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 : 지구과학 편 - 읽다 보면 원리가 이해되는 일상 속 지구과학 안내서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
양은혜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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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문과였지만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던 것 같다. 과학의 4과목 중에서 물리를 제외하고는 다 흥미가 있었다. 그 덕분인지, 성인이 되어서도 과학에 관한 책을 종종 읽게 된다. 특히 지구과학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흥미를 좋아했었다. 6학년 때 우리 반이 과학실 청소 담당이었고, 특히 나는 1인 1역(우리 학교는 모든 학생이 학급에서 한 가지 역할을 무조건 맡아야 했다.)으로 자료 담당을 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과학실 청소까지 이어졌다. 30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 실험 중 하나가 직접 화산을 만들어보는 실험이었다. 모래 안에 약품을 넣고 기다리면 용암처럼 분출하는 내용이었는데, 청소하면서 선생님 몰래 우리끼리 더 큰 화산을 만들어보기도 했다.(지금 생각하면 혼날 만한 상황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과학교사인데, 이 책의 서문을 보면 지구과학을 학문이 아닌 우리 삶에 실제적인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해 보자고 독려한다. 어떤 과목이든, 궁금증과 흥미로부터 시작하면 능률이 오르는 것처럼 지구과학 역시 우리의 실생활에서부터 시작해 보자는 말이 책 안에서 정말 이루어진다.

가령 작년 여름 에어컨 없이는 보낼 수 없었던 끔찍한 폭염과 열대야, 3월임에도 눈과 비 그리고 비바람 때문에 정신 못 차렸던 어제의 날씨, 지난달 새벽 지진이 났다는 재난문자(때문에 오히려 잠을 못 이루었던 일) 등 우리 주변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바로 이 지구과학의 범주 안에 있다는 사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현존하는 공룡 이야기(우리는 매일 공룡을 먹는다. 참고로 오늘 저녁 우리 집 메뉴도 공룡??이었다.)와 시계에 적혀있는 QRARTZ의 정체, 영화에 자주 출몰하는 불의 고리, 비행기를 타면 귀가 멍멍해지는 이유, 이순신 장군의 13척의 배에 숨겨진 비밀 등 이것도 지구과학이야? 싶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한다. 저자가 고등학교 교사라고 하지만, 이 책은 성인들이 읽어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지구과학을 알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지구과학은 물론 다양한 상식의 수준도 올라간 기분이다. 참고로 앞에서 낸 문제 중 하나만 살포시 이야기하자면, 시계(내가 가진 상당수 시계에 이렇게 적혀 있었는데, 난 정말 저게 브랜드 명인 줄 알았다.)에 적혀있는 QRARTZ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쿼츠(QRARTZ)는 석영을 의미하는 것인데, 석영은 일정한 진동을 생성해 주기에 시간을 측정하는데 활용되는 광물이라고 한다.

책을 읽고 나니, 이 책이 시리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양자역학, 화학, 수학, 물리 편이 나와있다고 하니, 이참에 역주행을 해보고 싶어졌다. 앞으로도 화학, 생물 등 다양한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 시리즈가 계속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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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시절 - 파리가 스물다섯 헤밍웨이에게 던진 질문들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지현 옮김, 김욱동 감수 / arte(아르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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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 문호이자 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인물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에세이를 만나본 적 있는가? 아마 헤밍웨이와 에세이는 낯선 느낌이 드는 게, 그동안 만나본 헤밍웨이의 작품은 소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헤밍웨이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라는 사실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꾸준히 읽고 있는 에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라는 사실도 그중 한 이유였겠지만 말이다.

제목처럼 헤밍웨이에게도 인생이 서툴고, 경험이 서툰 시절이 있었다. 헤밍웨이의 그의 아내 해들리 리처드슨은 파리에서 지낸 6년의 이야기가 책 안에 담겨있다. 얼마 전 헤밍웨이의 삶의 여정을 따라 기행문 형식으로 쓴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헤밍웨이를 오랜만에 다시 만난 기분이 들었다. 참고로 이 책 안에 등장한 아내 해들리 리처드슨은 헤밍웨이의 첫 번째 아내이다.(헤밍웨이는 해들리를 포함하여 총 4번의 결혼을 했다.) 20대의 젊은 두 부부는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유명한 작가들과 많은 교류를 한다. 물론 대놓고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책 안에도 그의 글만큼 좋지 않은 인물들도 있음을 대놓고 표현한다. 20대의 헤밍웨이는 돈보다 꿈이 더 큰 사람이었다. 가진 것은 없어도 둘은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예술적 기질이 풍부한 사람이라서 그런 걸까? 헤밍웨이가 늘 글만 쓰고 살았을 것 같지만(선입견이다.), 그는 참 여기저기에 푹 빠져서 사는 사람이었다. 낚시를 비롯해서 경마와 자전거에도 빠져 살았으니 말이다. 6개월간 모은 돈으로 아내와 함께 경마장에 간 그는 그 돈을 몽땅 잃는다. 그 정도면 포기할 만한데, 꾸준히 경마를 할 돈을 모으는 걸 보면 참 둘이 천생연분이다. 물론 돈을 따기도 한다. 그렇게 딴 돈은 어떻게 할까? 본인과 아내가 1/4씩 갖고, 남은 돈은 다음 경마를 위해 모은단다. 그다음을 빠진 것은 자전거. 즉, 경륜이다. 이렇게 무언가에 빠져서 지내면 글을 언제 쓸까? 바로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중독(?) 자 헤밍웨이 부부를 만날 수 있는 걸 보면, 그는 그래도 본업을 꾸준히 한 것 같다.

헤밍웨이와 해들리를 보면 자신들의 생활에 대해 불평불만하기 보다 그저 있는 안에서 행복을 찾았던 것 같다. 헌책방을 찾아 헐값에 영어책을 구입하기도 하고(여기서도 프랑스인들의 높은 콧대를 마주할 수 있다.), 돈이 생기면 좋은 식당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한다. 여러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가기도 한다.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행복했던 시절. 행복 빼고는 모든 게 부족하고 서툴렀지만 그럼에도 그 시기는 헤밍웨이의 주옥같은 작품들의 토대를 마련해 준 시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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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을 길러주는 한글용사 아이야 세트 - 전3권
EBS <한글용사 아이야> 제작진 지음, EBS 미디어 기획 / EBS미디어(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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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큰 아이가 한글공부를 시작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프로그램이 바로 한글용사 아이야였다. 별도의 학습지나 학원을 다니지 않고, 아이야 프로그램과 자석칠판으로 자연스럽게 한글을 알게 되었다. 일부러 공부를 시키면 나 또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거 같아서 한글을 배우고 싶을 때 배우게끔 했는데, 그런 면에서 아이야는 아이에게 한글에 대한 궁금증과 재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한글공부는 어린이집에 가서도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1학년에 입학해서도 어렵지 않게 학과진도를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1권 바르게] 사회성을 길러주는 아이야의 1권의 주제는 바르게다. 사회생활에서 꼭 지켜야 할 내용들이 총 5개 주제로 등장한다. 차례를 읽고 보니,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바르게 인사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고운 말을 사용하는 등 사회생활에 근간이 되는 내용들이자, 꼭 필요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아직 어리지만, 둘째 역시 언니가 보는 아이야 프로그램 덕분에 한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근데 부모입장에서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기왕이면 공부와 재미 그리고 인성이나 규칙 등 다양한 부분을 한번에 배울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야와 한글공부 그리고 사회성과 생활습관까지 이 시리즈로 배울 수 있다는 사실!!

[2권 건강하게] ​요즘 내가 제일 고민하는 부분은 반찬만 먹고, 밥은 잘 안 먹는 둘째다. 거기에 편식도 있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몇몇 반찬을 제외하고는 잘 먹으려고 하지 않는 데 있다. 엄마의 말은 지극히 잔소리가 될 뿐, 아이의 행동을 개선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아이야를 통해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좀 더 건강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요!(이건 두 아이 모두 해당된다. 큰 아이는 일찍은 자지만 늦게 일어나고, 둘째는 그 반대다.) 엄마의 잔소리는 정말 잔소리일 뿐이라서, 잠깐만 효과가 있는데 비해 객관화된 책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며 반추할 수 있기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만화 뿐 아니라 곳곳에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들어있다. 이 또한 수준에 맞춰서 해볼 수 있는데, 스티커 붙이기 뿐 아니라 낱말 찾기, 줄긋기나 숨은그림찾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차례대로 줄서기, 음식 골고루 먹기, 횡단보도에서 뛰지 않기,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기 등 우리 실생활과 깊은 관계가 있는 부분들을 마주하고 객관적으로 학습할 수 있기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3권 안전하게] 어느 때보다 안전에 대한 고민이 많은 때인지라, 아이야의 3권 내용도 참 중요한 것 같다. 학교나 어린이집 등에서 안전교육을 하긴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기 쉽게 만화와 문제 등을 통해 구성했다. 초록불에 건너요나 낯선 사람을 조심해요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익숙하게 알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비상구 표시의 경우 낯설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큰 그림을 통해 여러 번 인지시켜주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비상구 뿐 아니라 다양한 표지판을 설명해 주고 있어서 길을 가다가 같은 표지판을 보게 된다면 꼭 한번 확인해야겠다.



물론 중간중간 숨어있는 한글들을 찾는 것도 또 재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해당 되는 부분에 대해 마지막에 한번 더 정리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여러번 반복을 통해 아이들이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구성된 것도 만족스럽다. 부모들이 고민하는 여러가지 생활습관들! 한글용사 아이야와 함께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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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오정화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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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니는 회사는 입사 날부터 잔잔하게 음악이 나왔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음악을 들으며 일을 하다 보니 음악이 안 나오면 이상하게 낯설었다. 근데 매일 멋진 음악을 선곡해 주던 직원이 퇴사한 후, 자연스레 바통이 나한테 넘어왔다. (음악의 조애가 깊어서가 아닌, 사무실에서 제일 먼저 출근하는 사람이 나였기 때문이다;;) 은근히 부담이 되었다.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하며, 음악을 바꾸다가 한동안 빠져서 틀었던 곡은 바로 지브리 음악들이었다.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기지 않아서 잘 몰랐던 나였지만, 음악만 들어도 아! 하는 곡이 상당수 있다. 바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의 음악들 말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지브리 스튜디오가 세상에 내보낸 애니메이션은 정말 많다. 근데, 그 지브리 스튜디오가 40년이나 되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책 안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대표이사 스즈키 도시오의 지브리 이야기가 담겨있다. 지브리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뭐니 뭐니 해도 원작자이자 감독인 미야자키 히야오가 아닐까 싶다.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주옥같은 작품들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마주할 수 있었다. 역시 기억에 남는 것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이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이 이름이 어떻게 나온 건지 궁금했는데, 사실 지브리가 아니라 기브리(GHIBLI)였다니!!! 앞에서 말한 미야자키가 이탈리아어 기브리를 지브리로 착각해서 발음해서 그렇게 굳어졌다니 꽤 흥미롭다. 참고로 기브리의 뜻은 사하라 사막에 부는 뜨거운 바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잘나가는, 명작의 산실인 지브리 스튜디오에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상황에서 원작을 다시 만들어내기도 하고, 광고에 관련된 부분이나 동시의 두편의 작품을 올리려는 계획이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만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지브리는 처음 가졌던 뜻을 지금까지 잘 지켜나간 것 같다. 전편이 잘되면 속편을 제작하거나, 다음 편을 제작하는 많은 회사들과 달리 지브리는 수익보다는 정말 만들고 싶은, 준비된 작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는 원칙을 초반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1등이라고 자만하지 않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실 음악 외에 실제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전부였는데 다른 작품들 특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이웃집 토토로를 꼭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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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 역사 2 - 조선사 사물궁이
김명재 지음, 사물궁이 잡학지식 기획 / arte(아르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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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소해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역사 편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일명 사물궁이 역사는 1권 근. 현대사, 2권 조선사, 3권 고려.고대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나는 2권을 읽었다. 역사를 좋아하지만, 읽다 보면 궁금하지만 어디 물어보기 쉽지 않은 질문들이 종종 생긴다. 이 책 안에도 그런 질문들이 상당히 많은데, 덕분에 궁금증이 상당히 해소되었다.

예를 들자면, 드라마를 보면 억울한 점이 있을 때 북을 울려 임금에게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청원하는 모습을 종종 봤는데 과연 실제로 신문고를 울려서 억울한 점을 해결했을까? 아쉽게도 드라마는 극적인 상황을 위해 그렇게 그린 듯하다. 실제로 신문고를 칠 수 있는 사건은 그리 많지 않았고, 대부분이 국가의 전복을 꿰하는 반역에 관한 일들의 경우만 신문고를 칠 수 있었다. 또한 우선 신문고를 울리기 전에 먼저 지역의 관청을 통해 억울함을 해결해야 했다. 나름의 단계가 있었던 것이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신문고를 울릴 수 있는 사건들이 점차 줄었다고 하니,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 가보다.

어제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경복궁을 다녀왔다. 나 또한 경복궁이 정궁으로 생각했기에 다른 궁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되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사물궁이에도 바로 그런 이야기가(왜 궁이 5개나 될까?) 담겨있었는데, 조선의 3대 왕인 태종도 주로 거주하던 궁이 경복궁이 아닌 창덕궁이었다고 하고, 상당수 왕들이 경복궁이 아닌 다른 궁에서 지냈다고 한다.(물론 임진왜란으로 궁의 상당수가 불에 탔기에, 선조 역시 머물 궁이 없어서 성종의 형이었던 월산대군의 집(경운궁)을 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어제 경복궁을 다녀오면서 시간이 맞아서 궁을 해설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부분들이 상당수 등장해서 흥미로웠다. (가령 중국의 궁만 하더라도 궁 이름이 한자와 만주어 등으로 병기하는데, 우리는 한글이 있었음에도 왜 궁 이름을 한자로만 썼을까? 같은 물음) 그 밖에도 공주나 옹주는 시집살이를 했을까? 조선 사람들도 이사를 갔을까? 궁중악사가 왕 앞에서 연주를 실수하면 어떻게 됐을까? 조선에도 배달이나 제품 리뷰가 있었을까? 등 질문을 읽자마자 궁금해지는 것들이 책 안에 가득 담겨있다. 그중 하나 죄인이 사약을 먹고도 멀쩡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은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흥미로웠다. 지금처럼 과학적으로 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닌 조선은 의외로 불발탄 같은 사약도 있었다고 한다. 책 안에 등장한 임형수라는 사람은 사약을 18그릇이나 먹고도 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사약이 아닌 배가 불러서 죽었겠다 싶은데, 결국 임형수는 사약을 먹고 죽지는 못했다.

역사를 좋아하는 큰 아이 역시 이 책을 참 재미있게 읽고 있다.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고 그를 통해 또 역사에 관한 흥미를 돋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읽지 못한 다른 역사 편도 시간이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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