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킹 라오
바우히니 바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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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킹 라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체 이건 어떤 책인가?

처음에는 무언가 시작하는가 했는데, 그래서 이야기가 빨리 진행이 된다 싶었는데..

그건 한순간뿐이고 그 다음부터는 독자들을 혼돈의 경지로 몰아넣는다.

이게 무슨 이야기?

 

그렇게 헤매기를 수 차례, 이건 무슨 말, 이건 누구? 이건 또 무슨 얘기?

헤매기를 여러 차례 하다보면 어느 순간 마치 동굴 속을 헤매다가 뻥 뚫린 출구를 발견한 듯, 출구가 보이고 그곳을 나와 보니 거기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래, 바로 이런 게 진짜 소설이다.

 

저자의 깊고 넓은, 혜안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그러니 중간 중간에 이런 글, 문장을 잘 파악하면서 읽어가야 한다.

 

라오 할아버지는 어린아이였을 때 벤카타라는 이름의 어린 소년이었던 시절 브라만 가문의 아들들은 하이데라바드시로 거처를 옮겼다. (49)

 

이 문장이 불쑥 등장하는데, 그야말로 갑자기, 난데없이 불쑥 등장하니 책을 읽다보면 놓치기 십상이다.

이 부분을 놓치면 그 다음 줄거리 파악에 지장이 있게 된다. 갑자기 벤카타라는 이름이 등장하니 누구? 하면서 헤매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벤카타라는 이름을 알게 되면, 그제서야 이 책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은 <인물 관계도>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있다,

대체 킹 라오는 언제 나오는 거야. 왜 계속 아이로만 나오나, 언제 크나?

이런 의문, 차분하게 기다리면 대답이 나오니 급하게 생각말고 천천히, 차분하게 읽어가야 한다.

드디어, chapter 5 (88)에 드디어, 드디어 킹 라오가 등장한다. 영화 같으면 이부분에서 의미심장한 음악이 한 곡 나올법도 할만한 대목이다.

 

그러니, 이 소설 재미있고, 중간 중간 나오는 독자를 헤매게 하는 그 스킬, 그것마저 흥미를 더하게 한다. 이 소설, 진짜 재밌다.

 

참 이 책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한쪽에서는 인도의 가족들 이야기, 한쪽에서는 미국에 있는 킹 라오 이야기.

그러니 챕터가 바뀔 때마다 기대가 된다. 이쪽 인도에서는, 이쪽 미국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등장할까, 하면서 말이다. 

 

소설 속에 들어있는 지구의 미래, 또는 과거

 

지구의 미래, 이제는 과거가 되어 버렸지만, 이런 구절 읽어볼만하다.

지구에 도래한 기후 위기.

 

그때만 해도 찜통 지구 현상은 관념적으로만 느껴졌다. 여러분도 기억할 것이다. 실외에 나가면 여전히 기분 좋았고, 여름이라도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했다. 그때부터 날씨는 이미 이상해지고 있기는 했다. 산불과 허리케인이 잦아지고 일몰은 이상할 정도로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도 사람들은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실감하지 못했다. 나름 합리적이라는 사람들은 지구가 환경 변화를 이겨낼 수 있으리라 떠들었다. (68)

 

그리고 컴퓨터에 관한 이런 사건, 지구인들에겐 추억이 아닐까.

 

이런 초소형 컴퓨터를 처음 봤다.

세계 최초의 상업용 조립식 개인용 컴퓨터.

각 가정에 컴퓨터가 보급되는 시가가 왔다. (150)

 

그런 시대를 우리는 이미 살고 있지만, 그런 시대가 오기전 누군가 열심히 일해서 그런 컴퓨터 시대를 만들었을 때, 우리는 그걸 모르고 있었다. 우리 앞에, 우리 가정에 혹은 일터의 책상에 아담한 컴퓨터가 놓였을 때, 누군가 그걸 만들었다는 소식 듣지 않았던가. 그게 누구? 하여튼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 우리는 그걸 실감하지 못했으니, 이 책으로라도 그걸 느껴보면 어떨지?

 

그런 식으로 킹 라오의 활약이 우리의 추억을 소환한다는 데, 이 책의 재미가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화자는 킹 라오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바로 킹 라오의 딸 아테나다.

chapter 2에서 비로소 그녀가 일인칭 화자로 등장한다.

 

아버지가 내게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았던 사람들 (........) (36)

 

그렇게 등장한 화자, 킹 라오의 딸이 화자라는 것을 chapter 2에서 알게되니, 이제 다시 앞으로 돌아가 chapter 1로 가보면, 킹 라오의 가족들,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등 가족과 친척들이 이미 등장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킹 라오의 부인이며 아테나의 어머니는 누구일까?

왜 아테나는 구치소에 들어가 있을까?

왜 킹 라오는 죽었을까, 어떻게 죽었을까. 등등

 

그런 것들을 맞춰 찾아가면서, 이 소설을 읽어가면 직소퍼즐처럼, 하나씩 틈을 맞춰 가는, 읽는 재미가 있다.

작품 속에 들어있는 모든 것을 하나 하나 찾아가며 읽어가는 것, 그게 얼마나 재미있는 작업인지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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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시크릿 - 넷플릭스와 유튜브 뒤에 숨겨진 비밀들
김경윤 지음 / 박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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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시크릿 넷플릭스와 유튜브 뒤에 숨겨진 비밀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런 정보, 충격적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일주일 동안 69시간의 온라인 활동을 하고, 그중에서 12시간 동안 영상콘텐츠를 소비하며, 7시간 반 동안 넷플릭스나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혹시 몰랐더라도 그리 놀랄 만한 통계 자료는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그렇기 때문이다. (iii)

 

그런 현대인에 나도 해당되는가 보다. 아니 그런가보다가 아니라 그건 확실하다.

물론 69시간이니 12시간이니 하는 데는 약간 못미치겠지만(?) 시간이 문제랴? 어쨌든 이미 그런 미디어 세상에 발을 들이고 살아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

 

해서 이 책은 의미있다.

 

그런 나를 비쳐주는 거울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왕 그런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니, 아예 미디어를 잘 활용해보자는 차원에서도 이 책은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미디어 세계에 나를 비쳐주는 거울임과 동시에 그런 미디어를 잘 활용하도록 하는 매뉴얼이기도 하다.

 

이 책은 무엇을 다루고 있는가?

 

목차 중에서 추리고 추렸다. 나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말들이 가득하다.

 

11장 우리는 왜 이렇게 OTT 바다에 빠져버렸는가?

2부 넷플릭스 뒤에 숨겨진 비밀들

3부 유튜브 뒤에 숨겨진 비밀들

4부 미디어 뒤에 숨겨진 비밀들

5부 소비자 뒤에 숨겨진 비밀들

6부 숨겨진 비밀들을 풀기 위한 황금열쇠

1장 첫 번째 황금열쇠 미디어 리터러시

2장 두 번째 황금열쇠 디지털 디톡스

 

내가 쓰고 있는 미디어, 스마트폰부터 OTT, 그리고 유튜브까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깊숙하게 빠진 느낌 아닌 느낌, 이 책의 목차를 보고서야 나자신을 돌아보게 된 현실이다.

 

유튜브는 일단 스마트폰에서 시작한다. 때로는 내가 자진해서 찾아보기도 하고, 때로는 지인이 참고하라고 보내준 링크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그렇게 찾아본 것들을 다시 컴퓨터에서 이번에는 조금 더 큰 화면으로.....

 

이 책은 그렇게 나를 이끌어간 미디어 환경이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려준다.

 

첫째, 이 책은 거울이다. 나의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거울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미디어가 바로 내가 보고 있는 것, 미디어를 통해서 하고 있는 것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바로 그것을 지적하고 있다.

 

유튜브는 단순히 영상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사용자 자신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추천 알고리즘, 데이터 활용, 채널 선호도는 모두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하지만, (142)

 

바로 그게 우리를 보여주는 거울이라는 말이다.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가서 클릭이라는 행위를 하게 되는데, 때로는 그게 어떤 것인지 인식하지 못한채 손가락에게 맡겨버린 적이 있다는 게 바로 현실이다.

 

그래서 나중에라도 아, 내가 이런 곳으로 가고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태도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데이터와 프라이버시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기술의 편리함을 누리는 동시에 그 이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142)

 

둘째, 매뉴얼이다. 미디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두고 잘 쓰자.

 

이런 이야기가 있다. 가전제품에 항상 딸려오는 매뉴얼, 그 누구도 읽지 않는다는 말.

그래서 그 가전제품이 무슨 문제가 생기면 부랴부랴 읽어보려고 하는데, 정작 그 매뉴얼 간데없어 어디 있는가 찾고 찾다가 찾지 못해, 별 수없이 서비스 센터에 전화 걸 수밖에.

 

그런데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미디어에는 그런 매뉴얼이 없다. 애시당초 없다.

그러니 이 책으로 매뉴얼을 삼아보자는 거다.

이 책에는 아주 다양한 경우를 적시하면서 그런 경우에 대비하는 경우의 수를 적어두고 있다.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에서부터 시작하여 끝에는 미디어 리터러시디지털 디톡스까지 들어있으니, 심신에 걸쳐 유용한 매뉴얼인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이 책의 유용함을 말하고 있다.

 

미디어 시크릿에서는 이렇게 미디어 뒤에 숨겨진 비밀들을 하나씩 풀어 나갈 것이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시작으로 미디어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그 안에 숨어있는 비밀들을 하나씩 알게 된다면 우리는 소비자로서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무턱대고 시간을 보내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건강한 미디어 습관이 잡히게 될 것이며,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까지 갖추게 될 것이다. (iv )

 

무턱대고 시간을 보내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건강한 미디어 습관이 잡히게 될 것이며,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까지 갖추게 될 것이다라는 말에 밑줄 굵게 긋는다.

 

어느새 우리를 삼켜버린 미디어 환경, 그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 미디어 환경에 기왕 들어왔으니, 그렇다면 시간을 절약한다는 차원에서도 요즘 대세인 드라마가 무엇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 그런 것을 알고 싶다면?

부록인 <통계로 알아보는 미디어의 비밀스런 랭킹>도 참고하면 어떨까?

그렇게 참고해서 볼만한 것만 보는 것도 이 책을 매뉴얼로 사용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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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병사의 비밀 - 셀럽들의 은밀한 생로병사
KBS 셀럽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한산이가(이낙준)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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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병사의 비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셀럽이다.

셀럽이란 말이 요즘 자주 쓰이는데, 그 말은 유명인(Celebrity)이라는 의미다.

영어를 우리말로, 그것도 줄여서 쓰는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셀럽은 누가 있을까?

 

오드리 헵번, 구스타프 클림트, 나폴레옹 1

엘비스 프레슬리, 아돌프 히틀러, 마타 하리

고종, 루이 14, 이오시프 스탈린, 코코 샤넬

 

그런 유명인들의 병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즉 그들이 어떤 병으로 죽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그들의 살아 생전에 한 행적과 업적도 흥미롭지만, 그들도 사람인지라 아프고 병들고, 또한 죽음에 이르게 되는 모습은 누구나 똑같다는 것, 다시 한번 알게 된다

더하여 그들이 가진 유명세에 못지않게 죽음에 이르게 되는 모습 또한 우리들의 주목을 끌게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의 저자는 <KBS 셀럽병사의 비밀>팀이다.


따라서 이 책에 실려있는 이야기는 방송으로 이미 접한 적이 있는데, 책의 내용 또한 방송 포맷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따라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잘 알고 있는 셀럽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그들이 겪었던 병과 죽음의 이야기도 알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이 겪었던 병을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건강 정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루이 14, 그의 이야기

 

이 책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소개하고 싶지만, 그중 한 명만 소개한다.

바로 프랑스의 절대군주였던 루이 14, 그는 어떻게 죽었을까?

 

그는 살아서는 태양왕으로 알려졌으며, 만인 위에서 갖은 영화를 누렸던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호사를 누리며 살았으니, 죽음도 그렇게 다가왔다면 얼마나 좋을까?

 

거두절미, 그가 겪었던 병은 어떤 게 있을까?

치질, 당뇨, 통풍.


그밖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

충치가 너무 심해 위턱의 치아 하나만 빼고 모두 뽑았다.

발치하다 입천장에 구멍이 났다.

9살에 천연두, 15살에 유방 종양, 17살에 임질, 22살에 이질.

24살에 홍역, 47살에 치루, 48살에 말라리아, 만성 편두통, 소화불량, 현기증...


이렇게 많은 병을 앓으면서 머리카락도 다 빠졌다. 그래서 루이 14세는 가발에 더 집착했다는 것이다. (255)

 

요즘 말로 완전히 종합병원이다.

절대 군주라 해도 이건 아니다. 온갖 질병을 달고 살았다.

그래도 77세까지 살았으니, 당시로도 또한 요즘으로 쳐도 장수한 것이다.

해서 통치기간이 무려 72년이다.

 

그렇게 살아간 루이 14, 초상화가 있는데 살펴보자.

 



당시 프랑스의 궁정화가 시아신트 리고가 1700년에 그린 것이다.

1700년이라면 루이 14세가 죽기 15년전의 일이다. 그러니 이미 많은 질병이 그를 핥고 있었던 때이니, 초상화는 그의 실제 모습과는 영 다른 것이리라.

아니나 다를까, 프랑스 역사학자 스타니스 페레즈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264)

 

초상화를 그릴 당시의 루이 14세는 화가를 위해 서 있는 자세를 취할 수 없는 상태였을 것이라 한다. 즉 화가가 왕의 얼굴 부분만 보고 그린 뒤에 몸과 장식들은 상상으로 그린 것이라 한다.

 

그러니 인생무상이 아닌가?

저 풍성한 머리도 실상은 가발이고, 저 서있는 모습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니, 아무리 절대 왕권을 휘두르는 군주라 할지라도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통풍과 미국의 독립

 

루이 14세는 통풍을 앓았다. 당시 왕의 병으로 여겨진 것은 그 병이 기름진 식사와 술 등 봉건국가에서 고기에 술을 맘껏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왕일 것이니,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서 통풍을 앓았던 사람 중 유독 왕들이 많이 보이는데, 헨리 8, 카를 5세도 역시 통풍을 앓았다 한다. (256)

거기에 한 명 더 있다. 조선의 세종대왕도 그랬다.

 

또한 미국의 셀럽 벤저민 프랭클린도 통풍으로 고생했는데, 그 병이 뜻밖에도 어떤 일을 해내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믿지 못한 이야기가 이 책에 소개되고 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미국의 독립 전쟁에 프랑스의 도움을 청하고자 프랑스에 왔다.

그런데 의외로 협상이 지지부진하여 무려 1년동안이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통풍 발작이 시작되어 닷새나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그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으니 프랑스 외무장관 베르겐 백작이었다. (261)

통풍을 앓고 있던 베르겐 백작이 프랭클린의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온 것이다.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맞다. 같은 병을 앓고 있던 두 사람은 그로 인해 가까워졌고, 결국 프랑스와 동맹 조약을 맺게 되었다.

 

이러니 미국 독립전쟁에 통풍이 어느 정도 기여한 것은 아닐까.

 

다시. 이 책은?

 

비단 루이 14세뿐만 아니다.

여기 등장하는 셀럽 10명의 이야기, 누구 하나 빠트릴 수 없이 흥미진진한 삶을 살았던만큼 그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병과 사망의 이야기 또한 흥미진진하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통하여, 그런 병을 만나지 않도록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 여기서 확실하게 배우도록 하자. 동병상련이란 말이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도록 말이다.

 

맨처음 이 책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

잘 알고 있는 셀럽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그들이 겪었던 병과 죽음의 이야기도 알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이 겪었던 병을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건강 정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렇게 일석삼조에 이제 더하나 덧붙인다. 타산지석, 그러니 일석사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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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헌법이다 - 일상을 지키고 내일을 바꾸는 11가지 헌법 이야기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3
임지봉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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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헌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부쩍 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나 헌법에 대하여 그렇다.

그건?

나라 사정이 헌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비단 나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과연 이런 시대에 계엄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누군가는 그걸 미화하기 위하여 계엄령을 살짝 바꿔 계몽령이라고까지 한다.

말장난이다. 계엄을 계몽과 같은 선에 두다니!

 

우리 헌법에는 계엄의 요건을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

계엄의 발령 요건을 엄격하게 한 것은 예전 우리의 역사에서 계엄을 남용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역사적인 과오를 되풀이 않겠다는 국민의 의지를 반영한 게 바로 오늘날의 헌법이고 그 안에 규정된 계엄의 규정이다. (67쪽 이하)

 

대한민국 헌법 제77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계엄은 비상계엄과 경비계엄으로 한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영장제도,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정부나 법원의 권한에 관하여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

계엄을 선포한 때에는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하여야 한다.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

 

이런 규정, 명문화 되어 있으니 설령 계엄의 요건에 합당한 사유 즉 항을 충족한다 할지라도 그 다음에 이어지는 모든 항을 다 따라야 한다.

, 계엄은 오로지 정부나 법원의 권한에 조치를 할 수 있을뿐 국회에 대하여는 그 권한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또한 계엄을 선포한 때에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하여야 한다. ()

 

우리는 2024123, 우리의 헌법이 무참하게 유린되는 것을 보았다. 모든 국민들이 보았다. 그때, 만일 ⓷⓸⑤ 항의 규정이 없었다면 우리는 꼼짝없이 당했을 것이다. 우리 역사에 지금도 그 상흔이 남아있는 군사정권이 다시 이 나라를 통치했을 것이다.

 

그러니 새삼 헌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런 글은 새겨둘 필요가 있다.

 

법치주의는 국가권력의 제한원리’, 즉 국가 권력이 함부로 사용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원리이다. 법치주의란 권력 제한, 국가 권력이 법에 따라 행사되어야 하며 함부로 사용될 수 없다는 원칙이며, 국가 권력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원리이다. 선재(先在)하는 국가권력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투쟁적 원리이자, 비정치적·법기술적 원리이고, 국가권력의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소극적 원리인 것이다. (95)

 

그러한 법치주의는 국민 누구에게나 적용이 된다. 즉 국민 누구나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 국민에는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권한을 행사하는 대통령도 포함된다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다.

 

탄핵을 남발했다는 주장에 대하여

 

윤대통령이 계엄을 발령하게 된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야당이 탄핵을 남발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탄핵을 하면 안되는 것일까? 우리 헌법에 탄핵에 관한 규정은 있는가?

국회 즉 입법권은 탄핵 소추권이 있다. (헌법 65, 이 책 134쪽 이하)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 헌법이 권력구조에 있어 삼권분립을 하고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국회는 행정부에 대하여 견제할 수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탄핵소추권이다. (127)

 

이는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헌법적 권한이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의 탄핵 소추가 남발되었다고 주장하지만, 국회는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 특히 현재 국회는 여소야대 구도로,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행정부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서 탄핵 소추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145)

 

그런 헌법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을까?

다른 법은 모르겠지만 헌법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

헌법을 우리가 언제 적용할 일이 있겠냐는 생각때문일 것이다.

살아 생전에 헌법의 규정들을 따지고 그 요건에 맞네 안 맞네, 할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으랴?

 

물론 지금도 계엄령에 대하여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계엄령이 단순히 3권분립에 있어서 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발령하는 것으로 알고, 그 요건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헌법의 규정을 샅샅이 훑어보기를 권한다.

우리 헌법 안에 들어있는 헌법 정신을 새겨보기를 권한다.

 

우리 국민들이 손에 들고 읽어야 하는

 

우리 속담에 이런 게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또 이런 것도 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

 

이제라도 분명히 해두자. 우리 헌법에 어떤 내용들이 규정되어 있는지 알아두자.

그래서 우리 나라의 정치가 돌아가는 것이 헌법의 규정에 맞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항상 살펴보는 눈을 갖자. 모든 국민이 그래야만 나라가 평안해진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20241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파면 결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헌법은 헌법 제 12항에 따라 국민에 의해 다시 쓰여지고 있다고 믿는다. 헌법 연구자의 한사람으로서 그동안 국민이 써내려간 헌법에 대해 느낀 점을 책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7)

 

그러니 이 책은 그저 종이위에 적혀있는 헌법을 강의하는 게 아니라, 그 헌법이 살아나와 2024년 겨울과 2015년 봄에 우리 대한민국을 살려낸, 그래서 우리 국민에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법을 실제로 그려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에 들어있는 글자 하나하나도 귀하다. 그런 책, 새겨읽어가며 우리 헌법이 살아있음을 고마워하자.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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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
리처드 바크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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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 나는 자유의 원제는 <Travels with Puff: A Gentle Game of Life and Death>이다.

 

Travels with Puff에서 ‘Puff’는 누구? 무엇일까?

퍼프는 저자가 함께한 비행기 이름이다.

해서 이 책 원제의 제목은 나의 애기(愛機)와 함께 한 여행쯤 되겠다.

 

그러니 비행기를 타고 다닌 여행을 기록한 책이다.

그런데 그저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 책은 그저 그런 비행기 여행이 아닐 것이다. 달라도 무언가 다를 것인데, 그게 어떤 것일까?

 

첫째, 말하는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가 타고 다니는 비행기와 대화를 나눈 것을 기록해 놓았다.

비행기는 무생물이니 당연히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말을 한다고 한다.

어떻게, 언제?

 

이 비행기는 나와 단둘이 있을 때만 내게 말을 걸었다. 어쩔 수 없이 비행기와 둘뿐이구나, 하고 느낄 때 말이다. 우리는 하늘을 날기 위해 서로가 필요했고 그런 필요 때문에 인간과 기계 사이에 유대감이 피어났다. (75)

 

그렇게 둘만의 대화가 이어지고, 그 대화는 저자가 비행할 때마다 계속된다.

물론 실제 사람들 간에 이루어지는 대화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저자가 비행기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감정이 남다르기에 대화했다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내 이름을 퍼프라 불러줘요

 

그렇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드디어 퍼프라는 이름이 나타난다.

 

그 부분에 대한 저자와 비행기의 대화, 들어보자. (75)

 

너랑 허물없이 지내고 싶긴 한데 너무 서두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그래도 너랑 나한테 이제는 ....그게 좀 필요할 것 같은데.....

나한테 이름이 필요하다는 거죠, 리처드?

맞아.

어린 비행기는 기뻐하며 잠시 침묵했다.

퍼프, 퍼프라고 불러줘요.

 

그렇게 해서 퍼프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퍼프, Puff는 어떤 뜻일까?

한글로 그냥 음을 따라읽어서는 안될 듯해서 그 의미를 찾아보았다.

 

puff

1.동사 (담배·파이프 등을) 뻐끔뻐끔 피우다[빨다]

2.동사 (많은 양의 연기·김을[]) 내뿜다[뿜어져 나오다]

3.명사 (담배·파이프 등을 뻐끔뻐끔) 피우기[빨기]

4.명사 <어디에서 훅 날아오는 작은 양의 공기·연기 등>

 

이런 의미중에서 명사로 사용되는 경우의 뜻은 4번의 의미다.

<어디에서 훅 날아오는 작은 양의 공기·연기 >

 

그러고보니 그제야 그 비행기가 이름을 말한 다음에 이어서 한 말이 이해가 된다.

 

퍼프, 퍼프라고 불러줘요. 난 여기 있다가 곧 사라지는 작은 구름 같아요. 알고는 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아쉬운 멜로디 같은 비행기니까. 작고 가느다란 구름 한 줄기라서 당신만 나를 볼 수 있어요. 아무도 믿지 않지만 나도 생명이 있는 존재예요. (75-76)

 

곧 사라지겠지만 생명이 있는 존재, 그게 실감이 난다.

 

저자와 퍼프는 그렇게 줄곧 비행하는 내내 교감을 하면서, 하늘을 만끽한다.

이게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깨달음이다. 무언가, 사랑하는 존재와는 설령 그게 무생물일지라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마음, 더 읽어보자.

 

나는 오랫동안 비행기와 대화를 나눴는데, 퍼프와 얘기를 나눌 때는 서로의 느낌을 어떤 이미지로 떠올리게 된다. 그 이미지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160)

 

그렇다면 그 둘은 어디로 여행했을까?

 

아무리 작은 비행기라고 해도 어쨌든 비행기니까 100- 200 Km 정도를 날아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퍼프를 타고 미국을 여기저기 다닌다. 그러니 굳이 몇 km 를 다녔나 하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 그저 바람 흘러가는 대로 다녔다고나 할까.

 

우리는 거의 늘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날았다. (300)

 

댄과 나는 국토를 횡단하면서 매일 하루를 이렇게 시작했다.(300)

 

나는 퍼프를 조종하면서 이 나라를 횡단했다. (322)

 

이 책은 그런 여행의 순간순간을 기록해 놓고 있다.

비행기 퍼프와 같이 한 여행기다. 또는 비행기와의 대화록.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저자는 거의 매 글꼭지 마지막에 오늘 나는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 고 한 후 그 깨달음을 적어두고 있다. 이런 식이다.

 

어떤 힘에 잘못 휩쓸리면 우리의 외면이 망가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본질인 영원불멸한 영혼을 죽일 수 있는 힘은 어디에도 없다. (83)

 

그렇게 비행을, 또는 그날 하루 일어난 사건을 통해 얻은 통찰을 전해주고 있는데, 저자가 소형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얻은 생각들은 여기 지상에서만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색다른 통찰을 전해주고 있다. 무언가 분명히 다르다. 

 

이번에 우리가 무엇을 배울지 걱정하지 말자. 세상에서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쫓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89)

 

살면서 이렇게 어려운 시험은 처음이란 생각에 괴롭다가도 막상 통과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찾아온다. (104)

 

그러니, 독자들은 매 글꼭지를 마무리 하는 문장을 빠트리지 마시라. 거기에는 땅만 걷고 다니는 우리에게는 좀처럼 얻을 수 없는 귀한 가르침이 있다는 것.

 

매일 해가 떠오를 때마다 인생은 새로 시작된다. (137)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비행기를 타고 원하는 대로, 원하는 곳으로 원하는 날짜에 마음껏 여행을 한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독자들로서는 꿈도 못꿀 일이다.

비행기를 탄다고 해도, 어디 조종실 근처에도 갈 수 없고, 그저 운좋게 창측 좌석에 앉게된다면 창밖으로 흘러가는 구름이나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간접 경험을 하게 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비행! 그런 자유 여행, 해볼만 하지 않을까?

독자들도 할 수 있다. 날아갈 수 있다. 바다 또는 호수 위에 착륙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단지 이 책에서만 가능한 것, 그리고 간접 비행이라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읽어가는 순간 순간마다. 저자가 느꼈다는 자유, 얼마든지 가져볼 수 있다.


아 참, 그래서 이 책의 제목 <나는 자유>가 <I'm free>가 아니라, <Flying freedom>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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