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황제의 세계사 잠 못 드는 시리즈
조지무쇼 엮음, 김정환 옮김, 모토무라 료지 감수 / 생각의길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이렇게 많은 황제가 존재했다니...! 책 가득 담긴 황제의 이름만 봐도 깜짝 놀랄 지경이다.

물론 너무나 익숙한 황제들도 있고, 처음 보는 이름에 낯선 황제들도 있다.

하지만 한때 자신의 제국에서 신과 같은 존재로 살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기에는 너무나 짧지만 덕분에

속도감 있게 많은 황제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익숙하지만 연관되는 단어 이상으로는 지식이 없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황제 이야기!

동. 서양을 막론해서 나름의 시대순으로 등장하는 황제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생각보다 드문드문 알고 있는 지식이 정리가 된다고나 할까?

의외로 솔깃하는 내용들이 있었다.

여권은 현대의 산물인데, 여권을 가지고 있는 황제-람세스 2세-부터(여권이 있다는 것은 비행기를 탑승했다는 것이고, 화물 취급을 거부한다! 나는 황제이므로... 직업은 파라오...ㅎㅎㅎ)시작해서 까막눈 황제-아크바르 대제-(우리나라만 해도 왕이 되기 위한 공부가 어마어마했는데 황제가 까막눈이라니... 그럼에도 유능했던 황제임),

우리나라 조선 태종(이방원)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벌였던 왕자의 난과 동일한 태자의 난을 벌여서 황제에 올랐으나 백성들에게는 선정을 베푸는(이미지 관리상? 아니면 피뿌림으로 얻은 황제의 자리기에 정말 열심을 다해서 황제의 직위를 수행했을지도...^^) 황제- 당 태종-도 등장한다.

물론! 여황제-엘리자베스 1세, 마리아 테제지아 등-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장수(61년간, 강희제) 해서 등장한 황제도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장수왕이나 영조도 그에 못지않지만... 황제가 아님에 아쉬움이 남는다.(그놈의 사대!!!)

이름만 들어도 아! 하는 함무라비, 알렉산드로스, 진시황제 등도 등장하기에, 이래저래 세계사 공부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각 황제 당 주어진 분량 자체도 5페이지 내외이기에 단시간의 많은 황제를 만날 수 있었다.

세계의 황제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나니, 역사는 아직도 살아 숨 쉰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후세에 계속 곱씹어지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황제여서 기록되었지만, 그들의 찬란한 업적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한 많은 백성들의 이야기도 함께 녹아있었다고 해야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후편이 기대되는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요즘 애묘인(일명 고양이 집사)들이 많아서 그런지, 고양이 관련 책이 참 많이 보인다.

지금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는 않지만, 어렸을 때 나비(왜 당시 고양이 이름을 나비라고 지었는지 아직도 이해불가!)라는 이름을 붙인 길고양이들(매번 고양이는 나비였다.)을 키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예전 키웠던 고양이들과는 다른 종(늘 노랑 줄무늬가 있는 고양이만 키웠다.)이지만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계약직으로 유명 출판사에 다니다 잘린 주인공 구루미.

취업은 안되고, 실업수당도 이번 달이 마지막인 데다가, 남은 돈은 없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늘 숙주와 낫또만 먹고사는 구루미는 신사에 기분전환 겸 바람 쐬러 갔다가 위험에 빠진 검은 고양이를 발견한다. 비까지 오는 상황에 결국 구루미는 고양이를 구하다 우산도 잃어버리고 진흙투성이에 온몸을 홀딱 젖는다. 그러던 중 커피 구로키 카페의 주인인 구로키씨를 만나게 되어 도움을 받는다.

유럽풍의 멋진 카페 한 편에 붙어있는 점장 모집 공고.

숙식 제공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점쟁이 되고자 다음 날 방문하나, 구로키씨는 없고 검은색 기모노를 입은 남자가 나온다. 우연히 닿은 신체에 남자는 검은 고양이가 되고, 그는 전날 구루미가 구해준 검은 고양이였다.

구로키씨에게 자신이 점쟁이 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는 포. 그리고 구루미에게 자신의 집사가 되기를 요구한다.

그렇게 둘의 기묘한 동거는 시작된다.

고양이의 말을 알아듣게 된 구루미.

그렇게 하나 둘 고양이 손님들만 오는 카페가 된 커피 구로키.

인간보다 뛰어난 후각을 지닌 고양이답게 포는 척척 커피를 만들어내고, 구루미 역시 그 커피 맛을 인정한다.

집사인 메구미의 스토커 문제로 메구미를 버리고 커피 구로키로 온 삼색 수고양이 마게타와 또 다른 사연을 가진 고양이 유리.

개에 비해 사람을 집사로 여긴다는 고양이라서 사실 정이 안 갔는데,(초반에 메구미와 마게타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왠지 모를 화가 났지만... 진짜 사연을 알고 나니 마게타에 대한 미안함과 눈물이 같이 났다.) 소설이지만 소설 속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 다른 매력을 보았다고 할까?

고양이 말을 알아듣는 구루미. 밤만 되면 인간으로 변하는 고양이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인간들 앞에서 막말(혹은 19금?)을 쏟아내는 터에 책을 읽으며 구루미만큼이나 당황스러웠지만, 그래서 또 참신하고 재미있었다.

또 고양이기 때문에 사람으로 변하는 순간 알몸이 된다는 상황 또한 너무 웃겼다.

미소년, 미남, 훈남인 고양이들과의 동거기.

아직 정체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구로키 포의 정체를 만날 수 있도록 꼭 2편이 나오면 좋겠다.

사람만큼이나 정이 많은 고양이들.

그리고 그 안에서 또 사람 냄새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색다른 내용이라서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물은 쇄골뼈에 넣어둬
김이율 지음, 구광서 그림 / 새빛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울리지 않는 깍두기 아저씨와 감성.... 그래서 감성 깡패?ㅋ

생긴 건 투박하지만 감성만은 소녀감성이다.

깡패 아저씨가 등장해서 그런지 더 갬성적으로 다가오는 것일 수 있지만 말이다.

등장인물과 달리 공감 가는 이야기가 상당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뒹굴하는 것도, 뭔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상황 속에서 눈물도 고이고 말이다.

에세이라지만 뜬구름 잡지 않는다. 지극히 실제적인 이야기가 오고 가니 말이다.

아마 여러 번의 연애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등장할 것이다.

B급 감성을 주요 테마로 잡고 이야기를 해 나가서 그런 걸까?

직장 이야기보다는 삶이나 생활 혹은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길에서 잘나가 보이는(옷을 엄청 잘 갖춰 입은) 친구가 앞에서 걸어온다.

후줄근한 나는 친구에게 기가 죽고 싶지 않은데, 엄청 청순한 아가씨가 자전거에 바게트 빵일 싣고 지나간다.

나는 그 아가씨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친다.

"희야, 오빠랑 같이 가야지."

그리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그 녀석을 지나치지만...

집에 와서 깡 맥주를 뜯지만, 시린 가슴은 어쩔 수 없다.

웃픈 상황이 계속되지만, 결코 추리하지 않은 것은 나도 같은 상황이라면이라는 공감을 자아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읽으며 가장 감동적이었던 슬럼프에 대한 이야기.

익숙한 사람들이 말하는 슬럼프여서 그랬을 것이고, 저자의 글이 가슴에 와서 콕 박혀서 그랬을 것이다.

 

어차피 사는 것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주어진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그게 멋진 일이죠.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오늘 지는 해는 어김없이 내일의 해로 다시 뜰 테니까요.

슬럼프가 계속되겠지만 우리 인생 또한 계속될 테니까요.

최선을 다하지 않는 날이 있어서 그렇긴 하지만... 그럼에도 묘한 위로 덕분에 오늘도 슬럼프에서 살짝 뛰어본다.

조금은 떨어지도록... 조금은 힘이 나도록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 - 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삶의 처방전 에프 그래픽 컬렉션
수지 홉킨스 지음, 할리 베이트먼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누구에게나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묵직함은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엄마, 청년기의 엄마, 그리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 느끼는 엄마...

제목이 참 가슴 아프다. 그럼에도 누구나 죽음을 경험할 수밖에 없고, 엄마가 내 곁을 떠난 후에 벌어질(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ㅠ) 이야기들을 엄마의 시선으로 기록한 그림 에세이다.

길지 않은 글 속에 엄마의 마음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그 어떤 글보다 더 구구절절이 가슴에 박혔다.

엄마가 떠난 후 우울함과 상실감에 빠져있을 딸에게 엄마는 여러 가지 행동을 던진다.

엄마의 부재 첫날 요리를 권하는 장면은 사실 좀 이해가 안 되었다.

문화가 달라서 그런 걸까...?

하지만 그마저도 딸이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면서 다른 곳에 신경을 쓰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녹아 있다는 사실을 하루하루 지나며 알게 되었다.

 

우울한 이야기는 없었다. 평소 엄마가 정말 밝고 긍정적이고 위트 있는 분이셨는지...^^

또한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떠나서 그런지(저자는 갑자기 엄마의 부재에 대한 생각이 들어 엄마에게 부탁했다고 하니... 실제로 엄마가 곁은 떠난 건 아닌 상태였어서 다행이었다.), 엄마가 없는 상태에서 결혼과 출산 등을 경험하는 장면에서는 솔직히 더 가슴 아팠던 것 같다. 인생의 큰 굴곡의 부분마다 엄마의 위로와 조언이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다. 엄마 또한 그런 인생을 살았기에 더 진정한 조언이 아니었을까?

물론 이 책에는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딸의 미래를 생각하며 엄마가 남긴(딸도 결국 엄마 곁으로 갈 때까지의) 이야기인지라 어찌 보면 엄마 자신의 인생의 여정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나이가 들고, 딸 또한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이야기를 바라보고 있자니 나이가 들어도 딸은 딸이고, 엄마는 엄마인 것 같았다. (역시 엄마에게 자녀는 호호 할머니가 되어도 어린 내 새끼인가 보다.)

나 또한 언젠가는 저자와 딸처럼 엄마를 보내야 할 때가 올 텐데, 그때 저자의 말대로 좀 덜 우울했으면 좋겠다.

적어도 엄마와의 추억을 곱씹으려면 지금 엄마가 내 곁에 있을 때 더 많은 행복한 기억들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또한 내 아이에게 나 또한 그런 유쾌하고 멋진 엄마로 기억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결국은 우리 모두 죽고 끝날 텐데 왜 굳이 힘들게 살아가야 하냐고?

거기엔 훌륭한 이유가 있어. 네가 영원히 산다고 가정해 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쓸데없니 낭비해 버릴지 상상이나 가니?

다가오는 유효기간이 있기에 비로소놀랍고 경이적인 일들이 생기는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록달록 손바닥 친구 푸른숲 새싹 도서관 16
게르다 크루셰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아기자기 예쁜 동물들이 모두 손바닥으로 이루어졌다니...!

그것도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다. 근데 그 아이들이 좀 특별하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거나 좀 느린 아이들이 우정을 생각하며 만든 책이다.

손바닥으로 만든 동물들과 우정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나 또한 우정에 대해 다시 곱씹게 된다.

동물마다 생김새가 다 다른데, 어떻게 손바닥 하나만으로 그 많은 동물들의 특징을 잘 표현해냈는지 놀랍기도 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우정의 의미가 생각보다 깊어서 놀랍기도 했다.

사실 그림도 글 밥도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보면서 이야기하기 좋았다.

글씨는 모르지만, 이런저런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여러 색상의 손바닥 동물들을 만나니 더 반가워했던 것 같다.

물론 우정도 참 많은 모양과 모습을 지니고 있다.

사이가 좋은 친구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각자 생각이 다르고 이해가 달라서 벌어지는 싸움의 이야기들도 들어있다.

우정은 이것이야!라고 단정 짓기 쉽지 않은데 아마 아이마다 우정에 대한 생각의 깊이나 표현이 다르기에 오히려 흥미로웠던 것 같다.

첫 페이지에 쓰여있는 글 한 줄이 참 많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친구가 어떤 모습이던, 어떤 환경이던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 또한 부모가 되고 보니 주변에서 들려왔던 그 소리들에 현혹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초등학교 입학해서 아이들이 친구를 사귈 때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너희 집 어디 살아, 아빠 차가 뭐야, 아빠 회사가 어디야?라는 이야기를 실제로 들었다.)

아이들이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긴 하지만, 그런 잣대를 들이밀어 아이들 스스로가 아닌 어른들의 생각으로 우정을 제한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나 역시 아이가 크면 과연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바를 지켜나갈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하다.

친구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던지, 어떤 환경 속에 처해있던지 그 모습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깊은 우정을 표현한 멋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