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경제학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시리즈
댄 스미스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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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전공 필수과목으로 경제학 관련 과목을 여러 차례 수강했었다.

교수님의 첫 마디가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있다.

전공 여부와 상관없이 경제는 살면서 필수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상식이기에 꼭 알아야 하는 수업이라는 말.

당시 경제학을 굳이 전공할 필요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막상 졸업 후 이론적으로는 접할 일이 많이 않았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씩 "경제"라는 용어는 피부에 근접하게 들어왔고, 교수님의 말씀처럼 경제는 이미 상식에 들어선 지 오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이론적 영역을 만나게 되어서 반갑기도 했지만, 이 문장이 경제와 관련이 있다고? 싶은 문장도 상당수였다.

경제하면 왠지 수치가 들어가야 할 것 같고, 복잡하고 난해만 이론들이 줄줄이 튀어나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전공자인 나 역시도 마찬가지로... 어쩌면 전공자라서 그럴지도...^^; )

특히 자본주의 하에서는 경제는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또한 세계가 하루 생활권 안으로 들어온 지금 시대에 경제는 우리나라 안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수차례 경험을 통해 주식시장 폭락과 함께 경제의 연쇄 붕괴를 경험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경제학은 어렵고, 수치만 가득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경제학에 대한 어렵지 않은 설명과 함께, 경제학자가 아닌 사람들(예를 들자면, 반기문 전 UN 총장이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처럼)의 목소리도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한 앞에서 수차례 이야기했듯이, 경제는 이미 상식이기에 그 상식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연도 순이기에, 동양의 노자부터 노암 촘스키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의 많은 인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뿐만 아니라 한 문장과 함께 그들의 생애나 그 이야기를 했던 상황들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기에 한 권으로 100독을 하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앨프리드 마셜의 이야기처럼 경제학은 이제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연구하는 학문이 되었다.

따분한 수치에서 벗어나 일상과 연결된 경제학을 만나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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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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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20대 때는 자기 계발서를 상당히 많이 읽었다.

왠지 내가 이 책을 읽으면 나 역시 바뀔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었던 때였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가능하면 안 읽는 편이다.

많은 책을 읽었으나, 책은 책이고 나는 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기에, 차라리 소설이나 인문, 철학류의 책이 내게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언제부터인가 내 머릿속에 가득했다.

수영장의 바닥.

제목은 과거 주인공이 겪었던 일에서 가지고 왔다.

돌핀 놀이(수영장 물 위로 가장 높이 솟구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에 심취한 친구들과 늘 1등을 하는 아론.

독보적으로 1등을 도맡아서 하는 아론을 이기기 위해 늘 노력하지만 번번이 지던 어느 날.

아론의 기록이 말끔히 깨진다.

바로 케빈에 의해서였다. 케빈이 쓴 방법은 수영장 바닥까지 내려가 웅크리고 있다가 위로 세게 점프를 했던 것.

늘 돌핀 게임의 왕좌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던 아론의 코가 하루아침에 꺾여버린 날이었다.

그전까지 그 누구도 케빈과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아론을 이기기 위해 아론이 하는 방식을 카피만 했을 뿐, 다른 방식을 생각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긴 하지만, 최선을 다했지만 승패를 돌릴 수 없었다.

그렇다면 케빈은 어떻게 그런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었을까?

저자인 앤디 앤드루스는 이 책에서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일명 이노베이션.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행동이나 생각.

새로운 걸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에서 생각을 바꿔서 강점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케빈이 승리할 수 있었던 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 필요하다.

나는 창의력도 없고, 유머도 없고, 무언가를 해낼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그런 부정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생각은 이제 기억 저편으로 보내버리고 새로운 생각을 머릿속에 주입하자.

나는 창의적이고, 재미있고, 무엇이든 해낼 능력이 있다고 말이다.

이 세상에 놀라운 성과를 이룬 사람들은 하나같이 생각의 전환을 이룬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생각의 전환을 통해 결국 자신의 한계치를 넘어 결과를 도출해내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멀리뛰기 선수와 미키마우스를 만든 월트디즈니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어렵지 않았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저자 특유의 재치가 엿보였다.

머리말을 건너뛰는 대다수(나는 머리말을 꼼꼼히 읽는 1인이지만...) 사람들의 생각을 뒤집어 머리말은 가운데 삽입하는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긴 것도 이 책의 제목 수영장의 바닥과 같은 행위가 아닐까 싶다.

책을 덮으며 이 책을 펼치기 전에 나와 지금의 나가 조금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변화를 일으키고,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나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스스로를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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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고아원 오리그림책
이정록 지음, 박은정 그림 / 동심(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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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고아원이라는 제목과 표지 그림이 쓸쓸함을 자아낸다.

나무도 고아원이 있어요? 아니 나무도 고아가 되나요?라는 질문이 먼저일 것 같은데...

나무는 뿌리를 내리는 흙을 잃으면 고아가 된다고 한다.

처음 한 장 한 장 넘길 때는 그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다.

왠지 고아라는 단어는 사람이나 동물에게만 쓰는 단어 같아서였다.

왜 식물인 나무와 고아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을까?

아마도 식물은 씨를 뿌려서 자라나기도 하고, 그 씨앗 자체가 동물과는 달리 엄청난 양이기 때문이겠지...

부모와 어느 정도 클 때까지(사람의 경우는 평생이지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동물들과는 달리, 식물은 독립이 빠른 것도 그 이유가 되겠지만 말이다.

뿌리가 흙으로부터 떨어지면, 버려지면, 떼어내지면 나무는 고아가 된다.

그리고 나무도 슬프고, 울고, 아픔을 느낀다는 글이 머리에 파동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글과 함께 같이 실린 그림에는 생각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면들이 들어있었다.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는 그림, 가지를 자르고 떼어내는 그림...

우리가 어쩌면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그 장면들 하나하나가 나무에게는 아프고 힘든 시간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왜 그때는 들지 않았을까?

나무도 감정이 있다.

사람이 고통의 밤을 지내고, 아침에 밝아오면 몸서리치게 무서워하는 것처럼 나무도 그렇단다.

얼마 전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가서 민들레 씨를 발견했다.

민들레 씨 부는 것을 막 배운 아이에게 아무 생각 없이 민들레를 꺾어서 건네주었다.

그도 생명이기에 사실 꺾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설핏 들었지만 결국 꺾고 말았다.

아무 소리 들리지 않았지만, 그 민들레도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눈물도 흘리고, 괴로워했을 것이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소중하다.

조금은 어둡고, 암울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아이와 함께 읽어야만 하는 책.

어른들도 같이 읽어야만 하는 소중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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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직장인 필수 노동법 - 당신의 노동인권을 지켜줄 필수 지침서
함용일 지음, 오금택 그림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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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인 회사에 취업한 지 만 10년 차.

원래 업무는 회계 쪽이었는데, 스타트 기업이다 보니, 이것저것 해야 할 업무가 많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생 초짜였는지라 사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관련 강의가 있을 때마다 들을 기회가 있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헷갈리고 힘들었던 것이, 여러 번 반복해서 듣게 되니 기본 개념이 잡혔다.

덕분에 노무관리에 대한 부분은 실무자로써 웬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휴직을 하면서 생각보다 공백이 생겼다.

실무에서는 바로바로 대응 가능하던 것이, 쉬고 나니 아리송 해진 경우가 꽤 되었다.

물론 업무는 여전히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령이 달라진 경우도 꽤 생겼다.

예전만큼 교육을 가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어서 방법을 찾던 중에 만나게 된 만화로 된 필수 노동법.

개인적으로 만화로 되어 있어서 개념을 잡기가 상당히 용이했던 것 같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바뀐 법령까지 쉽게 알 수 있었기에 상당히 요긴했다.

물론 노무 업무를 경험해보지 않은 일반 근로자(혹은 노동자) 라면 기본 개념을 잡기 좋을 것 같다.

사회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용자. 회사는 갑이고 노동자(근로자)는 을이다.

물론 예전보다 갑질에 대한 이슈가 많아지고, 사회가 바뀌고 있음에도 노동법에 대해 회사보다 더 모르는 근로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무엇이든 지식이 있어야, 활용이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근로자라면 꼭 알아야 할 노동법에 관한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부분을 알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내가 여러 번의 강의와 실무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을 만화와 글로 단시간에 알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효과가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 노무관련 업무를 하게 된 실무자, 근무한 지 상당히 되었으니 노동법은 어렵다는 근로자, 미래의 근로자(?)를 꿈꾸는 누구라도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상당히 실무적이긴 하지만,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관련된 부분도 다루어 주면 좋을 것 같다.

실제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노무 강의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부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육아휴직과 출산휴가 관련된 부분도 생각보다 쓰이는 경우가 상당한데, 비중이 적다 보니 관련 정보를 얻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실무자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런 면에서 요즘 법령 개정과 변화가 빈번한 육아휴직, 출산휴가에 대한 부분도 들어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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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페미니즘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시리즈
세라 허먼 지음, 서유라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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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내가 그 단어를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한 권의 책으로부터였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책이 되었지만... 82년생 김지영.

물론 나 외에도 그 책을 읽고 상당수 여성들이 공감하고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 건 어마 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었다.

여성의 참정권이 주어진 것도 1900년대 들어와서라 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시간순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첫 번째로 소개하고 있는 문장이 기원전 1세기라고 한다. 상당히 놀라웠다.

그 당시에도 여성의 권리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물론 대부분의 목소리들이 1900대 이후부터 현재에 많이 나왔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여성의 권리에 대해 무지한 시대를 상당히 겪어왔음에도, 그런 시대에 살았기에( 그것이 당연시되는 시대였기에) 오히려 목소리 내기가 지금보다 더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남성보다 여성의 목소리가 대다수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남성들이 그리고 꽤 유명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도 눈에 띈다.

100명의 목소리와 함께 그들의 생애에 대해 한 페이지가량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현대의 이야기가 많기에, 익숙한 이름들도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는 글이 많았지만, 그중에 한편을 고르자면...

남자들의 힘이나 권력에 힘입어서가 아니라 여성 스스로 자신의 권리와 권력을 지키라는 메리 올스턴크래프트의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녀가 이 얘기를 한 시기는 1792년이다.

물론 그녀의 마지막은 안타깝지만, 그녀의 생애를 볼 때 자신의 주장과 같이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뤄낸 역사적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낯설다.

그리고 남성의 입장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과연 존재하는 게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를 이야기하는데,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는 사실이 답답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회는 계속 바뀌고 있고, 변화하고 있다.

내 딸이 내 나이가 될 때에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면 좋겠다.

그냥 여성의 권리가 아닌 모든 인간의 권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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