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퀴즈 - 아들, 너랑 노니까 너무 좋다. 진짜!
유세윤.유민하 지음 / 미메시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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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의 이야기가 참 유쾌하고 때론 찡~하게 펼쳐져 있다.

개그맨 유세윤과 그의 아들 유민하.

제목만큼 내용이 상당히 궁금했다.

아빠 유세윤은 아들 유민하에게 퀴즈를 하나씩 내준다. 물론 주관식이다.

주의사항이 있다. 퀴즈를 낼 때는 민하의 답을 예상하거나, 다른 뜻이 있거나, 뭔가를 예상하고 내면 안된다는 것.

그저 아들의 고민과 그 답에만 집중해야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읽는 내내 참 새로웠다.

우리 아이는 이제 말을 배우기 시작한 꼬꼬마라서,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나이가 되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언젠가 우리 아이와 이런 시간을 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와 관계가 긍정적이어야겠지만... 이것이 먼저다!)

중간중간 아이와 아빠(가끔은 엄마의 모습도)의 사진도 담겨 있고, 사진 아래의 해시태그의 센스에 정말 빵~터진 페이지가 상당하다.

(역시 개그맨인지라... 책에도 웃음이 묻어난다.)

그리고 또 그 사이사이에 아빠의 깊이 있는 생각들이 짧은 글로 들어있어서 민하의 아빠는 매체에서 보이는 것처럼 마냥 가벼운 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 하게 되었다.

또한 민하의 답변과 그에 대한 아빠의 생각들이 가득한 페이지에서 나 또한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다.

아이의 답변과 그 답변을 해석하는 아빠의 생각이 참 많이 서로를 사랑하고 닮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는 말.

그리고 부모가 돼서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말.

유쾌한 부자의 더 유쾌함이 가득 담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아무쪼록 서로 친밀하고 사랑이 넘치는 이 관계가 사춘기 이후에도 계속 이어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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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어원을 알고 나는 영어와 화해했다
신동윤 지음 / 하다(HadA)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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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늘 어렵다. 꽤 오랜 시간 영어 공부를 해왔다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주눅 들고 피하게 되는 걸 보면 그동안 내가 무엇을 공부했나 싶어서 자괴감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학창시절 영어 단어 외우는 것이 참 힘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주야장천 외워야 해서 그런지 얼마 안가 기억 속에서 사라지곤 했다.

(물론 그 시절 외운 단어들의 태반은 기억나지 않는 현실... 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참 신기하고 특이하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첫 페이지를 넘기며 좀 당황했다.

서문이라고 쓰여있지만, 가타부타 영어와 한국어가 혼재되어 조금은 어수선하게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읽어가다 보면 적응이 되어서 나름의 매력이 있기도 하고, 어원과 변형된 영어들이 연결되어서 자연스럽게 그런 뜻임을 알게 만들어줬다.

마치 예전에 한자 공부를 할 때 부수의 결합으로 표의적 의미를 만들어 암기와 뜻 유추가 쉽게 연결되듯이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영어도 표의적문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크게 15개의 알파벳의 첫 글자를 중심으로 어원을 이어가면서 설명한다.

저자의 이야기에 적응이 되고 나면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비슷한 어원을 가진 단어를 중심으로 문장을 이어가면서 그에 따른 뜻과 의미들을 설명해주고 있고, 그 어원이 어떤 단어에서 파생되었는 지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영어와 상식을 같이 배울 수 있다고 할까?

물론 저자의 문체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하나하나 이해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지루해질 수 있으므로, 개인적인 생각에는 소설책을 읽는다 생각하는 기분으로 한 줄 한 줄 읽어나가면 의외에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원과 관련되어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에 꼭 연상법으로 공부를 하는 느낌이 든다.

또한 이렇게 많은 단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상당히 놀라웠고, 무엇보다 저자가 단어의 어원을 이렇게 분리하고 정리하는 데 상당 시간이 걸렸을 것 같은데 그 내용을 이렇게 단숨에 읽고 배울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웠다.

영어공부나 영어 단어 암기에 대해 노이로제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 삼아 읽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영어공부를 해야지! 하는 기분보다는 물 흐르듯이 읽어나가면 재미도 이해도 다 잡을 수 있겠다.

물론 아이들보다는 성인들이 읽으면 더욱 흥미로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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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위한 페미니즘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4
김진나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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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이후 페미니즘 관련 소설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어디서부터 페미니즘이라고 이야기해야 할까 사실 늘 고민스럽기도 하다.

대놓고 제목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전부가 페미니즘인가 싶기도 하다.

사실 그 영역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판단하기 참 어려웠는데, 나 역시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을 만날 수 있어서

페미니즘 영역에 대한 환기가 되었다고 해야 할까?

이 책에는 다섯 작가의 단편소설 5편이 들어있다.

각자의 색이 다양하고, 이야기하는 분야나 내용도 제각각이다.

사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조금 고개가 갸웃하게 되는 작품도 있었고, 나 역시 편견을 가지고 이 책에서 비판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는 사실에 내 생각의 전환을 꾀하는 작품 또한 있었다.

물론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라면, 불편함이다.

여성이라는 단어를 빼고 인간 혹은 사람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었을 때 의미나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혹은 인간)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남성이라는 또 다른 성이 들어가고, 그로 인해 그런 곡해가 일어나는 것일 테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여러 작품이 있었지만, 가장 큰 충격과 생각의 전환을 일으킨 소설은 이 꽃님 작가의 『이제 소녀 같은 건 때려치우기로 했다』라는 작품이었다.

실수로 고등학생이 여자친구와의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을 단톡방에 공개하게 되고, 그로 인해 남학생은 영웅 대접을, 여학생은 처신을 잘못한 여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된다.

그에 맞물려 막 대학생이 된 주인공(솔지)의 언니인 영지는 남자친구와의 동영상이 유포되는 사건을 겪게 되고 그 일로 부모님과 이야기가 오고 가는데...

예전보다 많이 개방되긴 했지만, 여전히 성은 우리 사회 안에서 은밀하고, 비밀이고 감추어야 할 이야기다.

문제는 당사자인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소위 여성과의 관계를 한 남성은 영웅이 되고, 남성과 관계를 한 여성은 "걸레"라는 단어를 주홍 글씨처럼 달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나 역시 이런 생각들에서 주인공과 같이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에 처한 언니 영지의 독백이 참 씁쓸했다.

페미니즘은 어쩌면 여성에게 먼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남성들이 아닌 여성들이 오히려 같은 여성들에 대해 선입견, 편견, 잘못된 잣대를 가지고 죄책감을 가지도록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지만, 페미니즘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든 세대가 한번 읽고 생각해볼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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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기 싫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 작은 성취감으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짬짬이 영어 공부법
이정민.이윤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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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영어와 엄마의 삶이 과연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학창시절 제일 못했던 과목은 수학도 과학도 아닌 영어였다.

싫어했던 것도 아닌데, 문과인 내가 왜 영어성적은 바닥을 헤매고 다녔는지... ㅠ

이 책의 저자는 이정민. 이윤경 자매이다. 언니인 이정민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영어공부라...? 사실 좀 놀라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녀에게 영어공부는 그냥 영어가 아닌 자존감을 높여주는 행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은 영어공부하는 법이나, 영어 잘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그저 아이를 키우며,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자신을 다시금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도구라고 할까?

영어 원서 한 권을 한 달에 읽는 작업을 통해 성취감을 누리게 되고, 그 작은 성취감이 결국 엄마의 자존감으로 이어진다는 그녀의 말은 내게도 상당히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사실 그녀의 이야기는 엄마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나에게 상당한 공감을 자아냈다.

나 역시 출산휴가. 육아휴직 중에도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재택근무를 해야 했었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대신 아이가 자는 틈틈이 업무를 하면 조금은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착각이었다.

(오히려 두 돌이 지난 아이가 아직도 잘 때면 분리불안을 느끼는 것도 그때 재택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이가 어릴수록 집 밖으로 나가는 것에 한계가 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던 여성의 경우 그로 인한 우울증이 상대적으로 클 것 같다.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아이에 매여서 하루 종일 집에만 있다 보니 사람과의 대화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아마 노인들도 사람이 그리운 것은 비슷한 기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녀가 선택한 영어원서 읽기는 그런 우울하고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영어권 나라에서 살고 있기에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영어가 더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아이와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영어원서 읽기를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압박감은 나라를 떠나 어디에나 있다. 그런 생활에 지쳐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다.

자신을 잃기 싫어서 시작한 영어원서 읽기가 저자에게 또 다른 성취감과 기쁨을 주었듯이,

이 책을 통해 나를 포함한 엄마들이 위축되지 않고 단지 영어가 아니더라도 뭔가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솝우화 30일 리딩 과정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원서인데,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

30일 단위로 쪼개져 있기도 하고. 해석과 함께 익숙한 동화이기도 하기에 어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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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너무하시네요 - 상처받지 않고 웃으면서 써먹는 진상 격퇴술
엔카와 사토루 지음, 서라미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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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 주위에는 많은 서비스직 종이 생겨났다.

제조업을 제외한 상당수가 서비스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에 따라 서비스 직종의 어려움들, 일명 갑질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에는 법이 개정되어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폭언이나 성추행에 대한 법령이 실행되고 있기도 하다.

왜 이런 고객 몬스터(갑질)들이 늘어난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매체에서 갑질에 대한 보도가 많아진 것과 함께 고객 제일주의라는 기업 신념을 가진 곳들이 많아진 것일 것이다.

거기에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스트레스받는 상황을 엉뚱한 곳에 분풀이하는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이 책의 저자는 전직 경찰관이자, 대기업 유통회사에서 클레임 대응 업무를 했던 경험이 있다.

덕분에 그때 경험한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세미나와 강연 및 컨설팅을 하고 있다.

나 역시 서비스직은 아니지만, 전화로 고객의 클레임을 받은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그중 잊히지 않는 기억이 하나 있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우리 회사 대표가 활동하던 한 단체의 장이었다.

다짜고짜 전화를 해서 반말로 본인의 컴퓨터가 안되니 지금 당장 사람을 보내라는 것이었다.

당시 직원들은 먼저 들어온 업무들로 전부 외근 중이었고 사무실에는 나 혼자 남아 있었다.

상황을 설명하고, 최대한 빨리 들어오는 직원을 연결해주겠다고 이야기했지만, 그 사람은 막무가내였다.

그리고 끝내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면서, 내가 누군 줄 알고 이러느냐, 내가 보내라면 보낼 것이지 뭔 말이 그리 많냐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말로 해댔다.

결국 전화를 끊고 벌렁거리는 가슴을 붙잡고 혼자 울었다.

나중에 상황을 전해 들은 회사 대표는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부당하게 화내고 욕 한 것에 대해 언급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들을 수는 없었다.

십여 년 가까이 지난 이 일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내 기억에 또렷하게 남은 것은 당시가 사회 초년생이기도 했지만

처음 당했던 갑질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고객 측면에서 정말 불만이 있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쁜 의도를 가지고(물품, 금품 등의 보상) 접근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또한 다른 일로 상한 심기를 엉뚱한 데 푸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당연히 참고하고, 사과를 하고 그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겠지만 후자의 경우는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값질 고객들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대응 방안이 자세히 나와있다.

아무래도 저자가 실제 업무를 했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단순한 이론적 이야기들이 아닌 실례를 통해 접근하기 때문에 공감도 많이 되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응용력 또한 키울 수 있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불만을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이 어떤 측면의 사람인지(책에서는 1.2.3단계로 설명한다.) 구별할 센스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 설명해주는 23가지의 대응법을 통해 진상 값질 고객으로부터 직장도, 내 감정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값질 고객으로부터 시달리고 있는가?

이 책을 통해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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