로 개떡같은 기분이 든다."라고만 말하지는 않는다.
물론 각 장 중간중간 용기를 북돋아주는 부분이 많지만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결론을 말한다.
결론은 사실 좀 식상했다.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마치 수능시험 만점자들이 한결같이 국영수 위주로 공부했다는 이야기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그럼에도 한 번 더 생각할 여지가 있었다. 내 맘 같은 책이었으니 말이다.
마지막까지 족집게 도사 이미지를 가지고(난 완벽주의 경향이 아주 심한 사람이다.) 내 진짜 가치관을 찾으라고 이야기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가치관이 아닌...
그러면서 저자는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지만, 그 가치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라고 조언한다.
내 문제를 훑는 내용에 비해 결론과 해결책은 좀 설렁설렁이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적어도 내면의 비판자 자식에게 휘둘렸던 과거에서 벗어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 스스로의 실수를 자꾸 곱씹어서 묵상하는 사람,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
셋 다 나지만, 적어도 한 가지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필독서일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