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딕 호러나 클래식 추리소설은 많이 접하지 않아서 낯설다. 현대 문학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걸까? 고딕 호러나 클래식 추리소설류는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것 같다. 이 작품 역시 19세기 작가 메리 피트(는 필명이고, 본명은 캐슬린 프리먼으로 고전학자이자 작가였다고 한다.)의 작품인데, 내겐 상당히 낯선 이름이었다. 29편의 추리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이 작품이 그와 만나는 첫 번째 작품이다.
말렛 경정과 의사 피츠브라운, 존스는 동네 경찰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묘지에 있었다. 근데 그들의 눈을 사로잡는 장면이 있었으니 큰 백합 화환을 든 두 명의 노부인이 두 묘지 앞에 그 꽃다발을 걸어두는 것이었다. 눈에 띌 정도로 큰 꽃다발이었기에 이들은 궁금증이 일었다. 두 부인은 묘지에서 내려와 차를 탔고,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목사와 인사를 주고받은 후 떠났다. 그녀들이 떠난 후 셋은 궁금했다. 그래서 목사에게 그들이 걸어 둔 화환에 대해 물었다. 밸럿 목사는 이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 줄 사람을 소개한다. 바로 자신의 부인이었다. 그리고 그 무덤의 주인공들은 부자 관계로 50년이 넘었다는 말을 전한다.
우선 그 두 노부인은 자매로 언니는 린디 드 볼터, 동생은 애런 드 볼터였다. 무덤에 묻힌 사람은 자매의 아버지인 랠프 드 볼터와 오빠인 레너드 드 볼터였는데 자매가 10대 후반에 세상을 떠났다. 목사의 부인이 이들의 이야기를 잘 아는 이유는 부인의 어머니인 루시가 린디의 절친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루시는 결혼을 한 후 마을을 떠났기 때문에 그 이후의 이야기는 잘 알지 못했지만, 그녀들의 가족 이야기는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그 이야기를 딸인 목사의 부인이 전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내를 잃고 홀로 남은 40대의 아버지 랠프 드 볼터는 학교를 그만둔 지 얼마 안 된 두 딸이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가정교사를 소개받는다. 메리 데이질이라는 이름의 가정교사는 어머니가 살인죄를 지었다는 사실 때문에 누구도 가까이 하기를 꺼려 하는 여성이었다. 형편이 좋지 않은 터라 도움이 필요했는데, 랠프가 그녀를 딸들의 가정교사로 데리고 오기로 한 것이다. 사실 이미 들은 이야기가 좋지 않았기에 랠프 역시 그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그녀를 만나니 상황이 달랐다. 그녀는 한눈에 보기에도 눈에 띌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메리 데이질은 랠프의 저택으로 오게 된다. 아들 레너드의 친구인 존 데스펜서는 큰 딸인 린디와 공식적으로 약혼은 하지 않았지만, 집안 모두가 결혼을 할 거라 생각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실 존은 둘째 딸인 애런과 몰래 만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남자들의 반응과는 달리 린디와 애런은 메리 데이질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첫날 수업에서 자신들이 그동안 배웠던 지식과 상식의 수준이 바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두 자매는 충격을 받았고, 메리 데이질의 교육 방식도 그녀들의 그런 괴로움을 더욱 부추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메리 데이질의 모습에 아버지 랠프가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거기에 더해 아들인 레너드 역시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랠프가 메리 데이질과 재혼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될까 봐 자녀들은 각자 고민을 한다. 자신들에게 돌아올 유산이 적어지는 문제가 가장 컸고, 린디가 좋다기보다는 린디가 받을 유산 때문에 린디와 결혼을 결심하는 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랠프가 세상을 떠나고 아들인 레너드도 얼마 후 사망을 하게 된다. 두 남자가 사망한 후, 남게 되는 자매들과 가정교사 메리 데이질. 메리 데이질도 그들이 사망한 후 1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그녀의 묘는 이들과 한참 떨어져 있는 끝에 만들어진다. 하지만 레너드와 메리 데이질의 사망에 뭔가 의문이 드는 삼 인방. 과연 이들의 죽음과 린디와 결혼을 하지 않고 떠난 존에 대한 이야기가 풀어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클래식 추리소설임에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마주했는데, 덕분에 루즈한 진행이 한순간에 확 사라진 느낌이다. 50년 전 사건이 수면 위로 등장하면서 그 안에 얽힌 한 여성을 두고 일어난 이야기 속에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과연 메리 데이질이라는 여성은 정말 불운을 가지고 온 사람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