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의 이동 - 모빌리티 혁명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존 로산트.스티븐 베이커 지음, 이진원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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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서 전기차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각 아파트마다 전기충전시설을 의무적으로 갖추기도 해야 하기에 전보다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이동 수단과 바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 같다. 바퀴의 발명은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를 허락한 것임은 틀림없다. 빠르기에 차이는 있지만 바퀴로 인해 우리 삶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해왔는지는 굳이 예시를 들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과거 말이 이동 수단으로 등장했을 때 당시는 새로운 혁명이라 느꼈겠지만, 차후 바퀴가 발명되어 마차를 이용하게 되고, 자동차와 기차, 비행기 등이 등장하면서 인류의 생활권은 급속도로 넓어지게 되었다. 지금은 전 세계가 과히 하루 생활권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동 수단은 여전히 변화하고 있다. 모빌리티 혁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좀 더 발전되고 빠른 방향으로 개편되고 있다. 육지를 넘어 하늘로의 이동 수단의 변화에 대해 이 책의 새로운 이동 생태계라는 표현은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이동 수단에 발전이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를 실제 사례와 함께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앞서 말한 전기차뿐 아니라, 운전의 기술 없이 차를 조작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AI로 작동되는 서비스를 탑재한 이동 수단들, 드론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이들의 생산에 도입되는 3D프린터와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이동 수단 대여), 수직 이착륙 에어 택시 등처럼 이미 익숙하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몰랐던 내용들이 실제 도입되었던 사례들과 어우러져 한편의 다큐를 본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뜬구름 잡을 수 있는 이론적 예시가 아니라 우리와 동시대에 있었던 중국, 미국, 핀란드 등의 이야기 말이다. 덕분에 더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가득했다.

인류는 지금도 새로운 것들을 향해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 단순히 이 변화가 우리에게 긍정적 영향만을 주지는 않겠지만, 변화를 통해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이동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과거 익숙했던 마차나 디젤 차가 역사 저편으로 사라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개인의 편의성과 경제성 등을 위해 새로운 방향으로 바뀌기도 할 것이다. 바퀴의 이동을 통해 우리 삶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이동 수단의 변화와 발전을 통해 다양한 삶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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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1일 1페이지 시리즈
정여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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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1페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리즈를 참 좋아한다. 바쁜 현대인 입장에서 하루 한 페이지로 일 년간 한 분야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만났던 인물이나 철학 등의 이야기와 달리 이번 편은 심리 수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의 저자인 정여울 작가이다. 사실 나 역시 유럽 TOP 시리즈를 두 권 다 가지고 있는데, 한참 베스트셀러였을 때 유럽을 동경하면서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이후도 그녀는 심리학 관련 책을 참 많이 출간했다. 내가 맛본 건 많지 않지만 말이다.

  365 시리즈는 요일별로 매일의 주제 7개가 있다.

월요일 - 심리학의 조언

화요일 - 독서의 깨달음

수요일 - 일상의 토닥임

목요일 - 사람의 반짝임

금요일 - 영화의 속삭임

토요일 - 그림의 손길

일요일 - 대화의 향기

  매일 요일에 맞춰 주제별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요일별로 같지만 새로움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기존의 분야와는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 책뿐 아니라 영화나 그림을 통해서도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림이나 영화를 실제로 본 독자라면 더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아무래도 좀 더 접하기 편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길어도 한 페이지 분량밖에 안되기 때문에, 작심삼일을 이길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다.(이건 365 시리즈 모두에 해당된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몇몇 이야기가 있었다. "당신의 뒷모습은 어떤 표정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우리는 늘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앞모습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얼굴을 비롯한 앞은 참 열심히도 꾸민다. 어쩌면 그 꾸미는 모습들은 우리의 진짜 모습이라기보다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누군가를 안다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때론 뒷모습이 진짜 모습일 수도 있다는 저자의 글이 왠지 모르게 피부에 와닿았다. 뒷모습뿐 아니라 무심코 한 행동이나 표정도 뒷모습에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자존감에 대한 글도 오래 여운이 남았다. 개인적으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 중 한 명이라서, 자존감이라는 글자가 제목에만 들어가도 무조건 읽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사실 책을 읽고 한동안은 바뀌는 것 같지만,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또 자존감 관련 책을 찾곤 하긴 했다. 그런 내게 "자존감에 구속되지 않기"라는 제목의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저자는 자존감에 대해 그동안 내가 만났던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를 풀어간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자기애에 푹 빠진 나머지 타인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도 많다.

  마냥 자존감 높은 사람을 지향했던 내게 저자의 이 한 줄은 과연 이런 자존감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만들기 충분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자존감은 이기적인 자존감일 테지만...

  책 곳곳에서 만난 심리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한결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고 가슴이 뻥 뚫리기도 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싫은 걸 좋은 척하기 위해서 살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를 주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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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일기 - 세상 끝 서점을 비추는 365가지 그림자
숀 비텔 지음, 김마림 옮김 / 여름언덕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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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섬에서 서점을 경영하는 한 남자에 대한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함께 서점을 운영하던 아내가 죽고, 잠깐 운동 나간 사이에 버려진 아이를 키우며 생활을 하는 이야기였는데 서점 이야기와 함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꽤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그리고 몇 주 후 만나게 된 서점 일기. 사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서점 혹은 책에 대한 이야기에 묘한 매력을 느낀다. 마치 관심 있는 연예인을 하듯이 서점이나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계속 풀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저자인 숀 비텔이 들으면 당신이 진짜 책을 좋아하는지 의심의 눈초리를 겨눌지 모르겠지만...)

각설하고 서점 일기라는 제목의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나 역시 처음에는 소설인가 했다.) 저자인 숀 비텔이 실제 스콜틀랜드 위그타운에서경영하고 있는 중고서점 더 북숍에서의 하루하루에 대한 이야기다. 오늘 온 손님은 몇 명이고, 매출은 얼마나 되는지와 인터넷으로 판매한 책과 찾은 책 수치까지 매일매일 꼼꼼하게 적혀있다. 날짜를 보면 365일 무휴인가 싶을 정도로 매일의 기록이 이어진다. 시작은 2월부터... 서점을 경영하면서 일어난 이야기인데, 보통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나 직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중고책을 구매하러 가서 있었던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 생각보다 까칠하고, 친절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그게 또 비텔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함께 일하는 직원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그렇고, 특히 중고책 매입하면서 일어난 이야기가 흥미롭다.

책을 막 사랑하고 애정하고 이런 분위기보다는, 아무래도 서점 주인의 입장에서 잘 팔리는 책, 팔릴 거 같은 책을 선별하는 모습들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특히 책 정리를 요청하는 고객들 중 사망한 고인에 유품정리를 요청하는 경우가 상당한데, 본인과의 거래가 아니라 제3자와의 거래라서 책을 통해 고인의 모습이나 관심사를 짐작하는 모습을 보면 주인답다. 때론 예상치 못한 소득(유명 인사의 사인이 담긴 도서라던가...)을 주는 책을 만나면 바로 경매 사이트 등록을 생각하고, 매장이 협소하기에 인터넷 판매 사이트를 이용하는 등 나름의 현대적인 면모도 상당수 있다. 물론 직원들이 안 따라주고, 갖은 핑계를 되기도 하지만...ㅎㅎ

개인적으로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 아닌 편견을 깨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여유가 있다면 생계 걱정 없이 작은북카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밥벌이가 되면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라는 다르지만 숀 비텔의 서점 일기를 통해 간접 체험을 해본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도 중고서점이든 서점이든, 역시 뭔가를 경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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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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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과도하게 집중된 삶은 젊은이를 애늙은이로 만든다.

한가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다.

삶의 활력을 상실해가면서까지 얻어내야 할 것은 이 세상에 별로 없다.

사실 교양이라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것 같다. 예전에 교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드라마 속 부잣집 사모님이 커피와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이었다. 물론 요즘 교양에 대한 이미지는 자신의 생각을 거북하지 않게 풀어내는 선배의 모습으로 바뀌긴 했지만 말이다. 상식을 넘어 교양과 관련된 책이 상당히 많지만, 사실 어느 정도까지가 영역인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저 책에서 이야기하는 수준이 교양의 영역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교양은 어른과도 연관이 되어있다. 흔히 행동이나 말이 경박한 사람들을 보고 교양 없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쓸 데가 많다. 어느 정도 나이와 연륜이 쌓이면 으레 요구하는 수준이 생기는 것 같다. 교양은 그래서 어른이 되기 위해서 필수영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어른과 교양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야기를 책 한 권으로 만날 수 있어서 유쾌했다. 조금은 익숙한 30인의 인물들의 삶과 주장들을 통해 우리 삶에 교양의 영역을 넓혀주는 책이다. 나이가 있는 어른뿐 아니라, 이제 어른의 길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거대한 목표와 성과도 중요하지만,

찰나의 행복감과 기쁨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철학과 예술, 역사와 정치 그리고 경제의 기라성 같은 인물들의 삶을 통해 저자는 교양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익숙한 위인들이기 때문에 조금은 뻔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저자의 글을 통해 이 인물의 삶을 이렇게 풀어갈 수 있나! 싶은 이야기들이 상당수 있었다. 익숙함과 신선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나 할까? 교양이라고 하지만,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은 아니다. 우리 삶에 접촉점이 있는 교양의 이야기기 때문에 그저 그런 지식적 수준으로 넘기기에는 와닿는 문장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 어른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영역들의 이야기 또한 만날 수 있다. 교양은 여전히 어렵다. 누군가에 의해 채워줄 수도 없고, 스스로 채워가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최소한의 교양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교양과 삶의 영역을 한보 더 넓힐 수 있어서 상당히 유용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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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미드나이트
릴리 브룩스돌턴 지음, 이수영 옮김 / 시공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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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안정적인 환경이나 상황에 안주하려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사람은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다. 너무 아름다운 밤하늘이 수 놓여있는 표지와 달리, 책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인간의 생존과 불안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70대 후반의 노인이자 과학자인 어거스틴은 천체 연구를 위해 북극에 머물고 있다. 갑작스럽게 출연한 군인들은 그에게 어떤 설명도 없이 떠나야 한다는 말만 늘어놓는다. 지구로 돌아가도 기다리는 사람도, 머물 곳도 없는 어거스틴은 그런 군인들의 말을 거부한 채 혼자 북극에 남는다. 혼자인 줄 알았던 그는 북극 기지에서 어린 소녀 아이리스를 발견하게 된다. 사랑에 대한 감정은 30대 때 함께 연구하던 여자 과학자에 대한 기억 외에는 없는 어거스틴. 누군가와 관계 맺는 것보다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그에게 아이리스의 출현은 또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한편, 목성탐사를 성공하고 지구로 귀환을 준비하는 과학자 에테르호(설리,이바노프,테베스,하퍼,와서,데비,탈)팀은 갑작스럽게 지구와 통신이 두절된다. 지구로 무사히 돌아가는 것만을 기다리던 그들은 고립된 상황이 무척 당황스럽고 두렵기만 하다. 과학자들이기에 각자의 연구로 통신 두절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하지만, 불안은 그들에게 더 큰 충돌만을 일으킬 뿐이다.

개인적으로 재난을 주제로 한 소설을 좋아한다. 극단에 처했을 때 인간의 감정이 제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한계에 부딪친 인간은 본성의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에테르 호의 과학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해왔듯이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극도의 불안 속에서 그들은 고립과 외로움의 감정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를 향한 반감들이 수면 위로 차오른다. 반대로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북극에서 아이리스를 만난 어거스틴은 그녀와의 시간을 통해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노년의 고통스러운 신체와 아픔이 준 또 다른 기적이라고 할까?

그리고 어거스틴과 설리는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설마... 했던 이야기가 이렇게 연결될 줄이야...!

우주만큼이나 광활하고, 그래서 가늠할 수 없는 무한한 공간에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마저도 그들의 모습을 통해 고독의 다른 모습을 맛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사실 지구에서의 상황이 어떻길래...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들 주인공의 모습과 심리에 더 깊은 연민과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종말이라는 단어가 주는 묵직함보다 그들의 감정들이 더 선 굵게 나타났던 작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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