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송이 사계절 컬러링북 - 여섯 고양이들의 뭘 해도 괜찮은 하루
냥송이 지음 / 별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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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 애묘인이 참 많아진 것 같다. 고양이 관련 책들도 자주 눈에 띄고 말이다.

어린 시절, 동생은 색칠공부를 참 많이 샀던 것 같다. 반면, 그림에 소질이 없던 나는 그림책보다는 악보를 주로 샀었다. 그러던 내가 컬러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기사 때문이었다.

몇 년 전 한참 컬러링 열풍이 불었을 때가 있었다.

색칠을 하다 보면 칼라 치료뿐 아니라, 다른 생각을 한동안 안 하고 푹 빠져있을 수 있기에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준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하는 생각으로 한참 인기 있던 책과 36색 색연필을 구매했다.

물론 작심 3일이라고 사놓고 얼마 칠하지 않고 접었던 책을 다시 펴게 된 것 또한 임신을 하면서였다.

소근육을 많이 움직이는 게 태교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명화 색칠하기를 구입했지만, 양 팔에 건초염이 심해져 반도 못하고 그대로 방치...ㅎㅎ

아이를 키우면서 생각보다 에너지 손실도 심하고, 감정 컨트롤도 쉽지 않았다.

아이도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 색칠공부를 엉성하게 칠해가는 걸 보면서 나 역시도 컬러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들던 차에 만나게 된 냥송이 사계절 컬러링북!

책 속 그림의 주인공은 역시나 고양이다.

고양이와 함께 사계절 풍경 속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뿐 아니라 명화의 주인공을 고양이로 바꾼 그림이나 미소가 지어지는 코믹한 그림들도 들어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힐링이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초보자인지라 사실 좀 복잡한 그림이 나오면 식은땀이 나긴 하지만...

(책 제목 그대로 사계절을 테마로 만든 컬러링북인지라, 난이도가 아닌 계절 순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계절의 그림 속에서 나만의 색감으로 만들어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게 컬러링 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같은 그림이지만, 누가 어떻게 컬러링 하느냐에 따라 다채로운 작품이 나올 수 있으니 말이다.

아이가 조금 크면 함께 해보면 좋겠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그림만 봐도 신나했으니 말이다.

(아직은 세밀한 그림들은 색칠할 수 없기에...^^)

개인적으로 추석 풍경이 담긴 그림과 가채를 틀어올린 기녀 고양이(?) 그림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쉽지 않은 대작인지라... 좀 더 경험을 쌓은 후에 도전해봐야 할 것 같다.

곰손이자 똥손으로 색칠한 그림인지라... 원작자에게 미안하지만... 그럼에도 에쁜 그림을 공개해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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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 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물 이야기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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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식물을 좋아하는 부모님 덕분에 참 많은 식물을 보고 자랐다.

거실마다 빼곡하게 자라는 나무들, 옥상에도 가득한 식물들, 철마다 꽃 피고 열매 맺는 화단의 꽃들까지...

하지만 가끔 물 주는 것 외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부모님 역시 그리 관리를 해주는 것 같지 않았음에도 잘 자랐기에 나 역시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삭막한 사무실 책상을 좀 더 활기 넘치게 보이고 싶어 고른 화분들이 키우는 족족 유명을 달리하는 경험을 하면서, 식물은 아무나 키우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똑같이 물 주고, 가끔 영양제도 주고 하는데 왜 내 손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생명력을 잃어가는 걸까?

식물도 생명인지라, 이래저래 경험을 하고 보니 누가 화분을 준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손을 내젓게 되었다.

또 내 손에 들어와서 잘 살아갈 아이들이 죽으면 안 되니 말이다ㅠ

궁금했다.
왜 내 손에만 오면 그렇게 죽는 것일까?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하는 생각 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식물에 관한 짧지만 많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처음의 그 질문의 직접적인 해결을 본 것은 아니지만 식물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된 것은 사실이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계절을 알고,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식물들을 보며 한번 즈음은 궁금하지 않았는가? 물론 그 모든 것을 당연히!라는 생각으로 끌어간다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나는 궁금했다. 왜 뿌리는 아래로만 내리는 걸까? 뿌리는 흙 속으로만 들어가고, 잎과 줄기는 흙 위로만 돋아나는 이유 말이다. 바로 이 책에 그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었다.

식물의 뿌리에는 평형석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 알갱이가 지구의 중력에 의해 방향을 찾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가면(우주에는 중력이 없으니) 뿌리가 아래로만 뻗지 않을까?

그렇다!
우주에서는 평형석이 방향을 잡지 못하기에 사방으로 뻗어나간단다.

뿐만 아니라 가을이 되면 잎의 색이 변하는 이유, 식물에게 말을 걸어주면 잘 자랄까? 같은 궁금하지만 해결되지 않는 식물 관련 지식이 담겨 있어서
식물에 대한 궁금증은 웬만한 것은 이 책 한 권으로 해결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처럼 식잘못(식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 사람을 위한 이야기는 5장과 6장에 걸쳐 이야기한다.

거름에 대한 이야기, 화분 선택에 대한 이야기, 부식토 같은 이야기도 담겨 있기에 식물 초보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아이의 동물원에 대한 그림책과 연결되는 이야기였는데...

무분별한 벌초나 자연훼손이 우리에게 주는 큰 영향에 대한 내용이었다.

식물의 기능은 가습 및 냉각 효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기
정화작용도 하기 때문이다.

모든 식물은 곰팡이류의 포자, 박테리아, 먼지 또는 대기
중의 유해 물질을 걸러주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너도 밤나무는 400리터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것
외에도 12킬로그램의 당분을 생산하는데,

이는 전분으로 저장될 수 있다. 또 산소도 13킬로그램
생산하는데, 이는 10명의 사람이 하루 동안 숨쉬기에 충분한 양이다.... 그런데도 그저 시야를 좀 가리거나 다소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만으로

정원, 공공녹지, 건물 인근, 주차장 또는 공원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베어버려야 할까.

잠시의 내 편리를 위해, 누군가가 희생되는 것. 식물 또한 생명을 가진 존재이다.

물론 큰 나무 한 그루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단지 그 효과를 위해서뿐 아니라 나무 한 그루도 생명체기 때문에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나는 식물을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관심을 가진만큼, 식물에 대한 지식이 좀 더 쌓인다면 그동안 내 손에서 죽어간 많은 식물들의 전철을 밟진 않을 것 같다.

한번 즈음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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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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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찬 교수의 신작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시랑 안 친한 나이지만, 이 책은 시를 읽으며 저자가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 등을 함께 풀어내고 있기에 부담이 없다.

14개의 우리 삶의 겪게 되는, 혹은 겪을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요즘 내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육아다.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은 물론 알고 있었다.

주위를 보면 다들 잘 해내기에, 나도 당연히 잘 해낼 거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든 게 육아라는 생각이 든다.

내 입장에서는 일하는 것이, 야근하는 것이 아이랑 보내는 시간보다 더 쉬운 것 같다.

(아마 직장인 12년 차, 엄마 3년 차... 연차 때문일까?ㅠ)

오랜만에 엄마와 대화를 나누다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엄마는 나보다 더 한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고 살았기에 말이다.

마냥 커 보였던 엄마의 얼굴에 지워지지 않고 깊게 남겨진 주름을 보니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그런 엄마에게 나는 아직도 손을 벌리고 있다.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누구나 본인이 겪어야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피부에 와닿는다.

어른이 되고 보니, 결혼을 하고 보니, 엄마가 되고 보니 그때의 그 행동이 최선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어른이 아닌, 아내가 아닌, 엄마가 아닌 내 눈에서는 왜 그런 말, 행동을 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비단 육아의 문제만 그럴까?

밥벌이를 소금 벌이로 이야기하는 글도 기억에 남는다.

무슨 의미인가 싶었는데, 소금 벌이에 대한 시 한 줄과 저자의 설명을 읽어보니 참 맞는 말 같았다.

땀이 나도록 열심히 일을 하고, 눈물이 나도록 일을 해야(눈물과 땀의 성분은 소금이 있다.)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그 한 줄. 소금을 벌기 위해(과거에는 소금이 돈 대신 화폐로 쓰이기도 했다.) 내 몸의 소금을 내야 하는 아이러니에 대해 저자는 노동도 인생이기에 그 안에서 균형을 찾기를 조언한다.

우리 삶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이야기들 무엇을 이야기해도 이 책 안에서 등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공감 가는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아마 사람은 누구나 그렇지만,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에 더 공감이 가는 것일 테지만...

그렇기에 이 책은 두고두고 곱씹어도 좋을 것 같다.

내 상황이나, 내 삶의 형태에 따라 이 책이 주는 위로가 다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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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올래!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브레멘+창작연구소 지음, 표성실 그림,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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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입장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곳에 머무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어느 정도인지가 되는 나이가 되면(가령, 초등학생 정도) 새로운 친구나 선생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수 있겠지만 아직 새롭다기 보다 낯설다고 생각되는 어린아이의 경우는 적응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나 역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며 그런 경험들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 좋았다.

책 속 인물인 루시는 새로운 유치원에 가게 된다.

(사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나 둘 다 처음 가면 낯설기는 마찬가지일 듯하다.)

하지만 루시는 익숙하지 않은 곳에 가는 게 두렵다. 겨우겨우 엄마의 손을 잡고, 가장 친한 친구인 곰돌이 고미를 안고 집을 나서는 루시는 결국 유치원 앞에 선다.

친구도, 선생님도, 유치원도.... 아무리 봐도 익숙한 곳이 없다.

루시는 엄마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잠깐 문 앞에 서 있는 사이, 선생님이 나와 루시와 엄마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루시는 선생님과 함께 교실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많은 아이들이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조하기만 한 루시.

그런 루시에게 다가오는 친구가 있었다.

샐리는 낯설어하는 루시와 함께 아이들에게 가서 기차놀이를 한다. 그렇게 기차놀이를 하면서 루시는 샐리와 친구들을 알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하원을 할 시간이 되었다.

과연 루시는 내일 다시 유치원에 갈 수 있을까?

어른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낯선 공간 속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을 때, 샐리처럼 이끌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적응하기 한결 수월해지지 않은가?

아이뿐 아니라 나 역시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성인이었지만, 나만 분리된 듯한 기분이 드는 공간 속에서 홀로 있었던 적이 있었다. 도망치고 싶기도 하고, 굳이 있고 싶지도 않았던 때 내 손을 잡아주는 한 언니가 있었다.

말도 걸어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도 시켜주고, 같이 밥도 먹으면서 언니는 자연스럽게 모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 주었다. 덕분에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낯선 공간에 홀로 오게 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내 예전 기억이 떠올라 좀 더 그 친구들에게 마음을 쓰게 되었던 것 같다.

3월이 되면 한동안 모든 것이 바뀌는 때가 된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아이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함께 읽고 들어있는 질문 카드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조금은 그 고민의 깊이가 얕아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책도 보고, 하브루타 교육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질문 카드에 있는 질문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나눌 주제들이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와 책 한 권으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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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 김희재 장편소설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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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 가서도 여운이 상당하다. 그만큼 빠져들었던 시간이었다.

길지 않고, 크지 않은 소설이 주는 파급력 치고는 너무 놀라웠다.

아이 엄마라서 그런 것일까? 서원에게, 정진에게, 승우에게 그리고 원우와 혜수에게 흠뻑 빠져들었다.

대학 CC인 서원과 승우.

둘은 같은 아픔을 공유했어서 그런지, 다른 누구보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지켜가고 있었다.

다행히 졸업 후 진로와 자신들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주고받을 정도로 인생에서 서로의 자리를 굳건하게 만드는 사이였다. 그러던 승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서원의 인생에서, 이 세상 어디에서도...

서원은 살 수 없었고, 숨 쉴 수 없었지만 그가 그녀에게 남기고 간 뱃속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서 버티고 버틴다.

하지만 서원에게 승우의 존재는 세상 어떤 것보다도 강하고 진했기에 그녀는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힘들다.

결국 찾아간 승우의 회사에서 대표인 혜수에게 숨 쉴 만큼의 위로를 받고 돌아가는 날, 로비에서 쓰러진다.

다행히 임산부인 서원이 쓰러지기 직전 받아낸 정진 덕분에 서원은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진다.

첫 만남부터 서원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낀 정진은 서원을 살뜰히 챙긴다.

그리고 그렇게 서원이 가진 상처와 고통을 동창 혜수에게 전해 들은 정진은 서원과 승우의 사랑이 놀랍기만 하다.

전형적인 공대 남자인 정진은 사랑의 감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 서원에게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고, 서원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한 그 집에서 서원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근데 집을 본 서원의 눈빛이, 처음 보는 집의 구조나 위치를 와봤던 사람처럼 아는 그녀가 이상하다.

하지만 프러포즈를 받아줬다는 기쁨에 정진은 그 모든 것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둔다.

집안의 모든 시스템이 사물인터넷화되어서 최첨단이다. 세상에 이런 집에 살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눈이 간다.

그런 집에서 살고 있는 서원과 정진. 그리고 또 한 남자.

바로 승우가 돌아왔다. 내 승우가 돌아온 것이다. 서원은 불안해졌다. 처음처럼 갑자기 승우가 떠나버릴 까봐, 그가 또다시 사라질까 봐 불안하다. 그래서 서원은 승우를 놓칠 수 없다.

결국 서원은 정진에게 아들 원우와 함께 2층을 쓰겠다고 이야기하고, 모든 것을 2층으로 옮긴다.

원우를 바라보는 정진의 눈빛은 씁쓸하다.

다른 남자의 아이라서 그런 것일까? 너무 차갑기만 한 정진을 바라보며 서원 또한 감정이 좋지 않다.

한편, 승우와 원우. 셋이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정진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긴 하지만, 승우와 함께 하는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정진이 돌아올 때가 되면 서원은 먹은 걸 다 게워내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근데, 승우가 점점 변해간다.

정진과 잠자리를 하고 올라온 서원에게 냉랭하다. 정진이 사라졌으면 하는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고마워하던 정진의 존재를 자꾸 없애고, 셋이서 살길 원한다.

그럴수록 서원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급기야 승우는 정진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려고 하는데...

역시 미스터리 소설답게 마지막 반전이 크다.

그 반전이 상상 이상인지라, 한참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 같다.

소설 속 등장하는 현대적인 집만큼이나, 이 모든 것이 설마... 싶을 정도이니 말이다.

사랑이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집착으로 변하는 것일까?

서원과 승우의 사랑도, 서원과 정진의 사랑도, 서원과 원우의 사랑도...

그럼에도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랑의 존재에 숨 막히도록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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