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이 고민입니다 -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과학자의
장대익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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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이라는 단어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요즘처럼 SNS까지 활발하게 관계를 맺는 시대가 되다 보니, 사회성에 대해 고민하고 가슴 앓이를 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남들은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것 같은데, 나는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거나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게 되면 사실 진이 다 빠진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많은 장소는 피하고 싶고, 약속도 가능하면 안 잡고 싶어진다. 어울리는 시간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고립되고 사회성이 없는 사람 같아서 고민이 되고... 그런 상황이 무한 반복된다.

그러면서도 모임에서 주목받고 싶기도 하고, 나만 빼고 이야기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마 이 책이 내 마음에 들어온 것은, 저자 역시 그런 내 마음을 너무나 공감되게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인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와 달리 저자는 사회성의 문제들(관계, 외로움, 평판, 경쟁, 영향, 공감)을 그냥 위로 차원이 아닌 과학의 눈으로 조언하고 있다.

뭔가 색달랐다. 그리고 왠지 더 가슴에 와닿았다.

예를 들자면, 외로우시죠? 누구나 다 그래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이러저러해서 외로운 것이랍니다.라는 이러저러에 해당하는 과학적 근거나 실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여서 설명하기 때문에 왠지 모를 전문적(?)이고 그럴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 다른 차원의 위로를 경험했다고 할까?

그렇다고 어렵고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도 아니다.

실험 내용을 수치로 복잡하게 나열하는 것도, 그래프를 알아보기 힘들게 그리지도 않는다.

그저 이해를 돕는 차원의 그래프나 수치, 그리고 실험 내용을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이해를 돕는다.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는 본 기분이라고 할까?

사회성의 가장 고민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간략하지만 임팩트 있게 설명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나 자신이 문제 있다고 생각하고 자꾸 깎아내렸던 부분에 대해 명쾌한 해설이 되어서 그런지 고맙기도 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늘 작아지고, 움추려들어서 고민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생각지 못한 재미와 위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절대!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과학적으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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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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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는 이름을 보니, 전 작이 있었는데... 대출해 놓고 다 읽지 못한 상태에서 결국 2권을 먼저 읽게 되었다.

시간을 파는 상점 두 번째 이야기를 먼저 읽어도 내용을 파악하는데 문제가 없긴 하지만 아무래도 전 편을 읽고 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강토라는 아이, 시간을 파는 상점의 대표자가 여러 명이 된 계기, 자살한 친구의 이야기 등)

시간을 파는 상점의 메인 주인장인 백온조.(아빠는 백제, 소방관이었으나 순직하고 현재는 엄마랑 둘이 살고 있다.)

엄마와 살고 있기에, 엄마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싶은 마음에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생각한 시간을 파는 상점.

말 그대로 어떤 일을 대행해주고 돈을 받았던 과거와 달리, 불곰 선생님의 충고에 따라(학교에서 문제 삼을 수도 있으므로) 상점을 개편한다.

그리고 함께 하게 된 혜지. 이현. 난주.

그녀들에게 이번에 주어진 의뢰는 무엇일까?

청소년 성장소설이라고 하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을만한 소설이다.

어쩌면 어른들이 꼭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바른 생활을 공부해야 할 사람들은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봤다.

차별하지 말라하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하고, 공부도 중요하지만 인성도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말 뿐이라는 사실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학종(학생부 종합 전형)에 기록하겠다는 협박으로 자신들의 입맛대로 아이들을 좌지우지하려고 하고, 문제가 커질까 봐 행동을 저지하는 모습들 속에서 어른의 한 사람으로 참 많이 부끄러웠다.

물론 이 문제는 1편에 나온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말이다.

어쩌면 자신들이 상당한 피해를 받을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일을 추진하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과연 나는 이런 마음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자문하는 시간이었다.

그 모습 그대로 정말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길....

또한 시간을 파는 상점 3도 격하게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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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힘들지? 취직했는데 - 죽을 만큼 원했던 이곳에서 나는 왜 죽을 것 같을까?
원지수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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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니는 직장에서만 만 10년이 되었다.

첫 직장이 아닐뿐더러, 그동안 지나왔던 여러 군데의 직장들은 사실 직장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곳들이 여러 군데 있었다.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4년제 대학을 나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음에도(조기졸업으로 한 학기 일찍 졸업했다.), 쥐꼬리만한 연봉을 준다는 직장에 출근하는 게 참 행복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갈 곳이 있다는 것, 내 전용 책상과 내 전용 전화기가 있다는 것. 명함이 있다는 것...

아마 내가 행복했던 이유들이었다.(지금 생각하면 참 순진할 정도로 어리숙했다.)

남들은 개그콘서트 클로징 자막이 올라가면 그렇게 우울해진다고 하는데, 나는 일요일 밤이 제일 설레는 날이었으니 말이다.(드디어 출근이다!)

그 상태가 6개월가량 지속되었다. 전날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닫고 오지 않은 문이 생각나 새벽 출근을 감행하거나, 누가 뭐라 얘기하지 않아도 1시간 전에 출근하는 등....

그랬던 내가 언제부턴가 출근이 썩 유쾌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이직을 해볼까? 고민하던 기간을 지냈다.

그렇게 그렇게 지내다가 10년이 지났다. 그 사이 회사도 나도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 책의 제목이 와닿았던 것은 예전의 내 과거를 곱씹는 듯한 글들이 상당해서였다.

직장만 있었으면... 하는 기간이 길수록(취진 생의 기간) 이 감정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취업난에 직장이 있으면 감사해야지...? 이 생각도 상당히 했던 것 같다.

왜 그럴까? 왜 자꾸 힘이 드는 걸까?

결혼 후엔 이혼을 하지 않는 이상 헤어지기 어려운 것처럼, 회사생활이라는 것도 꼭 그렇다는 것이었다. "일단 입사한 이상, 퇴사하지 않을 거면 그냥 참고 살아야지 뭐."

p.16 (미리 보기 책)

한 줄 한 줄 공감이 가는 것은, 나 또한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옥철 혹은 지옥버스를 타고 삶은 콩나물이 될 즈음에 내릴 수 있는 것.(이미 출근하면서 진이 다 빠진),

자리에 앉자마자 커피 한 잔을 원샷 해도 개운하지 않은 것.

점심 뭐 먹을지 고민하는 것조차 즐겁지 않은 것.

하루에도 몇 번씩 사표를 내고 싶지만 그놈의 돈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

방금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보고 겁먹을까 봐.... ㅠ

하루하루가 버틴다는 기분으로 사는 사람이라면 권하고 싶다.

그 기분을 느끼고 공감하는 누군가가 여기 이렇게 글을 썼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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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위크
강지영 외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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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8인의 작가가 뭉쳤다. 그리고 그들의 색을 드러내면서 각각의 단편을 한 권으로 묶었다.

마치 편의점처럼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일명 장르 편의점이란다... ㅋ

처음에는 편의점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들어있나? 싶었는데... 편의점이라는 장소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도입 정도지 큰 영향력을 끼치는 건 아니었다.

단지, 편의점이라는 이미지를 차용해서 각자의 작품의 색을 드러낸다고 봐야 할까?

아라비안나이트는 천일야화라면, 어위크는 7일 야화다.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총 7개의 작품과 시작과 끝(시작과 끝도 작품이다. 전건우 작가, 총 8인의 작품이다.)이 있다.

중국집 배달 알바를 하는 중식은 길에서 술 취한 형사와 부딪치게 되고, 그가 떨어뜨린 총을 줍게 된다.

그 일로 현우, 태영과 중식은 모이게 되고 현우의 의견에 따라 농협 현금수송차량을 털기로 한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꼬이게 되고, 설상가상 도망가다 태영이 총까지 맞은 상황에서 못 보던 편의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세 명의 은행털이범은 편의점으로 들어가 아르바이트생 한주를 인질로 잡게 된다.

인질인 한주와 이야기를 하던 세명은 한주가 이야기해주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이 아르바이트생인 한주가 겪은 일이란다...?)

동네에서 수십 년을 살았지만, 발견하지 못했던 편의점이 떡하니 왜 그들 앞에 나타났을까?

그리고 인질임에도 두려움도 이질감도 없이 그들과 동화된 한주의 정체는...?

역시 7가지 색의 소설들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시대 배경도(조선시대~현대), 등장인물도, 벌어지는 이야기도 각각이다. 하나같이 관통하는 것은 기묘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이라는 사실...?

동성애적 이야기도 등장하고(박 과장 죽이기-수요일), 조선시대 궁궐 화재사건에 대한 이야기(대화재의 비밀-일요일), 죽음 남편을 지옥에 가두는 이야기(아비-금요일)도 있다.

어느 것도 연작소설의 형태를 띠지는 않는다. 그러니 입맛에 맞게 어떤 것을 선택하든 이해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

호흡이 긴 장편과 달리, 순간적인 몰입으로 금방 결말을 볼 수 있는 단편의 매력 또한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우리의 어리숙한 은행털이 3인방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신 분은 어위크를 읽어보시길... 아마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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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지름길이 없다 -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 개정판
스웨이 지음, 김정자 옯김 / 정민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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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하면 왠지 모든 걸 잘하는 성공하는 사람들이 거쳐가는 관문이라는 생각이 짙다.

우리 사회의 서울대처럼, 세계적으로 하버드라는 대학이 주는 이미지가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요 몇 년간 하버드라는 이름을 붙여진 책들이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하버드라는 글자도, 멋진 사진이 새겨져있는 띠지도

아니었다. 바로 제목인 "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였다.

소위 금수저. 은 수저. 흙 수저를 이야기하는 세대 가운데 살고 있고, 삼포를 넘어서 N 포 세대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 살아서 그런지 인생의 지름길이 꼭 있다고 생각하는 1인이기에 저 제목이 주는 안도감과 설마 하는 의심이 함께 공존했던 것도 사실이다.

나름 성공한 사람들의 요람이라 일컬어지는 하버드대(내 눈에는 이미 반은 성공한 것 같은)에서 어떤 인생학 강의가 펼쳐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다행히, 하버드대라는 이름과 달리(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익숙한 문장들과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에서 한번 즈음은 들어본 것 같은 내용들이라고 할까?

다른 점이라면... 그 글보다 좀 더 쉽고 와닿지만 복잡하지 않게 서술되어 있다는 사실!

덕분에 24개의 이야기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곱씹을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더욱 쉽게 느껴졌던 것은 그 안에 녹아있는 일화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제목과 내용으로 이야기한다.

인생의 지름길은 누구에게나 주어져있다. 읽기에는 쉽지만, 행동하기에는 쉽지만은 않은 것들을 하나하나 성실하게

해낼 때 누구보다 행복하고 멋진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물론 아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행동을 통해 우리의 생각이 바뀐다면, 남들이 성공한 인생이라 인정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성공하고 멋진 인생을 살았다고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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