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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영화가 될 때
유의정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2년 4월
평점 :
내 삶이 영화가 될 때
영화를 본다,
그리고 본 영화를 통해서, 생각나는 것을 적어본다.
이런 식으로, 에세이를 쓴다면 어떤 생각들이 글로 흘러나올까?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글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이 책에서 일단 10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러빙 빈센트〉
〈I feel pretty〉, 〈세 얼간이〉
〈위플래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마션〉, 〈소울〉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굿바이〉
물론 각 편마다 또다른 영화를 소개하고 있으니, 이 책에 등장하는 영화는 그보다 훨씬 많다.
일례로, 〈마션〉 편에서는 <헤어 드레서>(171쪽),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편에서는 <인턴>(218쪽)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
먼저 <러빙 빈센트>를 살펴보자.
애니메이션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주제이며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아르망 룰랭이 나오는데, 그는 우편배달부 조셉 룰랭의 아들이다.
조셉 룰랭은 빈센트가 프랑스 남부 마을 아를르에 있을 때 빈센트의 동생 테오의 편지를 전달해주었던 우편 배달부이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집배원 조셉 룰랭의 아들이고, 그가 주인공으로 아버지인 조셉이 아들에게 일을 맡기는데 편지 배달 일을 부탁한다.
그렇게 해서, 아버지의 부탁을 받아 생전에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썼던 편지를 아르맹이 들고 동생 테오를 찾아가는 게 이 영화의 시작이다.
(아르망의 초상도 빈센트가 그린 적이 있어, 현재 남아 있다.)

(아르망 룰랭의 초상, 빈센트 )
아르망이 빈센트의 편지를 들고 테오를 찾아가는데, 이미 데오는 죽고 없다.
그후 아르망은 빈센트와 관련된 인물들을 만나가면서, 빈센트의 진면목을 알아간다는 게 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그럼, 저자는 이 영화에서 무엇을 읽었을까?
인정 욕구다.
실제 빈센트의 삶을 들여다보면, 어릴 적부터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했던 사람으로 보인다. (39쪽)
저자는 빈센트의 삶을 그렇게 반추해가면서, 빈센트가 얼마나 인정욕구에 시달렸는지를 밝혀낸다. 그리고 덧붙여 같이 살펴보고 있는 영화가 <아마데우스>(42쪽)인데, 그 영화에서도 살리에리의 모습을 통해 역시 인정욕구가 드러난다.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깊은 욕구는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라 한다. 정의를 내리자면, 인정욕구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긍정적 태도와 반응을 보이기를 기대하고 이에 부응하고자 하는 요구를 말한다
저자는 인정욕구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데, 인정중독, 병적 인정 추구 등을 이야기하면서 그런 것들이 인간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리를 통해서는, 살리에리 증후군을 설명한다.
살리에리 증후군 :
비슷한 직종이나 직장에 종사하는 사람 중, 탁월하게 뛰어난 1인자를 보며, 2인자로서 열등감이나 무기력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43쪽)
그렇게 <러빙 빈센트>를 감상하면서 느낀 빈센트의 삶 속에서 찾아낸 인정욕구는 계속 이어지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렇게 저자는 영화를 통해, 보물을 찾아내 보여주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말한 ‘지금부터 영화를 통한 보물찾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라는 이 책의 저술 목표인 것이다.
영화 <마션>에서는 저자가 무엇을 찾아내 보여주는가?
회복탄력성이다.
화성에 홀로 남겨진 NASA 화성 탐사대 소속 마크 와트니는 홀로 남겨져 죽을 수밖에 없는 정망적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는다. 여기에서 저자는 회복탄력성을 찾아내 보여준다.
이를 저자는 우리네 삶에 적용하는데, 이렇다.
영화 <마션>은 갑작스러운 변화 속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와트니의 화성 탈출기이다. 멀리서 보면 평탄해 보이는 우리의 삶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화성 속 와트니처럼 중대한 변화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166쪽)
그러한 변화를 겪으면 사람들은 별 수 없이 스트레스를 겪기 마련인데, 이 때 이 것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그 사람의 삶 모습을 바꾸어 놓는다.
저자는 여기서 다시 영화 한 편을 더 소개하는데, <헤어 드레서>라는 영화다.
주인공 카티가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는 모습, 그 안에 바로 회복탄력성이 자리하고 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생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주어진 인생의 의미는 없다. 인생의 의미는 당신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 심리학자 아들러 (195쪽)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 사람들은 미소 지었다.
당신이 세상과 이별할 때, 당신은 미소 짓고
세상 사람들은 슬퍼하는 그런 삶을 살아라. : 인디언 체로키 속담 (260쪽)
다시, 이 책은?
영화는 그야말로 종합예술이라 한다.
그 말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예술의 모든 부문이 합해져서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된다는 말인데,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다.
인생의 문제를 풀어주는 인생 상담소, 그런 기능도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영화, 그 영화 속에서 우리의 당면한 문제를 풀어가는 것, 가능하다.
그런 문제 풀이, 영화도 보고 인생을 풀어가는 지혜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분명하다.