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킹 온 록트 도어
아오사키 유고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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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워낙 겁보인지라, 티브이에 수술 장면만 나오면 이불을 뒤집어쓸 정도의 담력 밖에 못 가진 처지였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맛 들인 추리소설은 생각보다 매력적이었다. 개인적으로 한 권에 추리를 점점 이어가는 장편소설도 좋지만, 여러 사건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단편소설도 상당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제목이 참 특이하고 길다. 노킹 온 록트 도어(Knocking in locked door). 잠긴 문을 두드리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텐데, 왜 제목이 이런지는 초반에 바로 눈치챌 수 있다. 바로 탐정사무소의 이름이 바로 노킹 논 록트 도어다. 탐정사무소의 가장 큰 특징은 초인종도 인터폰도 아닌 자신의 손으로 직접 노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탐정들답게 노크 소리로 의뢰인을 판별하는 장면은 책의 제목만큼이나 신기하고 특이했다.

탐정 사무소의 두 탐정인 고텐바 도리와 가타나시 히사메. 탐정이 둘이기에 전문분야도 다르다. 도리는 불가능 전문, 히사메는 불가해 전문이다. 의뢰인이 상담을 요청하면 어떤 분야의 의뢰인지를 판단해서 사건을 수임한다. 물론 사건의 성격이 무 자르듯 딱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둘이 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책 속 세 번째 사건인 다이얼 W를 돌려라 처럼 한 번에 두 개의 사건이 수임된 경우(결국은 한 사건으로 귀결되긴 했으나)처럼 각자의 분야로 나누어서 추리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사실 나는 추리소설 마니아는 아니고, 자주 읽긴 하지만 추리력은 상당히 미천하다. 덕분에 범인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범인의 냄새가 제대로 나는 경우를 만났다. 이건 내가 봐도 딱 범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 추리력이 는 건지, 소설 속 추리가 그냥 그런 건지 싶었는데~아뿔싸! 반전이 있을 줄이야!! 역시 평범해 보이는 사건과 범인 속에 또 한 번 꼰 반전이 담겨 있어서 묘미가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사건인 머리카락이 짧아진 시체가 바로 그 이야기였다. 처음부터 범인이 또렷했지만, 그를 해결하기 위해서 풀어야 할 내용들이 여러 개 있었다. 짧은 시간(단편이기에)에 범인이 남긴 증거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다 보니, 사전 범인과 진짜 범인이 있었다. 결국은 진짜 범인은 맞췄지만, 그전에 범인이 있었다는 것은 예상치 못했다. 이게 바로 추리소설의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두 탐정뿐 아니라, 경위 우가치 기마리 또한 매 사건마다 등장한다. 본인은 친구가 아니라 하지만, 두 탐정과의 캐미는 정말 친구 이상이다. 셋이서 탐정을 해도 재미있겠다 싶지만, 경찰이기에 사건에 대해 접근하고, 탐정들에게 줄 수 있는 정보들이 있기에 그냥 만족해야 할 것 같다.

7건의 사건을 만날 수 있는 노킹 온 록트 도어. 범인과 범인이 남긴 증거들을 맞춰가면서 풀어볼 수 있는 유쾌한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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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5 - 일통으로 가는 길
이희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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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가 5권에 접어들었다. 방대한 양의 사기를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만화로 먼저 접할 수 있어서 그런지 한결 가볍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매번 새로운 편을 만날 때마다, 시대와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여러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번 편은 익숙하게 들었던 이름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했다. 사실 이름 외에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5권을 통해 좀 더 사기 속 등장했던 인물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기 자체가 중국사라고는 하지만, 저자인 사마천이 살았던 시대가 중국에서도 전한 시대였기 때문에 중국 고대사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역사임에도 사람이 사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일 테지만 말이다. 뛰어난 재능이나 두뇌를 가지고, 정도를 걷는 사람임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밖에 없는 게 인생사의 이치일까? 그동안 5권의 만화 사기를 통해 만났던 인물들을 살펴보자면, 끝이 좋았던 경우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젊은 시절, 등용되었을 때는 모든 것을 다 이루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을 보였던 인물들이 자신의 탐욕 혹은 반대파에 의해 낙오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번 편에서는 책의 곁들여 사마천의 인물에 대한 평가를 만날 수 있는 페이지가 좀 많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진의 시황제의 생부로 알려진 여불위와 한비자의 저자 한비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지금도 투자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여러 사람의 관심사 중에 하나일 것이다. 타고난 장사꾼이자 투자가인 여불위는 물건이나 부동산이 아닌 사람에 투자를 한다. 바로 조 나라에 볼모로 잡혀 온 황제의 둘째 아들 자초를 통해서 말이다. 자신의 재산을 쏟아부어 조나라에서 자초가 유력인사들과 친밀하게 만들고, 한편으로는 진나라 황제의 총애를 받던 후궁을 통해 안국군의 양자로 들이기에 성공한다. 안국군 사후 자초가 장양왕이 되고, 여불위에게 많은 권력이 위임된다. 물론 그와 함께 자신의 첩이었던 무희를 장양왕의 후궁으로 넣어 이미 임신 중인 그녀로 하여금 아들을 낳아 자신의 아들이 황제에 오르도록 하기도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결국 시황제가 집권하면서 밝혀지게 되고 여불위의 최후는 비참해진다.

                                    

또 다른 인물 한비 역시 마지막이 아쉬운 인물이었다. 한비자로 유명한 한비가 글에는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말주변은 상당히 없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사실 그가 주장한 법가사상은 시황제가 탐내었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그를 얻기 위해 시황제는 한나라를 공격하기도 할 정도였다니 얼마나 그를 향한 마음이 큰 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한비자 역시 순자의 문하에서 함께 공부했던 이사에 의해 사사된다. 시황제에게 무고하게 한비자를 고발한 이사가 준 독약을 마시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학문적으로는 법에 의한 통치, 융통성이 없어 보이는 학문을 주장했지만 그의 삶에는 생각보다 깊게 적용되지 못한 것 같고, 좀 더 오래 살았다면 또 다른 역사의 획을 그었을 것 같아서 마냥 아쉬움이 남는 인물이었다.

사마천 역시 사기를 통해, 많은 인물들을 서술하며 자신의 생각과 평가를 함께 덧붙인다. 그 역시도 안타까움이 남는 생애를 살긴 했지만 말이다. 7권까지 중 5권에 다다랐다. 남은 6.7권에서는 어떤 사건과 인물들이 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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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의 자세 소설Q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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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제야 여탕이 온갖 사람들이 구별 없이 드나드는 곳처럼 개방되어 있어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멀쩡한, 너무도 멀쩡한 몸을 가진 사람들만

자신 있게 벌거벗은 채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란 게 눈에 보였다.

  나에게 여탕에 대한 기억은 답답함이다. 키를 받아 옷장을 열고, 내복을 벗어서 넣어두고 엄마를 따라 들어간 여탕은 너무 답답했다. 숨쉬기가 힘들어서 몇 번이고 밖으로 나왔다가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고, 뜨거운 탕에 때를 불려야 한다며 들어가고... 어린 시절의 목욕탕을 좋아하지 않았다. 가끔 또래 남자아이가 엄마 따라 여탕을 올 때가 있는데, 오히려 내가 더 창피했던 기억이 있다.

  나이가 들고나니 여탕이나 사우나가 좋아졌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도 좋고, 사우나에 앉아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 여탕에 데려갔을 때가 기억난다. 내가 어릴 때와는 달리, 요즘 목욕탕에는 아기 전용 욕조가 비치되어 있다. 욕조에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넣어주고, 아기용 보디 제품까지 꼼꼼하게 챙겨 씻기면서 그 어린 시절 내가 답답했던 것처럼 아이도 답답하지 않을까 괜스레 서둘렀던 기억이 있다.

  세신사의 딸인 유라. 24시 만수 불가마 사우나집 아들 만수. 둘은 어렸을 때부터 자주 만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를 잃고 혼자 몸으로 유라를 키운 혜자. 남편 사망 보험금으로 피부관리실을 차리고, 특유의 수완으로 꽤 큰돈을 만지던 어느 날, 사기꾼에게 걸려 빈털터리 신세로 동네 목욕탕에서 숙식을 하며 세신사로 취직을 하게 된다. 아무 경험이 없는 혜자인지라 딸 유라를 대상으로 매일 밤 때밀이 시연을 하고, 유라는 그런 엄마의 손길에 거부감이 생긴다.

타고나기도 했지만, 계속적인 몸매 관리와 함께 피부관리실을 통해 갖게 된 노하우로 혜자를 찾는 동네여자들은 많아진다. 그렇게 돈을 조금씩 모아 아파트도 장만하고 차도 구매한 혜자와 유라 모녀. 방을 얻은 후 유라는 더 이상 엄마의 마루타가 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우연히 만난 무용 학원 원장에 의해 유라는 무용을 배우게 되고, 꽤 재능이 있어 보이는 유라를 보며 혜자는 새로운 꿈을 꾼다.

 한편, 7년 만에 얻게 된 귀한 아들 만수. 사우나 이름에 만수가 들어가기에, 만수는 유라보다 더 동네 유명 인사가 된다. 만수가 태어나기 전부터, 만수의 아버지는 만수를 야구선수로 키우고 싶어 한다. 그리고 만수는 그렇게 야구선수로 커간다. 생각보다 재능을 보였던 만수는 결국 일본으로 떠난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만수는 한국으로 들어오고, 심한 부상으로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을 지경에 놓이게 되는데...

유라 역시 뛰어난 재능을 가지지 않았기에 조연 정도의 역할 밖에 맡지 못한다. 그런 유라 역시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는데...

  여탕이라는 곳은 미용실 만큼이나 말이 많은 곳이다. 어쩌면 미용실보다 더 적나라한 곳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직업이 무엇이든, 어떤 삶을 살고 있든지 간에 목욕탕에서는 모두가 나체로 만난다. 모두가 공평하다. 세신사를 제외하고 말이다. 혜자는 유라를 통해 자신이 못 이룬 주목 받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유라가 무용 외에 다르 것을 하는 것에 상당한 반감을 갖는다. 또한 만수의 부모 역시 만수가 메이저리거에 진출해 이름을 날리는 유명한 선수가 되기를 바라며 뒷바라지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모의 생각일 뿐, 당사자들은 달랐다. 물론 큰 상을 받고, 동네의 자랑이 되기도 했지만 그에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 말이다. 몸을 쓰지만 자신의 몸에 닿는 타인의 손길에 극도로 긴장감을 가지는 유라의 모습을 보며 한계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우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꿈을 상실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지 못하는 유라와 만수를 보며 처음 목욕탕에 들어갔을 때의 답답함이 가득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지만, 부모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받는 좌절감은 그 어느 것보다 더 크지 않았을까?

  누구나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목욕탕이지만, 모든 것을 다 벗었기에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이 인정되지 않는 곳. 그래서 오히려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가기를 주저하는 곳. 여탕의 이야기를 읽으며 또 다른 생각들이 자꾸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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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팜
조앤 라모스 지음, 김희용 옮김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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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태어날 둘째를 품고 있는 워킹맘이다. 첫째와 터울이 상당한 관계로 출산까지 2달이 채 안 남은 지금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던 것 같다. 임신과 출산은 엄마가 되려면 거쳐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길이라고는 하지만, 말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생명을 품는 것은 숭고한 일인 것은 맞지만, 그를 위해 겪어내야 하는 고통은 사실 겪어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내 주변에도 워낙 난임이 많기도 하고, 몇 년을 몸과 마음고생을 하다 아이를 낳은 가정들이 꽤 있다. 그런 고생 끝에 아이가 생기고, 출산을 하게 되면 그래도 낫다고 해야 할까? 몸과 마음에다 재정적으로 많은 것을 쏟아부었음에도 결국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아이를 꼭 낳고 싶은 가정들임에도 난임으로 고생을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사실 이런 가정들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지만 입양 외에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긴 하다. 바로 대리모다. 자궁이 건강하지 않거나, 나이가 많아서 임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없을 경우 선택하는 방법 말이다.

문제는 그런 이유가 아닌, 자신의 신체가 망가지는 것(이렇게 표현하면 그렇지만, 실제 출산을 하고 나면 신체의 상당한 부분이 망가지고 시간이 지나도 원래대로 복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을 피하기 위해서나 여타 다른 문제들로 인해 대리모를 찾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재벌들을 보면서, 어차피 사람이라면 출산의 고통(제왕절개든, 자연분만이든) 은 느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재벌이라고 출산에 다른 방법을 쓰는 것도 아닐 테니 말이다. 하지만 책 속에 등장한 인물들은 소위 재벌축에 속하는 경제적 부가 상당한 부부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리모를 선택할 수 있다. 기왕이면 백인이고, 신체적 조건이 좋고, 집안 내역이 좋고, 외모가 아름다운 여성을 선택한다. 선택된 대리모들은 프리미엄급의 대우를 받는다.

처음에는 필리핀 출신 베이비시터 아테 에벌린과 그녀의 사촌이자, 출산한 지 오래지 않은 아말리아의 엄마인 제인 레예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테는 출생 10주 안에 통잠을 잘 수 있게 만드는 숙련된 베이비시터다. 덕분에 그녀의 인기는 상당하다. 그녀를 찾는 부부들은 역시나 상당히 부유하다. 나이가 많은 아테는 아말리아를 돌봐주고 제인을 자신의 일에 소개한다. 근데 그녀의 실수(아이에게 자신의 젖을 먹인)로 인해 결국 베이비시터를 그만두게 된다. 제인에게 아테는 대리모 일을 제안한다. 베이비시터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제인은 대리모 리조트(내가 보기엔 사실 공장이 맞지 않을까?) 골든 오크스 농장으로 향하고, 대표인 메이 유를 만난다. 그녀는 제인에게 호스트(대리모)로 선발되게 되면 9개월간 월급과 함께 전담의, 영양사, 트레이너, 마사지사 등이 돌봐주고 무사히 출산하게 되면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보기에는 최고의 대우에 자신의 몸만 빌려주면 된다고 하지만, 과연 좁은 닭장에 갇혀 알을 낳는 닭과 무엇이 다를까?

사실 제일 찝찝했던 것이 생명을 돈으로 산다는 개념이었다. 대리모든 실제 엄마든 9개월간 생명을 배에 품고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한다. 아이 또한 그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일명 태교 말이다. 근데 과연 대리모는 아이를 위해 어떤 생각을 할까? 어차피 생각은 어떤 누구도 침벌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와 함께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담겨있다. 백인 우월주의, 외모지상주의 등 말이다. 어차피 임신과 출산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똑똑한 부부라도 그들을 꼭 닮은 아이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돈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물질 만능주의가 제대로 드러난 소설이었다. 자신의 다른 꿈을 위해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위한 그녀들(제인, 레이건)의 선택과 이야기에서 왠지 모를 씁쓸함이 가득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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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술술 미로찾기 술술 미로찾기
스쿨버스콘텐츠연구소 지음, 김바울 그림 / 미래스쿨(스쿨버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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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글 공부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다. 나 역시 초보 엄마인지라 몇 살부터 한글 공부를 시작해야 하고,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이제 우리 나이로 5살이 된 꼬마지만 숫자나 글자에 관심이 많은지라 나이에 맞는 책을 여러 권 구입했다. 사실 개월 수에 맞는 책을 주고 같이 해보려고 하니 생각보다 난이도가 좀 있었다. 처음에는 줄긋기 정도의 수준이었지만, 만3세가 되니 한글쓰기가 등장했다. 아직 손에 힘도 안 생겨서 쉽지 않은 아이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싫증을 느껴서 걱정이 되던 차에 한글 술술 미로찾기를 만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한글놀이 책을 여러권 접하다보니 연령대별 책도 좋지만, 아이의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난이도가 섞여있어서 조절할 수 있는 책도 좋은 것 같다. 아직 우리 아이는 글씨 쓰는 걸 어려워하는 편인지라, 우선은 재미 위주로 접근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뒷부분을 먼저 공략하기로 했다.

 

                            

                                    

한글 미로 찾기, 한글 다른 그림 찾기, 한글 숨은그림찾기 이렇게 3개의 종류로 나누어져 있는데... 어떤 공부든 아이가 관심 있는 부분부터 접근하는 게 좋다고 해서 다른 그림 찾기와 숨은 그림 찾기부터 시작했다. 재미있는 그림 속에서 한글을 찾을 수 있어서 그런지 한글과 익숙해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각 장마다 다채로운 그림과 함께 한글뿐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같이 담겨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글을 볼 수 있어서 여러 번 반복해도 좋을 것 같다.

한글이 익숙한 아이라면 쓰기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한글 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뒤쪽 그림 속 한글과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하면 도움이 되겠다. 또한 한글로 만들어진 단어가 같이 등장하기 때문에 단어를 활용하는 능력도 더해질 것 같다. 일상의 단어들을 활용해서 자주 접하다 보면 한글이 익숙해질 테니 말이다.

                                    

자음으로 시작해서, 모음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한글 기초를 다지는 데 유용할 것 같다. 또한 숨은 그림 찾기나 다른 그림 찾기 등을 통해서 집중력도 기를 수 있기에 여러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겠다. 3가지 주제로 묶여있긴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다양한 놀이가 접목되어 있기 때문에 책 한권이지만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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