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화폐전쟁 - 달러 패권 100년의 사이클과 위안화의 도전
조경엽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중 화폐전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해외로 여행을 갈 때 일단 우리 돈을 외국돈으로 바꾼다.

물론 요즘에야 카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얼마 정도는 외국돈으로 바꾸어 가는 게 기본이다.

그러면 어느 나라 돈으로 바꿔갈까?

베트남 돈? 필리핀 돈? 아닐 것이다.

대개의 경우는 일단 미국 달러로 바꾸고 현지화도 얼마 바꾸어 갈 것이다.

왜 달러를?

그건 달러가 세계 어느 나라나 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중국이 등장한다.

미국과 중국이 지금 한 판 승부를 벌일 판이다.

실물 경제는 물론이고, 금융면에서도 그러한데, 지금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알아야 할 용어, 개념들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은 공부가 필수적이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검색 등을 통해서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 설명이 이해가 되니까 말이다.

 

매그니피센트 7(9)

딥시크 (9)

에스크로 서비스 (28)'

등등


나같은 경제 문외한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책이다.

그런 용어들 천지삐까리다.

 

위안화는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소위 중국의 금융패권 전략

 

그걸 살펴보는 이 책의 목차를 알아보자,

 

===================

프롤로그. 시진핑의 중국몽, 위안화는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

 

1부 코앞까지 온 위안화의 현실

1장 디지털 선점 전략

2장 세계로 나가는 위안화

3장 달러 패권 전략을 따라 하는 위안화 전략

 

2부 위안화 영토 넓히기

4장 서방 주도 국제 질서의 재편 전략, 브릭스

5장 경제에 안보를 더해 끈끈해진, 국제협의체

 

3부 미국의 압박 vs. 중국의 도전

6장 미국의 견제와 봉쇄전략

7장 중국의 지구전

 

에필로그. 금융 패권으로 이동하는 미중 전쟁

==================

 

이렇게 전체 목차를 한 눈에 살펴보니, 지금 미국과 중국이 어떤 전쟁을 치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 두 나라는 지금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드러내놓고 남들이 다 보라고 하면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 간 통화스와프, 해외 직거래시장 개설, 그리고 국경간 결제망이 바로 그것이다.

 

통화스와프와 직거래시장은 중국이 상대국 중앙은행과 협정을 맺어 운영하는 방식이다.

통화스와프가 중국 측에서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성격이라면,

직거래시장은 중국이 상대국에 요청하여 개설되는 특징을 갖는다

화스와프를 체결한 나라들은 주로 위안화를 차입하여 활용하는 반면, 직거래시장은 아직 개설된 국가가 많지 않고 거래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지도를 통해서 살펴보면, 그 실상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세계 지도로 보는 중국과 통화스와프 체결 국가



세계 지도로 보는 위안화 직거래 개설 국가



이런 글에는 밑줄을 그어보자.

 

20241월부터 9월까지의 서울 원/위안 직거래 시장 거래 규모는 263,000만 달러로, 지난 10년간 평균 2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자국 밖에 개설한 위안화 직거래 시장중에서 서울은 싱가포르, 영국, 홍콩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55)

 

이어서 이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과 중국 간 무역 규모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결제가 증가하고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함에 따라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55)

 

이제는 모든 것이 변했다. 아니 변한다.

 

이 책의 결론이다.


우방국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관세 폭탄을 퍼붓는 트럼프와 곧바로 되받아치는 시진핑 사이에서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230)

 

이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현실이다.

과연 그렇게 싸우고 있는 두 나라, 총만 쓰지 않을뿐이지 그 전투는 살벌하다.

문제는 그 여파가 언제 우리에게 닥칠지 모른다는 사실, 물론 정부와 경제 관련자들은 그걸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을 그저 속담으로 치부하면 안되니까 말이다.

 

다시, 이 책은?

 

낯설다, 모든 것이 낯설다. 새롭다는 차원이 아니라 낯설다, 해서 모르겠다.

당최 무슨 말을 하는지, 단어조차 생경한 것들이 등장한다.

게다가 그런 것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인다, 변한다. 해서 조준할 겨를조차 주지 않는다. 그러니 정말 어렵지 않은가?

 

요즘 정세를, 요즘 세계 경제를 논하는 게 아니다.

단지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살펴보는 게, 그렇게 어려울 줄이야.

 

이 책은 그래서 공부하는 책이다. 정성을 다하여 밑줄 긋고, 여기저기 자료 찾아보면서 읽어야하는 공부하는 책이다. 그래서 의미와 가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소크라테스는 왜 죽었을까? - 오심과 권력, 그리고 인간을 심판한 법의 역사
김웅 지음 / 지베르니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크라테스는 왜 죽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과연 소크라테스는 왜 죽었을까?

 

그는 재판을 받았다, 그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래서 독배를 마시고 죽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든다. 우리가 알기론 그를 철학자로 알고 있는데, 철학자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재판을 받았단 말인가?

 

이 책은 그런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설명 끝에 그 재판이 오심이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소크라테스를 죽게 한 재판이 어처구니 없는 오심(誤審)’이었다니!

 

그런데 우리 인류 역사상 그런 오심은 소크라테스 재판이 처음이었던가?

아니다.

저자는 그런 오심이 그전부터 있었음을 밝힌다.

함무라비 법전 서문에 이런 것이 있다.

약자들이 강자에게서 상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14)

 

그리고 페르시아의 왕 캄비세스 때는 이런 일이 있었다.


캄비세스는 재판관 시삼네스가 부패했다는 이유로 그의 살가죽을 벗겨 의자를 만들게 했다. 그리고 시삼네스 아들 오이네우스에게 그 의자에 앉아 재판을 하게 했다. (15)

 

시삼네스가 부패했다니 그가 한 재판이 오심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인류 역사에서 오심이 이루어진 사례들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오심과 권력, 그리고 인간을 심판한 법의 역사>이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다시 생각한다.

 

그의 죄목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이고, 젊은이를 타락시켰으며, 세대간의 갈등을 부추겼다고 고발을 당했다.

 

여기서 무신론자라는 게 고발의 이유었다니, 그 안에 어떤 사연이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다.

당시 무신론자라면 사람들은 잠재적인 흉악범으로 보았다. 신을 믿지 않으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사후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아 어떤 범죄도 저지를 수 있다고 믿었다. (18)

 

이런 논리가 가당키나 할까, 라는 생각은 그후 인간의 이성이 깨어난 다음에나 나온 것이고 당시는 그랬다는 것이다.

 

그런 재판의 과정을 이 책에서 잘 살펴볼 수 있다. (22쪽에서부터 35쪽까지)

 

마녀사냥과 재판

 

인류 역사상 희한한 재판이 있었다.

바로 마녀재판.

이 책에서 그 마녀재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잘 살펴볼 수 있는데 몇 가지 기록해둔다.

 

마녀재판은 전적으로 로마 가톨릭의 책임이다.

마녀재판의 시초는 13세기 교황 그레고리우스 9세가 도입한 이단 심문제도다.

교회는 십자군 원정 실패, 교회의 부패, 간음, 살인 등 자신들의 실정과 죄악을 덮기 위해 마녀재판을 조장했다.

 

1486년에 이런 책이 나왔다.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

이 책에는 마녀를 판별하는 법, 검문하고 체포하여 고문하는 법,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는 법까지 들어있다.


그런데 여기 이상한 대목이 있다.

바로 마녀의 능력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마녀는 인간의 모든 고통과 악운의 원인인데, 마녀는 아이를 잡아먹거나 악마에게 바치고, 폭풍과 악천후을 부르며 사람과 가축을 불임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그렇게 능력이 있는 마녀라면, 사람에게 잡힐 리가 없는데.......하는 생각은 왜 하지 않았을까?

설령 사람에게 잡힌다 해도 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면 재판장을 바람에 날려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면 사람들이 오히려 능력자로 숭배했을 것인데?

 

이런 마녀재판은 사람의 이성을 완전히 초월한다. 지금으로보면 황당한 것이지만 인류의 역사에 그런 무지몽매한 시기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런 마녀사냥은 비단 과거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 문제다

현대에서도 마녀사냥은 일어난다. 그 사례가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어떤 일일까?

이 책 chapter 11 <마녀재판은 진행형>을 참고하시라. (161쪽 이하)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이 책 곳곳에 우리가 새겨야할 게 많다.

현재의 재판이 어떻게 만들어졌나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대목들이다.

그걸 일일이 소개할 수 없는 게 아쉽다.

 

예수의 재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대중의 요구로 결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 ) 

정의보다는 그냥 무고한 한 명을 죽이는 것이 이득이다. (43)

 

대중은 쉽게 판단하고, 즉시 분노하며, 전심전력으로 맹렬하게 공격한다. 남을 공격하고 혐오하는 것이 정의라고 오판하기 때문이다. (46)

 

형사소송법이 경직적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대중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정의라고 확신하는 대중보다 더 파괴적인 괴물은 없다. 이들과 싸우기 위해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미란다 원칙, 불소급의 원칙, 유추해석 금지 원칙 등을 새겨넣은 것이다. (46)

 

결국 어떤 사람, 어떤 신분에 수사권을 맡기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누구든 막강한 힘을 손에 쥐면 그것을 휘두르게 된다. 그걸 막는 것은 개인의 도덕성이 아니다. 오직 절차와 제도뿐이다. 그래서 절차적 정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102~103)

 

다시, 이 책은?

 

인류 역사를 이런 식으로, 재판과 오심, 그런 과정을 통하여 정의를 구현하려는 과정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현재 우리나라, 아니 이 지구상의 모든 나라에서 법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그런 과정에서 과연 정의가 실현되고 있는지를 성찰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다.


해서 이런 말은 특히 기억해두고 싶다.

 

인간이 정의를 알 수 있다면 미란다 원칙이니 적법절차니 하는 것도 불필요하다. 하지만 인간은 정의를 알 수 없다. 그래서 문제다. 그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그래서 인간은 형사사법제도를 만들었다. 형사사법제도는 인간은 부조리하고 감정적이며 부정확하다라는 깨달음 위에 세워진 것이다. 우리는 진실을 알 수 없고, 감정과 분노에 따라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기에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말도록 여러 가지 견제 장치를 둬야 한다. 그 견제 장치가 바로 적법절차이다. 그래서 검사가 지키는 정의는 실체적 정의가 아니라 절차적 정의이다. (1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76층 탐정
정명섭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6층 탐정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남이 잘 되는 것, 남이 잘 사는 꼴 못보는 사람이 있다. 어디에나 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그저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배 아픈 사람은 남이 잘 사는 것을 어떻게든 훼방하려고 한다.

 

그런 사람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런 대처법을 소설로 써내려간 책이 바로, 76층 탐정이다.

이런 사람은 가상이든 현실이든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으로 그런 대처법 미리 알아놓자. 그래야 인생 가는 길이 편하다.

 

먼저 소설의 전체 줄거리를 살펴보자.

 

그래야 악마들이 남의 행복을 질시하고, 헤치려 했을까, 가 이해된다.

 

서울 근교의 신도시 고급 아파트 그린우드의 최상층인 76층에 살고 있는 유혜린.

여기에서 책 제목인 76층 탐정이 나오게 된다. 따라서 유혜린이 탐정인 것이다.

미리 말하자면, 그녀는 탐정이자 피해자다. 피해자가 될 뻔한 사건이 발생하자, 그것을 헤쳐나가는 가운데 저절로 탐정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녀는 항공사 승무원이었는데, 결혼후 퇴직한다. 결혼후 삶에서 유일한 취미인 요가를 배운다

그러다가 같은 요가학원 수강생들과 인도로 떠난다.

그런데 거기서 뜻밖의 사건이 일어난다.

일행 중 한 명인 남성신이 높은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이다,

그리고 연달아서 그녀 주변에 이상한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런 사건들 이면엔 바로 그 배 아픈 사람이 있었다.

 

주인공 유혜린은 결혼한 후,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렇게 보인다. 그래도 그것이 그녀의 잘못은 아니지않는가?

그런데도 이상한 사람들은 어디서나 존재하는 법, 그녀의 행복을 질시해 넘어뜨리려고 하는 인간, 등장한다.

바로 인도에서 절벽에 떨어져 죽은 남성신이란 여인이다.

 

남성신은 전에 비행기를 타고 오던 중 승무원인 유혜련을 만나게 된 이후, 타깃으로 삼는다.

바로 유혜련이 가지고 누리는 행복을 갖은 방법을 다해, 잔인하게 뺏어버리려고 한다.

 

그 남성신이란 인물, 그 사람 속을 들여다 보자.

 

지금은 남편이 죽었지만, 남편이 살아있을 때는 맞고 살았다.

툭하면 남편에게 얻어맞으면서 살았는데 어찌어찌 해서 남편이 죽고, 그의 사망보험금으로 새 삶을 살려고 하는데, 남편의 죽음에는 그녀의 암수가 들어있다.

이 부분, 독자들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라.

 

그래서 남편에게 얻어맞으면서 살았던 과거의 아픔을, 남을 해치면서 풀어가려고 한다.

그렇게 애(?)쓰는 가운데 몇 사람을 죽게 만들고, 이제 그 타깃을 유혜련에게 삼은 것이다.

자기가 그렇게 불행가운데 지냈으니, 남들도 자기처럼 불행해야 한다는게 그녀의 인생관이다.

행복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속이 뒤집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소설 속에서만 있는 게 아니다.

실제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해서 이 소설은 그런 사람을 보여준다는 데에 먼저 의미가 있다. 당신도 타깃이 될 수 있으니, 항상 주의하고 조심하라는 것이다.

 

그런 사람 속을 들여다 보자.

 

타인의 행복에 대한 증오심이 다시 활활 타올랐다. (191)

 

내가 어렵게 얻은 행복을 (남이) 쉽게 차지하는 건 그냥 못 보지. (191)

 

행복한 삶만 남았다고 생각하던 상대방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뜨리는 것에서 오는 쾌감과 짜릿함 그리고 만족감은 (........) 아깝지 않은 투자였다. (192)

 

그런 마음을 가지고 온갖 방법을 구사(?)하는데, 대개의 경우는 넘어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어떻게 할까?

 

희생자에게 직접 접근해서 가까워지지 못하면 차선책으로 주변 인물들을 포섭해서 고립시키는 방식을 썼다. (219)

 

이런 식의 터무니 없는 험담과 거짓말들이 처음에는 작지만 나중에는 굉장히 커진다. (223)

 

거짓말로 주변 인물들과 이간질을 시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백이면 백 넘어간다.

그러니 우리들은 들은 말, 백퍼센트 그대로 믿을 게 못된다는 것, 명심하자.

 

그런 사람들이 하는 말은 전체적으로는 거짓인데, 그걸 쉽게 밝혀낼 수가 없다.

왜 그럴까?

거짓 속에 진실을 적당히 섞어버리면 골라내기가 힘들다. (178)

 

나쁜 놈들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른다. (121) 그게 현실이다.

 

그럼, 우리의 탑정 유혜련의 삶 자세는?

 

이런 자세, 당당해서 좋다.

 

그녀는 굉장히 내성적이면서 자존감이 높고 눈치도 빨랐다. 그래서인지 감정의 동요도 적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깊은 편이라 약점을 잡기 어려웠다. (220)

 

그런 그녀의 자세를 알게 된 악마 남성신은 더욱더 안달이 나서, 어떻게 해서든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려고 한다.

 

서서히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한 유혜련, 마침 조력자가 나타난다.

남성신이란 악마에게 당한 사람들이 남성신을 잡으려고 등장하고, 그 주변에 협력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이다.

이 소설에서 그런 역경을 거쳐, 드디어 모든 사건이 해결된다.


여기에서 독자들은 76층 탐정의 활약을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해결한다.

독자들은 어느새 주인공 유혜련의 입장이 되어,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다.

그때 주인공 유혜련의 발언, 쿨하다. 그러니 소개하고 싶다.

 

생각해보니 제가 죽을 뻔한 거였네요. 지금보다 조금 더 화를 내려고요. (240)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은 남의 행복을 같이 기뻐해주지 못하고, 그 행복을 질시하고 어떻게든 무너뜨리려고 하는 악마와, 그런 악마에게서 자신의 행복을 지키려고 분투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물론 소설이니까, 악마가 패배하고 착한 사람이 복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소설이다. 현실에서는 어떨까? 현실에서도 착한 사람의 승리로 끝이 날까?

내가 착하게 살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착하게 대해줄까?

 

대답은 아니오,.

그러니 이렇게 하면 어떨까?

이 책을 교사 삼아, 우리는 남의 말을 들을 때에 철저하게 팩트체크하는 마음으로 듣자.

우리가 그런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니, 악마들이 들끓는 것이다.

철저하게 체크해서 악마들이 설 땅을 없애야만, 악마는 나에게 수작을 걸지 못한다.

나와 관계가 없다고 방관하다가는 그 타깃이 언젠가는 내가 될지 모른다.

 

어제 오늘 들은 말중에 혹시 악마의 속삭임이 있었는지 모른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남의 일에 내일처럼 확실하게 대처해야, 그게 나에게 오지 않는다. 그걸 이 책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절망의 구
김이환 지음 / 북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절망의 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소설이다. 장편소설이다.

소설이니 어디까지나 가공(架空)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가공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것일까?

제목에서 말하는 구가 등장한다. ()란 동그란 물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 물체가 느닷없이 등장하여 만나는 사람마다 집어삼킨다.

 

지름이 2미터가량 되고, 겉으로 보기엔 표면이 단단한 금속처럼 보였다.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약간 빠른 시속 4킬로미터의 속도로 움직였으며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지 않았다. 또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들, 이를테면 벽을 통과하는 것 같은,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도 관측되었다. (37)

 

그런데 문제는 구가 사람만 쫓는다는 점이다. (37)

 

그래서 그 구를 만나게 된 주인공 남자(이름은 김정수)는 구를 피해 도망다니게 된다.

 

그게 이 소설의 가장 큰 줄거리다.

그 구를 피해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구에서 어떻게 도망칠 수 있는가, 하는 궁리를 하는 사람들 모습을 그려놓고 있다.

 

검은 구는 어떻게 움직이며, 어떻게 변하는가?

 

어느덧 그 구는 숫자가 불어나기 시작한다.

하나가 두 개로 늘어나기 시작하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세포 분열을 하듯 검은 구에서 다른 구가 빠져나온다. (52)

 

그래서 그 구는 여기저기 출몰하고 그만큼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난다.

 

어둠의 덩어리처럼 생긴 그것은 소리도 진동도 없이 조용히 바닥을 미끄러져 다가온다. (95)

 

구는 천천히 한결같은 속도로 다가온다. (96)

느리지만 언제나 같은 속도다. (96)

 

구는 다른 구와는 멀어지려는 성질이 있다. 두 개의 구가 같은 장소에서 목격된 경우는 없다. (118)

검은 구는 물 위로도 이동한다. (172)

 

구에 대한 대처 요령

 

구가 언제 등 뒤에서 나타날지 모르니 걸음을 멈출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었다. (97)

 

구는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향해서만 움직인다. (117)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향해 다가가다가 다른 사람이 더 가까이 다가오면, 잠시 멈춘 다음 더 가까워진 사람을 향해 움직인다. 목표가 변경될 때 잠시 멈춘다.

 

그런 구의 성질을 알게 된 사람들, 이런 대처 방법을 생각해낸다.

 

만약 목표가 계속 변경되면 구도 계속 멈춰 있지 않을까. 그래서 사람들이 똑같은 거리에서 구의 사방을 둘러싸면 구에게는 사방에 목표가 있게 되는 것이고, 계속 멈춰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게 남자가 도망을 치다가 만난 종교단체 사람들의 대처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끈기였다. 구를 피해 끊임없이 움직이려면 체력을 아껴야 한다. (172)

 

그러니 사람이 지쳐 쓰러지면 구는 그대로 그를 삼킬 것이다.

 

구의 성질에 관한 여러 설들

 

그 구에 관한 여러 가지 소문들이 떠돌아 다닌다.

 

검은 구가 사람을 한번 흡수하면 여섯 시간 동안은 다른 사람을 흡수하지 않는대. (68)

 

뉴스에서는 그런 소문이 절대로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79)

 

서울에는 몇백 개가 돌아다닌다는 소문도 있다. (82)

 

그 가공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무엇을 말하는지,

 

주인공의 도주, 그게 끝없이 펼쳐진다.

그런 도주 행로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다.

검은 구에 관해 사람들은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고, 대처 방법을 여러 가지로 강구한다.

 

그렇다면 이 소설에 등장하는 구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물론 저자는 그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그걸 생각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그게 이 소설을 대하는 독자의 자세라 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절망이다.

<절망의 구>이니까, 구가 절망이라는 말인데,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구란 개념은 절망으로 바꿔보자.

 

절망은 사람을 삼킨다.

절망은 계속해서 불어난다.

절망에 대처할 방법은 오로지 그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


그런데 절망으로부터 도망칠 방법은 있을까?

절망는 끝이 아닌가. 해서 구를 절망이라고 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러니 검은 구를 불안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인간은 그 정체가 불분명한 것을 만나면 불안해진다.

과연 이게 무얼까, 나에게 해가 되는 것일까, 이로운 게 될 것인가?

이도저도 아닌 것은 아닐까?

그렇게 무엇인지 모르는 것을 만나면 사람은 불안해진다.

 

그러니 그 검은 구가 불안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것으로부터 끝내 벗어나지 못하기에 절망의 구라 한 것은 아닐까?


하여튼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이 책, 그래서 철학이다.

독자들은 검은 구에 대처하는 인간들 군상을 바라보면서, 물론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도 될 것이다

그러니 이 책 더더욱 철학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불멸의 킹 라오
바우히니 바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멸의 킹 라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체 이건 어떤 책인가?

처음에는 무언가 시작하는가 했는데, 그래서 이야기가 빨리 진행이 된다 싶었는데..

그건 한순간뿐이고 그 다음부터는 독자들을 혼돈의 경지로 몰아넣는다.

이게 무슨 이야기?

 

그렇게 헤매기를 수 차례, 이건 무슨 말, 이건 누구? 이건 또 무슨 얘기?

헤매기를 여러 차례 하다보면 어느 순간 마치 동굴 속을 헤매다가 뻥 뚫린 출구를 발견한 듯, 출구가 보이고 그곳을 나와 보니 거기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래, 바로 이런 게 진짜 소설이다.

 

저자의 깊고 넓은, 혜안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그러니 중간 중간에 이런 글, 문장을 잘 파악하면서 읽어가야 한다.

 

라오 할아버지는 어린아이였을 때 벤카타라는 이름의 어린 소년이었던 시절 브라만 가문의 아들들은 하이데라바드시로 거처를 옮겼다. (49)

 

이 문장이 불쑥 등장하는데, 그야말로 갑자기, 난데없이 불쑥 등장하니 책을 읽다보면 놓치기 십상이다.

이 부분을 놓치면 그 다음 줄거리 파악에 지장이 있게 된다. 갑자기 벤카타라는 이름이 등장하니 누구? 하면서 헤매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벤카타라는 이름을 알게 되면, 그제서야 이 책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은 <인물 관계도>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있다,

대체 킹 라오는 언제 나오는 거야. 왜 계속 아이로만 나오나, 언제 크나?

이런 의문, 차분하게 기다리면 대답이 나오니 급하게 생각말고 천천히, 차분하게 읽어가야 한다.

드디어, chapter 5 (88)에 드디어, 드디어 킹 라오가 등장한다. 영화 같으면 이부분에서 의미심장한 음악이 한 곡 나올법도 할만한 대목이다.

 

그러니, 이 소설 재미있고, 중간 중간 나오는 독자를 헤매게 하는 그 스킬, 그것마저 흥미를 더하게 한다. 이 소설, 진짜 재밌다.

 

참 이 책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한쪽에서는 인도의 가족들 이야기, 한쪽에서는 미국에 있는 킹 라오 이야기.

그러니 챕터가 바뀔 때마다 기대가 된다. 이쪽 인도에서는, 이쪽 미국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등장할까, 하면서 말이다. 

 

소설 속에 들어있는 지구의 미래, 또는 과거

 

지구의 미래, 이제는 과거가 되어 버렸지만, 이런 구절 읽어볼만하다.

지구에 도래한 기후 위기.

 

그때만 해도 찜통 지구 현상은 관념적으로만 느껴졌다. 여러분도 기억할 것이다. 실외에 나가면 여전히 기분 좋았고, 여름이라도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했다. 그때부터 날씨는 이미 이상해지고 있기는 했다. 산불과 허리케인이 잦아지고 일몰은 이상할 정도로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도 사람들은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실감하지 못했다. 나름 합리적이라는 사람들은 지구가 환경 변화를 이겨낼 수 있으리라 떠들었다. (68)

 

그리고 컴퓨터에 관한 이런 사건, 지구인들에겐 추억이 아닐까.

 

이런 초소형 컴퓨터를 처음 봤다.

세계 최초의 상업용 조립식 개인용 컴퓨터.

각 가정에 컴퓨터가 보급되는 시가가 왔다. (150)

 

그런 시대를 우리는 이미 살고 있지만, 그런 시대가 오기전 누군가 열심히 일해서 그런 컴퓨터 시대를 만들었을 때, 우리는 그걸 모르고 있었다. 우리 앞에, 우리 가정에 혹은 일터의 책상에 아담한 컴퓨터가 놓였을 때, 누군가 그걸 만들었다는 소식 듣지 않았던가. 그게 누구? 하여튼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 우리는 그걸 실감하지 못했으니, 이 책으로라도 그걸 느껴보면 어떨지?

 

그런 식으로 킹 라오의 활약이 우리의 추억을 소환한다는 데, 이 책의 재미가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화자는 킹 라오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바로 킹 라오의 딸 아테나다.

chapter 2에서 비로소 그녀가 일인칭 화자로 등장한다.

 

아버지가 내게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았던 사람들 (........) (36)

 

그렇게 등장한 화자, 킹 라오의 딸이 화자라는 것을 chapter 2에서 알게되니, 이제 다시 앞으로 돌아가 chapter 1로 가보면, 킹 라오의 가족들,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등 가족과 친척들이 이미 등장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킹 라오의 부인이며 아테나의 어머니는 누구일까?

왜 아테나는 구치소에 들어가 있을까?

왜 킹 라오는 죽었을까, 어떻게 죽었을까. 등등

 

그런 것들을 맞춰 찾아가면서, 이 소설을 읽어가면 직소퍼즐처럼, 하나씩 틈을 맞춰 가는, 읽는 재미가 있다.

작품 속에 들어있는 모든 것을 하나 하나 찾아가며 읽어가는 것, 그게 얼마나 재미있는 작업인지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