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빡침 - 살면서 불쑥불쑥 열받는 순간!
서달 지음 / 르네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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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제목 이상으로 엄청난 이야기가 들어있다.

문제는... 어떤 이야기를 읽던지는 자유지만, 마지막까지 꼭 읽어보길 바란다.

안 그럼 짜증이 솟구칠 수 있다.

마지막의 사이다를 봐야 진정 깊은빡침의 의미를 제대로 깨달을 수 있으니 말이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1.2학년 때는 바른 생활이라는 과목을 배웠다.

(국민학교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강산이 여러 번 바뀐지라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시험 보기 제일 쉬운 과목이었다. 무조건 옳은 것, 좋은 것을 고르면 그게 답이니 말이다.

덕분에 바른 생활은 웬만해선 낮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과목이었다.

문제는... 그때 그 바른 생활을 나이 먹어 어른이 되어도 실천하느냐이다.

이 책에 나오는, 우리에게 깊은빡침을 선사하는 모두가 바로 바른 생활을 안 배운 것일까? 싶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물론 본인은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아니라는 생각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주위에 친구. 지인 등 함께할 만한 사람이 없다면 한번 생각해보라! 당신이 그 깊은빡침을 만든 당사자 일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에 이르기 전까지는 머리tong을 한대 쥐어박고 싶을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왜 제목을 굳이 "깊은"이란 단어까지 삽입하며 "빡침"이라고 지었는지 알만하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왜 이 책을 썼을까?

요즘은 모든 걸 경험이 아니라 책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본적인 예의, 매너, 공중도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발... 이런 이런 것이 매너 이자 예의이자 기본이니 제발 좀 지켜야 하지 않겠니?라는 뜻 아닐까?

물론 그네들이 이 책을 읽을까 싶기도 하다.(그게 제일 걱정이다. 꼭 이런 책은 바른 생활을 사는 사람만 읽으니.. ㅠ)

또한 나 역시 다시 한번 반성해본다. 나 역시 남에게 깊을 빡침을 선사하고 내로남불로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여전히 세상에는 이상한 saeki들이 많다. 그리고 무상교육인 초등교육조차 받지 못한 듯한 행동거지를 하는 인간들도 많다. 제발 기본만 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p.s 맞춤법 검사를 했더니...빡침이 화남으로 자꾸 바뀐다. 제목 그대로 쓰다보니...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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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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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다. 실제 책 중 일부를 발췌해서 만든 가제본 책이었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발췌한 책은 즐기는 편은 아니다.

출판사에서는 나름 중요하고 재미있는 부분을 뽑아서 만든다 하지만, 앞뒤가 다 잘린 느낌인지라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내기보다는 맥을 끊는다는 느낌에 실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잘 안 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런 기대가 적어서 그런 걸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내가 읽은 부분은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제목의 가제본이었는데, 진짜 궁금증을 자아내는 내용이 가득하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느끼겠지만... 사회생활과 윗 사람과의 관계 말이다.

나름 유행을 따라가고, 평등한 관계를 위해 직급 대신 (영어 이름을) 쓴다는 것은 꽤 유명한 어느 회사랑 닮았다.

나름 영어 이름을 쓰고 직급까지 없애며 엄청난 노력을 하지만, 그게 허울뿐이라는 것은 바로 따라오는 다음 문장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동네 중고마켓(우동마켓) 이라는 웹을 개발하고 활성화되면 차후 광고 수익으로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원대한 꿈과 그를 위해 나름의 회의도 열심히 하며 노력하는 것은 어디서나 많이 보던 모습인지라, 공감이 갔다.

문제는...우동마켓의 열혈 사용자이자 중고가 아닌 새 제품을 인터넷 가보다 조금 저렴하게 판매하는 거북이알이라는 회원에 대한 대표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사실이다.

잘못한 게 없음에도 페널티를 운운하고, 회원의 사진에 거북이가 너무 혐오스럽다는 개인적인 감정에 대한 발언들까지 쏟아내며 결국 주인공 안나에게 거북이알이 판매하는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만나서 이야기 하라면서 현금을 건네는 장면은 실소를 자아낸다.

그렇게 불안하면 직접 만날 것이지, 굳이 직원을 시켜서(대표의 폼이 안 나서 일까?, 대표라서 일까?) 직구를 하게 하다니...ㅋㅋ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하니 사실 안나가 직접 거북이알을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 사실 걱정이 앞섰다.

어떤 말도 없었기에... 혹시 호러나 스릴러, 추리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다행히... 무섭고, 잔인하고 그런 장면은 없었다.

오히려 거북이알과 안나의 대화를 통해서 뭔지 모를 짠함과 함께 직구를 하게 된(인터넷 가보다 좀 더 싸게 물건을 팔게 된) 이유를 듣고 보니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8편의 소설 중 한편이라 하니, 다른 작품들은 어떨는지 궁금하다.

다행히 내가 받은 작품이 발췌가 아니라, 실려있는 온전한 한편인 것 같아서 뒷얘기가 궁금해서 억지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다른 작품은 어떨는지 궁금하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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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러나 싶을 땐 뇌과학 - 뇌를 이해하면 내가 이해된다
카야 노르뎅옌 지음, 조윤경 옮김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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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뇌과학이라는 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안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흥미를 가지고 보던 프로에 출연한 뇌과학자 덕분에 그런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그의 입담과 더불어 풀어져 나오는 이야기 속에서 나름의 매력을 느꼈다.

우리 몸에 있고, 매일 같이 생활하는 뇌.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에 대해 아는 것은 쉽지 않다.

연구하기도 쉽지 않고, 객관적인 근거 또한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뇌에 "과학"이라는 단어가 붙어있기에 마냥 쉽지만은 않은 분야라는 생각을 했는데 예상외로 상당히 재미있다. 실제적인 이야기가 마구 튀어나온다.

아마 궁금한 내용들에 대해 알기 쉽게 표현하는 덕분이 아닐까?

뇌하면 떠오르는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그중에서도 뇌가 크면, 머리가 좋은가? 하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다른 동물들과 뇌의 무게나 크기에 대한 비교를 통해 우리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역시 과학적 이야기에는 근거자료가 필요하다.

또한 저자가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나도 모르게 궁금증을 가지고 따라가다 보면 얼핏 알고 있던, 때론 지레짐작으로 알고 있던 사실들이 답을 찾아간다.

뇌가 무겁고 크다고 머리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

물론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인간은 몸에 비해 큰 뇌를 가진 것은 맞지만 단지 뇌의 크기 때문만이 아니라, 뉴런이 잘 연결되어 있고 많기에 뇌를 사용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살아가기에 유용한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나마 생각할 수 있는 뇌가 있다는 것이 불리한 상황을 이겨낼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뇌가 마냥 커질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출산 시 골반을 빠져나올 수 있는 크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의 뇌는 태어날 때는 미완성상태라 한다.

다른 동물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데, 인간은 10년 이상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걸 보면 그 문제 또한 해결된다.

이렇게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뇌과학은 상당히 흥미롭다.

물론 이 책에는 뇌와 연관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당연히 사랑 이야기도 있고, 성격이나 심리, 중독 등에 이야기도 들어있다.

아마 한번 즈음 궁금했던 이야기들인지라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뇌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것들이 뇌와 연결되어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또한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도 상당히 있었다.

한번 즈음 궁금하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생각보다 많은 교양과 상식 그리고 편견들이 깨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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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야는 욕심쟁이! - 배려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브레멘+창작연구소 지음, 윤상희 그림,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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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만나는 하브루타 그림책이다.

한참 동물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얼마 전 어린이집에서 밤 줍기 소풍을 다녀온 터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기 좋은 소재였다. 워낙 식탐이 많은 아이인지라 평소에도 고민이 많았는데, 엄마의 말보다는 책으로 함께 보면서 이야기하면 조금은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발이 빠른 다람쥐 토야는 오늘도 도토리를 줍느라 정신이 없다.

친구들이 하나 먹을라치면 틈을 보이지 않고 낚아채는 통에 친구들은 속이 상하다.

그런 친구들의 감정은 생각지 않고 오로지 많은 도토리를 모으는 데만 열중하는 토야.

창고 가득 쌓이는 도토리를 바라보며 올겨울은 배부르게 지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토야는 기분이 좋다.

하지만 이게 웬걸! 토야의 창고를 노리는 청설모가 있었다.

자고 일어났더니 토야의 창고는 텅텅 비고... 날이 추워져서 더 이상 도토리는 보이지 않는다.

토야는 과연 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을까?

그림도 그림이지만, 같이 들어있는 질문지를 통해 아이와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전만 해도 읽어주는 질문의 뜻을 겨우 이해하는 수준이었는데, 그 사이 많이 자란 건지 스스로 질문지가 등장하는

달팽이 그림을 찾아내고 질문에 대답도 곳 잘 하니 말이다.

나누고 배려하는 행동에 대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을 텐데, 다람쥐 토야와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무엇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인 지 쉽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행동을 했을 때 나 또는 상대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그렇다면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까지 이야기하고 보니 함께 책을 읽은 날은 그래도 먹는 욕심이 조금은 줄어든 것 같기도 하다.

열어가는 질문과 함께 이어갈 수 있는 질문들이 생기니, 어릴 때부터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상대의 생각을 들을 줄 아는 교육인 하브루타 교육의 강점이 조금이나마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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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심는 꽃
황선미 지음, 이보름 그림 / 시공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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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작가의 책으로는 세 번째 만나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이 황선미 작가의 첫 번째 책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길지 않지만, 장면 장면을 통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그림과 함께 만나서 더 반갑기도 했고, 글 밥이 많지 않기에 아이들과 같이 읽어도 좋겠다.

시골 마을에 사는 수현이 가족은 벼농사와 함께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다.

친하게 지내던 미정이네가 서울로 떠나버린 후 수현이는 혼자 동생 정현이를 돌보고, 부모님 일을 거드느라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중, 삼촌 또한 공장에 취직을 해서 마을을 떠난다.

떠나기 전 삼촌은 미정이와 수현이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바로 인동 집의 꽃밭을 가꾸는 일을 맡긴 것이다.

하지만 미정이 떠나고 그 일은 오롯이 수현이 차지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인동 집에 한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된다. 꽃밭이 엉망이 될 것을 염려한 수현이는 인동 집에 가게 되고 역시나 부러지고 밟힌 꽃밭을 보며 보지도 못한 그 아이 민우에게 좋은 감정을 품을 수 없다.

옆집 아이 민우와 짝꿍이 된 수현이는 학교도 자주 빠지고, 자신에게 까칠하게 대하는 민우가 신경 쓰인다.

그러던 중 민우의 일기를 보게 된 수현. 민우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나에게 시골은 그저 명절에 한 번씩 들르는 조금은 심심한 곳이었다.

결혼을 하고 시댁에 한 번씩 내려갈 때마다 시댁 옆에 있는 학교를 지나게 된다.

신랑이 그곳에서 학교를 나왔지만, 이미 폐교된 지 오래된 낡은 학교.

도시로 하나 둘 떠나는 수현이의 마을을 보면서 그 학교가 떠올랐다.

언젠가 수현이가 다니는 학교도 그렇게 없어지지 않을까?

떠나는 사람은 많은데, 들어오는 사람은 없는 마을의 모습 말이다.

물론 수현이의 마을은 다행히 떠나기만 하는 마을은 아니지만 말이다.

부모님도, 할머니도, 선생님도, 동생 정현이도, 삼촌과의 약속도... 수현이는 너무 바쁘다.

그럼에도 여리고 순순한 수현이를 통해 예쁜 꽃밭도, 시골의 풍경도 같이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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