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K삼단봉 - 경찰 삼단봉 교육 프로그램
박승철 외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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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K삼단봉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런 책은 처음이다.

무술에 관련된 책은 정말 처음이다. 경찰K삼단봉

경찰관이 사용하는 삼단봉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영화나 동영상 등에서 본 적이 있다.

공권력의 통제를 받지 않으려는 무뢰한에게 경찰관이 봉을 꺼내, 약간 힘을 주니 짤막했던 봉이 펼쳐지면서 삼단이 되는 그런 무기다.

그런 무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경찰관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나는 경찰관이 아니지만 혹시라도 쓸모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다.

읽으면서 조그만 막대기를 마련해서 몇 가지를 따라해 보기도 했다.

물론 이것을 잘 활용하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삼단봉이 아니더라도 다른 봉이나 막대기를 사용하는 데에도, 보고 익히는 데 쓸모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Chapter 1. K삼단봉 개요

Chapter 2. K삼단봉 기본기

Chapter 3. K삼단봉 공방

Chapter 4. K삼단봉 타격

Chapter 5. K삼단봉 체포술

Chapter 6. K삼단봉 글무

Chapter 7. K삼단봉 타공

Chapter 8. K삼단봉 경기

 

그중에서 아주 흥미로운 게 있는데 <Chapter 6. K삼단봉 글무>이다.

 

글무’, 글무라는 말을 들으면 바로 어떤 게 떠오르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이런 그림을 한번 보고 생각해보자.

 

우리말에는 자음과 모음이 있는데, 자음과 모음 쓰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삼단봉을 구사하는 것이다. 그래서 글무의 종류에는 3가지가 있다.

자음 글무, 모음 글무, 글자 글무

 

자음 글무가 어떤 것일지 다음 그림을 보고 생각해보자.



 

자음을 살펴보면 수평선, 사선, 수직선, 곡선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자음을 쓰는 것처럼 봉을 구사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ㄱ은 올려막고 내려치기다. ㄴ은 내려치고 수평치기,

ㅇ은 곡선으로 둥글게 후려치는 모습이다.


모음은 다음과 같다.



 

막대기를 들고 이것을 따라하다보니, 이런 방법을 고안한 분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우리 한글을 가지고 삼단봉을 움직일 생각을 했을까.

 

우리 글자 자음과 모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으니, 삼단봉을 가지고 글자를 허공에 쓰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휘두르는 것,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글자 글무는 무엇인가?

 

위에 소개한 자음, 모음 글무를 연마하고 나면 이제 글자를 쓰는 차례다.

, ,

이런 글자를 쓰는 것처럼 삼단봉을 구사하는 것이다.

 

해서 '가'를 구사할 때는

'ㄱ'은 앞방향 12, 중성인 'ㅏ'는 오른 방향 3시가 된다.


이런 것을 읽어가면서 우리 한글의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도 쓰이는구나, 하는 감탄 아닌 감탄이 흘러나왔다.

 

삼단봉 공방

 

공방전이다. 공격도 하고 방어도 하는 공방전.

예를 하나 들어보자. 칼을 들고 있는 범인과 마주한다고 가정하자. (103)


그 자가 칼로 내 배를 찌르려고 덤벼든다. 그럴 때에는 다음 그림과 같이 삼단봉을 구사한다.



아래로 후려 막고, 범죄자의 손목을 강하게 후려친다.


칼을 가진 자를 상대로 싸운다 생각하면, 맨손으로는 어렵겠지만 막대기라도 들고 있다면 뭔가 시도를 해야 할텐데, 이런 작전은 유용할 듯 하다.

 

다시, 이 책은?

 

하도 세상이 수상하니,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 할 것 아닌가.

해서 인근 체육관이나 도장에 가서 호신술을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아쉬운 대로 이 책을 들고 손에 막대기라도 하나 들고 삼단봉이라 생각하고 익히면 어떨까.

하루에 한 가지 씩이라도 익혀두면, 혹시 쓸 데가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이 하도 수상하니, 그런 생각이 더욱 드는데 이 책은 그런 데 쓸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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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고 - 세계사를 훔친 오류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글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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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메리고 베스푸치 (1454-1512)

르네상스 시대 역사를 공부하다가 피렌체에서 만난 인물이다.

피렌체의 인물중 르네상스 시대와 관련있는 인물들이 우피치 미술관  로지아에 동상이

되어 서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아메리고 베스푸치다.




그 사람 아메리고 베스푸치를 이 책은 다루고 있다.

어떻게 해서 그의 이름이 콜럼버스가 발견한 대륙에 붙여지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그런데 내가 그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은?


시대는 르네상스 시대, 태어난 곳은 이탈리아의 피렌체.

그리고 그의 이름이 새로 발견된 신대륙에 붙여졌을 정도의 성공을 거둔 탐험가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알고 있었던 것은 요즘 인터넷 상의 검색을 통해 얻은 자료들 때문이었다.

간단하지만 아주 명료하게 그의 행적을 소개하고 있는 나무위키와 위키백과,

그런 자료 덕분에 아메리고에 대하여 어느 정도 감은 잡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자료들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해서 츠바이크의 이 책을 보니, 차원이 다르다,

인터넷에만 의존하면 얻은 지식이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는 그의 생애가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굳이 인터넷에서 얻은 자료와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여기에서 그의 생애가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니 이 책 171쪽에서 179쪽을 참고하시라.

거기에는 순전하게 그의 생애가 소개되고 있다.


그가 썼다는 책들의 진위에 대하여, 또한 그의 명성이 잘못 알려졌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이 책의 다른 곳에서 잘 다루고 있으나, 그 부분의 진위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그의 인생 이야기부터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그래서 이런 기록은 의미가 크다.

 

그는 교육을 받은 피렌체 사람으로 지적 수준에서 함께 여행한 대부분의 다른 동료들보다 훨씬 우월했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항해와 관련된 지식을 습득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 여러 달 동안 계속된 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에는 숙련된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176)

 

그는 여행에서 돌아오면 언제나 예전의 자신의 고용주이자 개인적인 친구인 메디치가의 로렌초에게 여행에서 본 것에 대해 편지를 써서 정직하고 충실하게 보고했다. 그밖에도 그는 일기를 기록했다가 그것을 포르투갈 왕에게 전달했다. (180)


위의 말과 다음 말을 같이 해 읽어보면 아메리고 베스푸치란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

 

그는 언제나 진실만을 보고했다. 그는 황금과 보석을 약속하지 않았으며, 원주민들의 이야기로는 그곳에 황금이 있다고 하지만 자신은 도마(Thomas)처럼 남의 말을 믿는 데 조심성이 있다고, 그것에 대해서는 시간이 가르쳐줄 것이라고 겸손하게 보고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황금과 돈 때문이 아니라 발견에서 느낄 수 있는 이상적인 즐거움 때문에 배를 타고 탐험에 나선 것이었다. 그는 사람들을 고문하거나 폭압적인 모든 정복자처럼 다른 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지도 않았다. 그는 인문주의자이자 학자로서 나름의 도덕과 관습을 갖고 있는 낯선 민족들을 그저 관찰하고 묘사했을 뿐 그들을 칭송하거나 비난하지도 않았다. 그는 프톨레마이오스와 위대한 철학자들의 현명한 제자로서 새로운 별들의 궤도를 관찰하고 오로지 그 안에 숨겨진 기적과 비밀을 알아내려는 목적으로 바다와 육지를 탐험했다. (108)

 

그의 항해와 그가 썼다는 책에 대하여

 

이 부분이 문제다. 그가 썼다는 책에 그는 4번의 항해를 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가 썼다는 책, 또는 그의 항해를 기록한 책은 다음과 같다.

 

신세계

전체는 4- 5쪽이 되었으며 그 책의 저자는 알베리쿠스 베스푸치우스 또는 베스푸티우스라 되어 있다. (45)

 

베스푸치가 네 번에 걸친 여행에서 발견한 섬들에 대한 편지

이 책자의 끝부분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15049월 리스본에서, 리스본의 상무관 아메리고 베스푸치.” (61)

 

새로운 세계와 피렌체 출신의 베스푸치가 새로 발견한 땅들

비첸차의 한 인쇄업자가 1507년에 발간한 126쪽의 책 (67)

 

이런 책을 비롯하여 아메리고가 의도하지 않은 책자들이 등장하면서 각종 오해와 오류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런 책들을 가지고 후에 아메리고를 비난하는 측과 옹호하는 측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이 책의 저자 츠바이크는 그 과정을 날카롭게 살펴보면서, 아메리고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베스푸티우스는 실제로 아메리카를 발견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발견이나 발명은 그것을 행한 사람보다는 그것의 의미와 작용을 인식한 사람을 통해 궁극적인 타당성을 얻기 때문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공적을 세웠다면, 베스푸티우스는 콜럼버스의 행위에 대한 역사적 해석을 통해 공적을 쌓은 것이다. (59)

 

여기 베스푸티우스가 바로 아메리고 베스푸치다. (62)

 

나무위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 것은 위의 기록을 토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역사학자로써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나 전기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는 "역사의 전환점을 만든 것은 발견 자체가 아니라 발견을 인식하는 것"이라는 요지의 주장으로 아메리고가 최초의 근대인(하라리)/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자(슈테판)라는 명예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저자 츠바이크는 아메리고를 비난하는 측과 옹호하는 측의 주장을 낱낱이 소개하면서 츠바이크는 마치 탐정이 된 것처럼 양쪽의 주장을 분석하며 어떤 점에서 오해와 오류가 시작되었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것을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 읽는 재미란 바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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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동양 편 지리로 ‘역사 아는 척하기’ 시리즈
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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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동양 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도로 읽는 세계사.

이 책의 제목이다. 지도로 세계사를 읽는다니? 그게 무슨 말?

 

그런데 앞의 몇 페이지를 읽다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된다. 그것도 아주 충분하게.

충분하게 이해가 된다. 그렇다. 역사를 알려면 지리를 알아야 한다. 따라서 지도를 옆에 두고 역사를 읽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역사책들이 지도는 그저 참고로, 몇 장 그것도 아주 작게 된 지도를 그냥 시늉으로 실어놓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시작이 지리다.

지리를 이야기하면서 역사를 설명한다. 이런 식이다.

 

중국의 지리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이 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평원을 가진 데다, 한족은 그 평원을 기반으로 가장 부유한 역사를 누렸기에 강이 지닌 역사적, 지리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강만 제대로 알아도 중국 지리와 지도 절반은 이해할 수 있다. (17)

 

이게 역사를 설명하는 기본이 된다.

그렇게 시작한 중국의 역사, 그러면 더 알아보자. 지리와 관련하여 설명되고 있다.

 

중국의 강은 이렇게 구분할 수 있다.

 

중국 본토의 3대 강 (), (), ()

 

(), 황하(黃河) 황허

(), 회수(淮水) 화이수이, 화이허강

() 장강(長江) 창장, 양쯔강

 

황하(黃河) 의 황()자가 갖는 의미 (18)

 

황제(黃帝) - 중국 건국 신화에서 중국 땅을 처음 통일한 군주이자 문명의 창시자

     황제(皇帝)와 다른 황자를 쓴다.

황천 (黃泉) 중국 문명에서 사후 세계를 일컫는 말

황포(黃袍) 중국의 군주가 입는 옷인 곤룡포

 

, 그렇게 강에서 중국의 역사가 시작되는데, 본격적으로 역사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이런 문화적 배경이 등장한다. 중국의 차문화가 발달한 이유가 드러난다.


황하(黃河)는 말 그대로 누런 강이다. 누런 강에서 식수를 해결해야 했던 한족은 자연스레 물을 끓여먹기 시작했고, 그 덕에 중국은 차 문화가 발달했다. (19)

 

그럼 그런 황하는 중국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북중국 지역의 지형이나 기후는 사실상 반사막이라 할 정도로 건조하지만 황하 덕분에 문명의 요람이 되었다. (19)

 

그래서 이제 중국의 문명을 비롯한 4대 문명이 지도로 드러나게 된다.

그간 4대 문명에 대해 많은 자료를 읽어왔는데, 대부분은 글로 설명하는데 그치고 그 문명의 근본이 되는 강의 존재를 그리 강조하지 않았던 듯하다. (나의 기억에 의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제 이 책으로 중국의 황허 문명을 살펴보자.

 

지도 2개를 여기 올린다. 강이 보이는가?
그렇다면 강 주변에는 무엇이 있을까?

강의 근처에 보이는 초록색, 바로 평야다.



 



황허를 황색으로 물들인 황토는 영양분도 풍부하고 통기성, 투수성도 우수해서 물만 잘 다스리면 비옥한 논밭을 일굴 수 있었다. (19)

 

그렇게 시작한 문명은 그 뒤로 중국의 길고 긴 역사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이집트의 나일강도 빼놓을 수 없다.


이집트 문명에서 나일 강의 나일은 그 자체로 강이라는 의미다. (19)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 인더스 문명이다.

 

높은 산이 있으면 거기엔 반드시 강이 생기게 마련이다. 인더스 문명이 바로 그런 곳에서 생겨났다. 여기 이 지역에는 강이 세 개가 흐르고 있다.

 

인더스 강 갠지스 강, 브라마푸트라 강

 

인더스 강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인더스 문명의 발원지다.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곳이 당연히 인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인더스 강은 고대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로, 지금은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흐른다.

 

또 갠지스 강은 어떤가? 어떤 경우에는 인더스 문명에 갠지스 강을 포함하기도 한다.

갠지스 강은 인도에 있다.

인도인의 젖줄인 갠지스강은 정신적인 고향이나 다름없다. 인도인들은 갠지스 강에서 목욕도 하고,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화장해 갠지스 강에 뿌려주기도 한다.

 

얼마 전에 연예인인 기안 84가 그곳을 방문해서 TV 프로그램을 통해 갠지스 강의 의미를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인도인의 정신적 고향이기 때문이라는 것, 확실하게 알게 된다.

 

그런데 이제 그 강들의 주변을 지도로 살펴보자.



 

이곳은 남아시아 최고의 곡창지대다. 갠지스 강 중류에 힌두스탄 평원이 있는데, 이 지역의 우타르프라데시주에 23천만명이 살고 있다. (148)

 

과연 지도는 그 주변이 곡창지대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중국에게 대만이란?

 

이 책을 읽다가, 이런 시대에 맞춘 통찰도 듣게 된다.

 

중국과 바다(6)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바로 요즈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느냐 않느냐 첨예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양안문제에 그 역사적 참고가 되는 것이 있을까?

 

중국이 대만을 차지하려는 이유에는 바로 그 지정학적 이유가 있다.

 

중국은 과거에 바다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서구 열강이 침략하기 시작한 19세기 이후로 바다는 중국에게 가장 심각한 아킬레스 건이 되었다.

그후 대만 정부가 서고, 미국이 대만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중국의 바다 콤플렉스는 더 심해졌다. (6) 그게 바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서구 열강이 열린 바다를 통해 침략을 했던 역사적 사실, 그게 중국에게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역사적 사실인 것이다.

 

백 마디 말보다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지도다.

 

그렇게 몇 개의 사례에서 알게 된 것처럼, 지도를 읽으니 역사의 경과 과정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구나. 그게 지도로 확실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살펴보는 동양의 역사.

이 책에는 중국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을 상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지도로 읽어보는 세계사

지도를 보니, 세계 역사가 뚜렷하게 보인다.그래서 이제 역사는 내게 다시 쓰여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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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남자들 세트 - 전2권 -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 +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클레오파트라의 남자들
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지음, 김연수 옮김, 안지희 감수 / 히스토리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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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남자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클레오파트라처럼 문제적 인물이 있을까?

그녀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말들이 있다.

 

천하의 요부, 한 남자를 망친 여자, 라는 평가도 있는가 하면 기울어가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쓴 여왕이라는 평가도 있다.

 

또한 파스칼의 <팡세>에서 그 유명한 구절도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파스칼은 그의 책 <팡세>에서 클레오파트라를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공허를 확실히 알고자 하는 사람은, 연애의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면 된다. 그 원인은 나로서는 모르는 것(코르네유)’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무섭다. 나로서는 모르는 것이, 사람이 인식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사소한 것이 전 지구와 황후와 군대와 전 세계를 움직인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는 달라졌을 것이다.]

 

참으로 난해한 구절이다. 지금이라도 파스칼을 만나 그 말의 진의를 묻고 싶다.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어떻게를 알아내기 위해 여러 책을 읽었는데, 마침 이 책을 만난다.

<클레오파트라의 남자들>, 책은 두 권이다.

클레오파트라의 주변에 있던 남자들을 만날 수 있다.

 

두 명이다.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

그 두 사람과 클레오파트라의 관계를 각각 희곡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 남자들과의 사이에서 클레오파트라가 어떻게 그 난국을 헤쳐나갔는지를 알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와 그 두 명의 남자는 각각 만났고, 서로 사랑했다.

그런 사랑의 이야기가 희곡으로 전개된다.

 

먼저 만남의 순서를 따라가보자.

카이사르를 먼저 만났고, 카이사르가 죽은 후 로마 정세의 변동에 따라 이윽고 그녀에게 안토니우스가 운명처럼 나타난다.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조지 버나스 쇼의 희곡작품이다.

이 책을 대할 때까지 버나드 쇼가 클레오파트라에 관한 희곡을 썼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게다가 그 전에 조지 버나드 쇼의 이 작품을 토대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도 몰랐다. 오래전에 그 영화을 본 기억은 어슴푸레 나지만, 그게 버나드 쇼의 작품을 토대로 했다는 것은 기억에 없다.

 

해서 이 작품은 새로웠다.


그 둘은 어떻게 만났을까?

우리가 보통 알기로는 카이사르가 이집트에 온 후, 카페트로 감싼 뒤, 그 카페트를 시종이 들고 카이사르에게 간다. 그게 아마 가장 유명한 장면 아닐까?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에 그런 장면이 등장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스핑크스에서 만난다.

 

이 희곡의 끝 부분에 재미있는 설정이 등장한다.

바로 카이사르가 안토니우스를 클레오파트라에게 보내주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이다.

 

그는 활기차고 새로우며, 강하고 젊고, 아침에는 희망을 품고, 낮에는 싸우며, 저녁에는 흥청댄다오. 카이사르와 이 남자를 교환하겠소?

이런 카이사르의 말에 클레오파트라는 묻는다. 그의 이름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221)

 

그런 약속을 한 카이사르는 로마로 떠나면서 이 희곡은 끝난다.

마치 그 다음 안토니우스 편을 예고하는 듯하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역시 카이사르를 주제로 다른 희곡을 쓰긴 했지만 거기에는 클레오파트라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의 상대역으로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는 버나드 쇼의 작품과는 그 결이 다르다.

두 사람간의 사랑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다. 그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결국 둘을 죽음으로 이끌어간다. 만나서 사랑하고, 그리고 죽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는 모습이 로마의 정세와 맞물려 진행이 된다.

 

그때 등장하는 한 남자가 있으니 바로 옥타비우스, 후에 로마의 초대 황제가 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악티움 해전에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공동 전선을 펼쳤지만, 패전하고 쫓겨오게 되면서, 그 두 사람의 인생은 죽음을 맞이한다. 그 죽음에는 그 둘의 사랑도 같이 묻힌다.

 

다시, 이 책은?

 

역사에 클레오파트라는 등장한다.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인물이니 당연히 역사책에 등장한다.


그런데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해서 모두 문학작품에 등장하지는 않는다.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이 문학작품에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인물이 중요하다는 것과 또한 해석의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클레오파트라는 어떤 사람인가?

역사책을 통하여 그 인물을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문학작품에서 클레오파트라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버나드 쇼와 셰익스피어.

세계 문학의 큰 별, 그 두 사람이 그려낸 클레오파트라, 과연 어떤 사람인지?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클레오파트라의 인생을 좀더 의미있게 살펴보는 문학적 탐구 생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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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따라 쓰는 빨간 머리 앤 - 따뜻한 영어 필사 힐링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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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따라 쓰는 빨간 머리 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가 소년적 시절에는 관심도 없던 책이다.

그런데 소년을 벗어나서 언젠가 만난 앤이라는 아이, 늦게 만난 것이 한스러울 정도로 정이 가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현실에도 있을까 생각이 드는, 있다면 한번 만나보고 싶은 아이다.

 

작품 속에서 앤을 만난 사람들은 누구나 앤을 좋아하게 되는데, 앤에게는 끌릴 수밖에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건 순전히 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앤이라는 인물을 잘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런 앤을 이번에는 영어 필사책으로 만난다.

 

오랜만에 접하는 영어, 그리고 영어를 필기체로 써본다는 것, 그것도 마음에 든다.

 

앤은 어려운 일을 많이 겪지만, 그것들을 견디고 이겨낸다. 그러한 힘은 무엇일까?

바로 남들과 다른 앤의 상상력이다. 그 상상력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말을 들어보자.

 

[“What difference does it make how it's spelled?" asked Marilla with another rusty smile as she picked up the teapot. ]

(이 부분은 원서에서 가져온 글이다. 앤이 왜 아래와 같은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함이다. 메릴라의 질문에 앤의 대답이 이어지는 것이다.)

 

"Oh, it makes SUCH a difference. It LOOKS so much nicer. When you hear a name pronounced can't you always see it in your mind, just as if it was printed out? I can; and A-n-n looks dreadful, but A-n-n-e looks so much more distinguished. (24)

 

세상에! 사람 이름을 들으면, 그 이름이 프린트 되어 눈앞에 떠오른다니, 그게 상상력의 지존이 아닌가? 그런 상상력은 세상을 이겨내고,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앤만의 마력이다.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전에 앤을 영어 원서로 읽은 적이 있는데, 이름에 관한 앤의 독특한 철학에 매료되었기에, 여기 잠깐 옮겨본다.

 

머릴러가 앤에게 이름을 묻는다.

"What's your name?"

 

그 다음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보자.

 

The child hesitated for a moment.

"Will you please call me Cordelia?" she said eagerly.

"Call you Cordelia! Is that your name?"

"No-o-o, it's not exactly my name, but I would love to be called Cordelia. It's such a perfectly elegant name."

 

코딜리어가 멋지고 우아한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앤은 셰익스피어를 읽은 것 아닐까?

 

그런 앤이 이번에는 자기 이름인 Ann에 대한 철학을 설파하는 것이 얼마나 인상적인지,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앤을 좋아하기 시작할 것이다.

 

앤의 소원, 꿈은 무엇일까?

 

앤의 꿈은 소박하다. 단순하기도 하다. 이런 꿈도 있다.

 

It’s always been one of my dreams to live near a brook. I never expected I would, though. Dreams don’t often come true, do they? Wouldn’t it be nice if they did? But just now I feel pretty nearly perfectly happy. (18)




Dreams don’t often come true.

그러나 앤의 꿈은 이루어졌다.

 

다시, 이 책은?

 

어릴 적, '빨강머리 앤'이 안중에 없었던 것은 단순히 내가 소년이라서 그랬던 것만은 아닐 것이다. 앤을 이해하는 정서가 나에겐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싶다. 이제 어른이 되어 인생을 조금 알다보니, 빨강머리 앤의 정서가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앤의 의미있는 인생의 순간들을 영어로 새겨보는 것도 우리 인생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잊었던, 또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내 인생에 활력을 얻을지도 모른다.

 

그런 소박한 꿈을 이제라도 꾸는 것, 부끄러운 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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