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손길 페르세포네 × 하데스 1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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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손길

 

이 책은 그리스 신화의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여 그 위에 작가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덧입힌 소설이다해서 등장인물(?)들이 모두 신들이다물론 인간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에 조연급으로는 인간들이 등장하기는 한다.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이야기는 이렇다.

 

지하의 신 하데스는 페르세포네의 미모에 반해 그녀를 납치해 그의 왕비로 삼는다.

딸을 빼앗긴 데메테르는 제우스의 도움으로 겨우 딸을 되찾긴 했지만이미 하데스는 페르세포네에게 지하 세계의 음식을 먹인 후였기에 일 년 중 삼분의 일은 딸과 떨어져 있어야만 한다신화에 의하면 그 기간동안은 지상 세계에 겨울이 온다는 것이다.

 

이 책을 재밌게 읽는 방법

 

첫째먼저 스토리에 집중하라.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신화 내용을 잘 알고 있다그런데 신화에서는 거의 줄거리만 소개될 뿐이지 그 안에 등장인물들의 심리나 이야기의 진행이 세세하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저자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집어넣은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 그리고 줄거리의 전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둘째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깨알같은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하데스

페르세포네

데메테르

헤카테 마법의 여신 (11)

아도니스 (29)

고르곤 (37)

타나토스 (77)

키클로페스 (79)

타르타로스 (80)

사티로스 (113)

일리아스 (114)

스틱스 강 (119)

헤르메스 (122)

 

저자가 주인공 이외의 신들의 이름을 현재의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살펴보자.

신화속의 역할과 소설 속의 역할을 비교해보면재미가 저절로 느껴진다. 

 

셋째이런 설정들을 신화를 상기하면서 읽어보자.

 

디오니소스가 출시한 와인은 몇 초만에 품절되었는데 (14)

 

디오니소스가 포도의 신술의 신인 것을 감안한다면이 문장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아프로디테의 쿠튀르 가운은 많은 이들이 탐을 냈는데 (14)

 

아프로디테와 헤파이스토스의 결혼에 대하여

통념과 달리아프로디테가 헤파이스토스와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게 아니었다결혼하고 싶지 않았던 쪽은 헤파이스토스였다. (478)

 

우리가 갖고 있는 통념이 무엇이었던가를 생각하면 저자가 두 신의 관계를 전복시켜 놓은 게 유쾌하게 느껴진다.

 

그리스 신화를 이해할 수 있는 의미있는 힌트들

 

아이도네이스

하데스라는 이름은 보이지 않는 자를 뜻하는 아이도네이스에서 유래했다고도 알려져 있다.(12)

하데스는 그 별칭이 싫었다인간들은 두려움 때문에 그를 그렇게 불렀다. (468)

 

신들은 권력 때문에 결혼하는 거란다.

결혼한 신들 중에서 서로를 정말 사랑하는 이들은 없었고대신 대부분의 시간을 바람 피우거나 배신에 대한 복수를 하는 데 보냈다. (17)

 

이 소설의 구도

 

일단 처음부터 읽어본다.

서술자의 시점이 3인칭인데그 초점은 페르세포네에게 맞춰있다.

페르세포네의 시각으로 쓰여졌다고 할 정도로 그녀의 편에 서있다,

 

그러다가 이야기가 다 끝이 날 무렵에 하데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둠의 손길 하데스의 입장>

여기에서는 역시 3인칭 시점이지만 하데스 편에 서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런데 마치 소설의 처음처럼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그러니 보통의 소설이라면 <프롤로그>로 처리할 대목이 이 소설에서는 끝부분에 서술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대목 아주 의미있게 읽힌다.

 

페르세포네의 시점 :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며 다리를 꼬았는데 바로 후회했다남자의 시선이 바로 그녀의 다리에 꽂혔다가 천천히 상체 쪽으로 훑어 올라오며 몸의 곡선을 낱낱이 잡아챘기 때문이다속에서 불이 화르륵 타오르는 것 같았다그 시선이 그녀가 얼마나 공허함을 느끼는지빈 곳을 얼마나 채우고 싶어 하는지를 상기시켰다. (33)

 

하데스의 시점 :

그러자 그녀가 다리를 꼬았고그의 눈길은 그리로 향했다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내어주고 싶었다그녀가 음탕한 생각을 하고 있기를 바랐다그의 눈은 천천히 다시 그녀의 몸을 훑어 얼굴에 이르렀다. (476)

 

남녀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속마음이 비교되면서 이야기의 진행 방향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참, 이 소설 야하다매우 야하다. 137쪽 참조!

 

다시이 책은?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로맨스 3부작은 이 책을 필두로 하여 계속 이어진다.

 

1, <어둠의 손길>

2편, <파멸의 손길>,

3편, <악의의 손길>

 

그리스 신화를 제법 읽었고또 이런 유의 로맨스 소설도 제법 읽은 편인데도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진행이 될지 알 수없어궁금해진다.

아니그들의 이야기에 어떤 이야기가 더 이어질지나의 상상력의 한계를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이 소설로 다시 한번 확실해졌다.

그리스 신화가 상상력의 기초가 된다는 것그리스 신화는 사라진 신의 이야기가 아니라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신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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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괴담 - 오류와 왜곡에 맞서는 박종인 기자의 역사 전쟁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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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괴담

 

이 책을 읽으니유하의 시 <오징어>가 떠오른다.

그 시 전문을 읽어보자.

 

오징어/유하

 

눈앞의 저 빛!

찬란한 저 빛!

그러나

저건 죽음이다

 

의심하라

모오든 광명을!

 

우리 주변에 돌아다니는 괴담들그런 괴담에 귀기울이고 설사 그런 괴담을 믿는다 할지라도 뭐 죽음까지 가지는 않겠지만그런 괴담이 나의 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고또 그 귀를 통해 입으로 전파되고 한다면문제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의심하라는 시구 새겨야 한다모든 것을 의심할 필요는 없겠지만일단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되어버린 괴담들이 많이 있다는 것그래서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 이 책은 바로 그런 내용들을 담아놓았다.

(모두 16개 항목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베트남의 호찌민이 목민심서를 읽었다는 괴담(?)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호찌민이 목민심서를 읽었다는 주장에 대하여출처를 추적하고그 그 출처들이 밝히고 있는 근거가 과연 사실에 입각한 것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9베트남 호찌민이 목민심서를 읽었다고? - 정약용을 둘러싼 조작된 괴담

대통령의 목민심서』 이야기호찌민 애독설의 시작과 유포박헌영이 목민심서를 줬다고?정약용 사후 100년 만에 출판된 목민심서』|베트남에 없는 목민심서』|거짓말과 신뢰

 

먼저 그 출저를 살펴보자저자가 파악한 호찌민 목민심서의 출처는 다음과 같다.

 

황인경소설 목민심서』 1992

유홍준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992

고은경향신문 인터뷰 1994

박석무다산연구소 2004

 

그렇게 시작된 괴담은 널리 퍼지고 있는데호찌민이 목민심서를 애독했다는 데에서 시작한 괴담은 애독설에서 필독서다시 필독서에서 기일에 제사 지냄으로 살이 붙고 뼈가 자라나는 전형적인 괴담 전승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이런 곁가지들도 풍성하게 자라난다.

 

안재성이 쓴 박헌영 평전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1929년에 박헌영이 입학한 모스크바 국제레닌학교에서 그는 호찌민을 만난다.

그 둘은 각별하게 친하게 지냈는데그때 박헌영이 호찌민에세 목민심서를 선물했다.

 

안재성은 더 나간다.

그때 박헌영이 준 목민심서가 하노이에 있는 호찌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178)‘

 

그럼 그런 사실(?)이 과연 사실일까?

 

박헌영이 국제레닌학교에 입학했다는 1929년에 호찌민은 모스크바에 있지 않고 베트남의 정글에 있었다두 사람이 모스크바에 체류한 기간이 겹치지 않는다그러니 이건 꿈같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래서 베트남에 주재하는 기자나 주재원들이 본사로부터 호찌만 박물관에 목민심서가 보관되어 있는가를 확인하라는 지시가 빗발친다는 해프닝도 발생한다결과는호찌민 박물관에 목민심서는 없다!

 

참고로현재 판매중인 소설 목민심서의 머리말에는 예전에 실었던 호찌민 관련내용은 빠졌다고한다그러니 이제 우리 머릿속에 혹시라도 남아있는 그 괴담 역시 삭제하기로 하자.

 

정조가 조선 학문 부흥을 이끈 왕이었다고?

12정조가 조선 학문 부흥을 이끈 왕이었다고? - 지식독재의 정점정조

국왕 정조가 배운 청나라 질서변혁을 향한 마지막 비상구불발된 박제가 보고서 교류와 개방학문 탄압의 신호탄 병오소회짜고 친 흔적 김이소와 심풍지학문의 종언문체반정백탑파의 우정 그리고 날벼락가속화된 학문 탄압백탑파의 몰락학문의 종언학문의 몰락국가의 몰락

 

정조가 행한 시대 역행의 정책들저자가 찾아 놓았다.

그런 것들 일일이 옮기지 못한다관심있는 독자들이 책 세세하게 읽어볼 일이다.

 

실학이 조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13실학이 조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 책 한 권 출판 못한 실학자들정약용과 서유구의 경우

파괴돼야 할 신화, ‘실학관료에서 유배까지다산과 풍석유배지에서 써내려간 두 변혁론당쟁과 박해눈처럼 사라진 천연두 백신다 죽고 사라진 뒤에야식민시대에 부활한 실학우리들은 이미 쓸모없는 사람이다

 

정말 궁금했었다조선 말기 실학자들의 사상은 조선시대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대단한 변화는 없었을지라도 어떤 변화가 실학 덕분에 생기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이었다.

 

지금 와 돌아보니당시 실학자들의 생각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들그들의 저서도 많고 이 책으로 나오고 해서 마치 당시에도 실학사상이 주류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겠다 싶지만그건 지금 생각이고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학이라는 용어는 그 당시에 만든 말이 아니다지금 우리가 실학자라고 부르는 그 선비들 누구도 실학자라 자칭하고 자기네 학문을 실학이라고 선언한 적이 없다. (239)

 

그래서 그들이 조선 사회에 끼친 영향은?

당연히 제로다그들이 생각했던 개혁안은 그들의 책속에서만 존재했고그나마 그런 책들도 그들의 생전에 출판되거나 대중에게 판매되지 못했다. (240)

 

안타까운 일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정조가 신하들로부터 개혁안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진부한 의견이라고 하도 타박을 하자 부사직 윤승렬이 진부한 말 중에 묘한 이치가 있는 법이라며 잘 들어보라고 권했다. (221)

 

박지원이 아들 종채에게 준 글이다.

因循姑息 苟且彌縫 (인순고식 구차미봉)

인습을 못 벗어나고 눈앞의 편안함만 좇으면서 땜질하는 태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 이렇게 말한다.

천하만사가 이 여덟 글자로부터 잘 못 된다,” (235)

 

다시이 책은?

 

개개의 괴담에 대해 저자가 파고들어가 그 실체를 분명히 해 놓은 것경외의 마음으로 읽었다지금껏 그런 것에 대하여 의심은 했으나그냥 넘어간 것들이 태반이라서 그 경외의 마음은 더 크다.

 

한 수 배웠다내가 그릇 알고 있었던 것들많이 고쳤다.

더하여그런 괴담에 대처하는 저자의 자세를 배울 필요가 있다.

물론 그렇게 괴담이라고 알게 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어느 것 하나 들으면 그저 맹목적으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과연 그러한가 살펴보고점검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그것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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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햄릿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열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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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햄릿

 

햄릿을 읽는다햄릿을 보는 게 아니라읽는다.

햄릿은 연극 대본인데 연극을 보는 대신사람들은 대개 책으로 읽는다.

나 또한 읽었다햄릿영화로 본 적은 있지만 연극을 본 적은 없다셰익스피어의 다른 몇 작품은 연극으로 본 적이 있지만햄릿은 본 적이 없다.

 

햄릿은 대작이다극의 길이로 보았을 때길다해서 대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대작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햄릿은 대사들이 행간을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그 내용이 만만치 않다해서 책으로 읽을 때에는 주석이 필요하다설명이 필요한 것이다더군다나 그게 외국, 덴마크의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누군가의 설명은 필수적이다.

 

그런 햄릿그래서 여러 종의 번역본을 읽으면서 내용을 겨우 파악했다물론 아직도 다는 아니지만그래도 나름 파악은 할 수 있었다그렇게 햄릿을 파악하고 나니 아쉬움이 생겼다햄릿을 설명 없이 오로지 책만글로만 대사를 읽으면서 음미할 수는 없을까?

 

이런 나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책이 바로 이 책,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시리즈이다.

그런 취지에서 새롭게 번역된 햄릿정말 재밌고홀가분하게 내용을 파악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여기서 만나는 햄릿모처럼 만나는 의미있는 번역본이다.

 

첫째대사가 입말로 되어있다.

 

먼저 번역자의 말을 읽어보자.

 

<소설비소설장르를 불문하고 번역할 때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술술 읽히는 책을 만들자이다. ......특히나 공연을 전제로 쓰인 희곡이기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두세 번 읽어야만 의미가 파악되는 글은 지면으로 존재할 때는 그 나름의 곱씹는 맛을 가질 수 있겠지만공연으로 만들어졌을 때는 대사로서 힘을 잃기 쉽다. ...............이 책에는 단 한 개의 주석도 달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뜻이 궁금한 단어가 있으면 손쉽게 검색해볼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고무엇보다 주석을 읽으려고 시선이 한번 이동할 때마다 애써 연출한 상상 속의 무대가 흐려지는 것은 뼈아픈 손실이라고 생각해서였다주석에 달아야 할 내용은 최대한 본문에 녹여 넣으려고 했으나 그래도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햄릿을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흥미로운 독서 체험을 선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번역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224-225)

 

해서이 책에는 단 한 개의 주석도 없다그래서 읽는데 아주 홀가분하다.

등장인물들이 주고 받는 대사를 아주 이해하기 쉽게 번역해 굳이 다른 설명을 듣지 않아도 될 정도이니읽는 데 아주 홀가분하다는 것이 첫째 장점이다.

그것도 무대에 바로 올려도 될 정도로 입말로 말을 주고 받는다는 것굳이 예를 들 필요조차 없다.

 

둘째이름 번역을 제대로 했다.

 

지금까지의 번역본에서 이름 번역을 할 때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몰라도 이상하게 번역한 것이 많다햄릿이나 오필리아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그런 이름이야 이제 제대로 한다그런데 등장인물들이 대사 중에 거론하는 사람들 이름을 왜 그렇게 옛날식으로 하는지그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컨대아이네이아스 같은 경우가 그렇다.

 

아이네이아스는 베르길리우스의 작품 아이네이스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장군 이름이다.

베르길리우스의 그 작품은 국내에 번역되어 제목과 등장인물인 아이네이아스의 이름은 이제 모두 그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여전히 햄릿에서는 이렇게 불린다.

 

내가 생생하게 기억하는 대목은 이니어스가 다이도 여왕에게 들려준 이야기였네특히나 프리암 왕의 살해에 대해 얘기한 대목이었지. (햄릿, A 출판사, 83-84)

 

그런 이름들을 이 책에서는 바로 잡았다.

 

내가 특히나 좋아하는 구절은 아이네이아스가 디도 여왕에게 이야기하는 대목이야그중에서도 프리아모스가 무참히 살해당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가장 좋아하지. (이 책, 81)

 

원어를 살펴보자.

One speech in it I chiefly loved: 'twas Aeneas' tale to Dido; and

thereabout of it especially, where he speaks of Priam's slaughter:

 

중세 시대의 영어를 그대로 번역한 것과 현대에 맞추어 이름을 제대로 번역한 것중 어느 것이 더 독자를 위한 것일까?

 

또 하나 예를 들어보자.

 

출판사, 82


햄릿 이스라엘의 판관 옙다그대는 무슨 보물을 지녔었는가?

 

이 책, 79

햄릿 이스라엘의 재판관 입다그대는 훌륭한 보물을 가졌구나!

 

두 개의 번역을 살펴보자. A 출판사에서는 옙다라는 이름에 각주를 붙여 설명을 해놓았다.

 

신에게 자신의 딸을 제물로 바친 이스라엘의 판관.

 

나는 기독교인으로 이 대사에 등장하는 판관(재판관사사)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단 옙다라는 이름이 아니라 입다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그런데 왜 갑자기 옙다?

 

그래서 그 책을 읽을 때에는 옙다가 누구지판관이라는데 들어본 기억이 없네’ 하면서 의아해했었다각주를 읽으면서야 비로소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입다라고 번역이 되어서금방 누군지 알 수 있었다물론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설령 그 이름을 다르게 했어도 입다라고 알아챌 수 있었을 것이지만.

 

셋째내용을 오히려 더 잘 알 수 있다.

 

다른 번역본에서는 원본에 충실하게 번역을 하는 바람에 그 내용을 우리말로는 불분명하게 해놓고거기에 다른 설명을 붙여놓는 경우가 많았다예컨대 다음과 같은 경우다.

 

은밀한 분별력을 저버리고 지붕 위의 광주리를 열어 새들을 날려보내고,

그 유명한 원숭이처럼 자신의 생각을 시험하려고 그 광주리에 기어들어 갔다가

제 목이 꺾이는 꼴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A 출판사, 138)

 

각주를 읽어보자.

 

옛이야기나 우화에 나오는스스로 똑똑한 체하는 어리석은 원숭이에 대한 언급구체적인 출처는 밝혀진 바 없다.

 

그렇게 해서 각주까지 읽어보았지만 그 내용이 손에 확실하게 들어오지 않는다.

원숭이 이야기인줄은 알겠는데원숭이가 광주리에 들어갔다가 어떻게왜 제 목이 꺾이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번에는 이 책에서 읽어보자.

 

분별력이고 비밀이고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유명한 원숭이의 일화를 아시죠?

지붕에 있는 새장을 열어 새들을 세상 밖으로 모조리 풀어준 다음,

자기도 흉내 낸답시고 뛰어내렸다가 목이 부러졌다잖아요.

어머니도 새를 풀어주듯 속 시원하게 비밀을 퍼트리세요. (이 책, 138)

 

이 책에서는 원숭이의 목이 꺾이는 이유가 분명히 나타나 있다.

그러니 어느 번역이 관객의 귀에 잘 들어올까아니 어느 번역이 독자의 눈에 잘 들어올까?

 

앞의 번역에 비해 뒤의 번역이 귀에 더 잘 들어올 것이다그 원숭이 일화가 금방 파악이 되니그 다음 말도 이해가 쉬워진다앞 번역에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덜 된 부분이 뒤의 번역으로 완전하게 이해가 되는 것이다.

 

출판사, 121

햄릿 할 수 있다네풀이 자라는 동안 -  이건 너무 진부한 격언이군.

 

그리고 각주로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하고 있다.

<풀이 자라는 동안 말은 굶어 죽는다>는 격언

 

이 책, 118

햄릿 물론 그랬지하지만 풀이 자라기를 기다리며 말은 굶주린다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극본은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말을 적은 것이다그런데 전자의 번역대로 하자면 영국 관객들을 '풀이 자라는 동안'이란 말을 듣는 순간 그 격언을 떠올릴지는 몰라도 우리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후자의 번역은 우리들을 위한 번역이 되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혹시 지금까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읽으면서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지?

읽으면서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다른 설명을 참조하거나 번역자가 제공한 각주 또는 미주를 읽느라 햄릿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 적은 없는지?

그렇게 읽어가다가중간에서 줄거리를 놓치고 헤맨 적은 없는지?

결국 그래서 햄릿이 왜 이리 지루해라는 탄식과 함께 책장을 접은 적은 없는지?

 

그런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번역본이라 생각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순간햄릿에서 진짜 살아 움직이는 햄릿이 걸어나와 말을 건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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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4
허먼 멜빌 지음, 레이먼드 비숍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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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허먼 멜빌의 장편 소설 모비 딕을 읽는 것은 ''이다일도 그냥 일이 아닌 큰일이다.

큰일이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덤벼들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출항한다고 호기롭게 뱃길 나섰다가 항구를 벗어나기도 전에아니면 거길 벗어난다 해도 중간 어디쯤에서 항로를 찾지 못하고 정처 없이 바다 한가운데를 떠돌아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모비 딕의 줄거리는?

 

모비 딕』 (허먼 멜빌이종인 역현대지성)은 단 권으로 본문만 691쪽이다.

무려 700쪽에 가까운 장편인데 비하여줄거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58세의 에이해브 선장은 포경선 항해에서 모비 딕이라는 거대한 흰 고래에게 다리 한쪽을 잃는다그 후 에이해브 선장은 모비딕에게 복수할 일념으로 피쿼드 호를 타고 다시 항해에 나선다그리고 드디어 모비 딕을 만나 등에 작살을 꽂지만 작살 밧줄의 고리에 목이 걸려 바다로 떨어진다모비 딕에게 들이받힌 피쿼드 호와 보트들도 세찬 소용돌이 속으로 침몰하여 이슈마엘을 제외한 모든 선원이 사망한다이슈메일은 원래 야만인 퀴케그의 관이었던 구명 부표에 의지해 표류하다가 구조되어 이 사건의 전말을 보고한다. (711)

 

모비 딕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것들

 

줄거리는 그 정도로 간단한데그렇게 장편인 이유는 줄거리 이외에 다른 것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탓이다그게 모비 딕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것들이라 함은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32장 고래학

42고래의 흰색

67고래 해체 작업

80고래의 뇌

82포경업의 명예와 영광

83역사적으로 고찰해본 요나

 

그런 고래에 관한 잡다한(?) 정보들을 읽어가노라면 어느새 그 속으로 빠져들어가 주인공들의 행적을 놓치기가 십상이다해서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주인공에 관심을 기울여가면서....

그러니 이 모비 딕에서 작가가 제공하는 모든 정보들을 꿰어가면서 주인공의 행적도 살펴가면서 소설을 읽어가려고 무진 노력을 하다 하다 .. 드디어 손발을 들어버리는 경험하게 만드는 소설이 바로 이 모비 딕이다. 

나도 그런 식으로 끝나는 항해를 몇 차례 경험한 바 있기에이번에는 각오를 단단히출항 준비를 철저히 하고 항해에 나서기로 했다.

 

이 책 번역자에 의하면?

 

그래서 마주한 책이 현재지성출판사에서 번역 발간한 이 책이다.

왜 이 책을 택했을까?

 

이런 번역자의 말이 마음에 우선 들었다.

외국 서적은 뭐니 뭐니 해도 번역이 가장 큰 문제다어떻게 번역을 하느냐에 따라 책의 가독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역자 이종인은 해제 <모비 딕거대한 주제를 다루는 거대한 소설>에서 번역을 맡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나는 과거에 두 번 각각 다른 출판사로부터 모비 딕』 번역을 부탁받은 적이 있다. (.....) 그러나 이번에 현대지성 출판사로부터 세 번째 번역을 의뢰를 받고서는 흔쾌히 수락했다작업 시간을 충분히 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번역서와 변별되는 상세한 작품 해설을 쓰도록 권장했기 때문이다. (735)

 

역자가 그런 과정을 거쳐 번역하고 쓴 게 바로 해제 <모비 딕거대한 주제를 다루는 거대한 소설>이다그걸 읽으면서 모비 딕의 갈래를 잡을 수 있었다해제를 통하여 모비 딕에 관한 기본적 정보를 정리할 수 있었고모비 딕을 어떻게 하면 읽어낼 수 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모비 딕을 어떻게 하면 읽어낼 수 있는가?

 

그 방법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추려 보았다.

 

첫째역자가 알려준 셰익스피어 극의 구조를 따라서 5개의 파트로 구분하여 전체 윤곽을 잡는다.

 

1 - 23장 1막 고래사냥 준비

24 - 47장 2막 포경업 소개

48 - 76장 3막 고래 추격

77 - 105장 4막 고래 포획

106 - 135 장 5막 고래와의 대결과 시련

 

책에 포스트잇을 사용해서 5개의 파트()으로 구분한 다음에각개의 파트를 정리하면서 읽어간다.

 

두 번째역자가 알려준 셰익스피어로부터 영향을 받은 부분을 먼저 정리하고읽었다.

 

모비 딕을 읽어내는 몇 가지 방안 [1]

http://blog.yes24.com/document/16881966

 

모비 딕을 읽어내는 몇 가지 방안 [2]

http://blog.yes24.com/document/16885710

 

모비 딕을 읽어내는 몇 가지 방안 [3]

http://blog.yes24.com/document/16887438

 

(이미 읽었으나그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지금 진행중이다.)

 

세 번째역자 말하길모비 딕은 또한 그리스 신화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많다하니그 부분 역시 정리하면서 읽어나간다.

 

네 번째그렇게 갈래를 타면서 읽어가면 줄거리 이외의 부분은 줄거리를 보완해주는 요소로 작동되기에 읽기가 쉬워지는 것이다줄거리와 별상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일지라도결국은 다시 줄거리로 돌아오게 되고,  줄거리를 더욱 더 심도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이 책은?

 

허먼 멜빌이란 작가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다.

발표한 작품 몇 개는 성공했지만 모비 딕은 철저히 잊혀진 작품이 되었다가 그가 죽은 뒤 1920년대에 가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살아난 모비 딕은 이제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더불어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책인데도 불구하고 단지 소재가 낯설다는 것또한 소설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것들이 잡다한 정보(?)라는 오해 때문에 사람들이 손에 잡기 어려운 책이 되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제 새로운 번역과 해제로 모비 딕을 새롭게 만나게 되었으니이 책으로 끝까지 읽어낸다면모비 딕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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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배신의 시대 - 격동의 20세기, 한·중·일의 빛과 그림자 역사의 시그니처 1
정태헌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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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배신의 시대

 

이 책, <역사의 시스니처시리즈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이 책의 의미는 예사롭지 않다.

역사의 시그니처’ 시리즈로 계속해서 나올 예정인이 시리즈 첫권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시리즈는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각 세기의 대표적 시대정신을 소개하는 인문 교양 시리즈로, 한 시대를 이끈 상징적인 인물들을 엄선해 그들이 남긴 말과 글을 소개하고 인류의 사상이 어떤 갈래로 이어져 왔는지 살펴본다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시대별로 어떻게 충돌하고 융합되어 오늘의 21세기를 만들었는지...>

 

이 책에서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어떻게 충돌하고 있는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은 모두 6명이다.

한국 2중국 2일본 2.

 

이름을 거론하면, 20세기가 마악 시작할 무렵 조선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역사를 좌지우지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이 책은 당시 역사를 복기해 불 수 있는 아주 유용한의미있는 인물들이다.

 

한국 - 조소앙 (1887-1958), 이광수 (1892-1950)

중국 - 루쉰 (魯迅,1881-1936), 왕징웨이 (汪精衛,1883-1944)

일본 - 후세 다쓰지 (1880-1953), 도조 히데키 (1884-1948)

 

1800년대 후반에 태어나 1900년대 전반까지 살았던 인물들이니조선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 급격한 정세변화가 벌어질 당시의 인물들이다특히 도조 히데키는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총리로 급 전범, 결국 교수형을 당한 인물이다.

 

이들은 전통 학문과 근대 학문의 세례를 함께 받은 인물들로특히 중국과 조선의 인물 네 명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일본 유학을 했던 공통점이 있다.

 

사회진화론

 

이들이 일본 유학에서 새롭게 접한 것은 바로 사회진화론이었다.

도쿄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한국과 청나라의 청년들에게 사회진화론은 고민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는 큰 산이었다. (144)

 

루쉰도 사회진화론의 세례를 흠뻑 받았고 이광수왕징웨이도 마찬가지로 사회진화론을 접했다.

 

그러나 같은 사상을 접하고도 그걸 받아들이는 자세는 달랐다.

 

루쉰은 진화론의 약육강식우승열패적자생존 등을 짐승의 본성에 비교하며그 사상이 가지고 있는 본질즉 침략론의 실체를 간파했다.

 

이 지점에서 이광수는 조소앙루쉰과 다른 행태를 보인다.

 

이전까지 몰랐던 새로운 지식과 다른 문물을 접하면서 받은 큰 충격은 루쉰이나 이광수나 큰 차이가 없었다그러나 이들은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 있던 조소앙도 사회진화론에서 거꾸로 평화개념을 도출함으로써당시 아시아 청년을 주저앉혔던 사회진화론이라는 큰 산을 넘어설 수 있었다. (28)

 

루쉰의 삶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고민 속 자득자결의 과정이라면조소앙은 열린 호수와 같았다그는 넓은 분야를 섭렵함으로써 다양한 사상을 소화해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140)

 

29, 36, 45쪽 등을 참조하시라.

 

조소앙은 세계적 흐름에 주목했다.

이광수에게는 전혀 안 보였던 세계사의 중요한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한 것이다.(134)

 

그러나 이광수는 완벽한 친일로 가는 길목에서도 일본이 패망하고 있다는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그래서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도 일본이 승승장구할 줄 알았고친일 행적을 버젓이 자행했던 것이다.

 

이광수의 궤변 - 『나의 고백

 

이광수는 해방 후 반민족행위자로 재판을 받게 된다.

그후 그는 일제하 자신의 행적을 변명하는 글을 썼는데그게 나의 고백이다.

그 책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이광수의 궤변은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친일 용서론

둘째친일 공범론

셋째친일파 능력활용론

넷째자기 희생론 혹은 순교자론

 

이중 친일용서론에서 이광수는 병자호란 후 청에 포로로 끌려갔던 수백 명의 사대부 집 부녀자들이 돌아왔을 때의 사례를 거론한다.

 

사대부 부녀자들이 환향했을 때 인조는 홍제원에서 환향녀(還鄕女)들을 목욕시키고 그것으로 잃어버린 정조 문제를 불문에 부치도록 했다이광수는 이 사례를 활용해 민족의 화합을 위해 친일파를 용서하자고 한다. (256)

 

청군에 잡혀 끌려갔다 고향에 돌아온 환향녀들은 당연히 죄가 없었다그러나 민족의 지도자를 자처한 이광수는 환향녀가 아니었다말장난은 말장난일 뿐이다그 안에서 논리를 찾는 피곤함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261)

 

다시여섯 명의 인물들을 생각한다.

 

한국 - 조소앙이광수

중국 - 루쉰 (魯迅), 왕징웨이 (汪精衛)

일본 - 후세 다쓰지도조 히데키

 

이들을 이 시점에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있다그 이유는 오늘날에도 이들의 행적과 생각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광수가 나의 고백에서 보여준 그런 생각들은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어느 한편의 논리로 그대로 사용되고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도조 히데키의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일본인들의 마음에 고스란히 살아 있다그들이 헌법을 수정해서 다시 군국주의의 대열에 들어섰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이 책은 과거의 인물들을 소환해서 현재 이 시점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는역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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