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입맛에 딱 맞춘 유아식판식 - 한 그릇 뚝딱 2~7세 유아식 레시피
박현규 지음 / 로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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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관심 없던 것들이 아이를 낳음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없던 지식이 늘기도 하고 말이다.

단 기간에 그런 능력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놀랍지만, 확실히 필요가 있으면 없던 능력도 생기는 것 같다.

나에게 아이 관련 용품과 이유식이 바로 그랬다.

이유식을 앞두고 나는 복직을 해야 했었기에, 주말만 되면 각종 이유식 재료를 사다 손질하고 만들고 분량을 나누고 주말은 오로지 이유식을 위한 날이었던 것 같다.

이유식 관련 책을 몇 권씩 사서 읽고 또 읽으면서 식재료를 찾아내어 나름 열심히 만들었지만 그마저도 아이가 잘 먹지 않아서 결국은 시판 이유식으로 갈아타기도 했지만 말이다.

사설이 길었지만...

아이가 이제 유아식으로 갈아타고, 웬만한 음식을 같이 먹기 시작한 지금도(물론 간은 약하게, 매운 것은 빼고) 나는 늘 고민이다.

일하는 엄마이기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잘 먹는다고 하는 아이지만(어린이집 선생님 말씀) 유난히 집에만 오면 입이 짧아지고 급기야는 음식으로 장난을 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 엄마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본인들도 고민이라는 것뿐...

시중에 나와있는 이유식 혹은 유아식을 보면 하나같이 맛있고, 멋지기만 한데 책을 보고 만들어도 막상 내 유아식은 볼품없어 보이기도 했다. 또한 설명은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도 했고 말이다.

그러던 즈음 만나게 된 책이 "아이 입맛에 딱 맞춘 유아 식판식" 이었다.

여러 권의 식판 유아식 책을 봤었기에 다른 책과의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우선 3끼 메뉴를 나누어서 보여준다.

아침은 일어나서 얼마 안 되기도 하고, 나의 경우 출근 관계로 아이 아침을 거의 못 먹이고 싸 가지고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런 엄마들을 위해 간단하면서 영양 있는 메뉴들이 들어있다.

간단한 과일주스부터 죽이나 국밥, 덮밥 그리고 빵처럼 한 그릇으로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었다.

 
 

아무래도 식판식은 점심과 저녁에 제일 많이 활용되는 것 같다.

물론 나의 경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기 때문에, 식판식을 저녁 메뉴로 활용하고 있지만 말이다.

보통 국 1가지에 반찬 2가지 정도로 설명하고 있는데, 역시나 아침처럼 조리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지만 다양한 메뉴가 등장하기 때문에 활용하기 참 좋을 것 같다.

내 경우는 기본 반찬(김치 및 마른 반찬류) 몇 가지를 가지고 있어서 국과 간단한 메뉴 1가지를 활용하고 있는데 늘 똑같은 메뉴에서 벗어나서 좀 더 다양한 반찬을 먹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점심 메뉴에도 한 그릇 음식이 등장한다. 아이뿐 아니라 온 가족이 다 좋아할 만한 메뉴이기 때문에 보통 주말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대망의 저녁 레시피.

저녁에도 식판식과 한 그릇 음식들이 있다.

점심과 다른 점이라면 조금 더 시간을 요구하는 요리들이 많다는 정도?

유아식이라고 하지만 어른들이 먹기에도 좋을 음식들이 많다.

아무래도 유아식 정도의 나이는 간이나 매운 것만 조절하면 되는 시기라서 그럴 것이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직장을 다니지 않더라도 이것저것 집안 일과 육아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가족 메뉴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덕분에 오늘 저녁 뭐 먹을까?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고기를 매일 먹여야 하는 것 때문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다채로운 고기 메뉴가 들어 있어서 너무 좋았고 머릿속에만 있었지 어떤 요리법을 써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부분들도 같이 해결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요리 시간이 많이 들지 않지만 맛있게 먹일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았고 다양한 것도 좋았다.

또한 별책부록이 너무 좋았다.

요즘 음식으로 부쩍 장난이 늘어서 식사시간이 내겐 고난의 연속이었는데, 함께 첨부된

스티커 붙이기와 상장이 생각보다 효과를 나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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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걸 다 기억하는 - 어른이 추억 명작선
한지은 지음 / 보통의나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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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터넷을 보다 보면 추억의 물건들이나 이름들을 만날 때가 종종 있다.

보통 제목이... 90년대 학교 다니신 분들~ 80년대 태어나신 분들~ 이랬던 것 같다.

그런 글을 볼 때마다 내가 아는 물건들이나 사람 혹은 기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반가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반가운 책을 만났다.

저자보다 조금 어린... 우리나라가 한참 눈물바다일 즈음에 태어나서 이 책에 나온 모든 것을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아는 내용이 상당수 있었다.

아마도 같은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이 주는 힘이라고 할까?

반갑고, 신기하고, 옛 추억에 살포시 잠겨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내가 가진 기억이 책 속 글에 덮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세대가 많이 바뀌어서 우리의 추억 속 장난감이라던가 당시의 풍경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

십수 년 전 가르쳤던 아이들 때부터 동네 골목에서 전봇대에 묶어놓고 했던 고무줄놀이라던가, 다방구나 땅따먹기 등의 놀이를 이제는 학원에 가서 돈을 내고 배운다고 한다.

동네에 노는 아이가 없어서,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학원을 가야 한다는 이야기 또한 씁쓸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우리는 그렇게 동네를 뛰어다니면서 놀았던

그 어린 시절 기억을 우리의 다음 세대들은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참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물론, 단지 교육열 때문이 아니라 전보다 많은 위험요소들- 납치, 유괴, 사이코패스, 묻지 마 살인 등- 때문에  동네 놀이보다 학원을 선호하게 된 사회적 배경을 무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우리의 다음 세대들 또한 자신들만의 문화와 놀이를 가지고 있고, 언젠가는 그런 것들을 추억하면서 웃을 날이 있겠지만 우리 때의 그 많던 놀이와 추억, 먹거리 등에 대한

기억은 다채롭지 않을 것 같다.

오랜 시간 잊고 있던 절친을 만난 기분이기도 했고, 많이 공감 가는 것도 있었고, 역시 동네마다 다른 게 있구나 싶은 것도 있었다.

또! 제일 쇼킹했던 것은.... ㅋㅋㅋ

뽑기랑 달고나가 다르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나는 달고나와 뽑기가 같은 세대였으니... 달고나는 처음 보는 물건? 이었다.

그 시절 학교 앞 병아리 아저씨도 종이 인형과 홍콩 할머니도 회수권과 행운의 편지, 종합선물세트도 다 내 기억 속  한편을 장식했던 재미있고 즐거웠던 추억이 되었다는 것.

아마 하나하나 읽다 보면 각자가 가지고 있던 옛 기억과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 내 추억 소환!

- 우리 집은 일요일 밤이 되면 큰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사서 숟가락으로 퍼먹으면서 제 *공화국을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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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속기사는 핑크 슈즈를 신는다
벡 도리-스타인 지음, 이수경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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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떠오른 책이 있었다.

아마 다들 짐작할 테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아마 제목 때문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였고, 책 뒤편에 그 작가(로렌 와이스버거)의 간단한 책에 대한 평이

들어있어서 더 생각이 났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프라다처럼 소설이 아니라, 실제의 이야기라는 가장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제목 그대로 미국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에 백악관 속기사로 근무한 벡 도리-스타인의 이야기다.

그녀가 속기사가 된 이야기도 놀랍지만, 그곳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책에 옮겼다는 것도 상당히 놀라웠다.

우리나라도 개방이 많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대통령 옆에서 함께 일했던 누군가가 책을 내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속기사가 무슨 일을 할까 궁금했는데(나는 법원 같은 곳에서 타이핑을 하는 사람을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녹음을 하기도 하고, 진짜 대화를 정리하거나 타이핑해서 보내는 업무를 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그녀의 업무뿐 아니라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일화 그리고 포터스(POTUS,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의 약자- 오바마 대통령)의 이야기도 종종 등장한다.

아무래도 그녀가 대통령의 속기사이기 때문에 당연한 거겠지만 말이다.

저자인 벡은 대통령을 참 좋아했던 사람이다.

(물론 그녀의 책을 보면 누구도 오바마를 싫어할 수 없겠구나 싶긴 했지만...)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는 것에 부담감도 가지고 있고(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해 은근 고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관계라는 것이 다 그렇듯이 몇몇 재수 없는(방울뱀이라고 지칭하는 고위직 여직원) 캐릭터나 상당 분량을 차지하지만 결국 쓰레기 같았던(제임스) 사람을 제외하고는, 역시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령 그가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도 말이다.

그녀의 글은 참 솔직하고(자신의 치부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 통통 튀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물론 우리와 문화가 다른 미국 그리고 그 미국의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내용인지라, 분위기라던가 뭔가 이질적인 것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글을 통해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을 느꼈다.

업무 중 실수가 담긴 부분에서는 같이 얼굴을 붉혔고, 우울하고 배신감에 사로잡혔던 부분에서는 같이 우울해졌다.

또한 제임스와 샘 사이에서 고민하며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가졌을 때는 나 역시 안타깝고 답답하기도 했다.

아마 그녀는 속기사였지만 어쩌면 작가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소설 보다 더 소설 같은, 그리고 유쾌하지만 때론 고민되고 때론 따뜻한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있었다.

속기사라는 직업뿐 아니라 미국 워싱턴과 그리고 백악관 사람들과 오바마의 이야기까지...

분량이 상당하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그녀와 그들의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아마 마지막 장까지 덮기는 꽤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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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공포증
배수영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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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요~~햇빛공포증이라...너무 가혹한 질병 같은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역시 여름이니 오싹~시원한 소설 같습니다.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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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 라임 청소년 문학 40
코슈카 지음, 톰 오구마 그림, 곽노경 옮김 / 라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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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난민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예전에 얼핏 한 섬(투발루)이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고 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고 있고, 그로 인해 해수면이 계속 상승한다.

지대가 높지 않은 나라의 경우 섬이 물에 잠기게 되고, 그로 인해 생활의 터전과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기후난민이라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니의 가족 역시 기후난민이다.

폴리네시아에서 부모님과 나니 그리고 외할아버지.외할머니가 같이 살고 있었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결국 그들은 나라를 떠나서 난민이 되어야 했다.

어린 시절 사고로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외할아버지는 폐가 된다는 이후로 같이 떠나기를 거부하고,

그런 외할아버지를 위해 외할머니 역시 남기로 한다.

사랑하는 외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남겨두고 떠나는 나니의 가족은 너무 힘들다.

외할아버지는 손녀 나니에게 쓴 편지와 작은 돌 그리고 목각 새 인형을 나니에게 주고 길을 재촉한다.

우여곡절 끝에 항구에 이르지만 항구는 초만원이다.

그 틈에서 세메오라는 소년은 할아버지를 잃어버린다. 갑자기 온 배에 사람들이 밀고 밟으면서 돌아가시고 만 것이다. 그리고 졸지에 하나뿐인 가족을 잃은 세메오는 나니의 가족이 된다.

나니와 세메오는 배에서 이빠(할아버지라는 뜻)가 보낸 편지를 읽으면서 외로움을 견뎌낸다.

문화도 피부의 색도 많은 것이 다른 프랑스에 정착한 나니의 가족.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렵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적응해간다.

물론 이빠의 편지가 나니와 세메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섬이 완전히 물에 잠긴 지금도 나니는 이빠의 편지를 기억한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 이빠에게 그리고 세메오의 할아버지인 마누에게 편지를 보낸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언제나 자신들의 곁에 함께 있는 할아버지를 기억하면서 말이다.

참 긍정적인 가족이었다.

섬이 잠기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황 속에서도 양보하고 배려할 줄 아는 가족이니 말이다.

어쩌면 그들이 터전을 잃은 데에 우리의 책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무분별하고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던 그 모든 것들의 책임을 터전을 잃은 그들이 당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다.

난민이라는 이름으로 겪는 또 다른 차별과 어려움은 별개겠지만...

짧지만 충분히 환기가 될 만한 그리고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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